성부·성자·성신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하늘의 참된 조언 베이사이드 성모발현 메시지

"로사리오의 성모, 도움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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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주 성 범

遵 主 聖 範

(尹乙洙 神父 譯)

준주성범(遵主聖範) 차례

 

첫째매 정신생활에 대한 유익한 훈계 몇가지

1장 그리스도를 본받음과 세상의 모든 헛된 것을 업신여김..........................(1)

2장 자기를 경천히 여김..........................................................(1)

3장 진리의 도리.................................................................(2)

4장 행위의 제혜로움.............................................................(3)

5장 성경을 읽음................................................................(3)

6장 절제 없는 감정.............................................................(4)

7장 헛된 희망과 교오를 피함....................................................(4)

8장 과도한 우정을 피함.........................................................(5)

9장 순명하는 마음과 남의 수하에 지배를 받음....................................(5)

10장 말에 수다스러움을 피함....................................................(5)

11장 평화를 얻음과 성덕의 길로 나아가려는 열정.................................(6)

12장 역경의 이로움.............................................................(7)

13장 유감을 이김...............................................................(7)

14장 경솔한 판단을 피함........................................................(8)

15장 애덕으로 인한 행동........................................................(9)

16장 남의 과실을 참음..........................................................(9)

17장 수도생활..................................................................(10)

18장 선조성인들의 행적.........................................................(10)

19장 착한 수도자의 수업........................................................(11)

20장 고요함과 침묵을 사랑함....................................................(13)

21장 진절한 통회심.............................................................(14)

22장 인간의 불상한 처지를 생각함...............................................(15)

23장 죽음을 묵상함.............................................................(16)

24장 심판과 죄인의 벌..........................................................(18)

25장 우리의 온 생활을 열심히 개선할 것.........................................(19)

 

둘째매 내적생활로 인도하는 훈계

1장 내적행동거지...............................................................(22)

2장 겸손된 복종................................................................(23)

3장 착하고 순량한 사람.........................................................(23)

4장 순결한 마음과 순박한 지향..................................................(24)

5장 자기를 살핌................................................................(25)

6장 어진 양심의 즐거움.........................................................(25)

7장 예수를 만유위에 사랑함.....................................................(26)

8장 예수로더부러 친합히 지냄...................................................(26)

9장 위로가 없을 때.............................................................(27)

10장 천주의 은혜를 감사함......................................................(29)

11장 예수의 십자가를 사랑하는자의 수가 적음...................................(30)

12장 성십자가의 왕도..........................................................(31)

 

셋째매 내적위로에 대하여

1장 충실한 영혼에게 이르시는 그리스도의 내적 말씀.............................(35)

2장 진리는 요란한 음성이 없이 마음속에서 말씀하심.............................(35)

3장 천주의 말씀은 겸손을 다하여 들어것인데많은 사람들이 그 말씀을 중히 하지

아니함..............................................................................(36)

4장 진실하고 겸손하게 천주대전에 행할 것......................................(37)

5장 천상적 사랑의 기묘한 효과.................................................(38)

6장 사랑하는자를 시험함.......................................................(39)

7장 성총을 겸손으로 감춤......................................................(40)

8장 천주앞에 자기를 천히 생각함...............................................(41)

9장 모든 것을 죄종목적인 천주께 돌림..........................................(42)

10장 세속을 떠나 천주 섬기는 취미.............................................(43)

11장 마음에 일어나는 원을 살펴 조절함.........................................(44)

12장 참는 마음을 단련시킴과 사욕을 거스려 싸움................................(44)

13장 예수그리스도를 모심하여 겸손되이 순명함................................(45)

14장 선행을 하였다고 교오할까 천주의 은밀한 심판을 살핌.......................(46)

15장 모든 사모하는 일에 위할 방법.............................................(46)

16장 참다운 위로는 천주께만 찾을 것...........................................(47)

17장 모든 걱정을 천주께 맡김..................................................(48)

18장 그리스도의 표양을 따라 현세의 곤궁을 즐겨 참음...........................(48)

19장 모욕을 참음과 참된 인내의 증거...........................................(49)

20장 자신의 약함과 현세의 고역................................................(50)

21장 모든 선과 모든 은혜를 초월하여 천주께 평안히 쉼..........................(51)

22장 천주의 많은 은혜를 생각함................................................(52)

23장 평화를 얻는데 필요한 네가지 주의.........................................(53)

24장 남의 생활을 부질없이 살피는 것을 피함....................................(54)

25장 굳이 마음의 평화를 보존하고 완덕에 그릇침이없이 나아가는 방법............(54)

26장 독서보다도 겸손한 기구로 얻을 영신 자유의 고상함.........................(55)

27장 사사로운 사랑은 최상 선을 얻는데 제일 방해가됨...........................(56)

28장 비평하는 자들의 말에 대하여..............................................(56)

29장 괴로움을 당할 때 어떻게 천주를 부르고 찬미할 것..........................(57)

30장 천주께 도움을 구하고 성총이 돌아올때를 꾸준히 기다림.....................(57)

31장 조물주를 얻기 위하여 조물을 천히 봄......................................(58)

32장 자기를 이김과 모든 원욕을 끊음...........................................(59)

33장 마음이 항구치 못함과 천주를 종향으로 삼음................................(60)

34장 사랑하는자는 모든 것을 초월하여또 모든 사물에 천주만을 맛들임..........(60)

35장 현세에는 유감이 없을수 없음..............................................(61)

36장 사람들의 헛된 판단.......................................................(62)

37장 마음의 자유를 얻기 위하여 자신을 순전하게 온전히 끊어버림................(62)

38장 외적 생활을 잘 처리함과 위험중에 천주께 의탁함...........................(63)

39장 무슨 일에 당황함을 피함..................................................(63)

40장 사람에게 본래 아무 선도 없고 어느 방면으로 보든지 영광으로 삼을것이 없음.(64)

41장 잠세의 모든 허영을 멸시함................................................(65)

42장 평화를 사람들에게 두지 말 것.............................................(65)

43장 세속적 헛된 지식.........................................................(65)

44장 밖곁일에 관심하지 말 것..................................................(66)

45장 모든 사람을 다 믿을것이 아님말에 그릇침을 삼가함.......................(66)

46장 비난을 당할제 천주께 의탁할 것...........................................(68)

47장 영생을 얻기 위하여 모든 어려운 것을 감수함...............................(69)

48장 영원한 날과 또는 현세의 곤궁.............................................(69)

49장 영원한 생명을 동경함과 용맹히 싸우는자에게 허락된 행복...................(71)

50장 사람이 위로가 없는 때 천주께 의탁할 것...................................(72)

51장 위대한 일에 힘이 부족하거든 적은 일에 전력함.............................(73)

52장 사람이 자기가 무슨 위로보다도 벌을 받는 것이 마땅한줄로 생각하여야함.....(74)

53장 세상것을 맛들이는 사람에게는 천주의 성총이 내리지아님....................(75)

54장 본성과 성총의 작용이 서로 다름...........................................(75)

55장 본성의 부패와 성총의 효력................................................(77)

56장 자기를 끊어버리고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름..........................(78)

57장 무슨 과실이 있다고 낙심하지 말 것........................................(79)

58장 심오한 문제와 천주의 은밀한 판단을 탐구치 말 것..........................(80)

59장 천주께만 모든 희망과 미뿜을 물 것........................................(81)

 

넷째매 존엄한 성체성사에 대하여

1장 공경을 다형 그리스도를 영할 것............................................(83)

2장 성체에 드러나는 천주의 위대한 어지심과 사랑...............................(85)

3장 자주 영성체함은 매우 유익함...............................................(86)

4장 신심있게 영성체하는자는 많은 선을 받음....................................(87)

5장 성체성사의 고귀함과 사제의 지위...........................................(88)

6장 영성체하기전에 할 수엄에 대한 질문........................................(89)

7장 자기 양심을 실피고 죄를 고치기로 결심함...................................(89)

8장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제사와 우리 자신을 천주께 맡겨버림....................(90)

9장 우리 자신과 우리의 모든 것을 천주께 바치고 모든이를 위하여 기구할 것......(91)

10장 영성체를 함부로 궐하지 말 것.............................................(92)

11장 오주의 성체와 성경이 청실한 영혼에게 크게 필요함.........................(93)

12장 성체를 영하는자는 착실한 예비를 할 것....................................(94)

13장 신심있는 영혼은 그리스도와 결합하기를 사모할 것..........................(95)

14장 신심있는 어떤이들의 성체께 대한 열성.....................................(96)

15장 신심의 은혜는 겸덕과 자기를 끊음으로 얻음................................(97)

16장 우리의 곤궁을 그리스도께 드러내어 그의 성총을 구함.......................(97)

17장 그리스도의 성체를 영하기에 치성한 사랑과 간절한 원의.....................(98)

18장 사람이 성체성사를 호기심으로 연구하지 말고 오직 오관을 신덕에 복종시켜 겸손하게 그리스도를 본받을 것...................................................(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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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주성범(遵主聖範)

 

첫째매 정신 생활에 대한 유익한 훈계 몇가지

 

1장 그리스도를 본받음과 세상의 모든 헛된 것을 업신여김

1나를 따르는자는 어두움속에 거니지 않는다고(요왕 83)주께서 말씀 하셨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훈계하시는 말씀이니 우리가 진정으로 광명을 받아깨우칠 마음이 있고 마음의 소경됨을 면하고저 하면그리스도의 생활과 행실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이러므로 우리가 가장 힘쓸바는 예수그리스도의 일생을 묵상함이다.

2그리스도의 성훈(聖訓)은 모든 성인들의 교훈을 초월하므로마음이 있으면 그곳에 감추인 만나(신령한 음식)를 얻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이는 복음의 말씀을 자주 들어도 감동하는바는 적으니이는 그리스도의 정신을 가지지 못한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충분히 알아듣고 맛들이고저 하는이는그일생을 그리스도와 알맞추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3삼위일체에 대한 고상한 교리를 변호한다 하드래도네게 겸손이 없으므로 성삼(聖三)께 불합하면 네게 유익이 있겠느냐? 웅변(雄辯)이 성인이나 의인을 이루는게 아니다. 오직 덕성스러이 살아야 천주의 사랑을 받는 것이다. 통회가 무엇이라고 해석할줄을 아는 것 보다는 차라리 통회하는 정을 느끼기를 나는 원한다. 네가 겉으로 성경을 다 알고 또 모든 철학자의 말을 안다 하자. 천주의 사랑과 성총이 없다면 이 모든 것이 무슨 이익이 있으랴? 헛되고 헛되다 천주를 사랑하고 그를 섬기는것외에는 모든 것이 헛되다 (엑글리 12). 현세를 얕보고 천국을 사모하는 것은 가장 높은 지혜니라.

4이러므로 소멸(消滅)하고야말 재물을 찾고 그 재물에 희망을 두는 것은 헛된일이다. 존경을 탐내거나 높은 지위를 꾀하는것도 헛된 일이다. 육신의 원욕을 좇거나 후에 크게 벌받을짓을 원함도 헛된일이다. 오래 살기만 원하고 착히 살려고는 별로 착심하지 아니함도 헛된일이다. 현세의 생활에만 골몰하고 장차 올 후세를 미리 생각지 않는것도 헛된일이다. 잠간사이에 지나가버릴 것을 사랑하고 영원한 즐거움이 있을 곳으로 내닫지 아님도 헛된일이다.

5、「눈은 볼수록 만족지않고귀는 들을수록 부족을 느낀다(엑글리 18)이 격언을 기억하라. 이러므로 이세상 물건을 사랑하는 마음을 없이하고 무형한 사물을 찾아 나아가기를 너는 힘쓰라 대저 세상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따르게 되면양심을 더럽히고 천주의 성총을 잃게된다.

 

2장 자기를 경천히 여김

1알고저함은 사람마다 가진 천성이다. 그러나 천주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는 지식이라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자기 사정을 돌보지 않고일월성신의 도는 길을 익히 익히 연구하는 교오한 철학자 보다도천주를 섬기는 촌백성이 확실이 더낫다. 자기를 아는 사람은 자기를 스스로 낮추며 사람의 칭찬을 즐기지 아니한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다 안다고 해도 사랑이 없다면 나를 행실로써 심판하실 천주대전에 내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2너무 과히 알고저 하지 말라. 거기서 큰 분심거리가 많이 생기고 많이 속는다. 지식이 있는자는 남에게 유익하게 뵈이고저 하고 지혜롭다는 칭찬 듣기를 원한다. 안대도 그다지 영혼에 유익하지도 않거나 혹 아주 무익한것도 많다. 자기 영혼 구하는데 유조한 것은 제처놓고 다른 사정에 열중하는이는 실로 미련하다. 허다한 말이 영혼에 만족을 주지 못하지만착한 행실은 정신을 새롭게 하고 조찰한 양심은 천주께 대한 의뢰심을 준다.

3더 많이 알고 더 낫게 알수록 그만치 더 거룩하게 살지 않으면이 때문에 그만큼 더중한 판단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무슨 기술이 있고 무슨 지식이 있다고 자랑하지 말것이며차라리 얻은 지식에 대하여 두려워하라. 네가 스스로 많이 아는것같고 무엇을 잘 이해하는것같이 생각되거든네가 아직도 모르는 것이많은줄로 생각하라. 높은 것을 구하지 말라(로마시 316) 차라리 네가 모르는 것을 자복하라. 너보다 더 박학하고 너보다 법에 더 익숙한자가 많거늘 어찌 네가 남보다 나은줄로 생각하느냐? 무엇을 유익하게 알고 배우고저 하거든남이 너를 몰라주기를 좋아 하고남이 너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김을 좋아할줄을 배우라.

4제일 고상하고 제일 유익한 지식은자기 자체를 참다이 알고 자기를 경천히 봄에 있다. 자기에게 대하여는 아무것도 생각지 않코 남은 항상 좋고 고상한 줄로 생각하는 것은 큰 지혜요 고상한 완덕이다. 남이 들어나게 범죄하고 혹 무슨 큰 폭행을 하는 것을 볼지라도 그래도 네가 그보다 나은줄로 생각지 말것이니 네가 얼마동안이나 그런 착한 지위에 항구할는지 모르는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약하다. 그러나 너보다 연약한자는 아무도 없는줄로 알라.

 

3장 진리의 도리

1사라져 없어지는 형상이나 말로써 배우지 않고진리 자신에게 진리 그대로 배우는자는 행복되다. 우리 소견과 우리생각은 자주 우리를 속일뿐더러 또 그 보는바는 적다. 심오하고 히미한 사정에 대하여 수다하게 논중하는 것이 무엇에 유익하랴? 심판때에 이런 것을 몰랐다고 책망을 들을리는 없다. 유익하고 요긴한 것을 소홀히 보고호기심에서 해로운 일에는 즐겨 착심함은 얼마나 어리석은짓인가? 이는 눈을 가지고도 보지 못함이다.

2()와 종별(種別)을 따지는 것이 우리에게 무슨 관계가 있으랴? 영원하신 말씀의 가르치심을 듣는이는 여러 가지 소견에 잡히지 않는다. 한 말씀으로써 모든 것이 조성되고 모든 것이 하나를 말하여 주느니이는 우리 심중에 말씀하시는 근원이다(요왕 825). 아무도 그로말미암지 않으면 알아듣지 못하고 바로게 판단하지도 못한다. 모든 것을 하나로 생각하고 모든 것을 다 하나를 향하여 이끌고 모든 것을 하나에서만 보는이는마음이 요동되지 않을수가있고 천주안에 평화로이 항구할 수가 있다. ! 진리이신 천주여! 영원한 애덕에서 나를 당신과 하나이 되게 하소서많이 읽고 많이 듣는 것이 싫도소이다. 내가 찾고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은당신께 모두 있나이다. 주대전에는 모든 학자가 다 묵묵할지며우주의 만물이 잠잠할 것 이로소이다. 그리고 주께서만 내게 말씀하여주소서.

3누구든지 자기 정신을 집중하고 또 마음을 순박하게 할수록 그만큼 힘들이지 않고 많이 또 깊이 깨달을것이니이는 위로부터 오는 총명(聰明)의 빛을 받는 때문이다. 마음이 정결하고 순직하고 항구하면 일이 많아도 정신이 살란치 아니하니이는 모둔 것을 천주의 존경을 위하여 행함이요 자기를 표준하는 사사로운 이익을 찾지 아니하는 연고다. 네 마음에 누르지 않은 정욕보다 더 너를 장애(障碍)하고 성가스럽게 구는 것이 또 있으랴? 착하고 신심이 있는 사람은 겉으로 행할 일을 먼저 마음에 예산한다. 또 무슨 일을 한다고 그로인하여 사욕에로 기울어지는 원욕을 따르지 않을뿐더러오히려 그일을 바른 이성의 명령대로 따르게 한다. 자기을 이기려고 하는 싸움 보다 더 맹렬한 전쟁이 어디 있으랴? 그러므로 우리가 날마다 할 일은 나 자신을 이기고 나날이 나를 이김에 용맹하여지고 선에로 더 나아가려고 힘쓰는데 있는 것이다.

4이세상 완덕이란 어느것에든지 얼마큼한 결함이 없지 않고 우리의 연구도 얼마큼한 애매함을 면치 못한다. 깊이 학문을 연구함 보다는너를 천히 생각할줄 아는 것이 천주께로 가는 더 확실한 길이다. 그렇지만 학문을 탓함이 아니요 혹 무슨 사물을 연구하여 앎을 그르다는 것은 아니다. 학문자체는 좋은것이요 또 천주의 안배하신 것이다. 다만 양심이 착하고 덕성스러이 살아 나감을 더 낫게 여길 것이다. 많은 사람이 착히 살기보다도 알려고만 힘쓰는고로 자주 그르치고 거이 아무 결과가 없고 혹 있어도 아주 미소할뿐이다.

5! 저들이 허황된 문제를 일으키는 그만한 열정을 가지고 악습을 뽑고 덕행를 닦는다면민중사이에 이쯤 참담한 쇠퇴를 볼수 없었을 것이다. 심판날을 당하여 우리가 심문당할것이 무엇을 읽었는지가 아니요무엇을 행하였는지 물을것이며, 무엇을 잘 배웟는지 묻지 아닐것이요. 얼마나 열심하게 살았는지 물을 것이다. 네가 잘 알던 저 모든 학자들과 선생들이 살아있을 때 박학하다고 이름이 자자하더니그들이 지금 어디 있느냐? 벌서 그들의 자리는 다른이가 점령하였으며 한사람이라도 그들을 기억이나 해주는지 모르겠다. 그들이 살동안에는 위대한것처럼 우러러 보더니지금 와서는 그들에게 대하여 말하는이도 없다.

6! 세상의 영화는 그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고! 저들도 아는것만큼 그렇게 생활을 해나갔다면! 이런 경우에 잘 공부하였을것이요 잘 읽었을 것이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헛된 학문 때문에 망하는가! 천주 섬김을 별로 상관치도 않고 저들은 겸손되이 지내려 않고 훌륭한 사람으로 뵈이려하는고로 그들의 생각이 헛되고 만다. 참으로 위대한자는 애덕을 많이 가진자이다. 참으로 높은자는 자기를 스스로 적게 보고 모든 존귀한 영예을 허무한것과 같이 보는자이다. 참으로 슬기로운자는 그리스도를 얻기 위하여 세상에 모든 것을 분토(糞土)와 같이보는자이다. (필럽버서 38). 참으로 유식한자는 천주의 성의를 따르고 자기 뜻을 버리는자이다.

 

4장 행위에 지혜로움

1무슨 말이든지 다 믿을 것도 아니요안으로 무슨 충동이 있다고 즉시 그대로 할 것도 아니다. 천주의 뜻을 생각하여 매사을 깊이 주의하여 마련할 것이다. 슬프다. 우리는 남을 착하다고 하기보다 그르다고 믿고 말하기가 일수다. 우리는 이렇게 연약한 자들이다. 그러나 완덕에 이른 사람은 쉽사리 남의 말을 함부로 믿지 않느니그는 사람들이 연약하여 악으로 잘 기울어지고말에 실수하기가 쉬움을 아는 때문이다.

2무슨 일을 하든지 조급히 굴지 않고 자기 주견만을 고집하여 내세우지 아니함은 큰 지혜다. 누구의 말이나 다 분별 없이 믿지 않고또 들은것이나 자기가 믿는 것을 즉시 다른 사람의 귀에 옴기지 아니함도 큰 지혜다. 지혜롭고 또 양심을 잘 지키는 사람에게 가서 훈계를 청하라. 그리고 네 사사로운 생각을 따르는것보다 너보다 더 나은자에게 가서 배우기를 힘쓰라. 착히 살아야 천주의 뜻에 맞는 지혜로운자가 될것이요 많은 일에 경험을 얻으리라. 사람이 스스로 자기을 낮추어 생각할수록또 천주께 더 잘 순종할수록 모든 일에 지혜로울 것이요 평화로이 살 것이다.

 

5장 성경을 읽음

1성경에서는 진리를 찾을것이요 문체를 따질 것은 아니다. 성경은 성경을 쓴 그 정신을 가지고 읽어야 할 것이다. 성경에서는 말의 정묘함 보다도 유익한 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고상하고 심오한 서적을 읽는 그만한 정성을 가지고 신심적 순박한 서적을 읽어야 할 것이다. 저술자의 권위를 헤아리지말라. 그의 문예가 묘하든지 묘하지 못하든지 상관치 말고 단순히 진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읽을 것이다. 누가 이 말을 하였는지 찾지 말고무엇이라 하였는지 주의하여라.

2사람은 죽어 사라저도 주의 진리는 영원히 머무른다(성영 262). 천주는 사람에게 대하여 편벽됨이 없이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우리는 호기심을 가지고 자주성경을 읽으므로 해를 받는다. 그대로 읽어나아가도 좋을 것을 알아들으려고 하고 해석하려 하는 때문이다. 성서를 보아 유익을 얻으려면 겸손되이 읽고 순직하게 읽고 또한 성실하게 읽으라. 그리고 도무지 남에게 박하다는 명성을 들을 마음을 두지 말라. 묻기를 즐겨 하며 잠잠히 성인들의 말씀을 들으라. 선배들이 한 비유를 싫어하지 말라. 뜻없이 한 것이 아닌 때문이다.

 

6장 절제 없는 감정

1사람이 무엇을 의리에 어긋나게 탐할제마다 즉시 내심의 불안을 느끼게 된다. 교오한 사람과 인색한 사람은 한번도 평안이 있을 때가 없다. 마음으로 가난하고 겸손하자는 평화가 충만한중에 산다. 자기에게 대하여 온전히 죽지아닌자는 오래지 아니하여 유감을 당하고 사소하고 천한 일에도 실패한다. 마음이 약하여 아직도 육신의 노예가 되어 육신 쾌락에 기울어지는 자는 세속의 모든 원욕을 다 끊어버리기를 매우 어려워한다. 그런고로 그런 사람은 세락을 떠나면 그마음에 슬픈 기분이 들고누가 그를 반대하면 경솔히 분를 발한다.

2자기가 탐하던바를 얻어 행하게 되면 즉시 양심이 보채어 괴롭다. 그는 마음에 구하던 평화에 아무런 도움도 아니되는 사욕을 따른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욕을 처 이기므로써 마음에 참된 평화를 얻을수 있지만그 사욕을 따르므로 평화를 얻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육신의 종이된 사람의 마음에 평화가 있는 것이 아니요밖곁일에 전혀 몰두한 사람의 마음에 있는것도 아니요오직 열심 있고 신령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7장 헛된 희망과 교오를 피함

1사람에게나 다른 무슨 조물에게 제 희망을 두는이는 허황한 사람이다. 예수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다른 사람에게 시종하고 이 세상에 빈한한자로 뵈이기를 부끄리지 말라. 너는 너를 믿지 말고 네 희망을 천주께만 두라. 너는 네가 할만한데까지 하라 그리면 천주 네 좋은 지향을 보시고 너를 도우시리라. 너는 네 지식도 믿지 말고 어떠한 생물(生物)의 기술도 믿지 말고 오직 천주의 성총에만 의뢰할것이니천주는 겸손한자를 도우시고 자기를 믿는자들을 낫추시는 연고다.

2네게 재물의 있다고 영광을 삼지도 말고세력이 있는 친구가 있다고 높이생각지도말고오직 모든 것을 주시고 모든 것 위에 자기를 주시고저 하시는 천주를 모시는것만 영광으로 생각하여라. 너는 네 몸이 건전하고 아름답다고 스스로 자랑치 말라. 사소한 병으로라도 썩어질것이며 냄새를 발할것이아니냐. 너는 무엇을 민첩히 잘 한다고 혹 무슨 재조가 있다고 자만(自慢)하지말라네가 타고난 모든 선()은 다 천주의 것이어든두리건대 주께 불합할까 하노라.

3네가 다른 사람보다 나은줄로 생각지 말라. 두리건대 사람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아시는 천주 대전에 네가 남만 못할까 하노라. 네가 무슨 좋은 일을 하였다고 교오치 말라. 천주의 판단하심은 사람의 판단하는것과 같지 아니하니흔히는 사람들이 좋다는 것이 천주께는 불합하게 되는 까닭이다. 네게 무슨 선한 것이 있다면남들에게는 이보다 더 선한 것이 있는줄로 생각하여겸손한 마음을 보존하도록 하라. 네가 너를 모든 사람 밑에 둔다고 조금도 해가 없지만한사람 위라도 너를 높이게 되면 매우 해로울 것이다. 겸손한 사람에게는 항상 평화가 있으나교오한자의 마음에는 분노와 질투심이 자주 일어난다.

 

8장 과도한 우정(友情)을 피함

1모든 사람에게 네 마음을 드러내지 말라 (엑글리 822). 지혜롭고 천주를 두려워하는자에게 네 사정을 말하라. 젊은 사람들과 밖곁 사람들과의 교제는 드물게 하라. 부자들에게 아첨하지 말고 대관들과 교제하기를 그리 좋아하지 말라. 겸손하고 순직한 사람들과 사괴고신심있고 행실이 착한 사람들과 사괴어라. 그리고 건설적(建設的)사정에 대하여 이야기하여라. 어느 여인과든지 너무 친압히 지내지 말고오직 보편적으로 모든 착한 여인들을 천주께 부탁할따름이면 좋다. 천주와 주의 천신들과 친근히 지내고남앞에 드러나기를 원치 말라.

2모든 사람을 다 사랑할것이로되 지나친 우정은 유익할것이 없다. 어떤 사람은 교제하여 보기전에 명성이 좋아 뵈이나대면하여 보면 그렇지 못할 수가 흔히 있다. 어떤때에는 남에게 잘 해줌으로 마음을 즐겁게 하려다가도리어 우리의 결점이 드러난 탓으로 그에게 불합하기 시작하는수가 있다.

 

9장 순명하는 마음과 남의 수하에 지배를 받음

1순명하는가운데 웃사람 수하에 살고자기 제 멋대로 살지 않는 것은 매우 장한 일이다. 웃사람노릇하며 사는것보다어룬아래 순명하며서 지내는 것이 매우 더 안전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애덕으로 순명함 보다도 억지로 순명하는 때문에 순명함을 괴롭게 여기고 조금씩 원망을 발한다. 온전한 마음으로 천주을 위하여 스스로 자기를 굴복시켜 순명하기 전에는마음의 자유를 얻지 못하리라. 이리로 혹얻지 못하리라. 많은 사람이 어디를 가면 더 낫겠다고 생각하고서 자리를 변한것이마침내 스스로 속았음을 때닫게 된다.

2누구나 다 자기 뜻을 따라가기를 좋아하고자기와 같은 사상이 있는 자들에게 기울어지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천주께서 우리심중에 계신다면 평화를 보존하기 위하여 우리의 뜻을 양보(讓步)함이 필요한 때가 가끔 있다. 누가 그리 지혜로워 모든 것을 온전히 알수 있으랴? 그러므로 네 주견(主見)을 과도히 믿지 말고다른 사람의 의견을 감심으로 들을 생각을 하여라. 네 의견이 좋다 하여도 천주를 인하여 그 의견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르면 거기서 많은 효과를 얻을 것이다.

3남에게 의견을 주는이보다는 남의 의견을 듣고 받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말을 나는 자주 들었다. 각 사람의 의견이 다 좋을수도 있으나상당한 이유가 있고 연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의 의견을 따르지 않는다면이는 교오와 고집의 표일뿐이다.

 

10장 말에 수다스러움을 피함

1너는 할수 있는대로 사람의 소란(騷亂)함을 피하라. 대저 세속 일에 대하여 논난(論難)함은 제아무리 순진한 생각에서 일망정적지 않게 조당이 되는 때문이다. 또 그리고 우리는 쓸데없는것에 물들기가 쉽고 사로 잡히기가 쉽다. 나는 전에 한일을 생각하면 말을 아니하고 사람들과 상종치 아니하였으면 좋았으리라 생각이 난다. 그런데 우리는 웨 이렇게 말을 많이 잘 하며 서로 지껄이기을 즐길까! 말을 그치고 보면 양심에 상처 받은 것을 깨닫지 아닌때가 매우 적은데! 우리가 서로 수작하기를 이렇게 즐기는 것은 많은 말로써 서로 위로를 찾고저 함이요또 여러 가지 생각으로써 피곤하여진 마음을 쉬게코저 함이다. 우리가 즐겨 말하고 또 즐겨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많이 사랑하는것이나 많이 원하는것이나 혹 우리에게 거슬리는 사정이다.

2그렇지만슬프다흔히는 쓸데없이 또는 공연히 그렇게 한다. 대저 이러한 밖곁 위로는 천주의 주시는 안으로서의 위로를 받는데 적지아닌 장애거리가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때를 헛되이 보낼까 주의할것이요 기구할 것이다. 말한는 것이 가하고 유익할 듯 하면 이익될만한 사정을 말하라. 악한 습관이 있고 앞으로 나아가려는데 주의가 부족한 탓으로 말의 주의를 잘못한다. 그렇지만 영신사정을 신심적(信心的)으로 논함은더욱이나 마음과 정신이 천주안에 서로 합한 동무들간에는완덕에 나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11장 평화를 얻음과 성덕의 길로 나아가려는 열정

1남의 말과 행위에 참견하지 않고 또 우리에게 상관없는 일에 관계치 않는다면 평화를 많이 누릴수 있을 것이다. 남의 일을 간섭하고 밖곁 일을 찾으며 안으로 마음을 수습하기를 적게 또 드물게 하는이는 어떻게 오랫동안 평화를 누릴수 있으랴? 순직한자들은 복되다. 저들에게는 평화가 많이 있으리라.

2많은 성인들은 어찌 그리 완전하섰으며 관상적(觀想的) 생활을 하였던고! 그는 저들이 자기를 온전히 극복(克服)하여 모든 세속적 원욕을 없이하기를 힘쓴고로온전한 마음속으로 천주께 정을 붙이고 자유롭게 자기를 지배할수 있었던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나 우리의 사욕(邪慾)을 생각하고 너무나 사라질 일에 대하여 근심걱정한다. 우리는 한가지 악습(惡習)이라도 완전히 이기기 드물고날로 진보하기를 게을리 하므로 항상 싸늘하고 냉냉하게 지낸다.

3우리가 완전히 절욕(節慾)하고 안으로서의 번잡함이 없다면 천주의 사정을 맛들일수도 있고 천상적(天上的) 관상(觀想)을 경험할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제일 크고 홀로 하나인 조당거리는사욕과 일락(逸樂)을 온전히 끊지 못함과성인들이 가진 완덕의 길로 들어가고저 힘쓰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무슨 조그마한 역경을 당하여도 너무 급히 실망하며 세상의 위로를 찾으려 든다.

4우리도 용맹한 사람들과 같이 싸우는데 항구히 서있다면하늘에 계신 천주께서 우리를 도우심을 일정코 볼수 있을 것이다. 천주는 우리가 싸우는 것을 보시고 또 당신 성총에 의지하는 것을 보시고 도와주시려고 하시며싸울 기회를 마련하여주어 이기게 하신다. 겉으로 지켜나아가는것만으로 완덕의 진보를 삼는다면우리의 신심은 정욕에서 조찰하여저서 평화로운 심중을 갖게하자.

5매년에 악습을 하나씩만 뽑는대도오래지 아니하여 완전한자가 되리라. 그러나 허원(許願)을 발한지 여러해가 된 오늘에도입회(入會)하던 시초만큼 더 낫지도 못하고더 조찰치도 못함을 도리어 자주 깨닫게 된다. 우리의 열정과 우리의 진보가 날로커졌어야 될것이지만오늘 와서는 전 열심의 한부분이 나마 보존하였다면 그것이 크나큰 것으로 생각된다. 시초에 조금만 힘써 한다면 후에는 모든 것을 힘 안들고 즐겁게 행할수 있으련만은!

6오래동안 하던 것을 버리기도 어렵지만자기 본 원의를 버리기는 더 어렵다. 그러나 너는 적고 경한것도 이길줄을 모르니언제나 극난한 일을 이겨 나아가랴? 좋지못한 경향이 있거든 시초에 끊어버리고좋지 못한 습관이 있으면 즉시 빼어버리기로 힘쓰라두리건데 차차 더 어렵게 될까 하노라. 네가 너를 잘 지배하므로 네게는 얼마나한 평화가 있겠으며남에게는 얼마나한 즐거움이 될줄을 생각한다면영신상 진보에 대하여 더 많은 열정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12장 역경(逆境)의 이로움

1가끔 어떠한 걱정을 당하고 역경을 당하는 것이 우리게는 매우 유익하다. 이런 경우를 당하게 되면자연 우리가 귀향살이 한다는 것을 생각하여 회심하고세속물건에 희망을 두지아니케 된다. 가끔 우리는 우리를 반대하는 사람이 있어 괴로움을 당하고비록 잘못한일이 없고 잘못생각한게 없어도남이 우리를 그르게 또 부족히 생각하는 것은 우리게 해롭지 않다. 그런일이 있으면 가끔 우리는 겸손한 마음을 발하게 되고허영심이 발할 위험이 없게 되어 많은 도움이 된다. 밖에서 사람들이 우리를 천히 돌리고 우리를 그리 잘 믿어주지 아니면 자연 안으로 천주를 증인으로 찾게 되리라.

2그러므로 사람은 천주께만 온전히 의탁하여세상의 많은 위안을 찾을 필요가 없도록 하여야만 한다. 마음이 착한 사람이 괴로움을 당하거나 혹 유감을 당하거나 혹 악한 생각으로 괴롭게 되면 자연 천주의 도우심이 얼마나 자기에게 필요한가를 깨닫게 되고 천주없이는 사소한 선()이라도 있을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사람이 근심하며 체읍(涕泣)하고 자기가 당한 불상한 처지를 생각하고 기구한다. 이러한 경우에 오래 사는 것이 염증나고 죽을 때가 어서 와 죽어 그리스도와 같이 생활키를 원한다. 그리고 또 이런 경우에 사람이 세상에 도무지 위험이 없이 안전한 생활을 못할 것을 깨닫고 세상에는 온전한 평화가 없을 잘 깨닫는다.

 

13장 유감을 이김

1우리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곤난없이 살수가 없고 유감없이 살수가 없다. 그러므로 욥서에도 세상에 거하는 인간생활은 유감이라 하였다 (욥서 71).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기가 당하는 유감을 삼가 주의하여야 한다. 그리고 깨어 기구하여 우리를 속일틈을 마귀에게 주지말아야 한다. 그 마귀는 자지 않고 잡아먹을 자를 찾아 돌아다닌다 (베드루전서 58). 한번도 유감을 당하지 않고 있을만치 그렇게 거룩하고 완전한자는 없다. 우리는 도무지 유감을 조금도 아니당할 수는 없다.

3유감이 어떤때 우리게 몹시 성가스럽고 위험도 하지만 그러나 매우 유익한 때가 많으니사람이 유감을 당하므로 겸손하여지고 조찰하여지고 또한 많은 경험을 얻게 되는 때문이다. 성인들은 누구나 다 많은 곤난과 유감중에 지내었으며 그러는 가운데 진보하였다. 그리고 유감을 참아 받을줄 모르는 사람은 버림을 받아 타락하였다. 유감이나 역경이 없으리만치 그렇게 거룩한 수도회도 없고그렇게 은밀한 곳도 없다.

3사람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는 유감을 아주 면할수 없으니그는 우리가 타고 난 사욕으로 말미암아 우리안에 유감의 원인이 있는 때문이다. 유감이나 괴로움이나 한가지가 지나가면 다른 것이 또 온다. 그래서 우리는 원시 행복을 잃은 관계로 항상 곤난이 있다. 많은 사람이 유감을 피하려 하다가 더 큰 유감을 당한다. 유감은 피하기만 한다고 이겨지는 것이 아니라오직 인내하고 참다이 겸손하게 되면자연 모든 원수를 이길만큼 힘이 나는 것이다.

4유감의 뿌리를 뽑지 아니하고 다만 밖곁 기회만 피하는자는 많은 진보를 보지 못할것이요그뿐만아니라 오래지 아니하여 유감이 다시 돌아올것이니그때는 전보다더 마음이 거북하리라. 마음을 번거러이 부적절하고 모질게 유감을 물리치려는것보다는차라리 천주의 도우심을 힘입어 천천히 오래동안 참아 나아가며 싸우는 것이 더 낫다. 네가 유감을 당하게 되면 자주 훈계를 청하고유감을 당한자가 있거든 엄하게 대접치 말고너도 이러한 경우에 남에게 위로 받기를 원할것과 같이많이 위로해주라.

5모든 악한 유감의 시초는 마음이 한결같이 서있지 못하는데또는 천주께 의뢰하는 마음이 부족한데 있다. 키가 없는 배는 물결을 따라 이리저리 흘러감 같이사람도 마음이 약하여 자기가 정한 뜻을 버림으로 여러 가지로 유감을 당한다. 불은 쇠()를 증명해주고 유감은 의인을 증명해준다. 우리는 가끔 무엇을 얼마나 할만한지 모른다. 그러나 유감을 당하여 보면 우리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우리는 유감이 시작될 때 많이 주의하여야 한다, 도무지 원수가 마음문안에로 들어서지를 못하게 하고 들어오려고 할제 문밖에서 대항하면 매우 쉽게 이길수가 있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의 말에 (오비디오) 시초에 막으라. 병이 오래되어 중해지면 약을 준비하여도 이미 늦으니라. 하였다. 대저 처음에는 마음에 단순한 생각만 나고그다음에는 맹렬한 상상(想像)이 일어나고그후에는 쾌락이 생기고잇달아 악한 충동(衝動)이 발하고마침내는 승낙(承諾)을 한다. 이와같이 원수를 처음에 대적치 아니면 꾀많은 원수가 차차 온전히 들어온다. 또 그리고 유감을 당하고 오래동안 대적치 아니면신전(神殿)에 게으른 그만큼사람은 날로 더 약하여지고 사람을 거스려치는 원수는 점점 더 강하여진다.

6어떤이는 입회(入會)시초에 큰 유감을 당하고어떤이는 마지막에 큰 유감을 당한다. 또 어떤이는 거의 일평생 유감 때문에 곤난을 당한다. 또 어떤이는 매우 경하게 유감을 당하니 이는 사람의 지위와 공로를 헤아리시고모든 것을 간선자들의 구령을 위하여 미리 안배(按排)하신 천주의 지혜와 공의로써 배치(配置)하심이다.

7이러므로 우리가 유감을 당할제 실망할것이 아니요오히려 천주께 더 열심히 기구할 것이니천주는 우리가 곤난을 당할제 어느때나 절 도와주시며그리고 성바오로의 말씀대로 천주는 우리를 도와 유감을 잘 이기어 이익을 얻도록 하여주실 것이다. (고린토전서 1013). 그러므로 우리는 유감을 당할때나 곤난을 겪을때나 항상 우리의 영혼을 천주의 손아래 낮추어야 할것이니천주는 마음으로 겸손한자를 구하시고 또한 들어올리시기 때문이다.

8유감을 당해보고 곤난을 당해보아야 얼마나 진보하였는지 알게 되고 공로도 더 얻고 덕행이 잘 드러나는것이다. 아무 어려움이 없을제 열심하고 성실히 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곤난을 당하면서도 잘 참아 나아가는 것은 많이 진보할 희망이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큰 유감에서 보호되나 매일 당하는 적은 유감에는 자주 떨어진다. 이는 사람이 이와같이 사소한 일에 자기가 떨어짐을 보고 스스로 겸손하여 큰일에 도무지 자기를 믿지 말게끔 함이다.

 

14장 경솔한 판단을 피함

1눈을 두루혀 네 자신은 살피되남의 행위를 판단할까 조심하라. 사람이 남을 판단하는데서는 헛된 수고를 하고 자주 그릇치고 쉽게 죄를 범하지만자기를 판단하고 자기를 살피는 데서는 오히려 항상 유익을 본다. 우리는 무엇을 판단할제 우리 마음에 있는대로 흔히 판단한다. 그래서 사사로운 사랑으로인하여 참된 판단을 쉽게 잃는다. 우리의 원욕(願慾)이 항상쏠려 나아가는 것이 홀로 천주 하나라면 남이 우리의 뜻을 반대한다고 그렇게 쉽게 번민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2흔히 보면 우리속에 무엇이 숨어있어 이끌리는수가 있고혹은 우리밖에 무엇이 있어 이끌리는수도 있다. 많은 사람이 자기 하는일에 은근히 자기를 찾지만,그것을 모른다. 잘 하는일이 자기 원과 자기 생각대로 되는 경우에는 평화로이 잘 지내는듯하다원하는것과 달리 되면 곧 번민하며 근심한다. 자주 친구간에나 동족간(同族間)에나 수도자들간에나 신심(信心)있는 자들가운데 쟁론이 일어나는것은각사람의 의견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때문이다.

3오래된 습관은 끊기가 어렵다. 누구나 제 생각을 초월하여 남의 의향을 따라가기를 싫어한다. 네가 예수그리스도의 순명지덕을 따르지 않고 그보다도 네 주견과 네 재조를 따르려하면천주의 주시는 성총의 빛을 받아도 매우 드물게 받을 것이요 늦게 받을 것이다. 천주께서는 우리가 당신께 온전히 순종키를 원하시고뜨거운 사랑으로 온갖 이치를 초월하기 원하시기에다.

 

15장 애덕으로 인한 행동

1세상의 무슨 불건을 위하여 또는 어떤 사람을 사랑하기 위하여 도무지 악한 일을 하지 말것이나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는 이를 돕기 위하여 좋은 일이라도 중지(中止)하여야 할때가 있고 더 좋은 일과 바꾸어야 할때도 있다. 이렇게 한다면 좋은 일을 궐하는 것이 아니요도리어 더 좋은 일과 바꾸는 것이다. 사랑이 없이 겉으로 하는 일은 아주 소용이 없고애덕으로써 하는 모든 일은 아무리 적고 천한일이라도 온전이 유익하다. 그는 천주께서 사람이 일을 얼마나 많이 하였는지 살피시지 않고얼마나한 열정과 사랑으로 하였는지를 헤아리시는 연고다.

2사랑이 많은 자가 일을 많이 한다. 일을 잘 하는 것이 일을 많이 하는 것이다. 일을 잘하는 것은 자기 본뜻을 채우기보다도 공익(公益)을 위하여 하는 것이다. 흔히 사람이 이것은 애덕으로 하는것이라 생각하지만실상은 사욕에 지나지 아니하는때가 많다. 이는 그러한 일에 자연히 이끌려 하기도 하고자기의 본뜻을 따라하기도 하고무슨 보수를 바라기도 하고안일(安逸)을 얻으려는 마음도 흔히 없지 아니하는 때문이다.

3실다운 애덕이 있고 완전한 애덕이 있는자는 무슨 일에든지 자기를 찾지 않고 다만 모든 일에 천주의 영광이 드러나기만 원한다. 이런 사람은 아무에게도 질투심을 내지 아니하느니 그는 제 사사 재미를 즐기지 아니하는 때문이다. 또 자기에 대하여도 스스로 만족치 않고 다만 모든 복을 초얼하여 천주의 품에서 복누리기만 원함이다. 무슨 좋은 것이 있으면 그것을 사람에게 돌리지 않고 전혀 천주께만 돌림은천주께로부터 만물이 근원삼아 나왔음이요또 천주안에서 모든 성인들이 극진한 복락을 누리고 있는 까닭이다. ! 참된 사랑의 불 한덩이만 있다면 모든 세상것이 허황된 것을 확실히 깨달으련만!

 

16장 남의 과실을 참음

1사람이 자기에게나 혹 남에게 고치지 못할바 무엇이 있으면천주께서 달리 말련하실때까지 인내로이 참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되는 것이 너를 단련하고 인내하는 법을 배우는데 아마 더 나을줄로 생각하라. 그리고 단련도 없고 인내성도 없다면 우리의 공로는 그리 크게 헤아릴바가 못되리라. 그렇지만 이러헌 거리끼는 일을 감심으로 잘 참아 나가기 위하여천주께서 너를 도우시기를 간절히 구할 것이다.

2누가 만일 네게 한두번 훈계를 듣고도 그대로 아니하드라도더부러 쟁론치말고 오직 천주께 그 사정을 다 맡그 뜻이 이루어지고 그 영광이 천주의 모든 종들에게 현양되기를 구할 것이다. 대저 천주께서는 악을 선으로 잘 바꾸실줄알으시는 때문이다. 너는 남의 과실과 연약함을 어떠한것이든지 인내로이 참는 법을 배우라. 너도 남에게 괴로움을 끼처주는 일이 적지아니하리라. 너도 네자신을 마음대로 못하여 네가 원하는대로 하지 못하거든 어찌 다른 사람이 네 뜻대로 되어지기 바랄수 있으랴? 우리는 남들이 완전한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지만우리의 본 허물을 고치지 않는다.

3우리는 남을 엄히 꾸짖어 그 과실을 고치기를 원하나우리 자신을 꾸짖어 우리의 과실을 고치기는 싫어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너무 너그러이 관면을 쓴다고 좋지 않게 생각하지만우리가 무엇을 청하는 것이 있으면 거절당하기를 싫어한다. 다른 사람은 규칙으로써 구속(拘束)을 받아야 한다 할면서도우리는 조그만치도 구속되기를 싫어한다. 이렇게 우리가 남을 헤아리는데 있어우리를 헤아림과 같이 하지 아니하는 일이 가끔 있는 것이 분명하다. 모든 사람이 다 완전하다면 천주를 위하여 남에게 고난 받을 재료가 어디 있으랴.

4이제 천주께서 이렇게 배치하사 우리로 하여금 서로서로의 짐을 저야 할 것을 스스로 만족한자 없고 제 스스로 족히 지혜로운자 없음이니라. 그러니 우리는 서로 참고서로 위로하고서로 같이 도와주고서로 가르쳐주고서로 훈계함이 마땅할 것이다. 누가 얼마나한 덕행이 있는지는 그 역경을 당할때에 잘 드러나는 것이다. 대저 기회(機會)라는 것은 사람을 연약하게 하는 것이 아니요그 사람이 어떠한지 드러내어줄뿐이다.

 

17장 수도생활

1남과 화목하려 하고 평화를 원하거든많은 일에 너를 억제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수도원이나 어느 단체에 살면서 원망없이 지내고 죽을때까지 착실하고 항구하게 나아가는 것은 적은 일이 아니다. 그러한 곳에서 착히 살고 복되이 마치는 자는 행복스럽다. 네가 제데로 서 있고 또 앞으로 나아가려거든세상에 있는 것을 마치 귀향소에 있고 여행중에 있는것처럼 생각하고 너를 지배하라. 네가 열심하게 살려거든그리스도를 위하여 미련한 자가 되어야 한다.

2수도복을 입고 삭발(削髮)을 하는 것은 그리 큰 것이 아니다. 행위를 고치고 모든 사욕을 완전히 억제함으로써만 참다운 수도자가 되는 것이다. 오로지 천주를 찾지 아니하고 또 자기 영혼구함을 도모하지 아니하고 다른 것을 찾는 자는 번민과 곤난밖에 아무것도 얻지 못하리라. 자기가 스스로 말째 되기를 힘쓰지 않고모든이 아래 순종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는 자는오래동안 평화를 보존할수 없으리라.

3네가 이곳에 온 것은 다스리려 온 것이 아니요 복사하려 온것이며또 너를 이곳에 부름은 괴로움을 참아받고 일을 하라고 한것이며한가히 살거나 담화하기 위하여 부른 것이 아님을 알라. 그러므로 이곳에서는 금을 불가마에 넣어 단련하듯이사람들을 단련한다. 천주를 위하여 온전한 마음으로 자기를 스스로 낮추고저 아니하는 자는아무도 이곳에서 항구히 살수 없다.

 

18장 선조성인들의 행적

1선조성인들의 열렬한 표양을 보라. 그들에게는 참다운 완덕과 정성이 빛난다. 이에 우리의 행하는바가 얼마나 적고 거의 아무것도 아님을 깨달으리라. 슬프다우리의 생활을 저들에게 비한다면 그 무엇이냐? 그리스도의 벗이신 성인들은 주를 어떻게 섬기셨는지주림과 목마름중에추위와 헐벗은중에수고하면서몸을 고달프게 일하면서밤을 새워가며엄재하면서신공을 바치며거룩히 묵상하면서많은 박해와 모욕을 당하면서 주를 섬기섰다.

2종도들과 치명자들과 증거자들과 동정녀들이며그밖에 모든 그리스도의 성적(聖跡)을 따른 자들은얼마나 많고 얼마나 큰 고난을 당하섰는가. 저들은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자기 영혼을 구하려고 이 세상에 자기를 미워하섰다. ! 선조성인들은 광야(曠野)에서 얼마나 엄하고 절제로운 생활을 하섰는가! 얼마나 크고 오랜 유감을 당하섰으며얼마나 자주 원수에게 부대꼈으되천주께는 얼마나 자주 또 간절하게 기구를 드리섰으며얼마나 엄하게 매일 재를 지키었으며완덕에 나가는데 얼마나 열중하섰으며 얼마나 정성을 다하섰는가! 악습을 제어(制御)하기에 얼마나 맹렬한 싸움을 하섰는가! 또 그들의 지향(志向)은 얼마나 바르고 순전하게 천주께만 향하였는가! 낮에는 일을 하시고 밤에는 오래동안 기구하섰으며일하는 중에라도 묵상을 그치지 아니하섰다.

3모든 시간을 유익하게 보내섰으며천주께 바치는 모든 시간은 짧게 보고 신묘한 묵상중에 신락(神樂)을 누릴때에는육신에 필요한 음식까지 잊어버리섰다. 모든 재물과 지위와 존영과 친우와 친척들을 다 떠나세상것은 무엇이나 가지려 아니하고생명에 필요한것이나 겨우 취하며필요한 경우에 육신을 돌아보는것까지라도 섭섭히 생각하섰다. 그러므로 저들은 이 세상 물건에는 빈한하섰으나성총과 덕행방면으로는 매우 부요하신자였다. 밖으로는 매우 궁핍하였으나속으로는 천주의 성총과 덕행에 위로가 풍성하였다.

4세상과는 멀었지만 천주께는 가까우섰고 그의 친근한 벗이 되섰다. 저들이 자기를 볼제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이 세상이 그들을 경천히 보았으나천주의 눈에는 귀하고 사랑스러운 자들이었다. 저들은 항상 참된 겸손중에 살으섰고순전히 순명만 하여가며 살으섰고사랑과 인내를 가지고 살으섰으며 날마다 완덕의 길에 나아갔으며천주께 막대한 성총을 받으섰다. 저들은 모든 수도자들에게 아름다운 표양이니저들을 본받아 잘 완덕에 진보할 마음을 분발하여야 할것이요다른 많은 냉담자들을 보고 나타(懶惰)히 살지 말 것이다.

5! 거룩한 수도원이 창설되는 시초에는 모든 수도자들이 얼마나 열심하였는지! ! 얼마나 저들은 기구에 열절하였으며얼마나 덕행을 닦는데 열중하였으며얼마나 엄밀히 규칙을 지키었는가! 모든 수도자들은 스승의 지도를 얼마나 잘 존경하고 순종하였던고! 저들이 남겨 놓고 간 유적(遺跡)은 아직도 그들이 얼마나 거룩하였고 완전하였음을 증거하여 준다. 저들은 그와 같이 용맹히 싸워 세속을 정복하였다. 지금에 이르러는 규칙이나 범하지 아니면 장한줄로 알고말은 임무를 잘 참아가며 행하면대단한 일이나 하는줄로 여긴다.

6! 우리는 얼마나 게으르며 우리의 임무를 얼마나 소홀히 하는고! 우리는 이렇게 급히 전에 있던 열심을 잃어 게을러지고 식어서 이제는 살기도 염증이 난다. 너는 많은 신심(信心)있는 자들의 행적을 보았으니부디 네게는 덕행의 길에 나아가는 발걸음이나 온전히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19장 착한 수도자의 수업(修業)

1착한 수도자들의 생활은 모든 덕행이 충만하여야 할 것이다. 밖에 사람들에게 나타남같이 안으로도 그러하여야 한다. 또 사실 밖에 드러나는것보다는안에 있는 것이 더 나아야 한다. 우리를 살피시는 이는 천주시니 그를 어디서든지 힘을 다하여 공경여야 할것이요그대 전에 천신들과 같이 조찰하게 지내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오늘 처음으로 수도원에 든것처럼매일 우리의 뜻 먹은바를 새롭게 하고 열심을 분발하며다음과 같이 천주께 기구할 것이다. 주천주여 내 뜻한바를 행하고 당신을 섬기는 이 거룩한 일에 나를 도와주소서. 또 내가 오늘까지 한바가 아무것도 아니오니오늘 이제 완전히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2우리 마음에 결심하는데 따라 진보하는 것이 잘 나아가려면반드시 삼가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굳센 결심을 발하여도 자주 그렇게 안되거든더구나 뜻을 세우는 일도 별로 없고있다하여도 아무힘이 없는 약한것이라면 어찌 되랴! 그리고 그 뜻한바를 실행치 못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리의 매일 일과중에 적은것이라도 궐하게 되면 그에서 어떤 해을 받지 아니하는일이 매우 드물다. 의인들은 무엇을 정지할 때 자기의 지혜를 의뢰치 않고천주의 성총을 의뢰하며또 무엇을 하든지 항상 천주께 의탁한다. 대저 사람은 뜻을 둘 뿐이요천주는 마련하사 배치하시니그 길은 사람에게 있지 않다.

3우리가 다른 성공을 하기 위하여 혹 다른 사람을 도와줄 뜻으로 매일 하는일과를 궐하면 후에 일를 쉽게 보충할수 있다. 그렇지만 마음에 염증이 난다고 혹 소홀한 생각으로 일과(日課)를 궐하게 되면이는 적지 않은 과실이요 그에서 해를 미구에 볼 것이다. 우리힘이 자라는데까지 힘쓰자그렇게 할지라도 많은 일에 조그씩 잘 못하는것이 있을 것이다. 그럴지라도 항상 한가지를 확실히 정하여 가지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를 몹시 조당하는 것이 있다면그점에 대해서 정하여나아갈 것이다. 우리의 밖엣일과 안엣일을 다 같이 살피고 정돈해 놓아야 한다. 두가지가 다 같이 진보에 유조한 까닭이다.

4그침없이 정신을 수렴할수 없거든 적어도 가끔 하라. 하로에 적어도 아침이나 혹 저녁에 한번은 반성하라. 아침에는 뜻을 세우고저녁에는 네 한 일을 살펴보라. 오늘 하룻동안 말은 어떠하였고 생각은 어떠하였고 행동은 어떠하였는지 살펴보라. 혹시 이점에있어 천주와 남의 마음을 상해운적이 있을까하노라. 마귀의 흉계를 거스려 사내답게 몸을 단속하라. 그리고 탐도를 제어하라. 그러면 모든 육욕(肉慾)을 쉽게 막을수 있을이다. 너는 언제나 아주 한가히 있지 말고 책을 보든지글씨를 쓰든지기구하든지묵상하든지공익을 위하여 무슨 유익 될만한 것을 행하라. 그러나 육신일에 대하여는 지혜롭게 할 것이며또 모든 이가 다 같이 할바도 아니다.

5공동으로 하는일이 아니면 겉으로 드러낼것이 없으니사사로운 것은 비밀히 하는 것이 더 안전한 것이다. 그러나 사사로이 하는일은 민첩히 잘 하면서공동일은 게을리 할까 주의할 것이다. 네가 반드시 할 일과 맡은 직무의 일을 온전히 정성껏 다 마친후에 그리고도 시간이 있거든네열심대로 하고저 하는바를 행하라. 모든 사람이 다 같이 같은 일을 할수 없으니어떤 사람은 이것이 더 낫고어떤 사람은 저것이 더 낫다. 또는 때를 따라서 뜻에 맞는 일이 있으니어떤 것은 축일(祝日)에 하기가 좋고어떤 것은 예사날에 하기가 좋다. 어떤 것은 유감을 당할때에 필요하고어떤 것은 평화롭고 안온한때에 하기가 좋다. 어떤 것은 근심할제 생각하는 것이 좋고 어떤 것은 천주안에 즐거이 지낼제 생각하는 것이 좋다.

6주요한 첨례를 당하면착한 수련을 더욱 새롭게 할것이요열심을 더어 성인들의 전달을 구할 것이다. 오늘 첨례를 당하거든 다음 첨례까지 정지할것이니마치 그때는 이 세상을 떠나 영원한 첨례로 옮아 갈것처럼 하라. 이러므로 우리는 마치 오래지 아니하여 천주대전에 나아가서 우리수고의 값을 받을것처럼 이 거룩한때에 힘써 준비하고 열심을 배로하여 살며모든 규칙을 어김없이 지키자.

7만일 이 복된 때가 미루어지거든우리가 아직도 완전히 준비가 되지 못한 줄로 생각하고정한때에 우리에게 나타날 장래의 영광을 (로마서 818) 받기에 아직도 부당한줄을 생각하고 우리의 최후를 힘써 더 잘 준비하자. 누까복음에 말씀하시되주인이 와서 깨어있는 종을 만나면 그종은 복된자로다. 대저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주인이 가신바 모든 재물을 저에게 맡기리라

 

20장 고요함과 침묵을 사랑함

1네 사정을 생각할만한 적당(適當)한 때를 찾으라. 그리고 자주 천주의 은혜를 생각하라. 호기심의 자료(資料)는 무엇이나 버리라. 취미거리보다도 마음을 감동케 할만한 것을 더 익히 읽으라. 무익한 담화를 말고 필요치 않은 왕래를 끊고 새로운 일과 전설을 들으려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면묵상을 잘 할만한 넉넉한때가 있으리라. 대성인들은 사람들과의 교제를 할수 있는대로 피하고천주와 같이 숨어 살기를 더 원하섰다.

2어떤 사람의 말이 내가 사람과 상종한적마다 항상 전만못하여 돌아왔노라하였다 (세네까). 우리도 과연 오래 담화를 한후에는자주 그러한 경험을 한다. 아주 말을 아니하는 것은 쉬우나말을 과도히 않기는 어렵다. 집에 숨어사는 것은 쉽지만밖에서 자기를 족히 지키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안으로서의 영신적 생활을 하려고 뜻을 두는자는 예수와 더부러 많은 군중을 피하여야 한다. 누구든지 감심으로 자기를 숨기지 아니면안전히 남의 앞에 나설수 없다. 누구든지 묵묵하기를 즐기지 아니하면말에 실수를 아니할수 없다. 누구든지 감심으로 남에게 굴복하여 있지 아니면남을 잘 지배할수 없다. 누구든지 잘 순명할줄을 모르면 잘 명령을 내릴수도 없다.

3누구든지 착한 양심이 인정해주지 아니하면안심하고 즐거워하지 못한다. 그러나 성인들은 안전히 살면서도 천주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가득하였다. 그리고 저들은 덕행이 놀랍고 성총이 많았건만그렇다고 덜 조심하거나 덜 겸손치 아니하섰다. 악자들이 안심하는 것은 교오와 자존심으로부터 나는것이니끝에는 스스로 속았음을 깨닫게 된다. 네가 아무리 착한 수도자로 보이고 신심있는 은수자로 보일지라도이 세상에서 온전히 안심하고 살수 있다고는 도무지 믿지 말라.

4흔히 보면 남들 보다 낫다고 추측되는자들이자기를 너무 믿었기 때문에 큰 위험을 당하였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을 위하여는 유감이 아주 없지 아닌 것이 유조(有助)하며자주 마귀의 공격을 당하는 것이 필요하니혹시나 너무 자기를 믿어 교오를 발하며 밖곁 위로에 과도히 기울어질까 함이다. ! 사람이 만일 지나가는 잠세(暫世)의 낙을 한번도 찾지 아니하고 한번도 세속사물을 상관치 아니한다면 얼마나 그 양심이 좋으랴. ! 사람이 만일 헛된 염려를 다 버리고유익한 사정과 천주께 대한 사정만 생각하고자기의 모든 희망을 천주께 둔다면얼마나 큰 평화와 안심을 얻으랴!

5누구든지 오래동안 거룩히 통회를 힘써 발하는 연습(演習)을 않고는천상으로부터 오는 위로를 받기에 부당하다. 너 진심으로 통회 발하기를 원하거든 너희 방안에서 통회를 발하라(성영 45) 한 말씀같이네 방에 들어가 세상의 모든 번잡을 피하라. 네가 밖에서 자주 잃은 바를 방안에서 찾아 얻으리라. 방에 항상 거하기를 시작할때부터 방에 잘 거하기를 힘쓰고 방을 잘 지키면 후에 사랑하는 벗이 될것이요 달고 단 위로가 될 것이다.

6침묵과 정숙한 가운데 신심있는 영혼이 진보하고 성경의 심오한 것을 배우느니라. 잠잠하고 정숙한 곳에 체읍통곡의 근원을 얻어 밤마다 자기를 씻어 조찰히하며 세상의 모든 난잡함을 더욱 멀리하여 더욱 조물주께 친합해진다. 그런즉 사람이 자기를 아는 자들과 친우를 떠나게 되면천주 당신 거룩한 천신들로더부러 저에게 가까이 오시겠다. 자기를 소홀히 하고 영적을 행하는것보다는 숨어살며 자기를 살펴다스리는 것이 낫다. 열심한 사람으로서 드물게 밖에 나가고남의 눈에 보기를 피하고사람들을 보기까지 싫어함은 매우 아름다운 일이다.

7네가 소유(所有)하기 부당한 것을 무엇 하려 보려드느냐!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일락(逸樂)도 지나간다 (요왕일서 217). 육체의 원욕으로 우리는 이리저리 끌리나그 시각이 지나면 그와 같이 한 것이 양심의 짐을 더하고정신을 산란케함밖에 무엇을 얻었는냐! 즐거이 나갔던 것이 자주 근심중에 돌아오게 되고저녁에 늦도록 즐겨 논 것이 아침에 걱정거리가 된다. 이와 같이 모든 육체의 오락은시작에 단맛을 주나 끝으로는 물고 또한 죽인다. 이곳에서 보지 못한바를 어찌 다른데서 보리라 생각하느냐? 천지와 그 안에 모든 만물을 보라. 이것으로써 모든 것이 다 되었느니라.

8네가 어디를 가면 하늘밑에 있는것으로서 영구히 있을수 있는 것을 볼수있을줄로 아느냐? 네가 아마 만족할줄로 생각하나그렇게 아주 만족한 그러한 지위에는 이르지 못하리라. 너 모든 것을 다 본다 할지라도 그것은 허무한 환상외에 무엇이랴! 너는 눈을 하늘로 들어 천주께 향하고 네 죄와 네 소홀함에 대하여 간구하라. 헛된자들에게 그 헛된 사물(事物)을 버려두고너는 천주께서 네게 명하신바를 삼가 행하라. 너는 네 안에 문을 잠그고 네 사랑하는 예수를 네게로 부르라. 너는 저와 같이 네 방안에서 살라. 다른데서는 그만한 평화를 얻지 못하리라. 너 밖에 나가지 아니하고 또 이러저러한 세상의 풍설(風說)을 듣지아니하였으면안온히 평화한중에 살았을 것이다. 네가 가끔 새것 듣기를 즐기는 연고로 반드시 마음의 번민을 당하게 된다.

 

21장 진절한 통회심 (痛悔心)

1완덕에 얼마큼 진보할 마음이 있거든천주를 두려워하는 생각중에 너를 보존하여 너무 자유스러이 지내지 말고오직 오관을 다 규률로써 제어하고 무리하게 즐거워 말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통회를 발하기로 힘쓰라. 그러면 신심을 얻으리라. 통회심에서 많은 좋은 일이 시작하나마음의 방일(放逸)함으로는 흔히 많은 선을 급히 잃게 된다. 우리가 귀향살이함을 생각하고 우리 영혼의 그만한 위험을 생각하건만도이 세상에서 사람이 완전히 즐거워 할수있다는 것은 과연 이상한 일이다.

2우리는 마음이 경솔하고 우리의 과실을 게을리 살피는고로우리 영혼의 병고를 깨닫지 못하며울어야 마땅할터인데 가끔 쓸데없이 웃고 지낸다. 천주를 두려워하는 마음과 양심의 평화를 얻기 전에는참된 자유도 없고 착한 즐거움도 있을수 없다. 온갖 분심거리를 멀리 피하여 거룩히 통회심을 발할만큼 주습하는 그는 복되도다. 자기의 양심을 더러이 하고 혹 거북하게 할만한 모든 것을 피하고 버리는 그는 복되도다. 사내답게 싸우라. 습관은 습관으로 이기어진다. 네가 사람들을 끊어버릴줄을 알면사람들이 네가 하고자하는바를 하도록 버려두리라.

3너는 다른 사람들에게 관한 일을 상관치 말고웃사람의 일에 참섭치 말라. 네 눈은 항상 무엇보다도 먼저 너를 살필것이요네 모든 친우들을 훈계하기전에 너를 먼저 훈계하라. 네가 남에게 호감(好感)을 못받는다고 근심치 말고다만 천주의 종된 생활을 못하고 신심있는 수도자와 같이 생활치 못함을또 그만큼 주의를 못함을 걱정하라.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무슨 위로가특히 육신이 위로가 많지 아닌 것이흔히 유익하고 더 안전하다. 그러나 우리에게 천주께서 주시는 위로가 없고혹 있다 하여도 드믈게 있는 것은 우리의 과실(過失)이다. 참된 통회심을 자아내려고 힘쓰지 않고쓸데없는 밖곁사물(事物)을 온전히 떠나지 아니하는 까닭이다 하여야 의당한줄로 생각하라. 사람이 완전히 통회심을 발하게 되면 세상만사가 거북하고 싫어진다. 착한 사람은 항상 아파하고 울만한 자료(資料)를 넉넉히 얻는다. 대저 누구나 자기를 살펴보든지 남을 살펴보든지 이 세상에는 괴로움없이 생활하는 이가 없음을 아는 연고다. 또 사람이 주의를 다하여 자기를 살필수록 더욱 아파하게 된다. 의당이 아파하고 진정으로 통회를 발할 많은 재료는 우리죄악과 우리 악습이니우리는 죄악과 악습중에 묻혀 드물게 천상것을 묵상하게 될수 있기 때문이다.

5네가 오래 살 궁리를 하는것보다 죽을 사정을 더 자주 생각한다면네 생활을 개선하려고 힘을 더 쓸 것은 의심없다. 네가 지옥이나 연옥에서 장차 당할 벌을 진심으로 묵상한다면일을 어려워 않고 괴로움을 감심으로 참을것이요험절한 생활을 무서워하지 아닐줄로 나는 믿는다. 그러나 저러한 생각이 마음속까지 이르지 못하고세상의 오락(娛樂)을 아직도 사랑하는 고로 우리는 이 냉하고 나태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자주 우리 영혼이 약한 관계로 우리의 가련한 육신이 경솔히 반항하는 것이다. 그런즉 겸손되이 천주께 기구하여 통회심의 정신을 빌고다위 성왕과 같이 주여체읍의 면병으로써 나를 먹이시고 체읍의 잔을 마시워주소서하라(성영 796)

 

22장 인간의 불상한 처지를 생각함

1네가 천주께로 향하지 아니면어디 있든지 어느 방향으로 돌리든지너는 불상한자에 지나지 못할 것이다. 너는 네가 원하고 바라는대로 되지 아니한다고 번민할것이 무엇이냐? 제 하고 싶은대로 다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나도 그렇지 못하고너도 그렇지 못하고세상에 있는 사람으로는 그러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 세상에 있는 사람으로는 왕이나 교황일지라도 무슨 걱정이나 무슨 괴로움이 없는자는 하나도 없다. 그러면 남보다 좀 낫게 지낸다는자는 누구냐? 그는 천주를 위하여

2많은 무력하고 허약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보라 저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 생활을 하느냐? 저 사람은 얼마나 재물이 많고 얼마나 위대하며 얼마나 세력이 있고 얼마나 존귀한가! 그러나 너는 천상부귀를 살펴보라. 저 모든 세상에 부귀란 다 아무것도 아니요 아주 확정치도 못하며 사람의 마음을 거북하게 할뿐이니세상것을 차지하고 있다면 번민과 두려운 마음이 그칠사이가 없는 것이다. 세상것을 풍부히 가진다고 그것이 사람의 행복이 아니다. 어지간히만있으면 그것이 족하다. 과연 세상에 사는 것은 피로움이다. 사람이 영신적으로 살려고 할수록 이세상에 살아나가는 것이 더욱 괴롭게 뵈인다. 그는 부패한 인성(人性)의 결함을 더 잘 깨닫고 더 밝히 보는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떠나고 모든 죄을 피하여 자유스러운 생활을 도모하는 신심이 있는자에게는먹고 마시고 깨어있고 자고 쉬고 일하며 그 외에 모든 육신생명에 필요한 행위를 하는것조차 큰 고역(苦役)이요 매우 큰 괴로움이다.

3이 세상에 없지 못할 육신의 요구로 말미암아 내쩍사람은 매우 어려워한다. 그래서 예언자는 그러한 육신의 요구에서 구원해달라고 열절히 기구하여 이르되주여 나의 모든 곤궁중에서 나를 구하수서하섰다(성영 2417). 그러나 자기의 처참한 지위를 모르는 사람은 앙호로다. 이 가련하고 부패한 생활을 사랑하는자는 더구나 앙화로다. 어떤 사람들은 비록 일하여서나 애궁을 받아 필요한것이나 간신히 있다 할지라도이 가련한 생활을 어떻게나 사랑하는지만일 세상에 항상 살게만 된다면천주의 나라에 대하여는 조금도 생각지 아닐것만 같다.

4! 미치고 마음에 신앙이 없는그들! 그들은 이와 같이 이 세상 사물에 깊이 잠겨 육체의것 외에는 아무것도 사랑치 아니한다. 그러나 그들은 불상히도 끝날을 당하여 자기들의 그렇게 사랑하던 것이 그 얼마나 비천하고 그 얼마나 허무하였던지를 깨달을것이요이 때문에 고통을 당하리라. 천주의 성인들과 그리스도의 모든 신심있는 친우들은육신이 즐기는바와 현세에 빛나는 것을 상관치 아니하였고그들의 온전한 희망과 지향(志向)은 다만 영원한 행복만을 갈망하고 있었다. 저들은 세상의것에 유혹되어 저급(低級)한데로 이끌리까전혀 위에로 영구하고 무형한 복에로 모든 원욕이 끌리고 있었다. 형제야영신상 진보에 대한 확신을 잃지말라. 아직도 때가 있고 시간이 있다.

5너는 어찌 정지한바를 내일로 미루어 가느나? 용맹히 일어나 현장(現場)에 시작하며 이와같이 말하되지금은 내가 행할 때요 지금은 싸울 때요 지금은 나의 생활을 고치는데 매우 적당한 시기라하라. 살기가 어렵고 고통중에 있을때는 공로를 세울때인줄로 알라. 네가 서늘한 곳에로 들어가기전에는 반드시 불과 물을 지나야 할 것이다. 네가 용기을 발하여 너를 이기지 아니면 네 악습을 이기지 못하리라. 우리가 이 유약(柔弱)한 육신을 짊어지고 있는 동안에는 죄없이 있을수도 없고 염증과 고통이 없이 살수도 없다. 우리는 아무 곤난이 없이 안온히 살것같으면 오직이나 좋으련만우리는 죄악으로 말미암아 무죄한 지위를 잃은고로참된 복까지도 잃어버렸다. 그러므로 인내를 가지고 항구히 나갈 것이다. 이 악이 지나가고 생명으로써 죽음이 멀할때까지 천주의 인자를 기대할 필요가 있다.

6! 인생은 웨 그리 연약하고 악습에로 끝없이 기울어지는가! 너는 오늘 네 죄를 고하고내일 또 다시 그 고한 죄를 범한다. 지금은 주의하겠다고 결심하나 한시간 후에는 아무결심도 없음같이 행한다. 우리는 이와같이 연약하고 항구치 못하니 우리는 우리를 스스로 경천히 봄이 당연하련만! 그리고 우리가 무엇인줄로 생각마는 것이 의당하련만! 우리가 많은 수고를 다하여 성총의 힘으로 얻어놓은 것이라도 소홀히 함으로써 급히 잃을수도 있다.

7우리가 아침에 이와같이 게으르니날이 지나는때에는 어찌 되랴? 우리에게 앙화로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참다운 성덕의 표가 드러나 뵈이지 아니하는데도 우리는 벌써 평화를 얻고 위험이 없는것처럼 쉼을 찾으려 하니 앙화로다. 지금도 장래에 개과할 희망이 있고 영신상진보를 볼 바람이 있을것같으면순랑한 수련자들과 같 착히 사는 법을 다시 배움이 좋을듯하다.

 

23장 죽음을 묵상함

1있는지 살펴보라. 오늘 잇던 사람이 내일은 뵈이지 아니한다 눈앞에 뵈이지 않게되면정신에서도 쉽게 잃어버려진다. ! 사람의 마음은 그 어찌 그리 아둔하고 완고한가! 지금 일시만 생각하고 장래 일은 미리 생각지 아니한다. 네 모든 일과 생각에 오늘 죽을것처럼 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네 양심이 평안하다면 그렇게 죽음을 무서워 아니할것이다. 죽음을 피하는것보다 죄를 피하는 것이 더 낫다. 오늘 준비가 다 못되어있으면내일은 어떻게 준비되어있겠느냐? 내일은 일정치 못한날이다. 내일날을 네가 볼는지 어떻게 아느냐?

2우리가 이와같이 개과천선함이 적으니 오래 사는 것이 무엇이 유익하랴? 슬프고나! 오래 삶으로 항상 선에 나아가는 것이 아니요도리어 흔히는 죄를 더을뿐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다만 하로라도 잘 살아보았으면! 많은 사람들은 흔히 입회(入會)한지가 여러해라고 헤아리나흔히는 별로 나아진 표가 뵈이지 아니한다. 죽는 것이 두렵다면 아마 오래 사는 것은 더 위험할 것이다. 자기의 죽을 시간을 항상 목전에 두고 있고 매일 죽음을 예비하는 자는 복되다. 너 한번 사람죽는 것을 보았거든너도 그와같이 길로 지나가겠다는 것을 생각하라.

3아침이 되거든 저녁때까지 이르지 못할줄로 생각하고저녘때가 되거든 내일 아침을 못볼줄로 생각하라. 그런즉 너는 항상 준비하고 있어죽음이 어느때 너를 찾든지 항상 준비되어 있는 것을 만나게 하라. 많은 사람이 갑자기 준비가 없이 죽는다. 대저 인자는 생각지 아니한 때에 오리라(마두 244244누까 1240). 저 마지막 시간을 당하게 되면네 지낸 일생에 대하여 아주 달리 생각하기를 시작할것이요이와같이 소홀히또는 게을리 지낸 것을 매우 후회하리라.

4죽을때에 애비되어 있기를 바라는것처럼항상 그와같이 생활하고있는자는 그 얼마나 복되고 슬기로운자냐! 대저 세상을 온전히 경천히 보고덕행에 나아갈 간절한 원의를 품고 수고를 다하여 보속하며 쾌활히 순명하고자기를 이김과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뜻으로 무슨 곤난이든지 참아 견디게 되면복되이 죽겠다는 자신(自信)이 많이 나리라. 네가 성하여서는 많은 선공을 할수 있으나그러나 병이는자가 드물다. 이와같이 또 순례(巡禮)를 많이 하는 사람은 드물게 성덕에 나간다.

5친구나 친척에게 의뢰치 말고 또 네 영혼 구하는 일을 밀우지말라. 사람들은 너 생각하는것보다 더 빨리 너를 잊으리라. 너 죽은 후에 사람들의 도움을 바라는것보다는지금 미리 준비하고 선공을 미리 세워놓는 것이 더 낫다. 네가 지금 네 자신을 위하여 삼가돌아보지 아니하면누가 장래에 너를 위하여 힘써주랴? 지금은 매우 귀한 때요 지금은 성총을 받을만한때요 지금은 구원의 날이라 (고린토후서 62). 그러나 슬프다. 이때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만한때이나 너는 이때를 더 유익하게 쓰지 아니하는도다! 네가 회개하기를 위하여 하루나 혹 한시간만이라도 원할 때가 오리라. 너는 그때 그러한 것을 얻겠는지 나는 모르겠다.

6! 사랑하는자여네가 지금 항상 죽음을 두려워하고 곧 죽음을 당할것처럼 하고 있다면얼마나 큰 위험을 면하며 얼마나 큰 두려움을 면하랴! 이제 너는 죽을때를 당하여 무서워함보다도 도리어 즐거워할만큼 그렇게 살기를 도모하라. 이제 너는 후세에 그리스도와 살기 위하여 세속에 대하여 죽기를 배우라. 이제 너는 후세에 꺼림없이 그리스도께로 나아갈수 있도록모든 것을 경천히 여기기를 배우라. 너는 죽을때에 확실히 안심하기 위하여지금 보속하여 네 육신을 책벌하라.

7! 미련하자여 하루라도 더 살줄을 분명히 모르면서어찌 오래 살줄로 생각하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래 살줄로 생각하고 있다가 속았으며의외에 그 육신을 떠났는가! 누구는 칼에 죽고누구는 높은데서 떨어져 목이 부러져 죽고누구는 먹다가 죽고누구는 놀다가 최후를 맞이하였다는것을너는 몇 번이나 들었느냐? 어떤이는 불에 타죽고 어떤이는 군도(軍刀)에 맞아죽고어떤이는 염병에 죽고어떤이는 강도한테 죽었다. 이와같이 모든 사람은 죽음으로 끝을 맞느니사람의 생명은 그림자와 같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8네가 죽은 다음에 누가 너을 기억하여 주며 누가 너를 위하여 기구하여주랴? 사랑하는자여 네가 무엇이든지 할만한 것이 있으면 하라. 지금 하라. 이는 네가 언제 죽을지 모르고또한 네가 죽은후 사정이 어떻게 될는지 모르는 까닭이다. 생각지 말고천주의 사정만 주의하라. 이제 천주의 성인들을 공경하고 그들의 행위를 본받음으로 벗을 삼아네가 이 세상을 하직하는 날에 저들이 너를 영원한 장막에 영접케 하라 (누까 169).

9너는 이 세상을 지나는 순례자(巡禮者)와 나그내로 너를 여겨 세상에 모든 사정을 상관치 말라. 네 마음은 아무것도 거리낌이 없이 자유스러이 보존하고 천주께로위로 항하여 둘지니 대저 우리는 여기에는 영원히 머무를 곳을 갖지 못하느니라(헤브례아서 1314). 너는 매일 저곳을 바라보고 기구하며 탄식하고 체읍하여사후에 네 영혼이 주의 품에로 복되어 옴겨가기를 빌라. 아멘

 

24장 심판과 죄인의 벌

1너는 모든 일에 끝을 생각하라. 지엄(至嚴)한 판관앞에 심문(訊問)을 당할 것을 생각하라. 그는 모르시는 것이 하나도 없고예물(禮物)을 받아 화해할자도 아니며무슨 핑계를 들으실자도 아니요공의(公儀)로만 판단한실자시다(이사이야 24). ! 극히 불상하고 미련한 조인아분노한 사람의 얼굴을 보고도 무서워 떠는 너로서너의 모든 잘못을 알으시는 천주께 무엇이라 대답하겠는냐? 너는 어찌 심판의 날을 미리 준비치 아니하고있느냐? 저날에는 누가 너를 변호하여주지도 아닐것이요두호하여주지도 못할것이니누구나 다 각각 제 짐을 제가 지고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수고하면 값이 있고울면 들어주고탄식하면 보아주고괴로우면 보속이 되고영혼을 조찰케하는 효과가 나는때이다.

2남에게 능욕을 받아도자기가 받은 욕은 생각지 않고욕한 사람의 불행을 아파하고자기를 반대하는 자를 위하여 기구하고 진심으로 그 과실을 용서하여 주며남에게 용서 청할것이 있으면 지체치 않고 청하며분노를 발하기보다 자비를 발하기를 쉽게 하고가끔 자기를 엄혹히 다스려 육신을 영혼에 온전히 복종케 하는자는 참을성이 많은 사람으로서세상이 그에게 큰 연옥이 되고 유익한 연옥이 된다. 장래에 보속감어리를 남겨두는것보다는지금 죄를 보속하고 악습을 없이하는 것이 낫다. 우리는 육신에 대한 절조없는 사랑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속고 있다.

3저 불은 네 죄외에 무엇을 태우리? 지금 네가 너를 아껴 네 육신을 섬길수록 후에 엄한 벌을 당할것이요불에 탈 자료(資料)만 더할 것이다. 사람이 죄를 범한 그 방면에 마땅한 벌을 중히 당할 것이다. 거기서는 게으르던 자들은 불탈은 채쭉으로 맞을것이요탐도하던자들은 목마르고 주리는 괴로움을 당할 것이다. 거기서는 음란하고 쾌락을 좋아하던 자들은 뜨거운 역청(瀝靑)과 냄새나는 유황중에 잠길것이요괴로움을 못견디어 미친개들과 같이 질투하며 부르짖을 것이다.

4어느악습이든지 다 각각 특별한 형벌이 있을 것이다. 거기서는 교오한 자들은 부끄러움에 쌓일것이요간린한 자들은 몹시 궁핍하여 질 것이다. 거기서 한시간을 벌 받는것이여기서 백년동안 큰 벌을 당하는것보다 더하다. 거기서 벌 받는 자들은 쉴새가 없고 아무 위로도 없다. 이곳만은 그래도 가끔 수고를 그치는때가 있고친구들의 위로도 있다. 심판날에 성인들로 더부러 안심하고 서있으려거든지금 네 죄를 깊이 생각하고 울라. 대저 저때에는 의인들이 자기를 핍박하고 경멸히 한자들을 거스려 용감히 일어나리라.(지서 51). 지금 남들의 비평을 받고 겸손되히 숙으려졌던자는 저때에는 심판하러 일어설 것이다. 저때에는 가난하고 겸손하던 자는 크게 안심될것이요교오하던 자는 어디서든지 두려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5저때에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미련하여지고 천하여지기를 히쓰던자가세상에서의 지혜로웠던 자로 드러날 것이다. 저때에는 인내로이 참던 아무 곤난도 즐겁게 생각될것이요 모든 죄악은 제 입을 막고 있을것이다(성영 10642). 저때에는 신심이 있던자는 누구나 즐거워할것이요 열심없이 살던 자는 누구나 다 근심하리라. 저때에는 육신을 쾌락중에 기른것보다 괴로움중에 지나게 된 것이 즐겁게 될 것이다. 저때에는 세상의 황금궁궐이 그립지 아닐것이요도리어 가난한 오막사리가 더 좋아 뵐 것이다. 저 때에는 온 세상을 휘두룰만한 능력보다는끝끝내 참던 것이 더 유익하리라. 저때에는 세속의 모든 재조를 다 부리는것보다는순직하게 순명한 것이 더 찬미를 받을 것이다.

6저때에 우리가 즐거워할 것은 훌륭한 철학이 아니요깨끗하고 착한 양심일 것이다. 저때에 값지게 나갈 것은 세상 모든 보물보다도재물을 경천히 여기는 마음일 것이다. 저때에 위로가 될 것은 훌륭한 요리를 먹었음이 아니요신심있게 기구한것일 것이다. 저때에 오래동안 담화하고 많은 말을 하였음보다침묵을 잘 지킨 것이 더 기뿐 것이다. 저때에 가치가 있을 것은 아름답게 꾸민 많은말이 아니요거룩히 일한것일 것이다. 저때에 우리의 마음에 들것은 온갖 세상의 쾌락을 누렸음이 아니요생활을 규률답게 하고 엄혹히 보속하였음일 것이다. 저때에 큰 일에 곤난을 면하려거든이제 조그마한 일에 참는 법을 배우라. 너 후에 무엇을 할만할는지 여기서 먼저 시험해 보라. 이제 지금 이렇게 조그마한것도 참지 못하면서영원한 벌을 어찌 참으랴? 그리고 두가지 즐거움은 같이 누릴수 없으니세상에서 쾌락을 누리고 또 후세에 그리스도와 한가지로 다스리는 것은 될수는 없는 것이다.

7네가 오늘날까지 영광과 쾌락중에 살었다 하자. 이 시간에 죽는다면 이 모든 것이 네게 무슨 유익이 있으랴? 그러니 주를 사랑하고 그를 섬김외에는 모든 것이 헛된 것이다. 대저 천주를 온전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는 죽음도 무섭지 않고 형벌도심판도지옥도 무섭지 않다. 그는 완전한 사랑이 있어 안심하며 천주께로 나아갈수 있는 때문이다. 죄짓기를 아직도 사랑하는 자는 죽음과 심판을 두려워하는 것이 물론 이상치 않다. 그러나 너 아직도 천주를 사랑함으로 죄를 피치 못하겠거든적어도 지옥을 두려워함으로 죄를 피함이 좋다. 천주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적은 사람은 오래동안 착히 살수가 없을것이요오래지 아니하여 마귀의 올가미에 걸릴 것이다.

 

25장 우리의 온 생활을 열심으로 개선(改善)할것

1너는 삼가 천주를 섬기는데 부지런하라. 그리고 가끔 생각하되 너는 무엇하러 여기 왔는가무엇 하러 세속을 떠났는가하라. 천주를 위하여 살고영신적(靈神的)인간이 될 목적이 아닌가? 그러므로 앞으로 나아가는데 열중(熱中)하라.

미구에 네 수고의 값을 받으리라. 그리고 그때는 네 주위에 다시는 두려움이나 괴로움이 없을 것이다. 지금 조금만 수고하면 많이 쉬게 될것이요보담더 끝없는 즐거움을 얻으리라. 네가 행실에 충실하고 열중하면천주는 의심없이 성실히 또는 후하게 너를 갚으실 것이다. 네가 영생을 얻겠다는 좋고 굳은 희망을 둘것이나안심할 것도 아니다. 게을러지거나 교오할까 두리는 때문이다.

2어떤 사람이 한편으로는 두렵고 한편으로 바라는 마음이 있어 번민하여 자주 어찌 할줄을 모르다가한번은 심히 근심되어 성당 어떤 재대앞에 부복하여 기구하기를 오! 내가 끝까지 항구할줄을 안다면! 하고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여 보았다. 그때 즉시 안으로서 천주의 이것을 네가 안다면 무엇을 하고저 하느냐? 너 그것을 알고서 하려는바를 지금 행하라. 그러면 잘 안심하고 있으리라고 하시는 대답을 들엇다. 미구에 그는 위로를 받고 기운을 얻어 천주의 성의에 자기를 맡긴 결과모든 걱정스러운 번뇌가 그처지고 다시는 자기의 장래에 대하여 부질없이 알려 하지 않고다만 무슨 일이든지 시작하거나 완성할때에 천주의 성의에 합한것과 완전한 것이 무엇인지 더욱 알아내려 힘썼을 뿐이었다(로마서 122).

3、「너는 천주께 바라 선을 행하며 나라에 머물러 그 보화를 누릴지어다예언자는 말씀하섰다(성영 363). 많은 사람이 진보를 못하고 열성있게 자기를 고치지 못하는 것은 한가지 이유로 그러하니즉 어려움을 즈기여워하고 싸우기를 수고롭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기가 어렵고 마음에 맞지 아니하는 일일수록 힘을 다하여 이기려 애쓰는 자는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덕행에로 나아간다. 대저 자기를 이기고 마음보속을 더 잘 하는데서사람이 더욱 진보하고 더욱 성총을 받는다.

4자기를 이기고자기에게 죽는 일에 누구나 똑같은 힘을 갖지는 아니한다. 사욕이 많다할지라도덕을 닦는데 힘만 많이 쓰게 되면그리 열심치 않은 본성이 양순한 사람보다 더 빨리 진보할 것이다. 우리의 일생을 새롭게 하는데 두가지 특히 도움이 될것이 있으니즉 본성의 악한 경향을 힘있게 누름과누구나 자기에게 요구되는 선을 열중히 얻으려 힘씀이다. 그리고 네가 보는바에 남의 무슨 악습이 네게 매우 불합함을 깨닫거든너도 그것을 더욱 주의하고 피하라.

5모든 이에 네 진보를 찾아 취하라. 착한 표양을 보거나 듣거든본받을 마음을 일으키라. 남의 무슨 잘못하는 것을 보거든 너도 그와같이 할까 주의하고전에 너도 그렇게 한 일이 있거든 바삐 고치기로 힘쓰라. 네 눈이 남을 살피는것과 같이남도 너를 살피느니라. 열심하고 신심이 있으며 순량하고 규칙을 잘 지키는 형제들을 보는 것은 얼마나 유익하고 좋은가! 그러나 제 성소(聖召)에 당한 일을 행치 아니하고 온당치 않게 함부로 사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그 얼마나 근심되며 거북한가! 제 성소의 직무를 행치 아니하고 제게 맡겨지지 아니한 일을 상관하려는 것은 얼마나 해로운고!

6네가 이미 작성한 입지(立志)를 기억하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것을 생각하라. 그리스도의 일생을 생각하여보라. 천주의 길을 따른지 오래면서도그리스도를 모방하는 공부를 힘쓰지 아니하엿으니 심히 부끄러울 것이다. 주의 거룩한 일생과 그 수난을 정성되이 주의를 다하여 묵상하는 수도자는거기서 모든 유익하고 필요한 것을 풍성히 얻어 만날것이요예수외에 다른 더 좋은 무엇을 찾을 필요를 느끼지 아니한다 오! 만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께서 마음에 오신다면우리는 얼마나 빨리 또는 넉넉히 배우랴!

7열심한 수도자는 자기에게 명한 모든 것을 잘 받고 따라 행한다. 소홀하고 열심없는 수도자는 곤난에 곤난을 거듭하며사방에서 일어나는 역경을 당하니안으로 위로가 없고 밖으로는 위로 받기를 금하는고로 찾을 수도 없다. 규칙 밖에 사는 수도자는 크게 떨어질 위험이 있다. 헐하고 쉬운것만 찾는 자는 항상 고난중에 살터이니이것이나 저것이나 저의 마음에 합하지 아니하는 것에 항상 있을 것이다.

8수도적 규칙밑에 꽉 틀이 잡힌 다른 많은 수도자들이 어떻게 행하는가? 밖에 나오기를 드물게 하고 고요히 살며 가난하게 먹으며 거칠게 입으며일을 많이 하고 말은 적게 하며 오래동안 깨어있고 일찍 일어나며 기구하는 시간은 많고 읽기를 자주 하며모든 훈련을 다하여 자기를 엄히 지킨다. 가르투시안 수도자들과 치스데르치엔세스 수도자들과 그외에 다른 여러 수도원의 수사 수녀들이 밤다다 천주를 찬송키 위하여 일어나는 것을 생각하라. 저렇게 많은 수도자들은 벌써 주를 찬송키를 시작하는데너는 게을러 성무를 소홀히 한다면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냐?

9우리가 마음과 입을 다하여 우리주 천주를 찬송하는 것 외에 다른 할 일이 없다면

얼마나 행복스러우랴! ! 네게 먹고 마시며 잠잘 필요가 없다면항상 천주를 찬송하고

영신적 공부에만 힘쓸수 있다면육신을 돌아보게 되는 지금처지 보다 퍽 다행할 것이다.

우리게 저러한 필요가 없다면그리고 다만 영혼의 신령한 음식만 먹게 된다면 오직이나 좋으랴!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위로를 드물게 맛볼뿐이다.

10사람이 어떠한 조물한테든지 위로를 찾지 않게 되는 그러한 처지에 이르게 되면

음으로 천주를 완전히 맛들이기를 시작하며그때에는 어떠한 일을 당하든지 완전히 만족케

된다. 그때에는 성공이 잘 되었다고 과히 즐거워하지 아닐것이요성공이 변변치 못하여도

슬퍼하지도 아닐 것이다. 다만 천주께 온전히 자기를 부탁하게 되느니그는 모든사물이 천

주 하나만 찾는 때문이다. 과연 천주께 대하여 보면아무것도 없어지는 것이 없고 죽는 것

이 없으며천주께는 모든 것이 다 살고 그 원하시는대로 지체없이 순종한다.

11너는 항상 끝을 생각하라. 또 잃어버린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아니함을 생각하라. 삼가지 않고 힘쓰지도 아니하면도무지 덕행을 닦을수 없다. 네가 냉담하기를 시작하면 괴롭기 시작하리라. 네가 만일 열심을 분발하면 평화를 많이 얻을것이요천주 성총의 도움과 덕행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모든 수고가 경하게 될 것이다. 열심하고 부지런한 사람은 모든 일을 행할 마음이 있다. 일가운데도 땀을 흘리며 하는 육신일보다악습과 사욕을 이기는 것이 더욱 어렵다. 조그마한 과실을 피하지 아니하는 사람은 차차 더 큰 과실에 떨어진다. 네가 하루를 유익하게 잘 보내었으면 저녁때에는 항상 즐거워하리라. 너를 항상 살피고 너를 항상 깨우치며 너를 훈계하고 다른 사람은 어떠하든지 너를 살피는데만 주의하라. 네가 힘을 쓰는 그만큼 진보하리라. 아멘.

준주성범 첫 번째 끝

 

 

둘째매 내적생활(內的生活)로 인도하는 훈계

 

1장 내적행동거지(內的行動擧止)

1천주의 나라는 너희안에 있다(누까 1720). 주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천주께로 향하고 이 가련한 세상을 끊으라. 그러면 네 영혼이 고요할 것이다. 밖엣사물을 가벼이 보고안엣일에 주의를 다하는 공부를 하라. 그러면 천주의 나라가 네안에 이르는 것을 보리라. 대저 천주의 나라는 성신으로 말미암는 평화와 즐거움에 있으니 (로마서 1017) 이는 악한자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 네안에 마땅한 자리를 준비하여 놓으면그리스도께서 너를 위로해주시면서 네게 임하시리라. 그 모든 영광과 모든 아름다움은 안으로 있고 또 그안에 있는것으로서 스스로 즐겨하신다. 저는 내적생활을 하는 사람을 자주 찾으시며그와 더부러 유쾌히 담화하시고 기쁜 위로를 주시며평화를 가득히 내려워주시고 놀라운 우정(友情)을 표시해주신다.

2그런데 충실한 영혼아이 그리운 정배(淨配) 예수께 네 마음을 꾸미라. 그가 네게 와서 네안에 거처할만큼 하라. 그는 누가 나를 사랑하면 내말을 지켜 준행할 것이니우리는 저에게 와 한가지로 거처하리라말씀 하신다 (요왕 1423). 그러니 다만 그리스도께 자리를 드리고 다른 모든 것은 들어오기를 허락지 말라. 네가 그리스도를 가지면 부요하고 만족하리라. 저는 너를 돌보아 주실것이요모든 일에 성실히 간섭하사사람의 도움을 바랄 필요가 없이 될 것이다. 대저 사람들은 급히 변하고 빨리 힘을 잃으나그리스도는 변함이 없이 영원히 그대로 계시고끝까지 네옆에 굳이 서 계실 것이다.

3어떤 사람이 네게 유익하다 하고 사랑스럽다 할지라도그도 역시 약하고 또 죽을 인생이니 과도히 의뢰할바 못되며또 간혹 너를 거스리고 너를 반대한다 할지라도그것을 가지고 과히 걱정할 것도 없다. 오늘 너와 같이 있던 사람이 내일은 갈릴수도 있고또 그와 반대로도 될수 있으니사람은 바람과 같이 변하기를 잘 한다. 너는 천주께 온전히 의탁하라 천주는 네 두려움도 되고 네 사랑도 디어야 할 것이다. 천주는 너를 대신하여 대답하실것이요더 낫다고 생각하시는바를 잘 해주실 것이다. 네가 여기에다가 영원히 머무를 곳을 갖지못한다(에브레아서 1314). 그리고 어느곳에 있든지 너는 타국사람이요 나그내이다. 그리스도와 친밀히 결합해 있기전에는 한번도 안정함을 얻지 못할 것이다.

4여기서 무엇을 두루 살펴보느냐? 이곳은 네가 안정히 살곳이 못된다. 네 처소는 하늘에 있어야 할것이요세상의 모든 것은 지나가면서 볼 것이다. 만물은 다 지나간다. 너도 또한 그들과 한가지로 지나간다. 그러니 너는 무엇에 애착하여 잡힐까망할까 주의하라. 네 생각은 지존하신 천주께 있어야 할것이요그리고 그침없이 그리스도께 간구하는 말씀을 올리라. 고상한 문제와 천상것을 고찰할수 없거든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고 있으며그 오상에 즐겨 거처하라. 예수의 상처에로 피하고 예수의 보배로운 오상에로 신심을 다하여 피하면 고통중에 많은 격려(激勵)가 될것이요남들이 경천히 본다고 그리 일삼지 안니하고훼방하는 말을 들을지라도 잘 참겠다.

5그리스도께서 역시 세상에 계실 때 사람들에게 많은 천대를 받으섰고매우 궁핍한 지경일지라도많은 고욕중에 계실때라도친척들과 친우들에게까지 버림을 받으섰다.. 그리스도는 괴로움을 받으시고 천대를 받고저 하섰거늘너는 어찌 감히 무슨일이 좀 있다고 원망하랴! 그리스도께도 반항하는 자와 비방하는 자들이 있었거늘네게는 모든 사람이 다 동무와 은인이 되기를 바라느냐? 네게 조금도 거스리는 것이 없다면무엇으로 네 인내가 화관(花冠)을 얻겠느냐? 만일 아무 거스림도 받지 않으려하면어찌 그리스도의 벗이 되겠느냐? 만일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리려하면그리스도와 함께 또 그리스도를 위하여 참으라.

6한번이라도 예수의 품속에 들어가 그의 타는 사랑을 조금 맛보았을 것 같으면자기의 편리와 불편을 상관치 않고 이미 받은 능욕을 즐거워 하리니예수의 사랑은 사람이 자기자신을 경천히 여기게 하는 때문이다. 예수와 진리를 사랑하는자요참으로 내적생활(內的生活)을 하는자요모든 절제없는 감정에서 해방된자는자유로이 천주께 향하고정신으로 자기위에로 올라 평화스러이 쉬게 되리라.

7남의 평판(評判)과 평가(評價)를 따르지 않고본래 잇는 그대로 판단하는이는 명철한자이니사람에게 배웠다기보다 천주께 배운자니라. 안으로 닦고 밖곁일을 천히 여기는 자는 신심적 수업을 행함에는 곳을 가리거나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영신적 사람은 자기 정신을 쉬이 집중시키느니 언제든지 제정신을 온전히 밖곁일에 흩어놓은 때가 없기 때문이다. 밖곁일과 시간상 긴요한 사무라 할지라도 그에게 장애가 되지 않음은 일이 닥치는대로 자기를 그일에 순응(順應)시키는 연고다. 자기 마음을 잘 배치(配置)하고 정돈한자는남의 탄복할 행위와 망측한 소행을 살피지 않는다. 사람이 무슨 일에 관심을 가지면갖는 그만큼 조당과 분심이 된다.

8네가 참으로 착하고 정결해졌으면모든 것이 네게 선이 되고 진보가 되리라. 그러나 너는 아직 네 자신을 완전히 극복하지도 못하고또 모든 세물을 떠나지도 못하였으므로많은 것이 불만이고 또 가끔 마음을 살란케 하는 것이다. 세물에 대한 순결치 않은 애착심(愛着心)처럼사람의 마음을 더럽히고 어지러히 하는 것은 다시 없다. 네가 만일 밖곁 위로를 버린다면천상사정을 맛들이고 마음의 즐거움을 자주 느낄수 있으리라.

 

2장 겸손된 복종

1누가 혹 네편에 있고 혹 반대편에 있든지 걱정말고네가 하는 모든일에 천주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록 행하고 힘쓰라. 너의 좋은 양심을 보존하라. 그러면 천주께서 너를 잘 보호하시리라. 천주께서 도와주시고저 하시는자는어떤 사람의 사악(邪惡)이라도 그를 행하지 못하리라. 만일 네가 잠잠하고 참을줄을 안다면 의심없이 주께서 도우시리라. 그는 너를 구할 시간과 방법을 아시느니너는 너를 그에게 맡겨야 한다. 모든 일에 도와주시고 모든 혼잡함에서 구원하심은 천주의 일이다. 우리 겸손을 보존하기 위하여서는우리의 허물을 남들이 알고 책망하는 것이 가끔 매우 유익한 일이다.

2사람이 제 허물로 인하여 자기를 낮출때에는남을 쉽게 안위하고 자기에게 성낸이의 마음을 쉬이 만족케 한다. 천주께서겸손한자를 보호하시고 구원하시며, 겸손한자를 사랑하시고 위로하시며겸손한자를 굽어보사 큰 성충을 내리우시고그를 낮추신 후에는 영광으로 올리신다. 겸손한 자에게 당신의 신비를 드러내시고다정히 당신께로 이끄시며 당신께로 청하신다. 겸손한 사람은 부끄러움을 당하여도 평화를 잃지 않고 잘 있으니그는 세상에 마음을 부치지않고 천주께 의지하고 있다. 네가 모든 사람들보다 더 낮은자라 생각하지 않거든완덕에 무슨 진보를 하였다고 생각지 말라.

 

3장 착하고 순량한 사람

1너는 네자신을 먼저 평화한 가운데에 보존하라. 그러면 남에게 평화를 줄수 있으리라. 순량한 사람은 박학한 사람보다 더 많은 유익을 준다. 악습에 걸린 사람은 좋은것이라도 악하게 만들고악한 것을 쉽게 믿는다. 순량한 사람은 모든 것을 선으로 돌린다. 평화한 가운데 잘 있는 사람은 남을 의심치 않는다. 모든 일에 만족할 줄을 모르고 항상 불안한 사람은 가지가지의 의심이 일어나 번민을 느끼고결국에는 자기도 편히 못있고 남도 편히 못있게 하고말하지 아니하여야 할 것을 가끔 말하고해서 유익할 일을 하지 않으며남은 무엇을 할 의무가 있다고 잘 살필줄을 아나자기의 할 의무는 소홀히 본다. 그러니 너는 네 자신에 대한 걱정을 먼저 하라. 그러면 당연히 남의 걱정을 해줄수 있을 것이다.

2너는 네 행동을 핑계하여 두호하고 가리울줄은 잘 알면서남의 이유는 믿으려 아니한다. 네 형제는 잘 양해해주고 너 자신은 잘 못할줄로 자복함이 당연한 일이 아니냐? 남이 너를 양해하기를 원하거든 너도 남을 양해해주라남이 너를 참아주기를 원하거든 남을 참아주라. 보라너는 참다운 사랑과 겸손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저있는가? 참다운 사랑과 겸손은 자신에게 대해서만 분노할줄 알고남에게 도무지 분노하거나 역정을 낼줄 모른다. 착하고 양순한 사람과 지내는 것은 큰 일이 아니다. 이는 누구나 다 자연히 좋와하는바요또 누구든지 평화를 즐기며 자기와 감정이 같은 자를 더 사랑하는 연고다. 그러나 무정하고 성질이 악한 사람이나 혹 반항하는 사람이나 우리의 마음과 맞지 아니하는 사람과 한가지로 무사히 화목하며 살아나가는것은천주의 큰 은혜요 매우 아름답고 사내다운 일이다.

3사실 자기도 안온히 지내고 남과도 잘 화목해 지내는 사람들이 있지만자기도 불안하고 남도 안온히 있지 못하게 하여남에게도 곤난을 주고 자기들에게는 항상 더 큰 곤난이 되는 사람이 있다. 또 평화한 가운데 자기를 안온히 지배하면서 다른 사람도 평화한 가운데 살게 하려고 힘쓰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가련한 이 세상에는 우리의 평화가 반대를 당하지 아니하는데 있지 않고겸손되이 참아 가는데 있다. 그래서 참을줄을 알면 잘 알주록 그만큼 평화를 누리는 것이다.. 그 법을 아는 사람은 자기를 이긴 승리자요세상의 주권자요그리스도의 벗이며 천국의 상속자이다.

 

4장 순결한 마음과 순박한 지향

1사람이 세상것을 떠나 위에로 오르는데 두 날개가 있으니즉 순박함과 순결의 두 날개다. 지향에는 반드시 순박함이 있어야 할것이요감정에는 반드시 순결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순박함으로는 사람이 천주께로 향하고순결함으로는 그를 얻어누리게 된다. 네가 안으로서 무슨 절제없는 정에서 벗어나면아무 선한 행동이라도 네게 조당이 되지 아니한다. 천주의 좋와하시는것과 남의 유익외에는 아무것도 네가 뜻하지 않고 찾지 않는다면안으로서의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네 마음이 바르다면 모든 조물은 생명의 거울이 될것이요거룩한 학문을 가르치는 책이 될 것이다. 조물이 적다하고천하다 할지라도천주의 선하심을 드러내지 못하게끔 그렇게 적고 천한 것은 없다.

2네가 안으로 착하고 조찰하다면 모든 것을 거리낌없이 볼것이요 잘 알아들을 것이다. 조찰한 마음은 천국과 지옥을 관철(貫徹)한다. 누구나 제 속이 어떠한 그대로 밖으로 판단한다. 이 세상에 무슨 즐거움이 있다면 이는 과연 마음이 조찰한 사람의 소유물일 것이다.또 어느곳에 무슨 곤난이 있고 걱정이 있다면이는 양심이 악한자가 제일 잘 경험할 것이다. 쇠가 불에 들어가면 녹이 없어지고 온덩어리가 빛남과 같이사람이 온전히 천주께로 향하면 게으른 생각이 벗어지고 새 사람으로 변한다.

3사람이 냉담하기 시작하면 그때에는 조그마한 수고라도 무서워하고밖으로 무슨 위로가 있으면 즐겨 받는다. 그러나 사람이 자기를 온전히 이기기를 시작하고천주의 길을 씩씩하게 밟기를 시작하면전에 어렵다고 생각하던 것이 쉽게 여겨질 것이다.

 

5장 자기를 살핌

1우리는 우리 자신을 과히 믿을수 없으니가끔 성총도 없고 지각도 없는 때문이다. 우리에게 빛이 있다 해도 미소한것이요그것도 소홀히 하는 탓으로 급히 잃어버린다. 또 우리는 안으로 이와같이 눈먼 것을 깨닫지 못하는 때가 자주 있다. 자주 우리는 잘못하고도 핑계하여 악을 더한다. 어떤때 우리는 사욕(私慾)에서 한 것을 열정으로 한것처럼 생각한다. 남의 조그마한 잘못을 책하면서우리의 더 큰 잘못은 상관치 않고 지낸다. 남들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한 괴로움을 받아 참게 되는지는 꽤 빨리 깨닫고 헤아리지만우리가 남에게 괴로움을 끼치는 것은 깨닫지 못한다. 자기 사정을 잘 바르게 관찰할줄 아는 사람은 남에게 대하여 엄하게 판단할것이 없을 것이다.

2내적 생활을 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지배하는 일을 첫째로 하고또 이렇게 자기 자신을 부지런히 돌보는 사람은남의 장단을 가저 말하지 아니하는 것이 어렵지 아니하다. 내적 생활을 하고 신심있게 살자면남을 들어 말을 말것이요자신을 특별히 살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네 생각이 오로지 네 자신과 천주께만 있다면밖에 무슨 일이 있다 할지라도 별로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다. 네가 네 자신에 생각을 두지 아니한때 네 생각이 어디 있더냐? 또 네 자신이 일을 제처놓고이리저리 모든 일을 참견하였을때무슨 신통한 효험을 보았느냐? 참다운 평화와 화합을 바라거든반드시 모든 것을 다 제쳐놓고네 자신만 눈앞에 세워놓고 나아갈 것이다.

3그러므로 네가 온갖 세상의 걱정을 물리치고 자유스럽다면 크게 진보할 것이다. 네가 잠세의 것을 중히 여기고 있으면 매우 퇴보할 것이다. 단순히 천주나 혹 천주께 관계되는것외에는 큰것도 없고 높은것도 없고 유쾌한것도 없고 마음에 드는것도 없다. 어떠한 위로든지 무슨 조물에서 오는것이면 전혀 헛것으로 생각하라. 천주를 사랑하는 영혼은 천주밑에 있는 모든 것을 다 친히 본다. 천주 홀로 영원하시고 무량하시며 모든 것을 채우시고 그 홀로 영혼의 위로시오 마음의 참된 즐거움이시다.

 

6장 어진 양심의 즐거움

1착한 사람의 영광은 어진 양심이 증명하여주는데 있다. 양심을 어질게 가지라. 그러면 항상 즐거울 것이다. 양심이 어질면 많은 수고를 참아 견딜수 있고 역경중에라도 많이 즐거울 것이다. 양심이 악하면 두려움이 그칠 사이 없고 편안치가 못하다. 네 마음이 네 자신을 책하지 않는다면 유쾌하고도 평안할게 아니겠느냐? 무엇이든지 잘 한다음이 아니면 즐거워 말라. 악한 사람은 참 즐거움이 있을수 없고 마음속에 평화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악인들에게는 평화가 없다고 주께서 말씀하셨다 (이사이아 4822.5721). 우리는 평화한 중에 살고 우리에게 아무 재앙도 미치지 아닐것이며 또 누가 우리를 감히 해하랴악인들이 말할지라도 그 말을 믿지 말라. 천주께서 갑자기 분노하실때가 있을것이니그때에는 악인들의 행위가 허무로 돌아갈것이요 그들의 생각이 멸망하고 말 것이다.

2사랑이 있다면 곤난중에 스스로 영광을 삼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이렇게 영광을 삼는 것은 주의 십자가를 영광으로 삼는 것이다. 사람이 주고 받는 그 영광은 잠간이다. 세속의 영광에는 항상 근심이 따른다. 어진 사람들의 영광은 그 양심에 있고사람들의 입에 있지 않다. 의인들의 즐겨하는 것은 천주께 대한것이며천주안엣것이며그들의 즐거움은 진리에 대한 즐거움이다. 참되고 영원한 영광을 원하는 사람은 잠세(暫世)의 영광을 도모하지 아니한다. 잠세의 영광을 찾거나혹 찾지 아니해도 진심으로 경천히 여기지 아니하는자는하늘의 영광을 덜 사랑한다고 아니할수 없다. 칭찬을 듣거나 책망을 듣거나 무관심한 사람은그 마음이 매우 고요하다.

3양심이 깨끗한 사람은 만족을 누리기 쉽고 평화를 누리기도 쉬울 것이다. 네가 찬미를 듣는다고 더 거룩해지지 않고책망을 듣는다고 더 천해지지도 않는다. 너는 그대로 너다. 천주께서 알으시는 그것보다 더한 가치를 가졌다 할수 없다. 너는 네속이 어떠한지 잘 살핀다면 밖에서 사람들이 너를 가져 무엇이라 하든지 상관치 아닐 것이다. 사람은 얼굴 보고 가치를 헤아리나천주는 마음에 있는 것을 보신다. 사람은 행동을 살피고천주는 그 뜻을 살피신다. 항상 잘 하면서도 자기는 변변치 못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겸손한 영혼의 표다. 무슨 조물의 위로를 받고저 아니하는것은깨끗한 마음과 내적 의뢰의 표다.

4밖에서 남들이 자기를 인증해주기를 원치 않는 사람은천주께 자기를 온전히 맡긴 분명한 증거다. 성바오로의 말씀대로 스스로 천거하는 자가 시련된자가 아니라오직 주 천거하시는 자가 시련된자다 (고린토후서 1018). 안으로는 천주와 한가지로 살아나아가고밖으로는 어떠한 정()에든지 잡히지 아니할만큼 산다면이는 내적생활을 하는 사람이라 할 것이다.

 

7장 예수를 만유위에 사랑함

1예수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이며 예수로 인하여 자기를 천히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듣는 사람은 복된 사람이다.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사랑하는 자를 버릴 필요가 있다. 예수는 당신 홀로 모든 것위에 사랑받기를 원하시는 때문이다. 조물에 대한 사랑은 거짓것이요 오래 가지 아니한다. 예수의 사랑은 미쁨이 있고 항구성이 있다. 조물에 마음을 붙인자는사라지는 조물과 함께 사라지리라. 예수를 품에 모시고 있는 자는 영원히 안도(安堵)하리라. 모든 벗이 다 너를 버려도 너를 떠나지 아니할 자네가 나중에 망하기를 버려두지 아니하는 자를 사랑하고 친구로 사괴어두라. 네가 좋든지 싫든지 모든 사람과 갈릴때가 한번은 반드시 있고야 말 것이다.

2사나 죽으나 예수께만 의지하고 그의 성실함에 전혀 너를 맡기라. 그는 모든이가 다 힘을 잃어도 혼자서 너를 도울수 있다. 너의 사랑하는 자는 다른 사람을 네미음에 두기를 허락지 않으신다. 그래서 그는 홀로 네 마음을 차지하시기를 원하시고마치 왕이 자기 어좌(御座)에 앉아 계심과 같이 네 마음에 계시기를 원하신다. 네 안에 조물에 대한 마음을 없이할줄을 잘 안다면 예수는 감심으로 너와같이 살으시게 뵐 것이다. 무엇이나 예수를 떠나 사람들에게서 희망한 것이 있다면 거의 전부가 실패에 돌아갈줄을 알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믿지도 말고 의뢰하지도 말라. 대개 모든 사람은 마른 풀과 같고그의 모든 영광은 들꽃과 같이 사라진다 (이사이아 4067).

3사람의 겉모양에 드러나는것만 살핀다면 속기를 잘할 것이다. 네가 다른데 위로를 찾고 유익을 구한다면 자주 해를 받을 것이다. 네가 모든 일에 예수를 찾는다면 과연 예수를 얻을 것이다. 네가 너를 찾으면 과연 너를 얻겠으나이것이 네게 망함이 되리라. 예수를 찾지 않는 사람이라면온 세상과 모든 그의 원수들 보다도자기 자신이 자기를 더 해할 것이다.

 

8장 예수로더부러 친함히 지냄

1예수께서 가까이 계시면 모든 것이 다 좋고 어려운 것이 없지만예수께서 좀 멀리 하시면 모든 것이 어렵다. 우리안에 예수 말씀하시지 아니면 위로가 없고있다 해도 변변치 않고예수께서 한 말씀만 하시면 마음에 위로가 크다. 말다가 마리아에게 스승이 와 계시고 또 너를 부르신다할제 마리아막달례나는 그 울던 곳에서 즉시 일어나지 아니하였느냐? (요왕 228). 예수 우리를 찾으사 눈물을 멈추게 하시고 영원의 신락을 주시는 그때는 참으로 복된때다. 예수께서 없으시다면 네 마음은 얼마나 마르고 빡빡하랴! 예수를 원치않고 다른 무엇을 원한다면 이는 얼마나 미련한 일이며 헛된일이랴? 이는 온 세상을 잃어버리는것보다 더 큰 손해가 아니냐?

2예수를 떠난다면 세상이 무엇을 네게 줄수 있으랴? 예수를 떠나 사는 것은 큰 지옥이요 예수와 같이 있는 것은 즐거운 낙원(樂園)이다. 예수께서 너와 같이 계시다면 아무런 원수도 너를 해치 못할 것이다. 예수를 얻어 만난자는 아름다운 보배를 얻은것이요아무리 좋은 것이 있다해도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예수를 잃은자라면 그 손해가 너무나 크니온 세상을 잃은것보다 더 큰 손해를 보았다. 예수없이 사는 사람은 극히 가난한자요예수를 모시고 사는 사람은 큰 부자다.

3예수와 같이 사는 법을 아는 것은 큰 예술(藝術)이요예수를 떠나지 않게 못시는 것은 큰 지혜다. 너는 겸손하고 양순하라. 그러면 예수께서 너와 같이 계실 것이다. 신심과 평안함을 보존하라. 그렇게 하면 예수 너와 한가지로 머물러 계시리라. 네가 밖엣 사물을 탐하기 시작하면 급히 예수를 쫓을것이요그 성총을 잃을 것이다. 또 그리하여 예수를 쫓아 그를 잃었다면이제 누구에게로 가며 누구를 벗으로 사괴랴? 너는 벗이 없이는 잘 살수 없으리라. 예수께서 너의 제일 사랑하는 벗이 되지 않는다면너는 너무나 비참하고 위로 없는 생활을 할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에게 의탁하고 즐거워한다면 몹시 미련한 짓이다. 예수의 마음을 상해드리는것보다는 차라리 온 세상이 너를 거스리는 것이 낫다. 그런즉 네가 사랑하는자가 많다 할지라도예수는 홀로 특별히 너의 사랑하는자가 되어야 한다.

4사람은 다 예수를 인하여 사랑할것이요예수는 예수자신을 인하여 사랑할 것이다. 다만 예수그리스도 하나만 특별히 사랑할 것이다. 그는 홀로 착하시고아무리 미쁨있는 벗이 있다 하여도 그만큼 미쁨있는 벗이 없다. 그로 말미암아 또 그 안에서 벗이나 원수나 다 사랑할 것이다. 또 벗이나 원수나 다 같이 예수를 알고 사랑키위하여 예수께 간구할 것이다. 너는 특별히 찬미를 받고저 하지도 말고특별한 사랑을 받고저 하지도 말라. 이는 비할데가 없으신 천주께만 마땅한 것이다. 네 마음에 어느 사람을 두어 익히 생각할 것도 아니요남에게 특별히 사랑을 받아 그 주의를 일으키지 말라. 네 안에는 예수께서 계셔야 할 것이다.

5너는 어느 조물에서든지 거리낌이 없이 안으로서 조찰하고 자유스러워야 한다. 네가 장애 없는 주의 아름다우심을 보려거든모든 것을 다 벗어버리고 마음을 조찰히 하여 예수께 항하여 있어야 한다. 과연 네 안에 모든 것을 비어버리고 비질하여 깨끗이 한 다음에예수로 더부러만 결합하는 이러한 정도에 이르자면천주의 성총이 먼저 내리고 또 너를 이끌지 않으면 아니되리라. 천주의 성총이 사람에게 이르면 모든 일을 다 할만한 능이 있지만성총이 물러가면 즉시 궁핍해지고 약해시편태나 받기 위하여 살려두는 것 같이 된다. 그렇지만 이러한 경우에 마음에 답답하여 실망한 것이 아니다. 다만 마음을 안온히 가지고 천주의 성의를 따를 것이요일신에 당하는 모든 환경을 예수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하여 참아 받을 것이다. 대저 겨울이 지나면 여름이 올것이요밤이 새면 날이 밝을 것이요비바람이 지나면 명랑한 일기가 다시 돌아오느니라.

 

9장 위로가 없을 때

1천주께서 위를 위로해 주시면 사람의 위로를 업수히 여기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사람의 위로도 없고 천주의 위로도 없이다만 천주의 영광을 위하여즐겨 마음의 유배(流配)를 견디고저 함은 어려운 일이며 매우 위대한 일이다. 또는 모든 일에 자기를 찾지 않고 자기의 세운 공로를 생각지 아니하는 것은퍽 위대한 일이다. 성총이 있어 마음에 좋고 신심이 난다면 무슨 훌륭한 일이냐? 이런 좋은 시간은 누구나 다 원하는 바이다. 천주께서 성총으로 이끄신다면 그는 참으로 유쾌히 말을 타고 가는것과 같다. 이런 사람이 어려움을 모른다는 것이 이상할것이 무엇이냐? 대저 전능하신자의 손이 그를 부뜰고제일 훌륭한 안내자(案內者)가 그를 이끄시지 않느냐!

2사람이 무슨 위로가 되는 것을 잘 좋와하지만자기편익을 도모하지 않기는 퍽 어렵다. 치명성인 노렌조는 모시는 사제와 함께 세상을 이기셨으니이것은 세상에 무슨 즐거움이 될만한 것은 다 친히 보고또 자기의 극히 사랑하는 천주의 대사제 식스도까지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너그러이 떠나 이별하섰던 연고다. 그러므로 그는 조물을 사랑하는것보다도 조물주를 더 사랑하섰고인간의 위로를 구하는것보다도 천주의 원의를 따라 행하려 하섰다. 너도 그와같이 천주를 사랑함에 필요하다면아무리 없지못할 벗이요극히 사랑하는 벗이라 할지라도 떠나야만 할 것을 알아야 한다. 벗이 너를 버리고 떠났다고 괴로워 말라. 우리는 다한번은 서로 떠나고야 말터이다.

3사람이 자기를 온전히 이기고 자기의 모든 정을 천주께로만 모으고 있자면먼저 오래동안 많은 전투(戰鬪)를 할 필요가 있다. 사람이 자기를 믿고 있게되면오래지 아니하여 사람의 위로를 찾게 되겠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참으로 사랑하는자요그리고 덕행을 부지런히 닦는자라면이런 위로에 이끌려 떨어지지 않고 그런 감각적 낙을 찾지도 안하고도리어 심히 자신을 시련(試練)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어려운 일을 참아견딘다.

4이러므로 너는 천주께서 영신적 위로를 주시거든 감사로이 받으라. 그렇지만 네 공로로 생각지 말고 천주의 예물로 생각하라. 그렇다고 스스로 높여 생각도 말고과히 즐겨하지도 말고헛되이 무엇을 과분(過分)히 생각지도 말라. 도리어 은혜를 받았음에 대하여겸손한 마음을 더 둘것이요그리고 네 모든 동작(動作)에 있어 주의를 더하고 조심을 더하라. 대저 이러한 시간이 지나면 유감이 따라올터이다. 천주의 위로가 끊어지거든그렇다고 즉시 실망하지 말라. 겸손과 인내를 다하여 천주의 찾으심을 기다리고 있으라. 천주는 네게 더 큰 위로를 주실수 있다. 천주의 길을 가 본자에게는 이런 일이 새삼스럽게 뵈이지도 않고 이상하게 뵈이지도 않는다. 이름난 성인들과 옛날 선지자들에게도 그런 변천이 없지 않았다.

5그래서 어떤 사람이 성총을 누릴 때 말하되나는 다행중에 자랑하기를 영원토록 흔들리지 아니하리이다 하였노라하였다 (성영 297). 그러나 성총을 잃은 후에는 자기의 당한 것을 생각하고 이르되주여 내게서 당신 얼굴을 돌이키시매 나는 흔들렸나이다하였다 (성영298). 그렇지만 이러한 경우라도 그는 실망치 않고 더 정성스러이 천주께 간구하되 주여 나는 당신께 부르짖고 내 천주게 간절히 기구하나이다(성영 299)하고마침내 자기 기구가 들어허락됨을 받아 좋은 결과를 낸 것을 증거하여 말하기를 주 나를 들어 하락하시고 나를 불상히 여기시고 주는 나를 도우섯도다하였다 (성영 2911). 그러나 어떻게 도우섰느냐? 당신은 내 근심을 변하여 안락이 되게 하시고 즐거움으로 나를 두루 입히섰나이다하였다 (성영 2913). 저렇게 큰 성인들도 이러한 변천을 면치 못하였거늘우리같이 연약하고 힘없는 사람으로서 어떤때는 열심한 마음이 있고 어떤때는 마음이 차다고 실망할것이 없다. 대저 성신이 오시고 물러가시는 것은 당신 뜻대로 하시는 연고다. 성욥이 이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당신은 그를 새벽에 방문하시더니 즉시 그를 시험하시나이다하섰다 (욥서 718).

6그러니 나는 무엇을 바라고 무엇에 의지하고 살랴? 오로지 천주의 무한한 인자들 바라지 않고 천주의 성총에 의지하지 않는다면나는 무엇을 바랄수 있고 무엇에 의지하여야 되겠느냐? 착한 사람들이 있다 하고신심있는 형제들이 있다하고충실한 벗들이 있다 하며 거룩한 서적이 있고아름다운 문구(文句)가 있고듣기 좋은 노래가 있고()가 있다 할지라도성총이 나를 떠나나의 본처지의 궁경(窮境)에 버림을 받았다면이 모든 것이 별로 도움이 될것이 없고별로이 자미를 주지 못할 것이다. 이런 때는 참는수 밖에 없고천주의 의향을 따라 내 자신을 희생하는수 밖에는 별 도리가 없다.

7한번도 성총의 물러감을 느끼지도 않고열심이 감하는 것을 모르고 지낸다는 그렇게 신심있고 충실한 사람을 나는 아직 만나지 못하였다. 어느 성인이나 물론하고 처음에나 혹은 후에나 한번도 유감을 당하지 않으리만치그렇게 고상한 탈혼상태(脫魂狀態)에 이르고그러한 신광(神光)를 누린 성인은 하나도 없다. 대저 천주를 위하여 무슨 곤난으로 수련되지 아니한 사람은천주를 신묘(神妙)하게 관상함에 합당한자가 아니다. 흔히 보면 무슨 유감이 있는 것이 멀지 않게 받을 위로의 징조처럼 되어있다. 대저 유감을 당하여 잘 나간 자에게 천주의 위로가 허락된 것이다. 성경에 이르되 승리를 얻는자에게는 내가 생명의 나무에서 먹을 것을 주리라하섰다 (묵시록 27),

8천주께서 위로를 주시는 것은 사람이 역경을 잘 참아 나가기에 필요한 용기를 주시기 위함이다. 위로가 있은후에 유감이 다시 있는것은잘 했다고 자긍할까해서그렇게 하시는 것이다. 마귀는 자지 않고 네 육신도 아직 죽지 아니하였다. 그런고로 네 좌우편에는 원수가 쉬지 않고 너를 노리고 있으니싸울 준비를 그치지 말라.

 

10장 천주의 은혜를 감사함

1너는 일하려 왔건만 웨 편히 쉬려드느냐? 위안을 누리기를 바랄것이 아니라괴로움을 잘 참으려고 준비하고 있으라. 또 무슨 즐거움을 보려고 할것이 아니라십자가를 지려고 준비하고 있으라. 대저 세속 사람일지라도 영혼에 위로가 항상 있고 즐거움이 항상 있다면 좋아 지내지 아닐 사람이 누구랴? 영혼의 위로는 세상의 모든 오락과 육신의 쾌락을 멀리 초월하는 까닭이다. 세속의 쾌락이란그 어느것을 물론하고 혹 헛되든지 그렇지 아니면 추루한것이지만영신의 낙은 덕행에서 발하고천주께서 조찰한 마음이 있는 자에게 내리워주시는 것이만큼오로지 기쁘고 조금도 추루함이 없다. 그러나 천주의 주시는 이러한 신락은아무도 항상 제 마음껏 누리지 못한다. 유감이 없는 동안이 오래지 못한 때문이다.

2정신의 헛된 자유와 자기를 너무 믿는 것은 주께서 방문하시는데 적지 않게 방해가 된다. 천주 성총을 내리워 위로해주심은 오직이나 잘 하시는 일이나그러나 많은 사람은 이것을 전혀 천주께로 돌려 잘 감사치 않으므로 잘못한다. 우리는 그렇기에 성총을 주시는 자에게 배은망덕 하고근원되는 이에게로 모든 것을 전혀 돌리지 아니하는고로성총의 선물이 항상 내리지 아니한다. 감사를 법다이 하는자는 성총을 받는 것이 마땅하지만교오한 자에게 한하여는 겸손한 자가 보통을 받을 것을 빼앗기게 된다.

3나는 통회하는 마음이 없어지게 되는 위로를 원치 않고교오한 마음을 내게하는 신묘한 관상기구(觀想祈求)를 탐하지 않는다. 고상한것이라고 무엇이나 다 거룩한 것이 아니요뜻에 맞는다고 다 좋은것도 아니며모든 원의가 다 순결한것도 아니요 귀하다고 다 천주께 의합한것도 아니다. 항상 겸손한 마음이 더욱 일어나고 두려운 마음이 커지며 내 자신을 망각(忘却)하는데 더욱 주의가 깊게 되는 그러한 성총은 나는 강심으로 받는다. 천주께 성총을 받음으로도 훈계되고감히 그 성총을 잃음으로도 훈계된자는 제게 무슨 잘 한 것이 있다고 생각지 아닐것이요도리어 자기는 가난하고 헐벗은 것을 자백할 것이다. 천주의것은 천주께 드리고네것은 네가 차지하라. 즉 천주께는 성총을 받은 것을 감사하고네게만 네 잘못을 돌리고죄의 마땅한 벌을 받을 줄로 생각하라.

4너는 항상 제일 낮은 곳에 있으라. 그리면 너에게는 제일 높은 곳을 주겠으니대저 극히 높은 것은 극히 낮은 것이 없이는 서있을수 없다. 천주의 보시는바에 극히 높은 성인은 자기 생각에는 극히 비천하게 자기을 보니그들이 영광스러운 지위에 실상 있을수록 자기 자신을 더 친히 보게 된다. 진리와 천상의 영광만 생각하는 자들은 헛된 영광을 탐하지 아니한다. 그들은 천주안에 기초를 두고 또 그안에 견고케 세운자니교오를 발할 수가 없다. 무엇이든지 좋은 것은 다 천주다. 천주 당신 본체와 모든 성인들로 인하여 만유위에 찬미받기를 간절히 원하고 항상 천주께만 향하여 나아간다.

5그러므로 너는 아무리 적은 은혜를 받았을지라도 감사하라. 그러면 큰 은혜를 받을 자격이 될 것이다. 너는 아주 적은것일지라도 큰 것으로 생각하고소홀히 여길만한것이라도 특별한 은혜로 생각하라. 대저 은혜를 베푸시는 자의 지위를 생각한다면적은 것이 없고 천한 것이 없느니라. 은혜를 내리우시는 이는 지존하신 천주시니어찌 적은 것이 있을수 있으랴? 벌을 내리우시고 매를 때리신다 할지라고 감사하여야 한다. 대저 무엇이든지 우리에게 하시는 일은다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시는 것이다. 천주의 성총을 잘 보존하려 하거든성총을 받을때는 감사하여야 할것이요성총을 잃을때는 참아야 할 것이다. 성총을 잃었거든 다시 주시기로 기구할것이요얻었거든 잃지 말기 위하여 조심하고 겸손할 것이다.

 

11장 예수의 십자가를 사랑하는 자의 수가 적음

1이제 예수를 사랑하는자들중에 그 천국을 탐하여 사랑하는자는 많으나 그 십자가를 지고저하는 자들은 적다. 위안을 구하는자는 많으나 곤난을 받고저 하는자는 적다. 잔치의 벗은 많으나 재 지키는 벗은 적다. 누구나 다 예수와 더부러 즐기려 하지만 저를 위하여 고통을 참겠다는이는 적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따르되떡을 뗄때까지만 따르고수난의 잔을 마시는데까지 가는 자는 적다. 그의 영적을 숭배하는 자는 많지만그 십자가의 모욕을 따르고저 하는 자는 적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사랑하되곤난을 당하지 아니하는때만 사랑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리고 그에게 축원하되자기가 무슨 위로를 받을때만 그렇게 한다. 예수께서 당신을 숨기고 잠간 그들을 떠나실 것 같으면원망을 발하기도하고혹 너무 낙담하기도 한다.

2예수를 사랑하되 그 사랑이 자기의 무슨 위안을 목적하지 않고다만 예수 때문에 사랑하는 자는어떠한 곤난과 마음의 어떠한 번민이 있다 할지라도위안을 극히 누릴제와 다름없이 예수를 찬미한다. 이런 사람들은 예수께서 한번도 위안을 주지 않으신다 할지라도그래도 항상 예수를 찬미하고 항상 감사하리라.

3예수께 대한 사랑이 순전하여 자기의 편익이라든지 자신에 대한 사랑이 섞이지 아니한다면 얼마나 많은 일을 할수 있을까! 항상 위안을 찾는 자는 누구나 다 품팔이 하는자라 함이 옳지 않으랴? 자기의 편함과 이익만을 항상 도모하고 있는자는그리스도보다도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분명하지 아니하랴? 보수없이 천주를 섬길만치 충실한 자는 어디 있는가?

4사실 모든 것을 다 버렸다 할만치그렇게 영혼일에 착심한 자는 드물다. 정말로 마음으로 가난하고 모든 조물을 내어버린 자는 어디 있는가? 그러한 자의 가치는 멀고 먼 극변(極邊)에서 온것의 가치와 같다(잠언 3110). 사람이 자기의 재산을 다 준다 할지라도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보속을 많이 하였다 할지라도그래도 별로 장할것이 없다. 학문을 다 연구했다 할지라도 아직도 멀다. 무슨 큰 덕행이 있고 타는듯한 신심이 있다 할지라도 아직도 퍽 크게 부족한 것이 있다. 즉 무엇보다도 필요한 한가지가 없다. 그러면 그것은 무엇인가? 모든것을 다 떠난후에또한 자기를 버리고 자기를 온전히 벗어버리며 사사로운 사랑은 조금도 가지지 아니함이다. 자기가 하여야할바를 다 한후에도아무것도 하지 아니한줄로 스스로 생각되어야 한다.

5비록 무슨 큰 일이라고 할만한 일을 하였다 할지라도그것을 가지고 장하게여기지 말고 도리어 사실에 있어서 자기는 무익한 종이라 자백하라. 너희게 명한 것을 다하거든 우리는 무익한 종이로소이다 하라하신 진리의 말씀과 같이 하라 (누까 1710). 그렇게 하게 되면 참으로 마음으로 가난하고 헐벗은 자가 될것이며다위 선지성인과 같이 과연 나는 고독하고 가난한자로소이다할수 있을 것이다 (성영 2416). 그렇지만 자기와 모든 것을 버릴줄을 알고자기를 말()째에 두고저 하는 그러한 사람보다 더 부요한자 없고더 세력 있는자 없고더 자유스러운 자가 없다.

 

12장 성십자가의 왕도 (聖十字架王道)

1많은 사람들은 너를 끊어버리고 네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하시는 이 말씀을 모진 말인줄로 생각한다. (마두 1624). 그러나 앙화를 받는자들아너희는 나를 떠나 영원한 불로 가라하시는 이 마지막 말씀을 듣기가 더한층 모진 것이 될 것이다. (마두 2541). 지금 십자가의 말씀을 잘 듣고 따르는자 영원한 벌을 선언(宣言)할때에도 두렵지 아니할 것이다. 주 심판하러 오실때는 이 십자가의 표가 하늘에 나타나리라. 그때에 십자가를 따라 십자가에 정사(釘死)하신 그리스도와 생활을 일치하게 한 모든이는그리스도 판관대전에 안심하며 나가리라.

2그러면 천국에로 너를 인도하는 그 십자가 지기를 왜 두려워하느냐? 십자가에는 구원이 있고십자가에는 생명이 있고십자가에는 원수의 공격을 막는 병기가 있다. 십자가에는 천상의 아름다운 맛이 흐르고십자가에는 마음의 용기가 있고십자가에는 영신의 즐거움이 있으며십자가에는 덕의 극치(極致)가 있고십자가에는 성화(聖化)의 원만함이 있다. 십자가가 아니면 영혼도 구하지 못하고영생도 얻을 희망이 없다. 그러니 너는 네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르라. 그러면 영생의 길을 갈 것이다. 예수는 자기 몸에 십자가를 지시고 너를 앞서 나아가사그 십자가상에 너를 위하여 죽으섰다. 이는 너도 그와 같이 네 십자가를 지고 네 십자가에서 네 생명을 바칠 간절한 원의를 가지라고 하신 것이다. 대저 네가 그롸 한가지로 죽었겠으면 그와 더부러 살것이다. 그와 더부러 형벌을 당하였겠으면 그의 영광에 너도 참섭할터이다.

3보라모든 것이 십자가에 있고 모든 것이 죽음에 있다. 거룩한 십자가의 길밖에또 날마다 극기(克己)하는길 밖에는 생명에로 인도하고 참다운 마음의 평화로 인도하는 다른 길이 또 어디 있는가! 네 뜻대로 어디든지 가보고 네 원의대로 무엇이든지 찾아보아도거룩한 십자가의 길보다 위에로 더 고상한 길을 만나지 못할것이요아래로 더 안전한 길을 얻지 못할 것이다. 네 뜻과 네 생각대로 모든 것을 배치하고 마련해보아도네가 항상 좋든지 싫든지 무슨 곤난을 당하고야 말 것이다. 또 이렇게 항상 십자가를 만날 것이다. 혹 네 육신이 괴롭든지 혹 네 영혼에 영신적 번민을 느끼든지 하겠다.

4어떤 때는 천주께 버림을 받을것이요어떤때는 다른 사람 때문에 괴로움을 당하겠다.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가끔 네 자신이 네게 괴로움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괴로움을 면하기 위하여 나 혹 감하기 위하여는 약도 없고 위로도 없다. 천주께서 원하시는 그때까지 참을 수밖에 없다. 대저 천주의 뜻이 네가 위로없이 곤난을 받는 법을 배우기를 바라시고또는 전혀 네 자신을 당신께 맡기기를 바라시며곤난을 당하는데서 더욱 겸손한 마음을 발하도록 힘쓰기를 원하신다. 그리스도와 같이 고난을 체험(體驗)한 사람이 아니면진정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을 깨다지 못한다. 십자가는 항상 준비되어 있고사방에서 너를 기다린다. 네가 어디로 다라나든지 십자가를 피할수 없으니대저 어디로 가든지 네 자신과 같이 가고 네 자신을 항상 만나는 때문이다. 위에로 오르고 아래로 내려다보라. 밖에로 나가보고 안으로 들어와 보라. 이 모든 방면에 십자가를 만날 것이다. 그리고 안으로서의 평화를 누릴 마음이 있고영원한 월계관(月桂冠)을 얻을 마음이 있으면어느 곳을 가든지 인내할 필요가 있다.

5네가 감심으로 십자가를 지고가면십자가가 너를 지고 네가 원하는 목적지로 데리고 갈 것이다. 비록 이 세상은 아닐지라도 저 곳에는 곤난이 끝나리라. 그렇지 않고 억지로 지고 간다면 네게 짐이 될것이요또 네 자신을 괴롭게 할것이며참기는 참아야 할 것이다. 한 십자가를 내버리면 의심없이 다른 십자가를 만날것이니아마 그것은 전보다 더 무거울까 하노라.

6죽는 인생으로서는 아무도 피치 못한 것을 너만은 피할줄로 아느냐? 성인중 누가 십자가 없이 또는 곤난없이 지내셨는가?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께서도 세상에 살으시는동안 한 시간을 괴로움이 없이 지내신적이 없다. 그의 말씀이 그리스도는 괴로움을 받아죽은자중에서 부활하여 그렇게 당신 영광에 들어가시는 것이 마땅하였다하섰다. (누까 242646). 그러면 너는 어찌 거룩한 십자가의 왕도(王道)외에 다른 길을 찾느냐?

7그리스도의 온 일생은 십자가요 치명이였거늘너는 편함을 원하고 즐거움을 찾느냐? 괴로움 받는것외에 다른 무엇을 이 세상에 찾는다면 그릇치는 일이요크게 그릇치는 일이다. 그는 이 현세의 생활이괴로움이 가득하고 주위에 십자가가 둘러있는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이 영신으로 높이 오를수록그만큼 가끔 무거운 십자가를 만나게 되느니,

찬류의 고역은 사랑으로 인하여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8그렇지만 이런 사람은 여러 가지로 곤난을 당하여도 위안이 아주 없는바는 아니니자기 십자가를 잘 참아 견디는것으로써 성공의 보수가 크게 볼워나오는 것을 알게 되는 연고다. 대저 사람이 십자가를 감심으로 지게 되면그 괴로움의 무거운 짐이 천주의 위안을 바라는 신뢰심(信賴心)으로 변한다. 그리고 육신이 괴로움을 받아 누릴수록그만큼 영혼안에 성총을 받아 기운을 얻는다. 또 어떤때는 그리스도와 같이 십자가를 저 보겠다는 열정으로 고난을 사모하고 역경을 원하여곤난과 가난이 없이는 살 마음이 없을만큼그런 용기도 발한다. 이는 사람이 천주를 위하여 괴로움을 많이 받고 중히 받을수록 그만큼 천주께 의합한다는 것을 믿게 되는 이유다. 이는 사람의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그리스도의 성총의 작용이다. 사람이 본성으로 싫어하고 피하는것에마음의 정성을 다하여 착수(着手)하고 사랑할만큼그러한 힘을 연약한 육신에 주는 것은 성총의 용이 아니면 무엇이냐?

9십자가를 지고 십자가를 사랑하며 육신을 괴롭게 하여 정복하는 것이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요영예(榮譽)를 피하고 모욕을 즐겨 받는것도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자기를 천히 보고 남에게 천히 여김받기를 원하는것도 사람의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니요무슨 역경이든지 손해든지 잘 참으며 이 세상에 무슨 행복을 원치 아님도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네가 네 자신을 살펴보면 이런 일은 하나라도네 힘으로 할수 없는줄을 알리라. 그러나 천주께 간구하면 하늘로부터 이런 용기가 내릴것이니네 권하에 세상과 육신이 정복되리라. 그리고 신앙(信仰)의 병기로 무장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기()만 들었다면 원수 마귀도 두려울것이 없을 것이다.

10그러므로 너를 위하고 너를 사랑하사 십자가상에 죽으신 네 주의 십자가를그리스도의 착하고 충실한 종과 같이 씩씩하게 지기로 정신을 차리라. 가련한 이 현세에 있어 당하는 많은 역경과 여러 가지 불편을 잘 참아받기로 마음을 차릴것이니대저 네가 어디 있든지 네 환경이 그러할것이요또 어디를 가서 숨든지 이런 환경이 있으리라. 또 이렇게 되어야 할 것이다. 대저 여러 가지 악의 곤난과 고통을 면할 방침이 없으니잘 참는수밖에 없다. 주의 벗되고 그와 한가지로 한몫을 받으려 하면주의 잔을 감심으로 마시라. 위로에 대한 것은 천주께 맡기라. 천주는 당신 성의대로 위로에 대하여 배치하시겠다. 너는 오로지 곤난을 참아받기로 마음을 차리고 또 그런 것을 가장 큰 위로로 여길것이니대저 너 혼자 모든 곤난을 참을수 있을지라도현시의 고난은 우리가 장래에 얻을 영광에 비할바가 못된다 (로마서 818)

11괴로움이 네 마음에 맞고 또 그리스도를 위하여 곤난을 맛들이게 되는 경우에 이르거든그때에 너는 이 세상에서 만복소(萬福所)를 발견하였으니네가 사실 잘 있는줄로 생각하라. 네가 괴로움을 당하기를 끄려하고 피하고저 하는 동안에는 잘 있지 못하고또 어디로 가든지 곤난이 너를 따를 것이다.

12너는 하여야될것즉 참고 죽기로 결심하면빨리 잘 되고 네가 평화를 얻으리라. 네가 성바오로와 같이 제삼천(三天)까지 들어올림을 받았을지라도 (고린토후서 122)곤난을 당하는 것을 면하지 못하겠으니대저 예수께서 이르시되 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수고할 것을 내가 저에게 가리켜주겠노라하섰다 (종도행전 916). 그런고로 네가 예수를 사랑하고 영원히 그를 섬길 마음이 있으면 곤난을 당하는 것이 필요하다.

13바라건대 너도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무슨 괴로움을 당할만 하다면! 이는 네게는 얼마나 큰 영광이 되겠으며 천주의 성인들에게는 얼마나한 즐거움이 되겠으며 남에게는 얼마나한 건설이 되랴! 곤난을 받으려하는 사람들이 많지 아니하나 모든이가 다 인내지덕을 장려한다. 많은 사람들이 세속적 목적을 위하여 큰 고생을 참아받으니너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그만한 고생을 감심으로 참아 받아야 할 것이다.

14너는 우리의 생활이 그침없는 죽음에 있어야 할 것을 각오하라. 그리고 누구든지 자기에게 대하여 죽을수록그만큼 천주께 살기를 시작하리라. 그리스도를 위하여 곤난을 잘 받고저 아니하는 사람은천상의것을 알아들을 자격이 없다. 그리스도를 위하는 뜻으로 곤난을 당하는것보다더 천주께 의합하고 네게 더 유익한 것이 이 세상에 다시는 없다. 많은 위로를 받아 누리는것과 그리스도를 위하여 괴로움을 당하는것과이 두가지를 놓고너 보고 가리라 하면 괴로움을 가려야할것이 아니냐? 괴로움을 당하면 그리스도를 닮고 성인들과 같아진다. 우리의 공로와 우리 완덕의 지위는 신락과 위로를 많이 받는데 있지 않고 오이려 어려운 경우를 많이 당하고 괴로움을 잘 참아 견디는데 있다.

15사람이 구령하는데 곤난을 당하는것보다 더 낫고 더 유조한 것이 있다면그리스도는 반드시 말씀으로 라도 가르처주시고 표양으로 뵈여주섰을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는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과 당신을 따르고저 하는 모든 사람에게 밝히 십자가를 지라 권유하여 말씀하시되 누구 든지 나를 따르고저 하거든자기를 이기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하섰다 (마두 1624). 그러니 이제 모든 것이 다 읽어 살펴본바에 의하여이런 결론을 내는 것이 당연하니우리는 드시 많은 괴로움을 당함으로써 천주의 나라에 들어갈것이다(종도행전 1421)

준주성범 둘째매 끝

 

셋째매 내적위로(內的慰勞)에 대하여

 

1장 충실한 영혼에게 이르시는 그리스도의 내적(內的)말씀

1、「내 안에 주 천주의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리로다(성영 849). 주 안으로 말씀하시는바를 듣고주의 입으로부터 위로의 말씀을 받는 영혼은 복되도다. 천주의 말씀의 비결(秘訣)을 알아 이 세상이 소군거리는 소리에 주의치 아니하는 귀는 복되도다. 밖에 들리는 소리를 상관치않고안에서 가르처 주는 진리를 주의하고 듣는 귀는 복되도다. 밖에 있는 물건에는 뜨지않고 안엣 사정만을 살펴보는 눈은 복되도다. 안엣 사정을 통달하여보고매일 수업(修業)으로 더욱 천상의 신비를 알려 힘쓰는 자는 복되도다. 천주와 상종하기만 좋아하고 세속의 모든 거리끼는 것을 다 없이하려 하는 자는 복되도다.

2내 영혼아너는 이 세상을 각오하고 네 육정의 문을 잠그라. 이는 네 안에서 말씀하시는 네 주 천주의 말씀을 들을수 있기 위함이다. 사랑하시는 자의 말씀이 나는 너의 구원이요 (성영 343) 나는 네 평화요나는 네 생명이라. 내게 너를 온전히 말기라. 그러면 평화를 얻으리라. 잠세의 지나가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영원한 것을 구하라. 잠세의 모든 것은 유혹(誘惑)이 아니고 무엇이며조물주께 버림을 받는다면 모든 조물이 네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그러므로 세상만사를 뒤로 제처놓고 네 조물주를 충실히 섬겨 그의 뜻을 맞추라. 이에 참된 복을 얻으리라하신다.

 

2장 진리는 요란한 음성이 없이 마음속에서 말씀하심

1제자의 말 주여말씀하소서. 당신 종이 듣나이다(열왕기 1310). 나는 주의 종이오니 네 명령을 알아채울 명오를 내게 주소서(성영 2835). 주의 말씀에 내 마음을 기울여주시고주의 말씀은 이슬과 같이 내리소서. 전에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이세에게 말하였다 …‥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여 듣게 하시고 주 친히 우리에게 말씀하지 말으소서. 혹시나 우리가 죽을까 하나이다(모이세기 22019). 주여나는 이렇게 아니하나이다. 이런 기구를 아니하나이다. 나는 도리어 사무엘선지자와 같이 겸손과 열정을 다하여 이렇게 간구하되 주여 말씀하소서. 당신 종은 듣나이다(열왕기 1310)하나이다. 주 천주여모든 선지자를 감도하시고 비추어 주신자여내게 모이세도 그만두고 어느 선지자도 그만두고 주 친히 말씀해주소서. 주께서 혼자서라도 그들없이 나를 완전히 가르처 주실수 있지만저들은 주 없이는 무슨 효험있는 말을 들려주지 못하나이다. 과연 그들은 소리를 낼수 있으나그러나 정신은 주지 못하나이다. 저들의 말이 아름답다 하여도주께서 묵묵하신다면 마음을 감동케 못하고저들은 오묘한 도리를 말하지만주께서는 이지를 밝혀 알아듣게 하시나이다. 저들은 계명을 가르처 주지만 주께서는 수계하도록 도와주시며저들은 길을 가리키나 주는 다닐힘을 주시고저들의 활동은 밖엣일에 지나지 않지만주께서는 마음을 지도하시고 비추어 주시며 저들은 겉으로 물을 주지만 주께서는 열매를 맺게 하시며저들은 말로 소리를 지르지만 주께서는 말을 들어 이해(理解)하게 하시나이다.

2그러므로 영원한 진리신 내주 천주여내게는 모이세가 말을 말고 주께서 말씀해 주소서혹시 다만 밖으로 훈계를 들어도 안으로는 아무런 감화(感化)가 없으면죽고 아무 결과를 못볼까 두리나이다. 말씀을 듣고도 행치 않고 알고도 사랑치 아니하고믿고도 준행치 아니하여 엄한 심판을 당할까 두리나이다. 그러므로 주여 당신 종이 듣사오니 말씀하소서. 당신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나이다(요왕 669). 주여내게 말씀하소서. 내 영혼에는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나의 모든 생활을 고치고 주의 찬미와 영광과 끝없는 존경을 이루기 위하여주여 내게 말씀하소서.

 

3장 천주의 말씀은 겸손을 다하여 들을것인데많은 사람들이 그 말씀을 중히 하지 아니함.

1주의말씀 아들아내 말을 들으라. 자애가 넘치는 말이요모든 철학자와 이 세상의 모든 지혜로운 자들의 학문을 멀리 초월하는 말이라. 내 말은 신이요 생명이니(요왕 664) 사람이 주견(主見)대로 헤아릴 바가 아니다. 내 말은 무슨 헛된 만족을 위하여 들을 것이 아니요잠잠히 들을 것이며 겸손을 다하고 애정을 다하여 받을 것이다.

2제자의 말 - 주여 당신께 가르치심을 받는 자는 복되도소이다. 그리고 당신께 당신의 법률을 배워 재앙의 날에 그 괴로움이 감소되어 세상의 버린자 되지 아니 하는 사람은 복되도소이다라고 나는 말하였나이다(성영 9312).

3주의 말씀 시초부터 내가 선지자를 가르쳤고 또 지금까지 모든 사람에게 그침없이 말하노라. 그러나 내 말을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가 많고내 말을 고집하여 아니 받는 자가 많다. 천주의 말씀을 듣는 자보다 세속의 말을 좇는 자가 더 많고천주의 성의를 따르는 것보다 자기 육체의 원욕을 쉽게 좇는 자 많다. 세속은 잠시 있다가 없어지는 미소한 것을 허락하건만도 사람들은 욕심을 부려 섬기나나는 말할수 없이 크고 영원한 것을 허락하건만 죽을 인생의 마음이 움직이지 아니 한다. 누가 나를 섬기는데 있어 세속과 그 권리자들을 섬기는 그만한 정성으로 모든 일에 나를 섬기며 그만큼 나의 명을 지키는가? 시돈아부끄리라고 바다는 말한다.(이사이아 234). 그 연고를 알려거든 들으라. 변변치 않은 이익을 구하러 먼길을 가되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는 많은 사람들이 발 한 자욱을 땅에서 떼어 놓지 않는다. 천한 보수(報酬)를 찾으며 어떤 때는 돈 한푼을 가지고 추하게 싸움하며헛된 일을 뜻하고변변치 않은 희망을 가지고 밤낮 수고하기를 어려워하지 않는다.

4그러나 부끄럽다. 비할데 없는 행복을 위하여 한없는 상급을 위하여 위없는 영예(榮譽)와 끝없는 영광을 위하여 조금 수고하기를 어려워하는구나! 그러므로 게으르고 원망이 잦은 종아네가 생명을 얻으려고 힘쓰는 것보다저들이 죽음의 길을 가려고 힘쓰는 것이 더 대단한 것을 생각하고 부끄리라. 네가 진리를 얻고 즐거워하는 것보다 저들은 헛된 일을 얻고서 더 즐거워하니 너는 부끄러워하라. 사실 저들의 희망은 자주 허무에로 돌아가지만나의 약속은 아무게도 헛되이 되는 일이 없고 내게 의탁하는 자를 빈 손으로 떠나게 하는적이 없다. 내가 허락한바는 줄것이요 내 가 말한바는 지킬 것이다. 그렇지만 나를 사랑하는데 있어 끝까지 충실한 자에게 한하여 그렇다. 나는 모든 착한 사람들을 갚아주되 모든 신심있는 사람들을 몹시 시험한다.

5너는 네 마음에 나의 말을 써 두고 그리고 삼가 연구하라. 시험을 당하는때가 이르면 이 말씀이 네게 필요할터이다. 네가 읽어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있으면내가 너를 찾을 때에 네가 꺄달으리라. 내게는 간선한자들을 찾는 법이 두가지 있으니 즉 유감으로와 위로로써다. 또 날마다 저들에게 두가지 강화(講話)를 하느니 하나는 그들의 악한 습관을 책망하는 강화이요하나는 덕행을 더으기 위한 권유(勸誘)의 강화다. 내 말을 듣고도 그 말을 경천히 보는자는 끝날에 이를 심판할자가 있으리라.

6신심을 구하는기구.

제자의 말 - 내 주 천주여주는 나의 모든 행복이로소이다. 나는 누구인데 감히 주 대전에 말씀을 드리나이까? 나는 극히 가난하고 변변치 못한 종이오며 천한 벌레로소이다. 나는 내가 알고 내가 말하는것보다 더 불상하고 더 천한자로소이다. 그러나 주여나는 아무것도 아니고아무것도 가지지 아니하며 아무것도 행하지 못함을 생각해주소서. 홀로 선하시고외로우시고거룩하시도다. 주는 무엇이든지 하실수 있고 무엇이든지주시며 모든 것을 채워주시고 다만 죄인을 빈손으로 버려두시나이다. 주는 당신이 친히 만드신 것이 비어 쓸데없는 것이 되기를 원치 아니시느니 주의 인자하심을 거듭 기억하사 성총을 내리워 내 마음을 체우소서.

7이처럼 가련한 생활에 주께 불상히 여기시는 덕을 입지 않고 성총의 도움을 입지 아니한다면 어떻게 나는 나아갈수 있으리이까/ 주의 얼굴을 내게서 두루키지 말으시고나를 찾아주시는때를 너무 오래 밀우지 말아주시고위로없이 나를 버려두지 말으소서. 내 영혼이물 없는 땅과 같이 될까 두리나이다. 주여당신의 뜻을 따르는 법을 가르처주시고 당신대전에 타당히 또는 겸손되이 사는 법을 가르쳐주소서. 대저 내 지혜는 곧 주시니이다. 주께서 나를 틀림없이 진실이 알으시고세상이 있기전에도 나를 알으섰고내가 나기전에도 나를 알으섰던 연고로소이다.

 

4장 진실하고 겸손하게 천주대전에 행할것

1주의 말씀 아들아진실하게 내 앞에 거닐고 순진한 마음을 가지고 항상 나를 찾으라. 진실하게 내 앞에 행하는 자는 아무런 공격에도 염려 없을것이요 악인들이 유인하고 비방한다 할지라도 진리가 그를 구원해 줄 것이다. 진리가 너를 구하여준다면 너는 참으로 자유스러울 것이요사람들이 말하는 헛된 소리를 상관치도 않을 것이다.

2제자의 말 주여당신의 말씀이 옳도소이다. 내게로 이렇게 되기를 비나이다. 주의 진리가 나를 가르치고 나를 지켜주고 행복스러운 끝까지 나를 보호하시기를 비나이다. 진리가 악한 모든 정과 절제없는 모든 사랑을 내게서 없이 해준다면나는 마음의 큰 자유를 누리면서 주와 함께 길을 다니리로다.

3주의 말씀 나는 네게 무엇이 바른 길이요무엇이 내게 맞는것인지 가르쳐주겠다. 너는 네 죄를 생각하고 그 잘못됨을 깨닫고 극히 슬퍼하라. 그리고 무슨 좋은 일을 한 것이 있다 해도그것을 가지고 네가 무엇인척 도무지 생각지 말라. 너는 과연 죄인이니 많은 사욕이 있고 많은 사욕에 잡힌 자라. 너로서는 항상 허무한데로 기울어지고 쉽게 떨어지며 쉽게지며 쉽게 번민하며 쉽게 실망한다. 너는 스스로 영광을 삼을만한 것이 하나도 엇다. 도리어 너를 천히 보게 될 재료만 많으니네가 네 자신을 생각하는것보다 너는 더 연약한자니라.

4그러므로 네가 행하는 모든 일에 훌륭한 것이 있다 생각지 말라. 영원할것이 아니면 큰것도 없고 기묘한것도 없고 무슨 가치를 줄만한것도 없는줄로 생각하라. 또 고상한것도 없고 참으로 찬미할만한것이나 부러울것이 없는줄로 생각하라. 네가 모든 것을 제쳐놓고 사랑할 것은 다만 영원한 진리요네가 항상 불만히 생각할 것은 너의 말할수 없이 천한 처지다. 네 악습과 죄악보다 더 두려워할것이 없고 더 책망할것이 없고 더 피할것이 없는줄로 생각하라. 그리고 세상의 어떠한 손해를 보드래도 그만큼 원통히 여길것이 없는줄로 생각하라. 어떤 사람들은 진실한 마음이 없이 나 앞에 드나드니자신의 일과 자기 구령에 대한 일은 소홀히 하면서어떠한 호기심과 교오한 마음으로 나의 비밀을 알려 하고천주의 고상한 사정을 알아들으려 한다. 내가 저들의 하는 일을 반대한다. 그러므로 제 교오와 호기심으로 인하여 자주 큰 유감을 당하고 큰 죄에 떨어진다.

5너는 천주의 심판을 두려워하고 전능하신 자의 분노를 무서워하라. 지존하신 자의 일을 변론하지 말고 네 죄악을 두루살펴 얼마나 크게 범죄하고행할수 있는 성공을 얼마나 경홀히 여겼는지 헤아려 보라. 어떤 사람은 책을 가지는데 신심이 있는줄로 생각하고어떤 사람은 무슨 상본이나 무슨 표나 겉모양에 신심이 있는줄로 안다. 어떤 사람은 입으로는 나를 모신다 하나 그 마음에는 내게 대한 생각이 별로 없다. 어떤 사람은 그 지력에 광명을 받고 정서(情緖)가 정돈되어항상 영원한데로 이끌리고 세속의 것을 거북하게 여기며 자연의 필요한 요구라도 간신히 돌아본다. 이런 사람은 진리의 신이 그 안에서 말씀하시는 것을 잘 각오한다. 대저 성신은 세상것은 천이 보고 천상것은 사랑하라 가르치시고세상은 소홀히 보고 천당을 주야로 사모하라 가르치신다.

 

5장 천상적(天上的) 사랑의 기묘한 효과

1제자의 말 하늘에서 계신 성부여내 주 예수그리스도의 성부여가난한 나를 생각해주시니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 자애가 넘치는 성부여모든 위로의 천주여 (고린토후서 13) 부당한 죄인 나를 여러 가지로 위로해주시고 어떤때에 친히 위로해주시니 감사하나이다. 당신 독생(獨生) 성자와 안위하시는 성신과 더부러 세세(世世)에 당신을 찬미하고 끝없이 당신의 영광을 노래하리이다. ! 주 천주여나를 사랑하시는 거룩하신자여. 당신이 내 마음에 이르시게 되면 나의 모든 내장(內臟)은 즐겨 뛰리로다. 주는 나의 영광이시오 내 마음의 즐거움이시니이다. 주는 나의 희망이시요괴로움을 당하는 날에 피난처로소이다.

2그러나 나는 아직도 사랑에 연약한자요 덕행이 변변치 못한자이오니주의 격려(激勵)를 받고 주의 위로를 받을 필요를 느끼나이다. 그러므로 나를 자주 찾아주시고 거룩한 훈계로써 나를 지도해주소서. 악한 사욕에서 나를 구해주시고 내 마음에 모든 절제없는 정을 없이해주소서. 그리하여 내 안엣 병을 고치고 나를 조찰케 하사사랑할 자격을 얻고 괴로움 당하는데 용맹하고 시작한 일에 항구하게 해주소서.

3주의 말씀 사랑이란 위대한것이요 극히 좋은 보배다. 이것만 있으면 모든 짐이 가벼워지고 모든 고르지 아니한것도 고르게 되어 잘 참게 된다. 대저 사랑이 짐을 무게없이 지게하고쓴맛있는 것을 달고 맛있게 만든다. 예수께 대한 고귀한 사랑은 위대한 일을 하게 하고 일을 항상 더 완전히 하기를 사모하게 한다. 사랑은 위에로 오르려 하고세상의 무슨것에 잡히려 아니한다. 사랑은 자유스러우려 하고세상일에 도무지 정을 들이지 아니한다. 그는 안으로 자기를 살피는 일에 장애가 될까세상의 무슨 편익을 인하여 거리낌을 당할까좀 무슨 괴로움을 당한다고 타락할깔 염려한다. 사랑보다 더 유쾌한 것이 없고더 힘있는것도 없고더 고상하고 더 관대한것도 없고더 재미있고 더 원만한것도 없고하늘과 땅에 더 좋은것도 없으니대저 사랑은 천주께로부터 온것이요조물에는 만족을 누리지 못하고 천주께만 안정하여 있는 연고다.

4사랑이 있는 자는 날아가고 다름질하고 즐겨하며 자유스럽고 또 거리낌에 부짭히지 아니한다. 모든 것을 위하여 모든 것을 주고모든일에 모든 것을 얻으니모든 선이 흘러오는 지존하신 자에게 모든 것을 초월하여 고요히 잠겨있는 연고다. 사랑은 예물의 가치를 헤아리지 않고모든 좋은 것을 초월하여 주시는자를 향한다. 사랑은 가끔 한계(限界)를 모르고 모든 게량을 넘처 치성해진다. 사랑은 짐을 저도 무게를 모르고 수고를 헤아리지 않고 자기힘에 넘치는것도 하려하고할수 없다고 핑계를 아니하느니못할것이 없고 가하지 아니한 것이 없는줄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이 무슨 일에든지 적당하고무슨 의무든지 다 채우고사랑이 없는자가 기진하여 넘어지는 그러한 일에도 좋은 결과를 낸다.

5사랑은 깨어있고자면서도 숙면은 아니한다. 곤하여도 게으르지 않고묶여도 눌리우지 않고무서운 일을 보아도 요동치 않고오직 활활 타오르는 불꽃과 같이휘에로 솟아로르며 무사히 지나간다. 누구든지 사랑이 있으면 이 말이 무슨 뜻인지를 알아들을 것이다. 천주께 말하기를 내 천주시오 내 사랑이시여당신이 완전히 내것이요내가 완전히 당신의 것이라고 하는 영혼의 뜨거운 사랑이천주의 귀를 크게 울리는 소리니라.

 

천주의 사랑을 청하는 기구

6내 사랑의 품을 넓혀주사내 마음의 입으로써 사랑을 맛들이고 또 사랑에 녹고 사랑에 목욕하게 하여주소서. 크나큰 열정과 경이로써 내 자신을 초과하고 사랑에 잡히게 하여주소서. 사랑의노래를 내가 부르면서 나의 사랑하시는 주를 높은 곳까지 따르려 하며내 영혼이 주를 찬미하고 사랑의 노래를 읊음으로써 맞도록하소서. 나는 주를 나보다 더 사랑하려 하며내 자신은 주를 위하여만 사랑하려 하고주를 진실히 사랑하는 모든 일을 주안에서만 사랑하려 하나이다. 이렇게함은 주께로부터 발원(發源)하는 계명이 명하는 연고로소이다.

7주의 말씀 사랑은 신속하고 참다우며또 경건하고 쾌활하며온화하고 용감하며인내성이 있고성실하고 지혜로우며너그럽고 사내다우며자기를 찾지 아니한다. 누구든지 자기를 찾게 되면 그는 벌서 사랑에서 멀리 떨어지는자다. 사랑은 모든 것을 두루 살피 겸손하고 정직하며또 유약함이 없고경솔함이 없고헛된 일에 관심하는바 없고담박하고 정결하며 한번 세운뜻을 변하지 않고고요하고 모든 오관을 다 지킨다. 사랑은 웃어른에게 순명하며 지배를 잘 받고자기를 경천히 보고 얕보며천주께 대하여서는 신심있고 은혜를 갚으려 하고천주를 사랑할 정이 아니 날지라도 괴로움이 없이는 사랑의 생활을 할 수가 없음을 아는만큼항상 천주께만 믿고 바란다.

8모든 것을 참아 나아갈 준비가 없고 사랑하는자의 뜻을 따를 준비가 없다면그는 사랑하는 자라는 이름이 마땅치 않다. 사랑하는자는 그 사랑하는자를 위하여 험하고 어려운 것을 다 감심으로 받아야 되고무슨 역정을 당하든지 그를 떠나서는 아니된다.

 

6장 사랑하는자를 시험함

1주의 말씀 아들아너는 아직도 용감하고 지혜로운 사랑하는자가 못되었다.

제자의 말 - 주여 왜 그러하오니이까?

주의 말씀 그는 다름아니라네가 조그마한 역경을 당하여도시작한바를 그치고 위로를 찾는데 너무 열중하는 까닭이다. 용감히 사랑하는자는 유감을 당하여도 굳게 서있고 원수의 간교한 꾀임에 쉽게 넘어가지 아니한다. 순경을 당할때에 나를 좋와함같이또 역경을 당할때에도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

2지혜로운 사랑하는자는사랑하는자가 주시는 예물을 헤아리지 않고 그 주시는자의 사랑을 헤아린다. 겉에 드러나는것보다 그 속정을 헤아리며어떠한 예물이든지 사랑하는자만 못하게 여긴다. 고상한 사랑하는자는 예물에 만족치 아니하고모든 예물보다는 나에게 만족한다. 그러므로 네가 간혹 나에게 대한 정이나 내 성인들에게 대한 정이 네 뜻대로 느끼지 못한다고 모든 것이 다 실패된줄로 생각지말라. 네가 어떤때에 체험(體驗)해본 그 선하고도 유쾌한 정은 성총이 현존(現存)해 있는 결과이요천국의 낙()을 미리 좀 맛보이지만그러한 정은 오다가 가니그에 너무 마음을 부치지 말 것이다. 마음에 악한 정이 일어나는 것을 물리치고 악마의 유인을 경멸히 보아 물리친다면이는 덕행이 있고 큰 공로를 세운 증거일 것이다.

3그러므로 너는 무슨 일에 대해서 지 환상이 난다고 번민하지 말라. 용감히 세운 뜻을 따르고 천주께 바른 지향을 두라. 혹시 갑자기 탈혼상태에 이를만큼 나의 위로를 받다가즉시 네 마음에 본 처지에로 돌아가 부질없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혹시라도 그것이 속은 것이 아니다. 대저 저런 생각은 네가 한다는것보다도 네가 당하는 것이다. 그래서 네가 그런 생각을 합당치 않게 생각하고 없이하려 힘쓰는 그만큼공로가 되는것이요 무슨 실패가 아니다.

4예로부터 원수인 마귀는 전혀 네 마음에 선에 대한 원을 없이하려 힘쓰며모든 신심적 수업의 정신을 없이하며 도모한다. 즉 성인들을 공경하는 정이나 나의 수난을 기억하는 정성이나범죄한 것을 유익하게 생각하는 일과자신의 마음을 지켜나가는 일과덕행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려는 뜻을 없이하고저 애쓴다. 마귀가 좋지 못한 생각을 많이 일으켜 네 마음에 불안과 염증을 끼치고기도의 정신을 빼버리고성서 읽을 마음을 없이하려 한다. 겸손되이 고해성사를 본다는 것을 몹시 싫게 만들고또 할수 있으면 영성체를 아니하게 한다. 마귀가 자주 네게 올가미를 쳐 속이려 할지라도그를 믿지 말고 또 그를 상관치도 말라. 나쁘고 부정한 생각이 들거든 이것을 마귀에게 돌리고 다음과 같이 말하라……가련하고 부정한 신아가라. 너는 이런 것을 내 귀에 들리게 하니 참으로 퍽 부정하다. 고약한 유인자여내게서 물러가라. 내게는 너 간섭할 것이 도무지 없다. 예수께서 용맹한 전사(戰士)와 같이 나와 함께 계시겠으니너는 부끄러이 서있을 것이다. 너의 말에 동의하는것보다는 죽기가 원이요 모든 형벌을 당하기가 원이다. 입을 봉하고 가만히 있으라. 아무리 네가 나를 괴롭게 하여도 다시는 네 말을 아니 들을 것이다. 주 나를 비추시고 나를 구원하시니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성영 261) 군데가 나를 치러 온다해도 내 마음은 조금도 두렵지 아닐것이다(성영 263). 주 나를 도우시고 나를 구원해 주시리로다(성영 1815).

5충성된 군사와 같이 싸우라. 그러다가 혹시 연약한 마음에 떨어지는때 있드래도용기를 전보다 배로 하고 나의 더 많은 성총에 의뢰하여 다시 일어나라. 그리고 항상 특히 헛된자만과 교오한 마음을 주의하라. 이로써 그릇치는자 많고 거의 고칠수 없는 소경이 된자 적지 않다. 이러한 교오한 자들과 미련하게 자기 힘을 믿어 오던 자들의 무서운 실패가 네게는 경계가 되어항상 겸손한 마음을 가지도록 힘쓰라.

 

7장 성총을 겸손으로 감춤

1주의 말씀 아들아네 신심의 성총을 감추고 그런 성총을 받았다고 자존치 말며그런 일을 가지고 말을 많이 말며 또 너무 과장(誇張)하여 훌륭하게 생각지도 말고도리어 네 자신을 천히 보고 네가 그런 은혜를 받는 것이 부당한줄로 생각하여 두려워하라. 이렇게 하는 것이 네게 더 유익하고 더 완전한 것이다. 네 마음에 느끼는 그러한 감정을 너무 믿지 말라. 이는 오래 가지 아니하여 아주 반대되는 정으로 바뀔수 있는 때문이다. 성총이 있을때에는성총이 없이 얼마나 불상하고 궁하게 되는지 생각해보라. 네가 성총이 있어 위로를 받는다고만 영신적 생활이 진보하는 것이 아니요위로없이 지내게 되는때라도 겸손과 극기를 다하여 참고신공범절에 게으르지 않고 보통 행하여오는 일과(日課)를 궐하지 아님에 특히 영혼의 진보가 있다. 네가 아는대로네가 할수 있는대로네 힘이 자라는대로 무엇이나 잘 행하라. 마음이 건조(乾燥)하고 괴롭다고 너 할 일을 소홀히 하지 말라.

2많은 이는 자기 하는일이 잘 되지 아니하면 즉시 혹 참지 못하고 혹 게을러진다. 대저 인생행로(人生行路)는 항상 사람의 권하(權下)에 있지는 않다. 다만 천주께서는 그 거룩하신 뜻대로 주시고 위로하시니 그 원하시는때에그 원하시는 정도로그 원하시는 자에게당신께 합한대로 하시고더는 하시지 아니하신다. 어떤 이는 경솔한 때문에 신심이 좀 있다고 자기 힘의 부족함을 헤아리지 않고힘에 넘치는 일을 하다가 실패하였다. 바른 이치를 따르지 않고 다만 마음의 정을 믿은고로 실패하였다. 또 천주께서 원하시는것보다 분수없이 더 하려다가 급히 성총을 잃었다. 저들은 하늘에 자리를 두었더니자신의 힘이 없음과 천한 지위를 깨닫게 되었다 이는 자신의 힘이 없고 궁핍함을 알게 되면 제 날개를 가지고 날지 못할줄 깨닫게 함이요 내 깃()밑에 안겨 날라야 된다는 것을 알게 하려 함이다. 아직도 주의 길을 밟는데 익숙치 못하고 능하지도 못한자는지혜있는자의 의견을 들어 나아가지 아니하면속기 쉽고 상하기가 쉽다.

3누구든지 다른 사람들이 경험한바를 믿으려 하지 않고 자기 주견만을 따르고저 하면 그 장래가 몹시 위태하리라. 그 생각을 고칠 마음이 끝까지 없다면그 장래가 몹시 위함하리라. 자기가 스스로 지혜로운줄 생각하는 사람은 흔히 남의 지도를 겸손되이 받기를 몹시 끄려한다. 지식의 보배를 많이 가졌다고 헛된 자만을 하는이보다는아는 것은 별로 없어도 마음이 겸손하여 자기를 천히 보는 것이 더 낫다. 네가 무엇을 많이 가저 교오한 마음을 일으키는것보다는적게 가지는 것이 낫다. 전에 자기의 궁한 처지를 생각지 못하고성총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이 과도히 즐거워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일이다. 또는 어떠한 역경을 당한다든지 어려운 일을 만나게 되면너무 실망하는 기분이 있어 주를 의뢰하는 마음이 분수없이 줄어지고주를 믿는 마음이 부족하게 되는데이것도 역시 덕성스러운 일이라 할수 없다.

4평화를 누릴 때 너무 안심하고 있는 자는 싸움이 일어날때에는 자주 너무 실망하고 두려워하는 것이다. 네가 항상 겸손하고 너를 미소한자로 여기며 또 네 생각을 잘 조절하고 지배할줄을 알면그렇게 쉽게 위험을 당할 리가 없고 상처를 받을 리가 없을 것이다. 마음에 열심히 날때에신광(神光)이 없어지게 되면 어떠할까 하는 일을 생각해두는것은지혜로운 생각이다. 만일 그대로 신광이 없어지게 되드라도 다시 돌아올때가 있으리라. 그 신광을 잠간 없이한 것은 네게는 주의를 일으키기 위하여주께는 영광이 되기 위하여 함에 지나지 아니하는줄을 생각하라.

5네 뜻대로 항상 잘 되어나아가는 것이 유익하지 않고자주 이런 시험이 있는 것이 네게 더 유익하다. 대저 무슨 묵시를 받거나 신락이 많거나 성경을 잘 깨닫거나 무슨 높은 지위에 있는것으로써 공로의 가치를 헤아릴바 아니요참된 겸손에 뿌리를 박고 천주의 사랑이 가득하며 항상 천주의 영광만을 오로지 찾고자기를 아무것도 아니것으로 생각하여 참으로 천히 보며 남한테도 찬미를 듣는것보다 천대를 받고 변변치 않게 여김을 당하는 것을 좋아하는것으로써 공로의 가치를 헤아릴 것이다.

 

8장 천주앞에 자기를 천히 생각함

1제자의 말 - 나는 먼지요 지에 불과한것이오나 내 주께 말씀을 드리겠나이다(모이세기 11827). 내가 과연 먼지보다재보다 더 크게 나를 헤아리게 되면주는 즉시 나의 이런 생각의 잘못을 밝혀주시고 그리고 내 죄악도 이사실의 참된 증거가 되어 나서리니그러면 나는 반대할 도리가 없겟나이다. 내가 내 자신을 천히 보고 허무한것같이 하며또 나를 도무지 위하는 마음이 없고 나를 먼지와 같이 보아야비로서 주께서 나를 불상히 여기사 성총을 내리워주실것이요내 마음에 광명을 내리워 주실것이니다. 그때는 나를 위하는 생각이 비록 미소한것이라 할지라도나의 허무한 그 구렁에 영원토록 묻혀버릴것이니이다. 그런 지위에 있게되면 주께서는 내게 현재와 나의 처지가 어떠하며 전에는 어떠하였으며 어떤 처지에서 지금 이렇게 되었다는 것을 가르쳐주시리니즉 내가 아무것도 아니면서도 나는 그런줄을 몰랐던것이니이다. 주께서 나를 버려두신다면나는 아무것도 아니요 아주 힘이 진해지고 말것이며 주께서 나를 돌보시면 즉시 용기를 얻고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겠나이다. 나는 내 자신의 무게로 그침없이 아래로 내려가는데도이렇게 갑자기 올라가게 되고자애롭게도 주께서 나를 품어 주시는 것은 과연 이상한 일이 아니니이까?

2이는 당신의 사랑의 작용이니내 잘한 것이 없이도 나를 찾아주시는 것이나여러가지 긴급한 사정에 돌보아주시는것이나큰 위험에서 나를 보호해주시는것이나또 실상 말하자면 그 무수한 재앙에서 나를 구원해주시는것은과연 주의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니이까? 대저 내가 나를 잘못 사랑함으로 나를 잃었더니내가 당신 하나만 찾고 당신만 순전히 사랑함으로 나도 얻고 당신도 겸하여 얻었사오며그 사랑으로 말미암아 나를 더 허무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나이다. ! 극히 선하신자여당신이 내게 하시는 일은 다 나의 공로를 초월하는것이오며 내가 감히 바라지도 못하고구하지도 못하는 것을 주시나이다.

3내 천주여찬미를 받으소서. 나는 무슨 은혜를 받기에 부당하지만당신은 고상하시고 한없이 착하신고로은혜를 모르는 자들에게도 항상 많은 은혜를 베푸시고당신을 싫다고 멀리달아나는 사람들도 돌보아주시니당신은 찬미를받으심이 마땅하도소이다. 우리를 두루켜 당신께로 향하게 하사 은혜를 갚고 겸손하고 신심있게 하소서. 대저 우리의 생명은 당신이요우리의 힘과 용맹도 당신밖에 없나이다.

 

9장 모든 것을 최종목적(最終目的)인 천주께 돌림

1주의 말씀 아들아네가 참으로 복되려면내가 너의 제일 높고 제일 마지막인 목적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뜻을 두게 되면 자주 네게와 조물에게 나쁜데로 기울어지는 정이 조찰하여지리라. 만일 네가 무슨 일에 너를 잦는다면그 즉시 너는 쇠약하여질것이요 말러질 것이다. 그러니 모든 것을 준이는 주 밖에 다시 없으니모든 것을 제일 먼저 주께로 돌리라. 이렇게 모든 것이 무한한 선에서 좇아 옴을 생각하고따라서 모든 것을 그 근본인 주께로 돌릴 것이다.

2적은자나 큰자나 가난한자나 부자나 다 주한테서 마치 생활한 샘에서와 같이 생명의 물을 마신다. 또한 나를 즐겨 또 자유로이 섬기는자는성총위에 성총을 받으리라. 주를 떠나 다른데 무슨 영광을 취하려는자는또 무슨 사사로운 선익에 낙을 취하려 하는자는 참 즐거움을 항구히 못누릴것이요그 마음에 즐거움이 충만치 못할것이요많은 거리낌을 당하고 여러 가지 역경을 만날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무엇이든지 좋은 것을 네게 돌리지 말고또 무슨 덕을 어떤 사람에게 돌리지도 말고모든 것을 천주께 돌리라. 천주없이는 사람이 무엇을 가질수 없는 때문이다. 주께서 모든 것을 다 주셨으니 모든 것을 다 다시 가지려 하시며주께 감사하기를 엄히 요구하신다.

3이는 헛된 영광을 물리치는 진리이다. 천상적 성총과 참다운 사랑이 들어간 그곳에는아무런 시기와 마음의 좁음이 없을것이요사사로운 애정이 그 마음을 점령치 않을 것이다. 대저 천주의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기고 영혼의 모든 힘을 긴장시킨다. 네가 옳게 생각한다면 주 하나밖에는 즐거워 않을것이요주 하나밖에는 희망도 두지 않을 것이다. 이는 천주외에는 선한자가 없는 까닭이다(누까 1819). 그는 홀로 모든 것 위에 찬미할자시오 모든 일에 존경받으실 자이다.

 

10장 세속을 떠나 천주섬기는 취미

1제자의 말 주여 이제 내가 다시 침묵을 깨트려 말씀을 드리고저 하나이다. 극히 높은 곳에 계시는 나의 천주시오 나의 주시오 나의 왕이신 주의 귀에 내 말씀을 올리고저 하나이다. ! 주여당신을 두려워하는 자들에게 감추신 당신의 선하심은 얼마나 큰고!(성영 3020). 그러나 당신을 사랑하는자당신을 전심으로 섬기는자에게는 또 얼마나 선하시 옵니이까! 당신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내리워주시는 신묘한 관상(觀想)의 취미는 참으로 말로써 그려낼수없이 좋도소이다. 특히 당신이 내게 사랑의 표를 드러 내주신 것은 나를 없는 데로부터 조성하여 있게하시고당신을 떠나 멀리 길을 잘못들었을 때 나를 다시 이끄사 당신을 섬기게 하시고 당신을 사랑하라 명하신것이니다. ! 끝없는 사랑의 근원이시여당신에게 대하여 무슨 말을 하오리이까 어찌 내가 쇠진하여 망하였을제도 나를 생각해주신 당신을 잊으리이까? 당신은 당신 종에게 대하여 모든 희망밖에 인자를 베푸시고모든 공로를 넘게 성총과 우정을 베푸섰나이다. 이 성총을 어떻게 갚아야 옳으리이까? 모든 것을 버리고 세속을 떠나 수도생활을 하게되는 이러한 성총은모든이가 받은 것은 아니옵나이다. 어느 조물이거나 당신을 섬길 의무가 있으니내가 당신을 섬기는 것이 무슨 장한 일이 되겠나이까? 나는 과연 당신을 섬기는 것을 장하게 생각해서는 아니되겠나이다. 도리어 이렇게 가난하고 부당한자를 종으로 삼아주시고당신 사랑하는 종들중에 하나가 되게 하여주시니이것을 내가 찬미하여야 마땅할것이요 크게 생각하여야 할것이옵나이다.

3내게 있는 모든 것이나 또 당신을 섬기는데 쓰는 모든 것이 다 당신의 것이 아니니이까? 그러나 차서는 바꾸어저서 내가 당신을 섬기는것보다 당신이 나를 섬기나이다.. 사람을 돕기 위하여 당신의 만드신 하늘과 땅은당신 면전(面前)에 있어 당신이 명하시는 그 모든 것을 매일하고 있나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큰 은혜를 베푸섰으니천신들에게까지 명하사 사람을 복사하게 하섰나이다. 이보다도 기막힌 것은 당신이 사람을 섬기시고당신을 사람에게 주실 약속을 하섰나이다.

4이런 수천(數千)으로 헤아릴수 있는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써 갚으리이까? 어찌면 나는 나의 일생을 두고 매일같이 당신을 섬길수 있으리까? 어찌면 하루라도 마땅히 당신을 섬길수가 있으리이까? 참으로 누구나 다 당신을 섬겨야 옳고당신을 찬미하여야 옳으며당신을 영원히 존경하여야 옳겟나이다. 당신은 참으로 내 주시오 나는 당신의 불상한 종이오니나의 모든 힘을 다하여 당신을 섬길 의무가 있고당신을 찬미함에 한번이라도 게을러서는 아니되겠나이다. 내가 이것을 원하고 내가 이렇게 되기를 사모하오니나의 부족한 모든 것은 당신이 채워주소서.

5당신을 섬기고 당신을 위하여 모든 것을 천히 보는 것은 큰 영광이요 큰 명예로소이다. 대저 당신을 섬기는 이 거룩한 일에 스스로 즐겨 자기를 구푸리는자는 막대한 성총을 받을것이외다. 당신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모든 육체의 낙을 희생하는자는 성신이 주시는 극히 마음에드는 위로를 누릴것이외다. 당신 거룩한 이름을 위하여험한 길을 자처(自處)하여 걷고 모든 세상의 걱정을 상관치 아니하는자는 마음의 큰 자유를 얻겠나이다.

6! 천주를 섬김은 그 얼마나 마음에 드는 일이며 기꺼운 일이겠나이까? 이로써 사람이 참으로 자유로워지고 거룩하여지나이다. ! 당신을 섬기는데 오로지 힘쓰는 거룩한 수도생활이여! 사람을 천신과 같이 만들고 천주께 의합하도록 해주고마귀에게는 무섭게 뵈게하여 주고모든 교우들에게는 교훈이 될만큼 해주는 거룩한 생활이여! ! 항상 품에 안고 항상 원하염직한 주를 섬기는 일이여! 이로써 가장 고귀한 선을 얻게 되고끝없이 누릴 즐거움을 얻게 되나이다.

 

11장 마음에 일어나는 원을 살펴 조절함

1주의 말씀 아들아아직도 네가 모르는 것이 많으니 다 배워야 한다.

제자의 말 주여그것은 무엇이오니까?

주의 말씀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전혀 주의 원의를 따라 두어야 할것이요너를 사랑하는자가 되지 말고주의 원의를 채우는데 힘쓰라. 자주 네가 무슨 원이있어 맹렬히 너를 이끌때가 있을터이니이때는 자세히 살펴 이 원의가 주의 영광을 위하여 일어난것인지혹 차라리 네 편의를 위하여 일어난것인지 보라. 그 원의가 주께 관한것이면어떻게 주께서 배치하든지 네가 만족해할것이요만일 네 편익을 보아 된것이라면이는 주께 방해가 될것이요 괴로움이 될 것이다.

2그러므로 무슨 원의(願意)를 네가 품은 것이 있드라도내게 먼저 묻지 않고는 너무 게다가 미쁨을 두지 말라. 처음에 네가 좋아서 이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는줄로 생각한 것이 후에 네가 후회하게 되고 네 뜻에 맞지 않을까 두린다. 대저 무엇이 뜻에 맞는다고 즉시 좋은 것이 아니요무엇이 뜻에 맞지 않는다고 즉시 피할 것도 아니다. 무슨 좋은 일을 연구하는데 있어서나 무슨 좋은 원에 있어서나 어떤때 얼만큼 제재함이 좋다. 혹시 정신이 태만함으로 분심이 생길까혹 분수없이 하다가 남에게 악한 표양이 될까혹 다른 사람이 반대하여 네가 갑자기 산란해지고 실패할까 하는 염녀가 있는 때문이다.

3때로는 육정의 요구를 누르고육신의 사욕의 싫고 좋아하는것도 관계치 않고도리어 육정을 강제로라도 이성(理性)에 굴복시키는데 사내답게 힘쓸 것이다. 육정이 모든 일에 이성에 굴복하는 그때까지사소한 것으로써 만족할줄을 알고 순박한 것을 즐겨하며제게 무엇이 맞지 않는 것이 있다고 원망을 발하지 아니할 그때까지 채질하고 종과 같이 다스려야 한다.

 

12장 참는 마음을 단련시킴과 사욕을 거스려 싸움

1제자의 말 주 천주여내가 보건대 참는 덕이 내게 매우 필요할줄로 아오니대저 이 세상을 살아 나가는데는 거리끼는 일을 많이 당하게 됨을 알았음이의다. 내가 아무리 처리하여 평화를 잘 보존하려 하여도나의 생활은 싸움과 괴로움이 없이는 있을수가 없는 것 같사외다.

주의 말씀 아들아과연 그렇다. 주께서 네게 원하는 것은 유감도 없고 거리낌도 없는 그러한 평화를 참음이 아니다. 도리여 네가 여러 가지 괴로움으로 연습되고많은 거리끼는 일로 단련될 때에도 네가 평화를 잃지 않을줄로 생각하여야 한다.

2네가 괴로움을 많이 참을수 없다 하면연옥에 가서는 어떻게 그 불을 참겠느냐? 두가지 재앙이 있으면 둘중에 가변운 것을 가리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장래에 영원한 벌을 면하려거든현세의 여러 가지 괴로움을 천주를 위하여 태연히 참는 법을 배우라. 너는 이 세속 사람들은 괴로움이 없는줄로 생각하느냐? 아무리 호화스러운 사람을 만나볼지라도 그렇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너는 말하기를 그 사람들은 많은 쾌락이 있고 자기 뜻대로 무엇이든지 할수 있으니 여간 고통이 있다 하여도 가볍게 여긴다고 하리라. 그것은 그렇다 하자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다 얻는다고 하자. 하다고 네 생각에는 그것이 얼마나 계속될줄 믿느냐?

3、「세속에 부요한자들은 홀연 연기와 같이 사라질것이요(성영 3620). 지나간 즐거움은 자취도 남지 아닐 것이다. 또 세상에 살아 즐거움을 누리는둥안이라 할지라도고통이 없고 염증이없이 또한 두려움이 없이 편히 있는때가 없다. 대저 사람이 쾌락을 누리는 바로 거기서 흔히 고통을 당하여 벌을 받는다. 이는 마땅한 일이니저들이 부질없이 즐거움을 찾고 그 쾌락을 따르는고로부끄러움과 괴로움을 당하는 것이다.

4! 모든 쾌락은 얼마나 짧으며헛되며얼마나 부질없으며얼마나 더러우냐? 그렇지만 술이 취하고 눈이 멀어 그런줄을 깨닫지 못하고마치 이성(理性)이 없는 동물과 같이썩어 없어질 생활의 적은 쾌락을 도모하려고영혼의 죽음을 당한다. 아들아 그러니까 너는 네 사욕을 따라가지 말고 네 뜻에서 너를 돌리라(엑글리 1830). 주안에 즐거워하라. 그러면 네 마음의 구하는바를 다 주실 것이다(성영 364).

5대저 네가 참으로 즐거움을 누리려 하고 주의 위로를 풍족이 누리려거든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저급한 쾌락을 없이하라. 그러면 강복이 내릴것이요 위로가 많을 것이다. 그리고 네가 조물의 위로를 배척할수록그만큼 내 안에서 마음에 들고힘이 있는 위로를 얻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지위에 이르자면 처음에는 반드시 어느 종류의 근심이 없지 못할것이요 싸우는 수고도 없지 못할 것이다. 습관이 이미 깊이 뿌리를 박은고로 어려울것이나이를 더 좋은 습관을 기름으로 이긴다. 육체는 원망하겠지만 영신의 열심으로 육정을 제어하리라. 옛 배암 마귀는 너를 충동하여 괴롭게 하겠지만기구함으로써 그를 물리치고 그리고 유익한 일을 부지런히 함으로써 원수의 공격을 막으리라.

 

13장 예수그리스도를 모범하여 겸손되이 순명함

1주의 말씀 아들아순명하기를 피하는 것이 성총을 피하는 것이다. 또 사사로운 것을 가지려고 하는 사람은공동적것을 잃어버린다. 제 으뜸에게 순명하기를 꺼려 하고 또 좋와하지 아니하는것은그 육체가 완전히 순종하지 않는 증거이며자주 반항하고 거스리는 표다. 그러니 네가 육체를 굴복시킬 마음이 있거든부지런히 네 으뜸에게 순명하는 법을 배우라. 데저 네 안에서 되는 일이 타락이 되지 않는다면밖엣 원수를 손쉽게 이길 것이다. 영신과 타협할줄 모르는 네 자신이 다른 무슨 원수보다도 네 영혼에 대하여 더 몹쓸 원수요 더 성가스러운 원수다살과 피를 거스려 싸워 이길 마음이 있으면반드시 네 자신을 천히 보는 것이 옳은줄로 생각해야 한다.

2아직도 네가 네 자신을 절조없이 사랑하는 관계로남의 뜻을 맞추어 네 뜻을 희생하기를 어려워한다. 주는 허무(虛無)에서 모든 것을 만든 전능하고 한없이 높은 천주로서 너를 위하여 겸손되이 굴복하였거늘먼지요 아무것도 아닌 네가 천주를 위하는 뜻으로 사람에게 굴복하는 것이 무엇이 그리 어려우냐? 주의 겸손으로 네가 네 교오를 이기기 위하여주는 모든이 중에 제일 천하고 제일 낮은 자가 되었다. 먼지야복종하는 법을 배우라. 흙이요 또 이토(泥土)너를 천이 보고 모든이 앞에 구푸리는 법을 배우라. 네 뜻을 꺾고 또 모든이에게 완전히 굴복하기를 배우라.

3너를 거스려 분개하여 일어나고조그만치라도 교오한 마음이 네 안에 남아있기를 허락지말라. 그리고 모든 사람이 네 위에 지나가고 길거리의 밟는 흙과 같이 너를 밟을만큼너를 낮추고 너를 적게 보라. 아주 쓸데없는 사람아네가 무엇 때문에 그리 불평을 말하느냐? 더러운 죄인아너를 책망하는 자들에게 네가 반대할것이 무엇이냐? 천주께 이처럼 득죄하고 가끔 지옥벌에 해당(該當)하게끔 되었구나! 그러나 네 영혼이 주께 귀여워주의 눈이 너를 용서해주었으니이는 네가 주의 사랑을 알고 항상 주의 은혜를 아는자 되기를 위함이고또 그리고 네가 진정으로 나를 굴복시키고 참다운 겸손을 항상 좇기 위함이요또 너를 스스로 업수히 여김을 잘 참아 나아가기 위함이다.

 

14장 선행을 하였다고 교오할까 천주의 은밀한 심판을 살핌

1제자의 말 내게 당신 판결의 언도를 우레와 같이 내리우시니무섭고 두려워 내 모든 뼈가 울리고 내 영혼이 몹시 놀라나이다. 주 대전에는 하늘도 깨끗지 못함을 생각하오니놀라 서 있나이다. 당신은 천신가운데도 죄악을 찾아내어 용서없이 벌하섰거든내게 대하여서는 어떻게 되오리이까? 하늘에서 별이 떨어졌거든먼지같이 나로서 주제넘게 생각할수 있겠나이까? 훌륭한 일을 하는 것 같이 뵈던자들이 깊은 구렁에로 떨어졌고천신의 면병을 먹던자들이 도야지가 먹는 까지를 즐겨 먹는 것을 내가 보았나이다.

2그러하오니 주여 당신이도우시는 손을 거두시면성덕이라 할것이 도무지 없겠나이다. 당신이 지배하여 주시기를 그치시면지혜라 할것이 없겠나이다. 당신이 보존하여주시지 않으시면 아무 용기도 남아있지 않겠나이다. 당신의 보호가 없으면전혀 정덕을 위험없이 닦아 나갈수도 없겠나이다. 당신이 거룩히 보살펴주시지 않으시면아무리 우리가 지킨다 하여도 무익하리이다. 당신이 우리를 버리시면 빠저망할것이며당신이 우리를 찾아주시면 일어나 살겠나이다. 그는 우리가 항구히 서있지 못하지만 당신의 힘을 빌면 견고하여지며우리가 게을러지지만 당신이 도우시면 열렬하여 지나이다.

3! 나는 나를 얼마나 천히 보아야 하고얼마나 낮게 생각하여야 하겠나이까! 무슨 좋은 것이 있다 할지라도 얼마나 이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야 되겠나이까? 허무외에는 다른 무엇을 없사오니주여당신의 심연(深淵)같은 심판아래 얼마나 깊이 순복하여야 하오리이까? ! 헤아릴수 없는 무게()! 헤염쳐 건너갈수 없는 바다! 그 안에는 허무외에 아무것도 내것이 없나이다. 그러하오니 어디 스스로 영광을 취할데가 있겠아오며덕행이 잇다고 자신(自信)을 가질수 있겠나이까? 나 위에 내리시는 당신 깊은 심판속에 내 모든 헛된 영광은 사라 졌나이다.

4당신대전에 사람이란 그 무엇이오니까? 진흙이 어찌 저를 만든자를 거스려 스스로 영광을 취하겠나이까?(이사이아 499). 실다이 천주께 복종할 마음이 있는자라면 어찌 헛된말로써 교오를 발할수 있겠나이까? 진리의 명을 절대 듣는 그는 온 세상이 떠들어도 교오치 아닐것이요모든 희망을 천주께만 둔 사람은 모든 사람이 찬미한다 해도 움직이지 않으리이다. 대저 말을 하는 그 사람들 역시 누구나 다 같이 허무이고그 말의 음파(音波)와같이 사라지고말 연고이니다. 그러나 주의 진리는 영원이 머무러 있으리로다(성영 262).

 

15장 모든 사모하는 일에 취할 방법

1주의 말씀 아들아모든 일에 있어서 다음과 같이 말하라、「주여이것이 당신께 의합하면 이렇게 되어지이다. 주여 이것이 당신의 영광이라면 당신의 이름으로 되어지이다. 주여이것이 내게 좋다고 보시고 유익하다고 아시거든당신 영광을 위하여 이것을 내게 주소서. 만일 내게 해롭다고 보시고 내 영혼을 구하는데 유익이 없다고 보시거든이러한 원의를 없이하여 주소서하라. 데저 무슨 원이 있어 사람의 생각에 바르고 좋다고 뵈일지라도그렇다고 다 성신께로부터 좇아 온 것은 아니다. 사실 이러저러한 원의가 참으로 착한 신에게로부터 오는것인지악한 신에게로부터 오는것인지 혹은 또 네 생각으로 좇아 온것인지 판단하기가 썩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착한 신의 지배를 받는줄로 생각하였다가끝에는 속은 줄을 깨닫게 되었다.

2그러므로 무엇이든지 원하염직한줄을 생각하거든항상 천주를 두려워하는 정과 마음에 겸손을 다하여 원하고 구할것이며 그리고 특히 네 본뜻을 버리고 모든 것을 주께 맡기며 다음과 같이 말하라. 주여이 일이 당신이 낫다고 생각하시는 그대로 이렇게나 저렇게나 당신 뜻대로 되어지이다. 당신이 원하시는 그것을 주시고 뜻에 맞는 그 정도로 주시고 뜻에 맞는 그때에 주소서. 당신이 아시는대로 당신께 더 의합하고 당신 영광에 더 도움이 되는 그대로 내게 행하여주소서. 당신이 원하시는 그곳에 나를 두어주시고 모든일에 나를 가져 마음 대로 하여주소서. 나는 당신의 손안에 잇사오니 나를 돌리시고 이리저리 굴리소서. 나는 당신의 종이오니 무엇이든지 순명하기로 준비하고 있나이다. 나는 내게 살고저 하지 않고 당신께만 살고저 하나이다. 원하옵느니 타당히 또는 완전히 그렇게 되어지이다하라.

 

천주의 성의가 되어지기를 위한 기구

3극히 인자하신 예수여네 성총을 내리워주사 내게 머므르고나의 하는일에 도움이 되고 또 끝까지 내게서 떠나지 말게 해주소서. 당신의 뜻에 더 맞고 당신께 더 좋은 것을 나 항상 원하고 찾게 하여주소서. 당신의 의향은 곧 나의 의향이 되어지며네 뜻은 항상 당신의 뜻을 따르게 하여주시며또 당신의 뜻을 항상 잘맞추게 하여주소서. 당신과 나 사이에 원하고 원하지 아님이 도무지 하나가 되게해주시고당신이 원하시고 싫어하시는 그것밖에는 네가 다른 것을 원하거나 싫어할수 없게 해주소서.

4세상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하여 내가 죽게 해주시고당신을 위하여 남에게 천대 받기를 좋아하고 이 세상에서 남이 나를 모르기를 원하게 하여주소서. 나는 모든 원하염직한 것을 지나 당신안에 안온히 머물게 하시고내 마음이 당신안에 평화를 누리게 해주소서. 당신은 마음의 참된 평화시요당신은 홀로 하나인 나의 위안(慰安)이시요당신외에는 모든 것이 재미 없고 불안스러운 것뿐이외다. 이같은 평화중에 즉 홀로 지극히 높으시고 영원한 선이신 당신안에 자고 쉬겠나이다. 아멘.(성영 49).

 

16장 참다운 위로는 천주께만 찾을것

1제자의 말 내가 무엇이든지 자신의 위로를 보아 원하거나 생각할수 잇는 모든 것은 세상에서 나는 바라지 않고 후세에 바라나이다. 내가 혼자서 세상의 모든 위로를 다 가지고 모든 쾌락을 다 누릴수 있다 할지라도이 모든 것이 오래가지 못할것이 조금도 의심없나이다. 그러나 내 영혼아아무리 해도 가난한자들을 위로하시고 겸손한자들을 거두어들이시는 천주 안에 아니면 원만한 위로를 누릴수가 없고 쉴수도 완전히 없다. 내 영혼아 조금만 참으라. 천주의 허락하신바를 기다리라. 천당에서 만선만복을 풍성히 누릴터이다. 너무 과도히 현세의 것을 탐하면 영원한 천상의것을 잃으리라. 세상것에는 필요히 쓰는데 네 마음이 그칠것이요영원한 것을 항상 갈망하고 있으라. 너는 현세의 어떠한 선으로도 만족할수 없으니 이것을 누리기 위하여 네가 조성되지 아니한 까닭이다.

2모든 조성된 선한 것을 네가 다 가졌다 할지라도 그렇다고 다행하고 복될 수가 없고오직 모든 것을 조성하신 천주안에 너의 모든 복이 있고 모든 낙이 있느니라. 세상을 사랑하는 미련한자들이 무엇이라 하고 어떻다고 찬미한다고 그것이 행복이 아니요그리스도의 착한 신자들이 희망하는 그것천상적 생활을 하는마음이 조찰한 영신적 인생들이 어떤 때에 맛보는것그것이 참된 행복이다. 인간의 위로란 그 무엇이나 다 헛되고 다 짧은 것이다. 진리에서 출발한 마음의 위로는 행복이며 또 실다운 것이다. 신심있는 사람은 어디를 가든지 자기 위로자신 예수를 모시고 다니며 말하되 주 예수여 모든 장소와 모든 시간에 나를 도와주소서. 인간의 모든 위로를 즐겨 사양하는 그것이 내게 위로가 되게 하여주소서. 만일 당신의 위로가 없게 되면그때는 이것이 당신의 뜻이요 또한 당신이 하시는 시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위없는 위로가 되게 하여주소서. 대저 주는 영원히 분노하시지도 않고또 영원히 엄포하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한다.(성영1029)

 

17장 모든 걱정을 천주께 맡김

1주의 말씀 아들아주께서 네게 행하고저 하는대로 맡겨두라. 주는 네게 무엇이 유익한지 아노라. 네 생각은 사람의 생각에 지나지 않고네가 느끼는것도 보통 사람의 정에 지나지 아니한다.

제자의 말 주여당신의 말씀은 과연 그러하오이다. 내가 나를 위하여 할수 있는 모든 걱정보다 당신의 내게 대한 염려가 더 크도소이다. 대저 자기에게 대한 모든 염려를 당신께 맡겨두지 않는 자는 너무 떨어지기가 쉬울도소이다. 주여내 마음이 바르고 당신께 굳이 머물러있게만 한 후에는 무엇이든지 당신께 의합한때로 내게해주소서. 대저 당신이 내게 행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좋지 않을수가 없겠나이다.

2나를 어두움중에 버려두시드래도 찬미를 받으실자시요나를 밝은데 두서도 또한 찬미를 받으실자시니다. 나를 위로해주실대에도 찬미를 받으실자시요나를 괴롭게 하서도 또한 다름없이 항상 찬미를 받으실자시니다.

주의 말씀 아들아네가 나와 한가지로 길을 가려면 이렇게 서 있어야 한다. 즐거운 일을 만날 때 좋아함과 같이괴로운 일을 당할때에도 좋아할 것이다. 모든 일에 원만하고 풍족하게 될 때에 좋아함과 같이궁하고 가난하게 될 때에도 좋아할 것이다.

3제자의 말 주여당신이 내게 되기를 원하는 모든 것은 당신을 위하여 감심으로 참겠나이다. 좋거나 싫거나 달거나 쓰고 즐겁거나 슬픈 모든 것을 가림없이 다 당신 손으로 받고저 하오며내게 당하는 모든일에 감사하고저 하나이다. 모든 죄악에 나를 지켜주시면 지옥이나 죽음이나 두려울것이 없겠나이다. 나를 영원히 내치지 말으시고 생명의 책에서 내 이름을 지우시지만 않으시면아무리 무슨 괴로움을 당한다 할지라도 해될것이 없겠나이다.

 

18장 그리스도의 표양을 따라 현세의 곤궁을 즐겨 참음

1주의 말씀 아들아너를 구하기 위하여 나는 하늘에서 내려와 네가 당할 고욕을 당하였노라. 그러나 억지로 당한 것이 아니요사랑에 끌려 받았노라. 인내하는 법을 네게 가르치고 현세의 곤궁을 원망없이 참는 법을 가르치기 위하여 참았다. 대저 탄생하는 그때로부터 십자가상에 죽을때까지 괴로움을 참아견디지 않은때가 없었다. 세상것이 없기 때문에 많은 괴로움을 당하였고나를 거스려 원망하는 소리를 자주 듣고부끄러움과 욕을 너그러이 받았으며은혜를 베풀고도 배은(背恩)함을 당하고영적을 행하고도 욕을 먹었으며진리를 가르치고도 책망을 들었다.

2제자의 말 주여당신은 성부의 명을 지킬 뜻으로 일생을 두고 괴로움을 인내히 받어섰으니극히 불상한 나같이 죄인도 당신 성의를 따라 나를 인내로이 참아견디고당신이 원하시는 그때까지 내 영생을 위하여 패멸할 이 생명의 짐을지는 것이 마땅하도소이다. 대저 현세의 생명은 괴롭다 할지라도 당신 성총으로 말미암아공로될 재료가 되오며당신의 표양과 성인들의 남기고 가신 유적을 따라연약한 우리에게도 참아 나아갈수 있고 어두움없이 나아갈수 있게 되었나이다. 그 외에 천국문이 닫혀있고 천국에 가는길이 애매하고 천국을 찾으려고 힘쓰던 사람들이 매우 적던 옛적 고교시대보다는 더욱 많은 위로가 있나이다. 또 그때의 의인이 되어 구령하는 사람들이라도 당신이 수난하시고 거룩히 죽으시기 전에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였나이다.

3! 당신이 나와 모든 신자들에게 영원한 당신 나라로 인도하는바르고좋은 길을 가르치섰으니 나는 얼마나 감사하여야 하겠나이까? 대저 당신의 일생은 곧 우리의 길이오니거룩히 인내함으로써 우리 영관(榮冠)이신 당신께로 나아갈수 있겠나이다. 당신이 먼저 가시지 아니하섰다면또 가르치시지 안하섰다면 누가 따라갈수 있겠나이까? 오호! 당신의 탁월한 표양을 보지 않는다면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멀리 뒤떨어저 있겠나이까? 이렇듯한 당신의 영적과 교훈을 들어도 아직도 이렇게 게으리거늘당신을 따르기 위하여 그만한 신광(神光)이 없다면 어떻게 되리이까?

 

19장 모욕을 참음과 참된 인내의 증거

1주의 말씀 아들아네 말이 무슨 말이냐? 나의 수난과 다른 성인들의 수난을 생각하고 불평하기를 그치라. 너는 아직도 피를 흘리기까지 저항하지 아니하였다 (허브레아서 124). 많은 수난을 당하고 맹렬한 유감을 받고 대단히 괴로움을 당하고 여러 가지로 시험을 당하고 단련을 받는자들에게 너를 비긴다면네가 당하는 괴로움은 매우 적다. 그러므로 남들이 당하는 많은 괴로움을 자주 생각하여네가 당하는 적은 괴로움을 잘 참아 나아갈 필요가 있다. 혹시라도 네가 당하는 괴로움이 적다고 생각되지 않거든이렇게 생각되는 이유가 인내의 부족으로 그렇지나 않는가 살펴보라. 네가 당하는 괴로움이 적든지 크든지 무엇이든지 다 인내로이 참는 법을 배우라.

2네가 괴로움을 당하는데 잘 인내할 마음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으면그럴수록 더 지혜롭게 행하는것이요공로도 더 얻을 것이다. 괴로움을 참겠다는활발한 생각과 또 습관이 있으면 괴로움을 참기가 퍽 쉬워지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이런 사람에게는 참을수도 없고 참을 필요도 없으니대저 저는 큰 손해를 내게 끼첫고 또 내가 이전에 생각하지 못하였던 것을 나무라는 연고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는 감심으로 참고 또 참아야 되는 정도로 아는대로 참겠다이렇게 하지 말라. 이는 인내의 덕이 무엇인지 생각지도 않고또 누구에게 상을 받을지 생각지도 않는 미련한 소견이요오로지 자기가 당한 모욕과 그 모욕에 대한 사람만을 생각하는데서 온다.

3자기가 원하는대로 또 자기 뜻에 맞는자한테서만 괴로움을 받고저하는 사람은 참다운 인내의 덕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정말 인내하는 덕이 있는 사람은 누구한테 괴로움을 당하는지자기 으뜸인지 동무인지아래 사람인지착한 사람인지성인인지악한사람인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인지 그것을 상관치 않는다. 어떤 조물에서든지 분별없이 아무리 괴로움을 당하고 여러번 고생되어도 이 모든 것을 다 천주의 손에서 감사로이 받고 큰 유익으로 생각한다. 그는 아무리 적은것일지라도 천주를 위하여 참는것이면 천주대전에는 공로가 되지 않을것이 없는 때문이다.

4그러므로 너도 승전을 희망하거든 싸움을 잘 준비하고 있으라. 싸움이 없이는 인내의 영관(榮冠)을 받지 못하느니라. 괴로움을 참을 마음이 없다는 것은 곧 영관을 사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관을 받고저 하면 용맹히 싸우고 참아견디라. 수고없이는 안정한데 이룰수 없고싸움 없이는 승전할수 없느니라.

제자의 말 주여본성으로 내게 될수 없는 이것을 당신의 성총으로써 이루어지게 하여주소서. 주여당신이 아시는바와 같이 나는 많이 참을수 없는자요조그마한 곤난을 당하여도 곧 번민하나이다. 어떠한 괴로움에 볶이든지 당신의 성명을 위하여마음내키고 원하염직한 것이 되게해주소서. 대저 당신을 위하여 참고 괴로움을 당하는 것은 내 영혼에 매우 유익하니다.

 

20장 자신의 약함과 현세의 고역(苦役)

1제자의 말 주여나를 거스려 나의 불의함을 고하고나의 약점을 당신께 말하고저 하나이다. 나는 가끔 조그마한 일을 당하면 번민하고 근심하나이다. 뜻을 정할때에는 용맹히 행하기로 하지만조그마한 유감만 있어도 큰 걱정거리가 되나이다. 흔히 매우 변변치 아니할일에서 큰 유감이 생기나이다. 아무 유감이 없어 좀 안정하다고 생각하면 어느틈에 별서 조그마한 바람으로 거의 패하게 됨을 깨닫게 되나이다.

2그러므로 주여나의 천함을 보시고 당신이 모든 방면에서 잘 아시는 나의 연약함을 살펴보소서. 나를 진흙에 박혀 어디까지든지 천히 굴게 하지말으시고나를 불상히 여기사 진흙에서 나를 구하여주소서. 내가 이처럼 약하여 타락하기가 쉽고 나의 사욕을 억제하는데 이처럼 약한 것을 볼 때 자주 마음이 울렁거리고 당신대전에 부끄러워하나이다. 내가 무슨 유감에 동의(同意)하기까지 이르지는 않지만사욕이 이처럼 나를 귀찮게 하여 성가스럽고 괴로우니이렇게 날마다 싸움중에 지내는 것이 매우 어렵도소이다. 이에서 나는 연약함을 알았으니 즉 즈기여운 여러 가지 환상(幻像)이 항상 더디 물러가고 쉽게 또 다시 들어오는 까닭이외다.

3극히 용맹하신 이스라엘의 천주시요신자들의 영혼을 사랑하시는 천주여원컨대 당신종의 수고와 고통을 굽어보시고 어떤 환경에 있든지 그 모든 일에 돌보아주소서. 천상의 용기를 내리워 내 힘을 더어주어 영혼에 아직도 완전히 정복되지 아니한 가련한 육체가 즉 묵은 사람이 다시는 일어나 거스리지 말게 하여주소서. 이 육체를 거스려 반드시 이 가련한 생명을 유지하는동안 싸워야 하나이다. ! 곤난과 곤궁이 없지 못한 이 현세의 생활은 모든 것이 올가미가 가득하고원수가 많은 이 현세의 생활은 그 무엇이라 하여야 옳겠삽나이까? 한가지 괴로움이나 유감이 물러가면 다른 것이 닥처오고또 이미 들어온 유감과 싸워 아직도 끝을 못낸 동안에뜻밖에 다른 여러 가지 유감이 들어오나이다.

4이렇게 여러 가지 괴로움이 있는 이 생활을이렇듯이 많은 재앙과 간난에 구속을 받는 이 생활을어찌 사랑할수 있나이까? 이러한 여러 가지 죽음과 병을 낳는 이 생활을 어찌 생명이라고 하겠나이까! 그러나 이 생활을 사랑하는자가 있고많은 사람들이 그 생활에 만족을 구하려 하나이다. 세족이 거짓되고 헛됨을 자주 사람이 깨달으나육체의 사욕이 너무 세력을 잡은고로 그리쉽게 세속을 떠나지도 못하나이다. 그러나 그중에는 세속을 사랑케 하는것도 있지만또 세속을 경천히 보게 하는것도 있나이다. 세속을 사랑케 하는 것은 육체적 쾌락과 안목(眼目)의 쾌락과 생활에 대한 자랑이요 (요왕일서 216)세속을 미워하고 그에 대한 염증을 내게 하는 것은 그 원욕의 결과가 되는 모든 벌과 괴로움이로소이다.

5그러나 (슬프게도) 세속에 젖은 그 마음은나쁜 쾌락에 이끌리고 사욕을 채우는 것을 복락으로 생각하나이다. 이는 천주의 선하심과 덕의 참된 가치를 깨닫지도 못하고 체험하지도 못한때문이외다. 세속을 전혀 천히 보고 거룩한 규률(規律) 아래 천주께 거룩히 살려고 힘쓰는자는모든 쾌락을 참으로 기절하는자들에게 허락하신 천상적 복락이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고또 세속은 그 얼마나 심히 그릇치고 여러 가지로 속는지 자세히 보게 되나이다.

 

21장 모든 선과 모든 은혜를 초월하여 천주께 평안히 쉼

1제자의 말 내 영혼아모든 것을 초월하여 또 모든 일에 주안에 평안히 쉬겠으니대저 저는 성인들의 영원한 안위시라. 지극히 착하시고 지극히 사랑하시는 예수여모든 조물을 초월하여 당신께만 평안히 쉬게 하여주소서. 어떠한 건강(健康)이든지 아무리 아름다운것이든지 다 초월하여영광과 명예를 초월하여어떠한 권세나 지위를 초월하여 당신 안에만 쉬게 하시고모든 학문과 정밀한 연구보다도모든 재물과 예술보다도 모든 환희와 쾌락보다도모든 평판과 찬미보다도모든 낙과 위로보다도모든 희망과 약속보다도모든 공로와 원의보다도당신안에 쉬게 하여주소서. 당신이 베풀어주실수 있는 모든 은혜와 선물을 초월하여 정신이 깨달을수 있고 또 감각할수 있는 모든 즐거움과 쾌락을 초월하여또 다시 모든 천신과 대천신을 초월하여모든 천상군대를 초월하여또 유형무형한 모든 것을 초월하여마침내 주 천주여당신이 아닌 그 모든 것을 초월하여 당신께만 쉬게 하여주소서.

2내주 천주여당신은 모든 것 위에 제일 좋으시고 당신 홀로 전능하시고 당신 홀로 풍족하시고 완전하시고 당신 홀로 인자하시고 극히 위로하시는자시며당신 홀로 극히 아름다우시고 극히 사랑스러우신 자시며당신 홀로 모든 것 위에 극히 높으시고 극히 영광스러우시니선이라는 것은 무엇이나 당신안에 항상 완전히 있고 이전에 있었고또 이후에도 있겠나이다. 그러므로 당신을 내게 주시지 않고 다른 무엇을 주신다면 그것은 다 내게 부족하고 내원을 채워줄수 없겠으며당신을 뵈옵지 못하고 또 당신을 얻지 못한다면당신께 대한 것을 나타내주시고 혹 허락하신다할지라도 만족치 못하겠나이다. 대저 내 마음이 모든 은혜와 조물을 초월하여 당신께 쉬지 않으면 참다이 안정하여 잇지 못하고 또 모든 방면으로 만족할수도 없겠나이다.

3나의 극히 사랑하는 정배 예수그리스도여극히 정결하신 애자(愛子)우주 만물의 지배자여누가 내게 참된 자유의 날개를 주어 당신께로 날라가서 당신안에 쉬게 하리이까? ! 내 주 천주여언제나 나는 완전히 자유로이 당신의 사랑스러우심을 보게 되겠나이까? 나는 언제나 완전히 나를 당신께로만 몯우어(集中) 당신을 사랑하여 내 자신을 잊고 모든 감각과 모든 방법을 초월하여 다는 알지 못하는 그 어떠한 방법으로 당신만을 따르게 되겠나이까? 이제 나는 자주 탄식하며 애통중에 내 불행을 참나이다. 대저 괴로움이 가득한 이 세상 골자기에서 많은 악()이 나를 엄습하여 나를 자주 혼란케 하고 괴롭히며 또한 어둡게 하고당신께 자유스러이 나아가서 항상 복된 천신들과 한가지로 당신품에 재미스럽게 안기는데자주 방해하고 산란케 하며 유인하고 조당하나이다. 나의 탄식하는 이 소리를 들으시고 또 이 세상에 있는 여러 가지 불행을 보시고 나를 측은히 여겨주소서.

4! 예수 영원한 영광의 빛이여방랑하는 영혼들의 위로여내 입은 당신 대전에 말없이 있고나의 침묵은 당신께 말씀하나이다. 내 주는 언제까지 오시기를 지체하시려하나이까? 당신의 가난한 종 내게로 오사 즐겁게 하소서. 당신 손을 펴 모든 괴로움에서 불상한자를 구하소서. 오소서! 오소서! 당신이 없으시면 즐거운 날도 없고 즐거운 시간도 없나이다. 대저 당신 즐거움이 나의 즐거움이시니당신이 없이는 나의 상()이 빈()상이 되나이다. 나는 당신이 오소서 빛을 내리워 나를 다시 일으키시고 자유를 주시며 사랑하는 얼굴을 드러내뵈여 주실때까지는불상하고 감옥에 가처 착고로 채운 것 같으리이다.

5다른 사람들은 당신 대신으로 무엇이든지 원하는대로 찾을지라도내 천주시오 내 희망이시오 영원한 생명이신 당신밖에는 다른 것이 내 마음에 맞지 아니하오며 이후에도 맞지 아니하겠나이다. 당신 성총이 내게 돌아올때까지또 당신이 내게 말씀하실때까지 묵묵하지 아니할터이오며 간구하기를 그치지 않겠나이다.

주의 말씀 나는 여기 있노라. 네가 나를 부른고로 네게로 나아왔노라. 네 눈물과 네 영혼이 갈망을 보고 네 겸손과 진정의 통회를 보고 감동하여 너를 찾아오게 되었노라.

제자의 말 그때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노라. 주여 당신을 불렀고 당신을 누릴 생각으로 당신을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리기로 결심하였나이다. 대저 당신은 당신을 찾으라고 나를 먼저 격동하섰나이다. 그러므로 주여당신의 한없이 관후하신 그대로 당신 종에게 대하여 착하게 하시니 찬미를 받으소서. 당신 대전에 이르게 된 이 불상한 종은 그앞에 보복하여 제 죄악과 천함을 항상 생각하고 스스로 겸손한 태도를 취하는것외에 다른 무엇을 할수 있겠나이까? 대저 하늘과 땅에 모든 기묘한것중에 당신과 같은 자는 없나이다. 당신 사업은 극히 좋으며 그 판단도 참되오며 당신의 안배에 따라 모든 것이 지배되나이다. 그러므로 성부의 지혜당신께 찬미와 영광이 있어지이다. 내 입과 내 영혼과 모든 조물은 다 함께 당신을 찬미하고 당신께 축복할지어다.

 

22장 천주의 많은 은혜를 생각함

1제자의 말 주여 당신 법률에 대하여 내 마음을 열어주시고당신 계명을 따라 행하게 하여주소서. 당신의 성의를 알아듣게 하여주시고당신 은혜를 다 합해서나 혹 하나씩 가장 공경하는 마음으로 자세히 생각하여이제로부터 타당히 감사하게 하여주소서. 내가 잘 알고 자백하는 것은 제일 적은 은혜를 위하여도 합당한 감사를 드리지 못함이니다. 나는 당신 주신 모든 은혜보다 매우 적은자이오며당신의 숭고(崇高)하심을 생각할 때 너무나 당신은 위대하사 정신이 암암하여지나이다.

2내 영혼이나 육신이 가진 그 모든 것은또 밖에나 안에나 본성(本性)으로나 초성(超性)으로나 가진 모든 것은 다 당신의 은혜이오며또 이 모든 좋은 것이 다 당신께로부터 좇아 온다는 것을 생각할때당신은 얼마나 후하시고 인자하시고 착하시다는 것을 알게 되나이다. 누구는 많이 받고 누구는 적게 받았다 할지라도 모든 것이 다 당신의 것이오며당신이 없이는 아무리 적은 것일지라도 사람이 가질수 없나이다. 많이 받았다고 그것을 제 공로로 된줄로 생각하여 영광을 삼을 것도 아니요다른이보다 높은줄로 자랑할 것도 아니요적게 받은자를 경히 볼 것도 아니니이는 자기에게 무슨 큰 것이 있는줄로 생각지 않고다만 겸손을 더하고 신심을 배가(倍加)하여 감사하는 사람이더 크고 더 좋은 사람인 연고로소이다. 또 자기가 제일 천한줄로 생각하고 누구보다도 제일 부당한줄로 생각하는 그는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는자로소이다.

3적게 받았다고 섭섭히 생각할 것도 아니요원망스러이 생각할 것도 아니요많이 받은자를보고 질투할 것도 아니며 다만 당신께 대한 주의를 더하고 또 사람에게 대하여 편벽됨이 없이 당신성총을 풍성히 또는 공으로 즐겨 주시는 그 착하신 마음을 깊이 찬미할 따름이로소이다. 모든 것은 다 당신께로부터 오니당신은 모든 일에 찬미를 받을자시니이다. 당신은 각 사람이 무엇을 가저야 좋을는지 알으시고 이 사람은 왜 적게 받고 저 사람은 어찌해서 많이 받았는지 아시나이다. 각 사람의 공로는 다 당신이 한정(限定)하섰으니이 모든 것을 분간하는것도 우리가 할것이 아니요 당신이 하시는것이로소이다.

4그러므로 주 천주여많이 가지기 때문에 겉으로 사람들에게 찬미와 영광을 받는것보다 적게 받는 것을 큰 은혜로 생각하나이다. 이러므로 제 자신의 가난한 처지와 천함을 생각하고 그렇다고 자미없이 생각하거나 근심하거나 실망하지 않을뿐만 아니라도리어 그것을 위로로 알고 즐거움으로 생각하게 되나이다. 이는 천주여당신은 가난하고 천하고 세속 사람들이 업수이 여기는 자들을 친구로 삼으시고 집안 사람으로 삼아주시는 때문이니다. 이에 정확한 증인은 당신 종도들이오니 저들을 온 세상에 준주로 삼아 주섰나이다 성영 4417). 저들은 그럴지라도 세상에 사는동안 원망이 없이 지내섰고악의와 간사함이 없이 겸손하고 순직하여당신이름을 위하여는 능욕을 당하는것도 즐거워할만큼 되었고또 세상이 싫어하는 그것을 즐겨 받게 되었나이다.

5그러므로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 은혜를 아는 사람으로서는 당신의 그에게 대한 원의와 영원한 당신의 배치와 같이 즐겁게 하는 것이 없겠나이다. 당신의 성의에만 만족하여 다른 사람들이 위대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그만큼자기는 극히 적은자가 되기를 간절히 원하여야 하나이다. 당신의 의향을 따르는자는 첫 자리를 점령하는것이나 마지막 자리를 점령하는것이나 불평이 없이 또 불만없이 다 좋아하며또 천히 여김과 남의아래 있는 것을 좋아하고세속에서 사람들이 존경을 받고 남보다 낫게 뵈기 원하는 반대로무슨 이름이나 명예를 희망치 아니하나이다. 대저 당신의 성의와 당신의 영광을 사랑하는 그것은 모든 것을 초월하여야 하며받은 은혜나 혹 받을 모든 은혜보다도 당신의 의향을 따르는 것을 더 위로로 삼아야 할것이요더 좋아하여야 할것이외다.

 

23장 평화를 얻는데 필요한 네가지 주의

1주의 말씀 아들아이제 평화와 참된 자유의 길을 가르처 주겠노라. - 주여당신 말씀은 듣기가 좋으니 말씀하고저 하시는 것을 들려주소서. - 아들아네 뜻을 따르는것보다 남의 뜻 받들기로 힘쓰라. 항상 많이 가지는것보다도 적게 가지기를 원하라. 항상 낮은 자리를 취하고 모든이에게 복종하기를 구하라. 항상 천주의 성의가 완전히 네게 이루어지기를 원하고 구하라. 이런 사람은 평화와 안정의 경계안에 들어가리라.

2제자의 말 주여당신 말씀은 짜르나 완덕에 대한 의미는 깊도소이다. 말씀은 적으나 뜻은 가득하오며 결과가 풍성하외다. 대저 내가 그를 충실히 지킨다면 내안에 그처럼 쉽게 혼란이 일어날 리가 없겟나이다. 내가 불안하고 괴롭게 될 때마다 모두 다 이 도리에서 물러간것이라는 것을 알게되나이다. 그러나 주여당신은 모든 것을 하실만하고 항상 영혼의 진보를 원하시니 많은 성총을 더으사 당신 말씀을 채우게 하시고 내 구령을 실행하게 하소서.

 

악한 생각을 면하게 하는 기구

3제자의 말 내 주 천주여내게서 멀리 말스소서. 내 천주여나를 도와 굽어보소서. (성영 7012). 여러 가지 생곽과 큰 겁이 내 안에서 일어나 내 영혼을 괴롭게 하나이다. 어찌 손상이 없이 지날 수 있으며어찌 그를 무너뜨릴수 있겠나이까?

주의 말씀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네 앞에 나아가서 세상의 모든 영광스러운자들을 천히 할것이요(이사이야 452)감옥의 문을 열고 비밀하고 은밀한 것을 네게 뵈여주마.

제자의 말 주여당신의 말씀과 같이 되게 하여주시고 모든 악한 생각이 당신면전에서 물러가게 하여주소서. 나의 한갓 희망과 위로는 모든 곤난중에 당신께로 나아가는것이오며 당신을 의탁하고 진정으로 당신께 부르짖고 당신의 위로를 인내로이 기다리는것이니다.

 

정신을 밝혀주시기 위한 기구

착하신 예수여내적(內的)빛을 내리워 나를 밝혀주소서. 그리고 내 마음의 집에서 모든 어두움을 없이하여주소서. 내 정신이 이리저리 방황하는 것을 제어해 주시고나를 몹시 강박하는 유감을 물리처주소서. 나를 위하여 용맹히 싸워주시고 포악한 짐승과 같은 유인하는 사욕을 파괴시켜 당신의 힘으로 평화하게 하시고거룩한 궁전 즉 조찰한 양심에 당신 찬미의 노래가 넘쳐 들리게 하소서. 바람과 파도에게 명령하소서. 바다에게 이르시되 잔잔하라하시고바람을 보고 불지 말라하소서. 그렇게 하시면 크게 고요해지리이다.

당신의 빛과 진리를 보내신 땅을 비추어 주소서. 대저 당신이 나를 비추시지 않으시면 나는 쓸데없고 황무한 땅이니다. 위에로부터 성총을 내리워 천상적 이슬로 내 마음을 축여주시고 이 땅에 물대어 좋고 훌륭한 열매를 맺기 위하여 신심의 물을 부어주소서. 죄악의 무게에 눌린 내 마음을 들어올리시고 나의 모든 원의를 하늘로 들어올리사나로 하여금 천국행복의 맛을 보고서는 다시는 세상의것을 생각지 않게 하소서.

나를 잡아주시고 모든 항구하지 않은 조물의 위로에서 나를 건저주서서. 대저 조물은 그 어느것이나 내 원의를 완전히 채울수도 없고 나를 위로할수도 없나이다. 사랑의 끊어질수 없는 사슬로 나를 당신께 결합시켜 주소서. 대저 사랑하는자에게는 당신이 홀로 넉넉하시고 당신없이는 모든 것이 어리석은것이로소이다.

 

24장 남의 생활을 부질없이 살피는 것을 피함

1주의 말씀 - 아들아너는 호기심을 가지지 말라. 그리고 헛된 걱정을 하지말라. 이것이나 저것이 네게 무슨 상관이냐? 너는 나를 따르라(요왕 2122). 저 사람이 이러하고 혹 저러하고 또 이 사람은 이렇게 혹 저렇게 행하거나 말하는 것이 네게 무슨 상관이냐? 너는 심판당하는데 남을 위하여 대답할 필요가 없다. 네 자신에 대하서 대답할뿐이 아니냐? 그러면 왜 쓸데없는 일에 걱정하느냐? 보라나는 모든 사람들을 다 안다. 그리고 하늘밑에 되어나가는 모든 사람을 보며 각각 다 어떻게 되는지도 알고 있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고 그 뜻이 어디로 가는지도 내가 안다. 그러니 내게 무엇이든지 맡길것이요너는 항상 참다운 평화중에 머무를것이며요동하는 사람은 아무렇게하든지 그대로 내버려두라. 그는 무엇이든지 행하거나 말한 것이 그 위에 떨어질것이니 나를 아무도 속이지 못는 때문이다.

2너는 무슨 위대한 이름의 그림자를 상광치 말고 많은 사람들과 친밀히 지내는 것을 상관치도 말고 어느 누구하고든지 사사로운 정을 주고받는데 또한 관심(關心)하지 말라. 대저 이 모든 것은 분심거리가 되고 마음에 큰 어두움의 재료가 되는 때문이다. 네가 내 심방하는 것을 삼가 살피고 마음의 문을 내게 열어준다면 네게 즐겨 내말을 들려주고 그리고 내 비밀을 알려주리라. 삼가 주의하고 기구하면서 깨어있으라.

 

25장 굳이 마음의 평화를 보존하고 완덕이 그릇침 없이 나아가는 방법

1주의 말씀 아들아、「너희게 평화함을 끼쳐주며 내 평화함을 너희게 주노라. 내기 너희게 주기를 세속이 줌과 같이 아니하노라나는 이미 말하였다. (요왕 1427). 누구나 다 평화를 사모하지만 참다운 평화가 무엇에 있는지 모두 주의치 않는다. 마음이 겸손하고 손량한 사람에게 내 평화가 있으니 네 평화는 많은 인내에 있으리라. 네가 내 말을 듣고 내 말을 따르면 풍성히 평화를 누릴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무엇을 하여야 하겟나이까? 모든 일에 네가 어떻게 하고 무슨 말을 하는지 스스로 살피고 네 의향을 다만 내 뜻을 따른다는 그 한가지에로만 모으고 주밖에는 무엇이든지 원하거나 찾지도 말라.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일이나 말을 가지고 함부로 판단하지도 말고 네게 맡기지 않는일을 상관치 말라. 그러면 마음이 산란하여진다 할지라도 잠간에 불과할것이요그것도 자주 되지는 아니헐 것이다.

2도무지 마음이 혼란하지도 않고 마음이나 육신의 괴로움을 조금도 받지 않는 그런 생활은 현세의 것이 아니요영원한 평화의 상태에만 있다. 그러므로 아무런 거북함을 깨닫지 못한다고참된 평화를 얻은줄로 생각지 말라. 또 아무도 너를 거스리지 않는다고 모든 것이 다 잘되는줄로 생각지 말라. 네 원의대로 모든 것이 다 된다 할지라도 다 완전히 된줄로 믿지말라. 신심이 많고 신락도 많다 할지라도 그렇다고 네게 무슨 위대한 무엇이 있는줄로 생각지 말고 특별히 사랑을 받는줄로 생각지도 말라. 대저 이러하다고 덕행을 사랑하는 증거가 아니요 또 사랑의 진보와 완성도 아니다.

3그러면 주여참된 평화는 어디 있나이까? 적은 일에나 큰 일에나 현세에나 영원한 나라에나 네것을 찾지 아니하고 너를 완전한 마음으로 천주의 성의에 맡기는데 사람의 진보와 완성이 있다. 그러므로 순경이나 역경중에 모든 것을 한 저울로 헤아려 한결같이 감사를 드리며 지낼 것이다. 내적 위로가 없이도 더 큰 곤난을 받으려고 마음을 준비하고 있을만큼네가 용감하고 희망이 굳고 또 이러한 괴로움을 당하는 것이 옳지 않은것이라 주장하지 아니하고 오직 주의 모든 안배하는 일에 주를 신임(信任)하고 주를 거룩하다고 찬미한다면이런 경우에는 네 평화의 참되고 바른 길을 걷고의심없이 용약중에 다시 주의 얼굴을 뵈올 굳은 희망이 있으리라. 네가 네 자신을 전혀 경천히 보게 되면네 생활의 처지에 될수 있는대로는 평화를 가득히 누릴줄로 알라.

 

26장 독서보다도 겸손한 기구로 얻을 영신 자유의 고상함

1제자의 말 주여천상 것을 사모하는 마음을 한번도 늦추지 않고많은 걱정중에라도 걱정없는 것처럼 지내고또 둔한 자의 습관대로 이것을 행하지 않고 오직 자유로운 영신의 특권으로 하고또아무 조물에도 절제없는 애착심을 가지지 않고 행하면이는 완전한 사람의 일이니다.

2지극히 착하신 내 천주여당신께 간구하오니 현세 생활의 걱정을 면케 하사 너무 번잡하게 지내지 말게 하시고육신의 많은 요구를 면케 하사 쾌락에 잡히지 않게 하시며영혼의 모든 장애를 면케 하사 괴로움으로 눌려 번민하지 않게 하여주소서. 세속 정신이 있는 사람들이 온전한 마음으로 몰두(沒頭)하는 것을 면케 하시기를 청하지 않고다만 죽음의 공통적 저주로 인한 벌로 당신 종의 영혼을 괴롭게 하고 방해하여원하는대로 영신적 자유에 들어가기를 조당하는이런 곤궁를 면케 하여 주시기를 청하나이다.

3! 형언할 수 없이 착하신 내 천주여영원한 것을 사랑치 못하게 방해하고 현세의 잠간 쾌락을 누리라고 악하게 꾀는 모든 육체의 위로를 내게는 쓴 괴로움으로 변해 주소서. 내 천주여살과 피는 나를 이기지 못하게 하시고 나를 구속(拘束)치 못하게 하소서. 세속과 세속의 잠시 영화가 나를 속이지 못하게 하시며마귀와 마귀의 흉계는 나를 넘겨뜨리지 못하게 하소서. 대항할 용기를 주시고 참아나아갈 인내를 주시고 꾸준히 나아간 항구지심(恒久之心)을 주소서. 세상의 모든 위로대신으로 당신 성신의 단 위안(慰安)을 주시며육체적 사랑대신으로 당신 성명의 사랑을 내리워 주소서.

4보소서먹고 마시며 입고 그 위에 육신을 기르는데 관계되는 모든 것은 다 열심한 영혼에게는 짐이 되나이다. 이러한 육신을 기르는 것을 절조있게 쓰도록 하시고 너무 탐하여 혼잡해지지 말게 하여 주소서. 육신도 기를 것이니 그 모든 것을 다 버릴 것도 아니나필요치 아니한 것을 찾고 쾌락을 구하는 것은 거룩한 법률이 금하는 바이옵나이다. 그렇게 아니하면 육신은 영혼을 거스리나이다. 나의 간절한 원은 이 모든 것을 쓰는데 정도를 넘지 아니하도록 당신 친히 나를 인도하시고 가르처 주심이로소이다.

 

27장 사사로운 사랑은 최상(最上)선을 얻는데 제일 큰 방해

1주의 말씀 아들아너는 모든 것을 온전히 얻기 위하여 너를 온전히 내게 맡겨야 할것이요도무지 아무것도 네것으로 남겨두지 말어야 한다. 세속의 어떤것보다도 네 자신에 대한 사랑이 제일 너를 방해한다는 것을 알라. 무엇이든지 네가 그것에 대하여 사랑과 정이 많고적은 비례로 그만큼 그것에로 이끌린다. 네 사랑이 순결하고 단순하고 또 절조가 있다면 너는 아무것에도 잡혀 있지 아닐 것이다. 네가 가지지 못할 것은 탐하지 말라. 네게 방해가 되고 내적자유를 빼앗을수 있는 모든 것은 가지지 말라. 네가 사모하고 네가 가질수 있는 모든 것과 함께 자신을 내게 진심으로 맡기지 않는 것은 참으로 이상하다.

2왜 헛된 근심으로 몸과 마음을 소모하느냐? 왜 쓸데없는 걱정으로 번뇌하느냐? 나의 뜻을 따르라. 그러면 아무 해도 없을터이다. 편함을 취하고 무엇보다도 너 좋아하는 것을 가지려고 이런 것 저런 것을 찾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려면 도무지 평안할수 없을것이요 걱정도 없을수가 없을 것이다. 그는 어떤것이든지 부족하지 않는게 없을것이요어느곳에든지 너를 반대할 사람이 없지 않은 연고다.

3그러므로 무슨 것을 얻었다고 혹 겉으로 많아졌다고 너를 만족케 하는 것이 아니다도리어 모든 것을 천히 여겨 뿌리까지 베어버려야 네게 유익할것이라. 이는 다만 금전이나 재산을 가지고만 말하는게 아니요그외에 영예(榮譽)를 탐함도 그렇고헛된 찬미를 탐함도 그러하니이 모든 것은 세상과 한가지로 지나가느니라. 열심한 마음이 없으면 어떤 곳에 있다해도 별로 안전치 못하고마음의 상태는 참된 기초가 없으면 겉에서 찾았던 평화가 오래 가지못할 것이다. 즉 네가 주안에 머무르지 않으면변할 수는 있어도 나아질수는 없을 것이다. 대저 기회가 생겨 당해보면네가 피하려 한 것을 다시 만날것이요전에것보다도 더한 것을 만날 것이다.

 

마음에 정결함과 천상지혜를 청하는 기구

4천주여성신의 성총으로 나를 견고케 하소서. 내적인간에 있어서 견고케 하고(에페소서 316) 내 마음에서 모든 쓸데없는 걱정과 근심을 없이하게 하는 힘을 주사무슨 천하거나 귀한것에 대한 여러 가지 원욕으로 이끌리지 말게 하시고오직 다 지나가는 것으로 여기고 나도 저들과 한가지로 지나가는 것으로 여기게 하소서. 대저 하늘 밑에는 항구히 머물러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것 다 허무이요 영신을 괴롭게 하는 것 뿐이로소이다(엑글리 114). 이렇게 관찰하는자는 얼마나 지혜로운자인고!

주여천상적 지혜를 내게 내리워주자 만유위에 당신을 찾고 얻어만나게 해주시며만유위에 당신을 맛들이고 사랑하게 해주시며그외에 다른 것은 당신 지혜의 배정(配定)을 따라 그대로 알아보게 해주소서. 아첨하는 자를 지혜롭게 피하고 거스리는 자를 인내로이 참게 해주소서. 바람과 같이 모든 말에 흔들리지 아니하고악하게 아첨하는자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은 큰 지혜로소이다. 대저 이렇게 하면 시작한 길을 무사히 갈수 있겠나이다.

 

28장 비평하는자들의 말에 대하여

1. 주의말씀---아들아 남이 너를 가저 잘못생각하고 네가 즐겨 듣지 아닐 말을 한다고 어려워 말라. 너는 네 자신에대해서 그보다 나쁘게 생각하여야 되고또 아무도 너보다 더 약한사람은 없는줄로 생각하여야 한다. 네가 내적생활을 하는것같으면 떠돌아다니는 풍설에 큰관계를 부치지 아니하겠다. 자미없는때를 당하는 경우에 잠잠하여있고 속속들이 내게로 향하고 도무지 남이 이렇다 저렇다 한다고 혼란하지 않는 것은 큰 지혜다.

2. 네 평화를 사람의 입에 두지 말것이니너를 가저 잘 이해하든지 잘못 이해하든지 그렇다고 네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참된 평화와 참된 영광은 어디 있느냐? 내게 있지 않으냐? 사람의 뜻에 맞추려고도 않고남에게 불합하는것도 무서워 않는 사람은 평화를 많이 누릴 것이다. 절제없이 무엇을 사랑하고 헛되이 무엇을 무서워함으로인하여 마음의 모든 불안함과 오관의 산란함이 생긴다.

 

29장 괴로움을 당할떄 어떻게 천주를 부르고 찬미할 것

1. 제자의말 ---주여내게 이러한 괴로움을 주시고 이런 유감을 당하게 하셨으니당신 이름은 영원히 찬미를 받으소서 (도비아서 323). 그것은 내가 면할 수는 없사오니 당신의 도움을 간구할 필요가 있나이다. 나를 도와주사 이 모든 괴로움이 선으로 변하게 하여주소서. 주여나는 지금 곤난중에 있고 내 마음은 불안하고 현재 당하는 유감에 몹시 괴롬나이다.착하신 성부여이제 무엇이라 하오리이까? 괴로움중에 잡혀있나이다. 이 시간에서 나를 구하소서(요왕 1227). 그러나 내가 이 시간에 당하여 온 것은내가 낮아진후에 당신께 해방됨으로 당신이 현양되시기 위함이로소이다. 주여은혜로이 나를 구하여 주소서(성영 3914)나같은 가난한자가 당신없이는 무엇을 행할수 있고 어디로 가오리까? 주여또다시 참는덕을 내리워주소서. 내 천주여나를 도우소서. 그러하면 어떠한 괴로움으로 눌리든지 두려울것이 없겠나이다.

2. 이제 다시 무슨 말씀을 드리리이까? 주여당신의 의향대로 되어지이다(마두 2642). 내가 괴로움을 당하여 눌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로소이다. 그러니 풍파가 끝나고 안정함이 돌아올때가지 나는 반드시 참어야 하겠나이다. 원컨대 인내로이 참게 하소서. 당신의 전능하신 손은 내게서 이런 유감이라도 믈리치실수가 있고 내가 완전히지지 않기위하여 그 맹렬한 공격을 꺾어 누르실수 있나이다. 내 자비(慈悲)신 천주여 (성영 5818). 이전에 여러번 이와같이 내게 하섰나이다. 이것이 내게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지존하신자의 오른손의 이 변화가 (성영 7611) 더욱 쉬웁도소이다.

 

30장 천주께 도움을 구하고 성총이 돌아올때를 꾸준히 기다림

1. 주의말씀---아들아나는 괴로운 날에 용기를 주는 네 주다(나홈서 17). 네가 괴로울때에는 내게 오라. 네가 천상적 위로를 빨리 받지 못하는 것은 특히 네가 기구하기를 너무 지체하는연고다. 대저 네가 힘써 내게 기구하기전에 벌써 많은 위로를 찾고 조물에서 위안을 누리려 한다. 그런고로 네가내게 바라는자를 구하는이가 나인줄을 깨닫기전에는이 모든 것이 별로 유익이 없다. 또 나를 떠나서는 유력한 도움이 없고 유익한 의견도 없고 오래가는 무슨 방침도 없다. 이제는 풍파가 지나간후에 적신을 회복하여 내 인자의 빛에 기운을차리라. 대저 (주이르시되)나는 모든 것을 다 온전케 할뿐아니라풍성하게 또 넘치게 소행케 하려고 네게 가까이 있노라.

2. 내게 무슨 어려운 것이 있을것이 있으며내가 말만 하고 실행치 않는 자와 같다고 하랴? 네 신덕은 어디 있느냐? 굳세게 또 항구하게 서 있으라! 참는 마음을 발하라! 용감하라! 때가 오면 위로가 있을 것이다. 주를 고대하라! 주를 고대하라! 주께서 다시 와서 너를 낫게 하리라. 너를 요동케 하는 것은 한 유감에 불과하고 너를 겁내게 하는것도 한 헛된 공포(恐怖)에 불과하다 장차 올 일에대하여 걱정함은 무슨 유익이 있느냐? 근심에 근심을 더할뿐이지하루걱정이 하루에 족하다 (마두 634). 있을지 분명히 모르는 장래 일에 대하여 즐거워하거나 괴로워하는 것은 어리석고 쓸데없는 일이다.

3. 이러한 상상에 속음은 사람의 짓이며 원수의 이런 충동에 쉽사리 귀를 기울이는 것은 영혼이 아직도 약간 빙거다. 원수는 사람을 속여 유인하는데 사실을 가지고 하거나 헛된 환상(환상)을 가지고 하거나 현세것에 대한 사랑으로나 흑장래것에대한 공포로 사람을 넘어뜨릴른지 상관치 않는다. 그러므로 마음에 살란치말며 겁내지 말라(요왕 1427). 나를 믿고 내인자를 바라 의지하라. 네가 나를 멀리 떠나있는줄로 생각하는 그런 때에도흔히 내가 네옆에 아주 가까이 있노라. 네가 모든일에 실패한줄로 생각할때는 흔히는 많은 공로를 세울기회다. 네원의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그렇다고 전혀 실패한 것이 아니다. 네가 현재 느끼는대로 무엇을 판단하여서는 아니된다. 또 무슨 곤난이 있다 해도 그 원인이 어떠하든지 너무 그 곤난에 몰두(沒頭)하여 다시는 희마없는것처럼 근심걱정에 싸여 있지 말 것이다.

4. 내가 잠시 너를 괴롭게 한다고혹 위로를 주지 않는다고 내가 너를 전혀 버린줄로 생각지말라. 대저 천국에 가는 길은 이러하니라. 또 사실 너를 위해서나 나를 섬기는 모든이를 위해서나모든일이 원의대로 되는것보다는 괴로운 시련을 당하는 것이 더 나으니라. 나는 마음의 비밀한 생각을 안다. 좋은 성공이 있을때에 자존심이 생기고 또 네가 안된것에 만족함을 얻으려 하기에 어떤때에 너를 신락없이 버려두는 것이 네 구원에 매우 유익한것인줄을 나는 아노라.

5.내가 준 것은 다 내것이요. 내가 도루 찾아가는것도 네것이 아니니대저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예물은 내것이다(야고버서 117). 내가 네게 무슨 걱정거리나 어떠한 반대되는 일을 당하게 한다 할지라도 원망치 말고 낙심하여 용기를 잃지 말라. 대저 나는 잠시간에 네게 이 짐을 벗길수가 있고네 근심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변화시킬수 있는 때문이다. 내가 너를 가지고 이렇게 하여도 나는 외로운지요 온전히 찬미를 받을자이다.

6. 네가 바로 생각하고 진리대로 본다면무슨 괴로움이 있다고 그렇게 마음을 번거로이 하지않을 것이요도리어 즐거워하고 내게 감사할 것이다. 또 그보다도 내가 너를 아끼지 앓고 너를 고통으로 괴롭게 하는 것은 유일한 즐거움으로 생각하라. 나는 사랑하는 내 제자들에게 내 성부 나를 사랑하심과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노라하였으나 (요왕 159)그들을 세상의 즐거움을 맛보라 함보다도 큰 싸움을 당하고무슨 명예를 취하라 함보다도 모욕을 참아받고한가로이 지내라함보다도 수고로이 일하며 지내고쉬라 함보다도 인내함으로 많은 열매를 내기위하여 보낸것이었다. 내가 아들아너는 이 말을 명심하라.

 

31장 조물주를 얻기위하여 조물을 천히 봄

1. 제자의말---주여 어떤 사람이든지 조물이든지 나를 방해하지 못할 그런 지경에까지 이로러야 한다면 내게는 많은 성총이 아직 필요하옵나이다. 대저 내가 어느 조물에 얽혀 있게되는때는 반드시 당신께로 자유로이 나아갈수 없나이다누가 내게 비둘기와 같이 날개를 줄까? 그러면 나는 날아가 쉬련만하고 (성영547)부르짖던 그는 자유로이 주께 향하기를 간절히 원하였나이다. 순직한 눈보다 더 고요한 것이 무엇이며세상의 것을 조금도 탐하지 않는 그 사람보다 더 자유로운 사람이 다시 있겠나이까? 그러므로 모든 조물을 초월하고 자아(自我)를 완전히 떠나 탈혼상태에 이르러만물의 창조주신 당신은 조물과 같은점이 없는줄을 깨달아야 되나이다. 어느 조물에 아직도 얽혀있는 이는 천주의 사정에 자유롭게 착심하지 못하나이다. 그러므로 조물을 전혀 떠나고 헛된 사물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많지 아니한고로관상적(觀想的)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매우 드물도소이다.

2. 여기에는 영혼을 올리고 자기 자신을 초월케 하는 많은 성총이 필요하외다. 사람이 영신으로 들어오르고 모든 조물을 떠나 완전히 천주께 화합치 아니하면그 안다는 것이나 그 가진 모든 것이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이로소이다. 홀로 하나이시오 무한하시고 영원하신 선()외에 다른 무엇을 귀하게 보는 그 사람은 오래동안 약한 사람이 될 것이요땅으로 기울어져 있나이다. 천주가 아닌 그 모든 것은 다 헛것이며 또 헛것으로 여겨야 하나이다. 천상빛을 받고 신심있는 사람의 지혜가유식한 학구적(學究的)인 성직자의 지식과 매우 다르다하겠나이다. 하늘로부터 천주친히 영혼에게 내리우시는 그 지식은사람의 지력으로 얻은 그 지식보다는 더 존귀하옵니이다.

3. 많은이는 관상기구(觀想祈求)를 사모하지만그에 필요한 것은 아니하려 드나이다. 여기에 제일 크게 방해되는 것은 표적과 감각물(感覺物)에만 정신을 몰두하고자기를 완전히 이기는일에 진실히 마음을 쓰지 아니하는것이외다. 우리는 잠시 있다가 없어질 천한 세물을 위하여 수고 많이 하고 더 많은 걱정을 하면서우리 내적 행동을 겨우 생각하고 혹 생각할지라도 매우 드물게 오관을 완전히 수습하여 생각하니이는 무슨일인지어떠한 신으로 우리가 인도되는지영신적 인간이라는 우리가 무엇을 주장하는지 나는 모르나이다.

4. 슬프다정신을 조금 집중(集中)하다가 외적일로 쏟아지고또 우리 행동을 세밀히 살펴보아 깊이생각하지 아니하나이다. 우리 정이 어디로 향하는지 우리가 살피지 않고또 모든 것이 어떻게 더러운지 생각하고 탄식하지 아니하나이다. 모든 사람들이 제 길을 더럽혔나이다(모이세기 일서 163). 그래서 큰 홍수가 왔나이다. 내적 감정이 썩었으니 자연히 여기서 나오는 행동이 썩은것이었나이다. 이는 내적능력이 없는 것을 드러나게 하나이다. 깨끗한마음에서 착한생활의 열매가 나오나이다.

5. 사람들은 무엇을 하였느냐고 물으나 그러나 어떠한 덕을 가지고 하였는지 별로 상관치 아니하나이다. 사람들은 아무가 용맹한지 재산이 있는지아름다운지재조가 있는지글을 잘쓰는지노래를 잘 하는지일을 잘 하는지 알려고 하나그러나 마음으로 어떻게 가난한지어떻게 잘 참는지어떻게 온순한지신심이 얼마나 있는지내적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그런일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침묵하나이다. 본성대로 행하면 외적것만 상관하고 성총대로 행하면 내적것에로 생각을 돌리나이다. 본성대로 행하는자는 가끔 속고성총대로 행하는자는 속음을 면하기위하여 천주께 바라나이다.

 

32장 자기를 이김과 모든 원욕을 끊음

1. 주의말씀---아들아너를 온전히 이기기전에는 완전한 자유를 얻을수 없을 것이다. 재물을 가진자와 자애심이 많은자와 탐욕이 많은자와 호기심이 많은자와 방랑(放浪)생활을 하는자와예수·그리스도께 관한 것을 찾지 않고 오직 항상 재미스러운것만 찾으며 항구히 서있지 못할것만 꾸미며 계획하는자들은누구나 다 착고(着錮)에 채워있느자들이다. 천주께로부터 나지아니한 그 모든 것은 다 없어질 것이다. 너는 이 짧고도 완전한 말을 명심하라. 즉 모든 것을 버리라. 그러면 모든 것을 얻을 것이다. 원욕을 없이하라. 그러면 평화를 얻으리라. 이것을 마음에 연구하라. 이 말을 실행하게 되면 모든 것을 알아들으리라.

2. 제자의말---주여이 일은 하루의 일이 아니오며 어린아이들의 작난도 아니외다. 이 짜른 말에는 수도자들의 모든 완덕이 포함되어 있나이다.

주의말씀---아들아완덕에 나아간자들의 길에 대하여 듣고 돌아서며 실망할것이 아니라도리어 이로써 분발하여 더 고상한것에로 나아가야 되고적어도 더 고상한 것을 갈망하여야하다. 네가 이런 상태를 얻는다면너를 사랑하는자가 아니고 오직 내 뜻과 내가 네게 소개한 성부의 뜻대로 순종하는 지위에 이를것같으면그때에 너는 내마음에 매우 맞고 또 네 일생이 즐거움과 평화중에 지나가게 되리라. 아직도 너는 버릴것이 많다. 네가 이 모든 것을 내게 맡기지 않으면 네가 구하는바를 얻을수 없을 것이다. 내가 네게 권하노니 나한테서 불다룬 금()을 사서 부자가 되라(묵시록 318). 즉 세상의 모든 것을 멸시할만한 천상지혜를 사라. 세상의 지혜를 버리고 사람들이 좋와하는것과 네자신이 좋와하는 것을 버리라.

3. 내가 네게 소개하는 것은 세상에서 귀하고 높다 하는 것 대신에 천한 것을 살것이라는말이다. 대저 스스로 지혜롭다 아니하고 세상에서 칭찬받기를 구하지 않는 참된 천상지혜는매우 천하고 적고 사람들이 잊어버린것과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지혜를 선전하지만 말에 불과하고 그 생활은 대단히 다르다. 그라나 이 천상지혜는 많은 사람들에게 묻혀있는 갑진 진주(眞珠).

 

33장 마음이 항구치 못함과 천주를 종향으로 삼음

주의 말씀

아들아, 네가 지금 느낀바가 있다고 그것을 너무 믿지 말라. 지금은 이러하거니와 오래지 아니하여 그 심정이 변하리라. 네가 사는동안에는 네가 싫어도 어찌 할수 없이 이런 변천을 당하게 될것이니, 슬프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고요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하고, 신심이 나다가도 냉담하여지기도 하고, 활발하다가도 게으르며 신중하다가도 경솔하여질 것이다.

그렇지만 지혜가 있고 영신적사정을 잘 아는 사람은 이 모든 변화를 초월하여, 자기안에 무엇을 느끼는지 혹 방향을 잡지 못하는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 상관하지않고, 다만 온전한 마음의 의향은 적당하고 또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에 진보하는것만 상관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가지 변화중에도 지체없이 순진한 의향으로 내게 향하여, 항상 한결같이 하나인 같은 사람으로 지낼수 있다.

2. 영혼의 지향이 깨끗할수록 더욱 항심있게 여러가지 풍파중에 나아간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깨끗한 지향의 눈이 어두어젔으니대저 무슨 유쾌한일이 있으면 그리로 눈을 두리킨다. 대저 자기의 편리를 도모하는 타고난 성질의 하자(하자)없는자가 썩 드물다. 전에 유데아인들이 말따와 마리아의 집에로 온것도 예수만을 뵈오려 함이 아니었고 나자로도 보려 함이었다(요왕 129). 그러므로 네지향을 순진케 함으로써 순전하고 정직하게 하며 또 모든 만물을 지나서 내게로 향하게 할 것이다.

 

34장 사랑하는자는 모든 것을 초월하여또 모든 사물에 천주만을 맛들임

1. 제자의말---! 나의 천주시오 나의 모든서이여! 나는 무엇을 더 원하오며 또 무슨 더 행복스러운 것을 원할수 있으리이까? ! 이 말씀은 얼마나 맛이 있고 유익한 말씀인고! 그러나 세속과 세속에 있는 것을 사랑치 아니하고 말씀을 사랑하는 자에게만 그러하외다. 나의 천주시오 나의 모든 것이여! 이말 한마디가 알아든는 자에게는 넉넉하고사랑이 있는 자에게는 자주 되풀이하는 것이 자미 있나이다. 대저 당신이 계시면 모든 것이 유쾌하나당신이 없으시면 모든 것이 실증이 나나이다. 당신이 마음을 고요하게 하시고깊은 평화와 명절(名節) 기쁨을 주시나이다. 당신이 모든 것에 대하여 정당히 생각하게 하여주시고, 모든 것에 당신을 찬미하게 하시며당신이 없이는 아무것도 오래동안에 만족을 주지 못하나이다. 그리고 무엇이 마음에 합하고 좋은 맛을 가지려면 네 성총이 있고 네 지혜의 약념이 있어야 되겠나이다.

2. 당신께 맛을 들인자는 무엇에 정당히 맛을 들이지 아니하겠나이까? 당신께 맛을 들이지 아니하는자에게는 유쾌한 것이 무엇이 있겠나이까? 그러나 세속에 지혜롭다 하는자와 육체를 맛들이는자들은 당신의 지혜에서 떨어지고 마오니 세속지혜가 대부분으로 허무하고 육체에는 죽음이 있는 연고로소이다. 속사(俗事)를 천히보고 육체를 괴롭게 하여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은 참으로 지혜로운 자들인줄을 아오니 즉 헛된사물에서 진리로육체로부터 영신에로 옮겨가는 연고로소이다. 저들은 천주께 맛을 들였나이다. 무엇이든지 조물에 좋은 것이 있으면 이것은 다 그 조물주를 찬미하는데 쓰나이다. 사실 조물주와 조물에대한 맛이 크게 다르니영원한것과 잠시것의 맛이요조성되지 않은 광명과 빛을 받는 광명의 맛이로소이다.

3. ! 영원한 빛이요 모든 조성된 광명을 초월하는 빛이여! 지존한 곳으로부터 내속마음을 사무치는 광명을 보내소서. 내 영신과 그의 모든 관능을 조찰케해주시고 즐겁게 해주시며 비추어주시고 생활케 하사 용약하는 탈혼으로 당신께 애착하게 하소서. ! 언제나 복되고 사모하는 이 시간이 이르겠나이까? 주께서 나와 계심으로써 나를 만족케 하시고 모든 것에 모든 것이 되실 이 시간이 언제나 이르겠나이까? 이것을 얻기전에는 완전한 즐거움이 없겠나이다. 슬프다! 아직도 내 속에 묵은사람이 살아있어 완전히 십자가에 못박히지 아니하였고 완전히 죽지도 안니하였나이다. 아직도 영신을 거스려 맹렬히 탐하고내란을 일으켜 영혼의 나라가 평화얻지 못하게 하나이다.

4. 그러나 맹렬한 바다를 다스리시고 바다 물결의 요란함을 잔잔케 하시는 당신은 일어나 나를 도와주소서(성영 8810·4226).싸움을 원하는 백성들을 흩어주시고 당신 능으로써 그 백성들을 면해주소서(성영 6731·5812). 구하오니 당신의 덕능을 드러내사 당신의 전능을 찬송케 하소서. 내 주 천주여! 대저 내게는 당신 하나밖에 다른 희망이 없고아무피란소도 없나이다.

 

35장 현세에는 유감이 없을수 없음

1. 주의말씀--- 아들아이 세상에서는 네가 도무지 안심하고 살수는 없다. 네가 사는동안에 항상 영신적 무기(武器)가 네게 필요하다. 원수중에 살게 되니 좌우편으로 침입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인내의 방패로 사방으로 너를 막지 아니면 오래동안 상처를 면치 못할 것이다. 그 외에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참겠다는 순전한 뜻을 가지고 네 마음을 나안에 견고히 세우지 아니하면그 맹렬한 싸움을 참을수가 없고 성인들의 승리 빨마도 얻을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내답게 만난을 돌파하며 굳센 팔로 적()을 대적하여야 한다. 대저 이기는자에게는 만나를 주시고 (묵시록 217)게으른자는 여러 가지 괴로움을 당하리라.

2. 이 세상에서 평안함을 구하면 어떻게 영원한 평안을 얻을수 있으랴? 이 세상에서는 아주 평안히 쉬려고 힘쓰지 말고 괴로움을 잘 참으려 힘쓰라. 참된 평화는 세상에서 구할것이 아니고 천국에서 구할것이니사람들이나 다른 조물에서 구할것이 아니고 다만 천주안에서만 구할 것이다. 천주를 사랑하여 모든 것을 다 감심으로 참아야 하느니 즉 수고나고통이나유감괴로움근심궁핍질병모욕비평책망천대수치징계멸시같은 것이다.이 모든 것은 덕행에 유조하고 그리스도를 따르는자에게 시련(試鍊)의 재료가 되며 천상화관을 만든다. 나는 네 잠시 수고를 영원한 상으로 갚아주고잠간동안 당하는 수치를 무한한 영광으로 갚아주리라

3. 너는 네 생각에 영신적위로를 네뜻대로 항상 받게 될줄로 생각하느냐? 나의 성인들은 이런 위로를 항상 가진 것이 아니요 많은 고로(苦勞)와 여러 가지 유감과 혹독한 비애(悲哀)를 당하였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경우에 인내로이 참아 견디고 자신보다도 천주께 더욱 의탁하였으니이는 현시의 고난은 우리에게 (주실것으로) 나타날 장래의 영광에 비할바가 못되는것인줄을 안 때문이다(로마서 818)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많이 흘리고 수고를 많이 한후에 간신히 얻은 것을너는 잠간사이에 얻으려 하느냐? 주를 고대하고 사내답게 행하며(성영 2614)용감하라. 의심하지 말고 떠나지도 말라. 천주의 영광을위하여 항구히 영육을 바치라. 내가 후히 갚을것이며네 모든 고난중에 너와 한가지로 있으리라.

 

36장 사람들의 헛된 판단

주의말씀---아들아네 마음을 주께 전혀 맡긴후 네 양심이 너를 경건(敬虔)하고 무죄하다고 증명해주거든사람들의 판단을 두려워 말라. 이렇게 괴로움을 당하는 것은 좋고 행복된것이니라. 그리고 마음이 겸손하고 자기보다도 천주를 믿는자에게는 이것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느니라. 많은 사람들의 하는말은 한두가지가 아니니 그리 믿음직한 것이 못되느니라. 그리고 모든이에게 만족을 준다는 것은 될수 없는일이다. 성바오로도 역시 주안에 모든이의 뜻을 맞추려 하고 모든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지마는 (고린토전서922)인간에게 판단받는다는 것을 조금도 패념치 아니했다(고린도전서 43).

2. 성바오로는 자기의 힘대로 있는 재조를 다하여 다른 사람들의 구령과 건설과 구원에 힘썼으나그러나 다른이의 비난을 당하고 혹 경천히 여김을 받지 않도록은 하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알으시는 천주께 모든 것을 맡기어 잘못 말하는자들이나 헛되고 거짓된 것을 생각하는자들이나 제마음대로 무엇이나 자랑하는 자들을 대하여 인내와 겸손으로써 자기를 보호하였다. 그렇지만 간혹 자기가 말하지 아님으로 유약한 사람들에게 걸려넘어짐이 될까 하여 어떤때는 대답하였다.

3.너는 누구인데 죽을인생을 두려워하느냐? 오늘 있다가 내일 없어지겠다. 천주를 두려워하라! 그러면 사람들이 끼치려 하는 공포를 무서워하지 않으리라. 어떤사람이 너를 거스려 말을 하고 모욕을 한다고 네게 무슨 해를 끼치겠느냐? 네게 보다도 자기에게 더 해로우리니그가 어떠한 사람이든지 천주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너는 네 눈앞에 천주를 모시고 또 원망하는 말로 싸우지 말라. 네가 당시에는 실패하고당하지 아니할 수치를 당하는 듯 할지라도 그렇다고 분개하지 말고 또 참지 못함으로 네 영광에 손실을 주지 말라. 그보다도 하늘로 향하여 주를 바라보라. 나는 모든 모욕과 수치를 면해줄수 있고각사람에게 그 행위대로 갚아줄수 있는자다.

 

37장 마음의 자유를 얻기위하여 자신을 순전하게 온전히 끊어버림

1. 주의 말씀---아들아너를 떠나라 그러면 나를 얻으리라. 아무것도 가리지 말고 아무것도 네것을 삼지 말라. 그러면 항상 이익을 얻으리라. 너를 끊어버렸다가 다시 도루 취하지않으면 그 즉시로 더 풍성한 성총을 받으리라. ---주여나는 몇 번이나 나를 끊어버리고 무슨일에 나를 떠나야 하리이까? ---항상 시간마다 적은 일에나 큰일에 네자신을 끊어버려야 한다. 아무것도 제외하지 아니하고 모든일에 다 너를 벗어난자 되기를 나는 원하노라. 그렇지 않고 네가 안밖엣 모든 본뜻을 버리지 아니하면 어찌 너는 내것이 되고나는 어찌 네것이 되랴? 네가 이렇게 행하면 급히 행할수록 그만큼 더 나아질것이요이것을 완전히 하고 진실하게 할수록 더 내마음에 들것이며 더 많이 얻으리라.

2. 어떤 사람은 자기를 끊어버리지만 몇가지만은 제외한다. 이렇게 천주께 온전히 의탁하지 않는 연고로 자기가 자기를 돌보려고 힘쓴다. 어떤 사람들은 처음에는 모든 것을 바치나 그렇나 그후에 유감으로인하여 자기 본뜻에로 돌아감으로 조금도 덕행에 나아가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를 온전히 끊고 매일매일 자기를 희생하지 아니면조찰한 마음의 참된 자유와 또한 주와 친밀하게 지내게 하는 성총을 받지 못하리라. 자신의 희생이 없이는 결실이있는 결합이 성립될수 없고 계속될 수도 없는것이다.

3. 내가 자주 네게 말한바와 같이 지금 또 다시 말하노니 너를 떠나고 너를 끊어버리라. 그렇게 행하면 마음의 평화를 많이 누리리라. 모든 것을위하여 모든 것을 주라. 아무것도 차지말고 아무것도 다시 구하지 말고 주안에만 순전하게 주저없이서 있으라. 그렇게 행하면 주를 얻고 마음에 자유를 누리고 어두움이 너를 엄습하지 않으리라. 너는 모든 것을 끊어버리고 모든 것을 버린채 예수 자신만을 따르며 네게 죽어 주께 영원히 살수 있게그것을 힘쓰고 구하며 고대하라. 그렇게 되면 모든 헛된 환상과 고약한 혼잡과 쓸데없는 걱정이 없어지리라. 그때에는 과도한 두려움이 물러가고 절제없는 사랑이 죽으리라.

 

38장 외적(外的)생활을 잘 처리함과 위험중에 천주께 의탁함

1. 주의말씀---아들아어디서나 어느 행동에나 혹 밖곁일에든지 네 마음이 자유로워 네가 네자신을 다스릴 능이 있고 또 네가 모든 것을 지배하고 그들의 지배를 받지 않도록 삼가 주의하여야 한다. 네가 네 행동의 주인과 관리자 되어 네행동의 종이나 팔린자가 되지 말고 오직 노예지위를 벗어나서 천주의 아들의 몫과 자유를 얻은 참 헤브레이인이 되어라. 이런자는 현세에 있지만 영원한 것을 동경하며 무상(無常)한 현세를 왼눈으로 바라보고 천상적인 것을 오른눈으로 바라본다. 그런자는 물욕(物慾)에 이끌리지 않고 오리려 세상것을 이끌어제 조물에 정돈치 않은 것을 하나도 남겨두지 않으신 천주께서 정돈하시고 지존하신 창조자가 설정하신 그대로 잘 복종하게 한다.

2. 또 네가 모든사정에 겉에 드러나는 것을 상관치 않고보고 들은 것을 육신적 눈으로 상고하지 아니하고 오직 무슨 일에든지 곧 모이세와함께 주께 문의하러 장막안에로 들어가면 너 어떤때에 천주의 대답하시는 말씀을 들어 현재외 장래의 많은 일에대해서 교훈을 받고 돌아오리라. 대저 모이세는 무슨 의심이나 어려운 문제를 풀고저 하였으면 항상 장막안에로 들어가며 또 무슨 위험이나 혹 사람들의 악행을 면케 하려고 할때에도 장막에로 피신하여 기구로 도움을 청하였다. 너도 이와같이 네마음의 비밀한곳에로 피신하여 더욱 열심히 천주의 도우심을 구할 것이다. 대저 요수에와 이스라엘인들이 성경의 말씀대로 까바온인들에게 속았으니 이는 먼저 천주께 문의하지 않고 거짓 경건(敬虔)으로 미혹되어 감언이설(甘言利說)을 너무쉽게 믿은 까닭이다 (요수에서 9)

 

39장 무슨일에 당화함을 피함

1. 주의말씀---아들아내게 네일을 항상 맡기라. 적당한때에 잘 처리해주마. 나의 안배를 기다리라. 그러면 진보가 있음을 깨달을 것이다.

제자의말---주여감심으로 나의 모든 것을 당신께 맡기오니 내 생각은 별로 유익치 못한 연고이니다. 내가 장래의 일에대하여 너무 생각지 않고 당신의 뜻대로 나를 지체없이 당신께 맡긴다면 오즉이나 좋겠나이까!

2. 주의말씀---아들아사람은 무슨 원하는 일이 있으면 가끔 그일에 몹시 열중하지만 그것을 얻어누리 게되면 달리 생각하기를 시작한다. 대저 애착심은 같은 일에 오래 가지 못하고 이리저리 변덕스러운 까닭이다. 그르므로 극히 적은 일에 자기를 끊어버리는것도 실상 적은 일이아니다.

3. 사람의 참된 진보는 자기를 끊어버리는데 있고또 자기를 끊어버린 사람은 대단히 자유스럽고 완전하다. 그러나 옛날원수는 모든 착한자를 거스려 싸우며 그침없이 유혹하여 혹시나 방심하고 있는자가 있으면 속여 그물에 넣으려고 밤낫 중대한 음모를 계획한다. 주께서 말씀하시되깨어 기구하여 써 유감에 들지 아니케 하라하신다(마두 2641)

 

40장 사람에게 본래 아무 선도 없고 어느 방면으로 본든지 영광으로 삼을것이 없음

1. 제자의말---주여네 기억하시는바 사람이란 무엇이며 은혜로이 방문하시는 인생이란 무엇이오니까?(성영85). 사람이 무슨 공이 있어 당신이 서에게 성총을 주시나이까? 주여당신이 나를 버리신들 어찌 나는 원망할수 있겠사오며나의 청하는바를 아니 들어주신들 어찌 감히 반항할수 있겠나이까? 참으로 내가 진실하게 생각하고 말할수 있는 것은 주여나는 아무것도 아니외다. 아무것도 할수 없나이다. 내가가진 좋은 것은 스스로 갖은 것이 하나도없고 모든 방면에 부족하며 허무한 그곳에로 그침없이 향하여 가나이다이말뿐이외다. 당신이 나를 도와주시지 않으시고 또 안으로 나를 건장케 하여 주지 않으시면 내가 온전히 냉담하여지고 쇠약하여 지겠나이다.

2. 주여당신은 항상 여전히 머물러 계시고 영원히 변함이 없어 항상 선하시고 의로우시며 거룩하시고 모든 것을 잘 의롭게 또 거룩하게 행하시며 지혜롭게 안배하시나이다. 그러나 나는 진보하기보다도 결점을 거듭하는데 기울어저 항상 같은 상태에 있지 못하게 되오니나는 하루에 일곱 번씩 변하나이다(다니엘413). 그렇지만 주께서 원하시고 손을 펴 나를 도우시면 즉시 나아지겠나이다. 대저당신홀로 사람의 조력이 없이 도와주실수 있고 내 얼굴이 다시는 이리저리 돌리지 않고 항상 당신께 내마음이 향하고 당신안에 안정하여 있을만큰 나를 든든하게 하여주실수 있나이다.

3. 그러므로 내가 만일 신심을 얻기위하여서거나나를 위로해줄자 당신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찾아야할 필요로서거나 모든 인간적 위로를 끊어버릴줄 안다면 이런 경우에 당연히 당신성총을 바라고 새로운 위로의 예물에 대하여 즐거워할수가 있겠나이다.

4. 내게 이루어지는 모든 성공은 다 당신께로부터 오니 당신께 감사하나이다. 나는 헛것이 모여 당신앞에 아무것도 아니오며 성영 3816)항심이 없고 나약한 사람이로소이다. 그러면 무엇으로 영광을 삼고 남의앞에 명예를 얻으려 하오리이까? 허무한 그것으로써 영광을 삼겠나이까? 이는 가장 헛된 일이외다. 과연 헛된 영광이 나쁜 흑사병(黑死病)같고 심히 허무한것이니 참된 영광에서 떨어지게 하고 천상성총을 빼앗나이다. 대저 사람이 스스로 만족하면 당신마음에 맞지 못하오며 인간적 칭찬을 즐겨 듣고저 하면 참 덕행을 잃고말것이외다.

5. 참다운 영광과 거룩한 용약은 자기를 자랑함에 있지 않고 당신을 자랑함에 있사오며 자기 덕행에 있지 않고 당신 이름을인하여 즐거워하는데 있사오며 또 당신을 위하여만 어떤조물에 기뻐하는데 있나이다. 찬미를 받을 것은 내이름이 아니고 당신 이름이오며 찬송을 받을 것은 내 업적이 아니요 당신 업적이로소이다. 당신 거룩한 이름은 현양되며 사람들이 드러내는 찬미는 조금도 내게 돌려보내지 말지어다. 당신은 나의 영광이시오 당신은 내 마음의 줄거움이시니다. 나는 당신 안에 종일 자랑하고 용약하니 내 자신에 대하여는 내 약점밖에 아무것도 자랑하지 아니하리이다(고린토후서35)

6. 유데아닌들은 자기들끼리 영광을 구하나 나는 천주께만 있는 영광을 구하겠나이다. 인간의 모든 영화와 잠세의 모든 명예와 현세의 모든 작위(爵位)는 당신의 영원한 영광에 비하여 보면 헛된 것이요 어리석은 것이니다. ! 나의 진리(眞理)시오 나의 인자시오 나의 천주여! 복되신 성삼이여! 당신께 홀로 찬미와 존경과 권능과 영광이 무궁세에 있어지이다.

 

41장 잠세의 모든 허영을 멸시함

1. 주의말씀---아들아 남은 존경을 받고 높은 지위에 오르건만 너는 멸시를 당하고 천대를 받는다고 상관하지 말라. 너는 하늘로 네 마음을 돌려 주께로 향하라. 그러면 땅에서 사람들이 너를 경멸히 여긴다고 슬퍼할 것이 없을 것이다.

제자의말---주여우리는 소경이 되어 사는고로 허영심에 유인되기가 몹시 쉬웁도소이다. 내가 나를 바로 바라본다면 무슨 조물이 나를 모욕했다고 할만한 것이 없으니 어떤 욕을 당하였다고 정당하게 당신을 원망할 아무런 이유도 없겠나이다.

2. 내가 당신께 자주 크게 범죄한 관계로 당연히 모든 조물은 나를 거스려일어나나이다.그러므로 내가 수치와 멸시를 당하는 것은 지당한 일이오며 당신은 잔미와 존경과 영광을 받으심이 마땅하도소이다. 나는 모든 조물이 나를 멸시하고 떠나기를 감심으로 원하지 않고 또 전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김을 받을 각오가 없다면 마음에 평화를 얻지도 못하고 견고해지지도 못하며 영신적 빛도 받지 못하고 당신과 결합도 완전히 되지 못하나이다.

 

42장 평화를 사람들에게 두지 말 것

1. 주의말씀---아들아너와 뜻이 같고 가치 산다고 해서 네 평화를 어떤사람에게 둔다면 너는 항구치 못하고 또 불안할 것이다. 그러나 네가 의뢰하는 것이 불사불멸히고 불변하는 진리라면 친구가 떠나거나 죽는다고 근심하지 않으리라. 동무를 사랑함도 주안에 하여야 하며 네가 착하다고 여기고 이세상에 극히 찬한 사람도 주를 위하여 사랑하여야 한다. 주없이는 우애의 가치도 없고 오래 가지도 못하며 주께서 맺어 놓은 사랑이 아니면 참되고 깨끗한것이아니다. 사랑하는자를 따르는 정에 너는 죽어있어야하리니 네가 네편에서는 아무도 교제함이 없이 살기를 원해야될것시다. 사람이 모든 인간의 위로를 멀리 피할수록 그만큼 천주께로 가까워진다. 또 자기 스스로 깊이 낮추고 자기를 천히 볼수록 그만큼 천주께로 올라간다.

2. 자기가 선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천주의 성총을 막는사람이니 성신의 성총이 항상 겸손한 마음을 요구하시는 연고다. 네가 너를 완전히 허무한 것으로 여기고 또 조물적 사랑을 완전히 끊어버릴줄을 안다면 주는 풍성한 성총과 한가지로 네안으로 흘러올 것이다. 네가 조물을 바라보는 것 같으면 조물주를 못보게 되리라. 모든 일에 다 조물주를 위하여 너를 이기는 법을 배우라. 그렇게 행하면 천주를 알게 되리라. 아무리 적은 것이라도 절제 없이 사랑하고 바라보면 제일 높은 것에서 멀어지게 하고 해를 끼치는 것이다.

 

43장 세속적(世俗的) 헛된 지식

1. 주의 말씀---아들아너는 사람의 하는 말이 아름답고 현철하다고 이끌리지 말라. 천주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느니라(고린토전서420)마음을 뜨겁게하고 정신을 밝혀주는 내 말을 삼가 들을지니 마음에 통회를 발하게 하고 여러 가지 위로를 주는 말이다. 남보다 박학하고 지혜롭다는 말을 들을 마음으로 아무 말도 읽지 말라. 너는 악습을 고치는데 삼가라. 이 일은 어려운 많은 문제를 해득함보다 네게 더 유익한 연고다.

2. 많이 읽고 많이 인식하였으면 항상 한 원리(原理)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사람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자는 주시며 사람한테서 배워 알수 있는 이상으로 명철한이해력(理解力)을 어린이들에게 주노라. 내가 가르처주는 사람은 오래지 아니하여지혜로울것이며 영신적 진보가 많으리라. 사람에게 헛된 것을 많이 물으면서 나를 섬기는 길은 별로 관심치 않는 사람은 과연 앙화로다. 모든 선생의 선생이요 천신들의 주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날때가 있을터이니 그때에는 모든 사람들의 강()을 받으러 즉 각사람의 양심을 살피러 올 것이다. 그때에는 등불을 밝혀 예루살렘을 조사할것이니 (소포니아서 112)모든 암흑에 감추인 것이 드러날 것이며 혀()는 변론을 그치고 잠잠하리라.

3. 주는 천한자의 정신을 잠시에 들어올려 학업을 십년간 학교에서 연구한것보다도 더 많은 영원한 진리의 이치를 잠시간에 통달케 한다. 주는 음성의 요란한 진동이 없이 여러 의견의 복잡함도없이 허영의 외식(虛榮外飾)도 없이 논쟁도 없이 가르치신다. 주의 가르치는 과목은 세상것을 천히 보고 잠세의것을 싫어하고 영원한 것을 찾고 영원한것에 맛을 부치고 명예를 피하고 악표(惡表)를 참아견디고 모든 희망을 주께 두고 주의에는 아무것도 원하지않고 모든 것을 초월하여 주를 열절히 사랑하라는 것이다.

4 대저 어떤 사람은 주를 친근히 사랑하는데서 천상적 사정을 배워 기묘한 말을 하였다. 세밀한 연구에서 보다도 모든 것을 버리는데서 진보하였다. 그러나 나는 어떤 사람에게는 보통것을 말하여주고 어떤 사람에게는 특별한 것을 말하여주며 어떤 사람에게는 표와 모상으로써 기쁘게 나를 드러내주고 어떤 사람에게는 많은 신광중에 오묘한 도리를 계시해주노라. 책은 모든사람에게 다 같은 말을 하지만 그렇다고 다 같이 감회시키는 것은 아니니 그연고는 내가 사람의 마음속에서 진리를 가르치는 스승이요 마음을 살피고 생각을 통달하고 행위를 장려하면 나의 공정한 판단을 따라 각사람에게 은혜를 내리워 주는자로다.

 

44장 밖곁일에 관심하지 말 것

1. 주의말씀---아들아너는 많은 일에 모르는자가 되어야 하며 너를 지상에서 죽은자와 같이 여기고 또 세상이 네게는 온전히 못박혀 있게 된것처럼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또 많은 사물에 귀를 막고 지나가야 할것이며 네 평화에 관한 것만을 생각하여야 한다. 의합치 아닌것에서 눈을 돌이키는 것이 네게 유익하고 다른사람과 논쟁하여 공격하는것보다는 각각 생각하는대로 버려두는 것이 더 낫다. 너 항상 천주를 잘 모시고 있고 그의 판단에 의지하고있으면 남에게 지게 된 것을 쉽게 참겠다.

2. 제자의말---! 주여우리는 어느상태에 있나이까? 세속적 무슨 손해를 보았다고 울고 조그마한 이익을 바라 수고하며 동분서주(東奔西走)하나 영신적 해는 잊어버리고 겨우 늦게야 생각하나이다. 별소용이 없고 혹 전혀 유익치 않는 일에는 주의가 깊으나 극히 필요한 것은 소홀히 해버리오니 대저 사람은 전체로 밖곁일로만 흐르는 때문이다. 급히 이를 깨닫지 못하면 밖곁일에 스스로 즐겨있고저 하나이다.

 

45장 모든 사람을 다 믿을것이 아님 말에 그릇침을 삼감

1. 제자의말---주여사람의 도움은 헛것이오니 괴로움중에 나를 도우소서(성영 5913). 몇 번이나 나는 신용이 있다고 믿던곳에 미쁨을 보지 못하였는고! 몇 번이나 나는 별로바라지 않던곳에서 신용을 발견하였나이까! 그러므로 사람을 믿는 것은 헛된 일이로소이다. 의인들의 구원은 주여 당신께 있나이다. 내주천주여 우리가 당하는 모든일에 찬미를 받으소서. 우리는 약하고 또 왕구치 못하며 쉽게 속고 변하기를 잘 하나이다.

2. 누가 그리 모든일에 주의가 깊고 삼감이 많아 한번도 무슨일에 속아넘어가지 아니하고 혼란한 경우를 당하지 아니하였다. 할만한 사람이 있겠나이까? 그러하오나 주여 당신을 믿고 또 순진한 마음으로 당신을 찾는자는 그리 쉽게 넘어지지 아니하나이다. 또 무슨 곤난을 당하여 아무리 복잡한 경우를 당한다 할지라도 급히 당신으로 말미암아 빠저나올것이요 당신께 위로를 받을것이오니. 대저 당신이 당신을 믿는자를 끝가지 버리지 아니하시나이다. 자기 벗이 어려운중에 있을 때에도 우정을 지켜 나아가는 진실한 벗은 드무나 주여 당신 홀로 모든 벗중에 제일 미쁨있는 벗이오며 당신외에는 당신과 같은자가 없나이다.

3.내 마음은 견고해젔고 그리스도안에 확고한 기초를 두었다고 부르짖은 저거룩한 영혼은 얼마나 잘 생각하였는고! 나도 이러하다면 사람이 무서워 스스로 번거로울 필요가 없을것이며 말이 무서워 움직일 필요도 없겠나이다. 누가 모든 것을 다 미리 보며 누가 장래 당할 모든 재앙을 미리 조심하여 피할수 있으리이까? 미리 안것도 가끔 잘 못되이 영혼을 상하거든 미리 알지 못하다가 갑자기 당하여 중상(중상)을 받는 것은 무엇이 이상하다 하겠나이까?그러나 나는 왜 가련한 나를 미리 더 잘 돌아보지 아니하고 있으며 어찌 다른 사람을 그리 쉽게 믿었던고! 우리를 많은 사람들이 천신과같이 여기고 천신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며 연약한 인간에 불과하옵나이다. 주여 누구를 믿어야 하라이까? 당신밖에 누구를 믿어야 하리이까? 당신은 속이지도 아니시고 속지도 않으시는 진리로소이다.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며(성경 1152)약하고 항구성(恒久性)이 없고 떨어지기 쉬우며 특히 말에 그러하여 겉으로 바른말과 같이 뵈이는것도 즉시 믿기가 어렵도소이다.

4. 사람을 주의하라고 하신 당신 말씀은 얼마나 지혜롭게 하신 말씀이옵나이까? 대저 사람의 원수는 그 집안 사람들이 오며 (마두 1017)누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여도 믿을바 못되나이다(마두 2423) 내가 해로운 경험을 하고서야 깨달았사오니 이후에 이것이 더 주의하는 원인이 되고 또 미련한짓을 하지 않게 되면 다행하리다. 어떤 사람이 내게 무슨 말을 하고나서 주의하고 주의하며 비밀을 지켜달라고 하여 나는 말을 내지 아니하고 또 어느때까지든지 비밀중에 있는줄로 알았더니 내게 비밀을 지켜달라고 청하던 그자신이 가만히 있을 수가없어 즉시 나와 제자신을 팔고서 갔나이다. 주여나를 이러한 이야기거리가 되게 하지 말으시고 조심없는 사람에게서 나를 구원하여 그들의 손에 떨어지지 말게 하시고 그와같은 일을 한번도 행하지 말게 하소서 내 원의는 참말을 말하고 확실한 말을 하게 하시며 간사한 말은 내게서 멀리해주소서 내가 당하고저 않는 것은 행할까 모든 힘을 다 써 주의할것이외다.

5. 남의말을 아니하고 모든 것을 분간없이 다 믿지 아니하고 들은 것을 가벼히 다시 말하지 아니하며 몇사람에게만 자기를 드러내고 항상 마음을 관찰해주시는 당신을 찾으며 바람과같은 이러저러한 말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안팎에 모든일을 당신 의향대로 되어지기를 원하게되면 그얼마나 좋으며 얼마나 평화를 주는것이겠나이까? 사람들앞에서 드러나는 것을 피하고 겉으로 자랑이 될만한 것을 원하지 아니하며 다만 개과천선(改過遷善)생활에 필요하고 열심을 감발케하는 것을 삼가 찾아행함은 천상성총을 보존하는데 그 얼마나 안전한 방법인고!

6. 덕이 남에게 드러나고 너무 급하게 찬미를 받게 되어 해를 받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고! 모든 것이 유혹(誘惑)이요 전쟁인 이 위험한 세상에 성총을 비밀히 보존하는 것은 그 얼마나 유익한고!

 

46장 비난(비난)을 당할제 천주께 의탁할 것

1. 주의말씀---아들아굳세히 서있고 나를 믿고 있으라. 말은 무엇이냐? 말은 말에 지나지 아니하니 공중에 날뿐이지 돌을 상하지 못하느니라. 만일 네가 죄를 지었거든 감심으로 고처야할줄로 생각하라. 만일 잘못한 것이 도무지 생각에 떠오르지 않거든 천주를위하여 감심으로 이러한 비난을 참아나아가야 된다는 것을 생각하여야 한다. 너는 아직도 큰 곤난을 당할힘이 없으니 어떤때에 남의 말이라도 들어 참을 재료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적은 일이라도 네마음에 들어가는 것은 아직도 네가 육체(肉體)를 따라 살고 체면(體面)을 과도히 보는데서가 아니면 무엇이냐? 네가 경천히 여김을 받을까 두려워하니 잘못을 위하여 책망을 당하기를 싫어하고 또 핑계하여 가리우고저 한다.

2. 그러나 너를 잘 살펴 보라. 아직도 네안에 세속이 살아 있고 사람들의 뜻을 맞추겠다는 헛된사랑이 살아 있음을 알리라. 네가 천대받는 것을 피하고 과실이있어도 부끄러움 당하는 것을 싫어하니 네가 참으로 겸손치 아니한 것이 분명하고 세속에 대하여 전혀 죽고 세속도 네게 못박히지 아니하였다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내 말을 들으면 사람들의 수다한 말을 상관하지 아니하리라 너를 거스려악하게 상상할수 있는 모든 말을 다 한다 할지라도 그저 지나가게 버려두고 티끌처럼만 헤아리면 네게 해로울것이 없겠으며 네게서 머리털 하나이라도 뽑혀질 리가 없으리라.

3. 그러나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항상 천주를 목전에 모시지 아니하는 사람은 비난을 들으면 곧 흔들린다. 그러나 나를 믿고 제 판단대로 행하고저 않는자는 사람을 두려워 아니하느니라. 대저 나는 판관이요 또 모든 비밀을 아는자이니 내가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욕하는 사람도 알고 욕당하는 사람도 안다. 이것은 내가 한 말이니 많은 사람의 마음에서 그 생각이 드러나기 위하여(누까 215)내가 허락함으로 이 일이 되었으니라. 나는 죄인과 무죄한 자를 판단하겠다. 그러나 비밀한 판단으로 둘 다 먼저 시험해보고저 하노라.

4. 사람이 증거해주는 것은 흔히 속지만 내 판단은 참되며 영구성이 있고 또 무너지지 아니한다. 이것이 흔히는 숨어있어 매사에 그판단을 보는 사람은 적다. 그러니 한번도 그릇침히 없고 비록 미련한 사람들의 눈에 바르지 않게 뵈인다. 할지라도 그릇칠수가 없다. 그러리 모든 판단에 내게로 따를것이지 네 본 주견을 따라 행하 말라. 대저 의로운 사람은 천주께로부터 무슨일을 당했든지 흔들리지 아니한다. (감언 1221) 불의하게 저를 거스려 무슨 말을 하였다 할지라도 그것을 가지고 별로 상관치 아니한다. 또 다른 사람에게 이치답게 변명된다. 하여도 헛되이 즐거워도 아니하리라. 대저 나는 마음과 내장(內臟)을 탐시하고 (묵시록 223)얼굴이나 인간의 들어나는 것을 보고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는 생각하고 있는 때문이다. 대저 사람들이 잘 했다고 칭찬하는것도 흔히 내 눈에는 잘못한 것으로 뵈인다.

5. 제자의말---주 천주여 외로우시고 용맹하시고 참을성이 많으신 판관(判官)이시여 당신은 사람의 연약하고 악함을 알으시니 내 힘이 되어주시고 나의 모든 비쁨이 되어 주소서 대저 내게는 내 양심 하나만으로는 부족하외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당신이 아시니 내가 무슨 책망을 듣든지 스스로 겸손할 필요가 있고순량하게 참을 필요가 있었나이다. 내가 이렇게 하지 아니한 모든 것을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고 더 잘 참을만한 성총을 다시 내리워주소서 대저 내 억측한 의덕이 은밀한 양심을 변호함에 유조하기보다 당신의 풍성한 인자가 용서를 얻기위하여 더 유조한것이외다. 내가 아무 죄도 없음을 의식하나 그러나 그렇다고 이미 외로운자라고 할수 없아오니 대저 당신이 인자를 베푸시지 아니시면 당신 대신에 생활하는자 누구나 당치 못하리이다(성영 1422)

 

47장 영생을 얻기위하여 모든 어려운 것을 감수함

1. 주의말씀---아들아나를 위하여 맡은 직업으로말미암아 용기를 잃지 말고 또 무슨 곤난이 있다 해도 조금도 실망하지 말라 내 허락한바는 모든일에 너를 견고케 하고 위로할 것이다. 나는 모든 게량과 모든 한계를 초과하게 넉넉히 갚아줄수가 있다. 너는 여기 오래동안 수고하지 아닐것이며 항상 고통으로 눌리지 않으리라 잠간만 기다리면 곤난의 빠른 끝을보리라. 모든 수고와 번잡한 것이 그칠 시간이 오리라. 세월과 한가지로 지나가는 것이 다 짜르고 적으리라.

2. 네가 행하는 것을 행하라. 주의 포도밭에서 충실이 일하라. 나는 네 품값이 되리라. 쓰라읽으라노래하라탄식하라묵묵하라기구하라사내답게 반대되는 일을 참으라. 영생은 이 모든 것을 아니 이보다도 더 큰 싸움을 참을 가치가 있다. 천주께서만 알으시는 어느날에는 평화가 있을것이니 그때는 이세상 시절의 낮도아니고 밤도 아닐것이요 오직 영원한 빛과 한없는 영광과 견실한 평화와 안전한 쉼이 있을 것이다. 저 때에는 네가 누 나를 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이 몸에서 구하리오(로마724) 아니 하고슬프다내 귀향살이가 길기도 하도다(성영1195)소리지르지도 아니하리라. 대저 죽음은 파멸을 당할것이요. 구원에는 결점이 없을것이며 아무 근심도 없고 자미스러운 복람과 사랑스럽고 안탁한 모임이 되리라.

3. 성인들이 전에는 이 세상에서 극히 천대를 받고 현세에 살아가는 것이 부당한것같이 생각되었더니 그들이 이제는 얼마나한 영광중에 즐거워하며 그 영원한 면류관은 얼마나 빛나는지 아! 네가 한번 본다면 참으로 너는 즉시 땅에까지 스스로 낮출것이요. , 한 사람 위에라도 있기를 원함보다도 모든이아래 있기를 차라리 원할것이요. 또 이세상에 즐거운날을 원하지 아니하고 오직 천주를 위하여 곤난 당하기를 더 좋아할 것이요. 또 사람들중에 극히 적은자로 여김받는 것을 큰 유익으로 생각할 것이다.

4. ! 만일 네가 이것을 깨닫고 깊이 네 마음에 사무치게 된다면 어찌 한번이나 감히 원망할수 있으랴?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는 모든 수고를 참을것이 아니냐? 천주의 나라를 잃고 얻는 것은 응당 관계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하늘로 네 얼굴을 들어 보라. 주와 이세상에 큰싸움을 겪은 주의 모든 성인들이 이제 즐거워하고 이제 위로를 받고 이제 안심하고 쉬며 또 끝없이 주와더부터 성

 

48장 영원한 날과 또는 현세의 곤궁

1. 제자의 말---! 천상국가의 극히 복된 처소여! 밤도 어둡게 할수 없는 영원한 전리가 항상 빛나는 영원한 날이여! 항상 즐겁고 항상 안전하고 한번도 처지가 반대로 변하지 아니하는 날이여! ! 얼른 그날이 밝아지고 이 모든 현세의 것이 끝났으면! 영원한 광채에 환한 그날은 성인들에게는 빛나나 그러나 여객(旅客)에게는 멀리 거울을 통하여 보일뿐이로소이다.

2. 천국의 주민(住民)들은 저날이 얼마나 즐거운지 알지만 귀양살이하는 에와의 후손들이 이땅에 날의 괴롭고 지루한 것을 탄식하나이다. 현세날은 적고 악하며 고통과 난감(難堪)이 가득하외다. 여기는 사람이 많은 죄에 물들어 더러워지고 많은 사욕에 얽히며 많은 두려움에 싸여 있고 많은 걱정으로 시달리며 많은 호기심으로 분심케 되고 많은 허영심으로 이끌리고 많은 미혹에 방황하며 많은 수고로 쇠퇴하여지고 유감에 눌리며 쾌락으로 허약해지고 가난으로 들볶이나이다.

3. ! 언제나 이 모든 불행이 끝이 나겠나이까? 언제나 악습의 가련한 구속(拘束)을 벗어나겠나이까? 주여 언제나 당신 하나만을 생각하겠나이까? 언제나 당신안에 완전히 즐거우리까? 언제나 참된 자유가 있어 아무 거리낌이없이 지내며 마음과 몸의 불편이 없이 지내겠나이까?언제나 든든한 평화가 있고 흔들리지 아니하고 완전한 평화가 있겠으며 안과 밖으로 또 모든 방명에 견실한 평화가 있겠나이까? 착하신 예수여 언제나 당신을 뵈오려 당신대전에 나아가리이까? 언제나 당신 나라의 영광을 뵈오리이까? 언제나 당신은 내게대하여 모든 것에 모든 것이 되겠나이까? ! 언제나 당신이 사랑하는 자들을 생각하사 영원으로부터 준비하신 당신나라에 있겠나이까? 나는 원수의 땅에 귀향살이하며 가난하게 지내오니 여기는 날마다 전쟁이요 불행이 가득 하외다.

4. 나의 귀향살이를 위로해주시고 내 고통을 가볍게 해주소서. 내 모든 원은 당신께로만 항하여 가나이다. 대저 이 세상이 내게 주는 그 모든 위로는 내게 전혀 짐이 되나이다. 당신을 친밀히 누리고 싶지만 얻을수 없나이다. 천상사정에만 마음을 부치려고 원하나 그러나 이 세상 사물과 이기지못한 사욕이 나를 누르나이다. 정신으로는 모든 것을 초월하고저 하나 육신으로 말미암아 억지로 그밑에 있게강박을 당하나이다. 이렇게 내자신과 싸우는 불행한 사람인지라 정신은 위에로 오르려 하고 육신은 아래로 내리려 하는고로나는 내게 무거운 짐이 되었나이다(욥서 720)

5. ! 어찌 나는 이렇게 안에 괴로움이 심하오니까? 정신에 천상것을 묵상하고 있으면 즉시 기구하는중에 세상것의 무리가 덤벼 드나이다. 내천주여 내게서 멀리 말으소서. 분노를 발하여 당신 종한테서 돌이키지 말을소서(성영 7012·269). 당신 번개를 번적거리게 하사 저들을 흩어주소서. 당신 활살을 내쏘시면(성영 1436)원수의 모든 환상(幻像)은 사라지리이다. 내 모든 관능(官能)을 당신께로 모아주시고 세상모든 것을 잊게 해주시며 악습의 모든 환상을 빨리 멸시하고 배척케 해주소서. 영원한 진리시여 아무 허영도 나를 요동하지 못하도록 나를 도와주소서. 천상의 아름다운 맛이여 임하소서. 당신 대전에는 모든 불결한 것이 물러갈지어다. 또한 기구중에 당신외에 다른 무엇을 생각하거든. 그때마다 용서해주시고 인자로이 관서하옵소서. 대저 내가 흔히 분심이 많음을 솔직하게 자백하나이다. 내 육신이 서있거나 앉아있는 곳에 흔히 내가 있지 아니하고 도리어 생각이 머무는 곳에 더욱 있게 되나이다. 내 생각이 있는 그곳에 내가 있고 또 내가 사랑하는 것이 있는 그곳에 흔히 내 생각이 있나이다. 본성으로 좋고 관습이 되어 즐거워하는 것은 곧 내가 기억하는 그것이니다.

6. 이러므로 진리신 당신은 대저 네 보배가 있는곳에 네 마음이 있다고 똑똑히 말씀하섰나이다. (마두 621). 내가 천당을 사랑하면 즐겨 천당일을 생각하고 내가 세상을 사랑하면 세상의 행복을 즐거워하고 그 역경을 보고 슬퍼하나이다. 내가 육신을 사랑하면 육신의것을 자주 생각하고 내가 영혼을 사랑하면 영신의 일에 대하여 생각하기를 좋아하나이다. 대저 무엇이든지 사랑하는 그것을 즐겨말하고 들으며 또 이런것의 환상을 가지고 집에 돌아오나이다. 그러나 주여 당신을위하여 모든 조물이 떠나기를 버려두는자는 복되도소이다. 깨끗한 양심으로 당신께 조찰한 기구을 바치고 안팎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온전히 떠나 천신들의 반렬(班列)에 참석하기위하여 본성을 힘써 누르고 육신의 사욕을 영신의 열심히 압복하는자는 복되도소이다.

 

49장 영원한 생명을 동경함과 용맹히 싸우는자에게 허락된행복

1.주의말씀---아들아천상으로부터 영원한 행복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시는 것을 깨달아 변화의 그림자없이 내 광명을 보려고 육체의 장막에서 나올 원의가 생기거든. 네마음을 넓혀 이 거룩한 영감(靈感)을 간절한 원의로 받으라. 너를 이와같이 돌아보시고 인자로이 찾으시며 뜨겁게 격려해주시고 네가 자기 무게로 세속것에 떨어질까 힘있게 걷어주시는 지극히 어지신자에게 정성껏 감사하라. 대저 이런 원의는 네 생각으로나 네 노력으로 얻는바가 아니고 천상 성총의 힘과 천주의 돌보시는데서만 얻는 것이다. 이러한 원의를 주심은 덕행에 진보하고 겸손하는데 더 힘쓰며 장래할 싸움을위하여 너를 준비하고 또한 온전한 정으로 내게 애칙하며 열심을 다하여 나를 섬기는데 애를 쓰라 하는 것이다.

2. 아들아 흔히 불이 붙지만 연기없이는 불꽃이 오르지 아니한다. 이와같이 어떤 사람들이 원의가 하늘로 오르나. 그러나 육신정육의 유감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므로 저들이 그렇게 간절히 구하는것이라도 전혀 천주의 영광만을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니다. 네가 급급하게 드러낸 네 원의도 흔히 그러한 종류의 것이다. 대저 자기의 이해를위하는 마음이 섞인 그런 것은 깨끗하고 완전한 것이 아니다.

3. 네게 자미있고 편한 것을 구하지 말고 내뜻에 맞고 내게 영광이 될 것을 구하라. 네가 옳게 생각한다면 네 원이나 네 희망하는 모든 것보다도 나의 안배를 더 중히 여기고따라야한다. 나는 네 원도 알고 가끔 네 탄식도 들었노라. 너는 벌써 천주의 아들이 가지는 영광의 자유를 얻기를 원하고 벌써 영원한 가정을 그리워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천상고향을 사모하나 그러나 아직까지 그때가 오지 아니하였다. 아직까지는 다른 때이니 즉 싸울때이며 수고와 시험을 당할때다. 너는 지금 지극히 높은 선을 누리고저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될 수가 없다나로다. 천주의 나라이 임할때까지 나를 기다리라주 말씀하신다.

4. 너는 아직 세상에 시험을 당하여야 하고 많은일에 단련을 받아야 한다. 어떤때에 네게 위로를 주겠지만 아주 흡족하게는 주지 않으리라. 그러니 본성에 반대되는 것을 참는데와 행하는데도 굳세고 용감하라. 너는 반드시 새사람을 입고 나서다른 사람으로 변하여야 한다. 너는 가끔 네가 싫어하는일도 하여야 하고 좋아하는것도 그만두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은 잘 되고 네가 좋아하는 것은 발전이 없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사람들이 잘 듣지만 네가 말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여길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구하면 받겠으나 너는 구해도 얻지 못하리라.

5. 다른 사람들은 남의 칭송을 받겠으나 네게 대해서는 아무말이 없으리라.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런일 저런일을 맡기겠지만 너는 마치 아무데도 쓸데없는 사람처럼 여김을 받으리라. 이런 관계로 본성은 어떤때에 슬퍼하겠으나 아무 소리없이 이것을 참아받으면 이것은 위대한 일이리라. 이렇게 또는 이와 비슷한 많은 일에 주의 충실한 종은 시험을 보통으로 당한다. 그것은 얼마나 자기를 억제하고 모든 일에 자기를 이기는 힘이 있는가 함을 보려 함이다. 네뜻에 맞지 아니하는 일을 하거나 혹 네게 특히 재미없고 또 유익이 좀 없게 뵈이는일을 하라고 명령을 받는때처럼, 네가 너를 극복할 필요가 있는때는 다시 없을 것이다. 너는 남의 권하에 있어 감히 높은 권리를 항거하지 못하는고로 네 본주견을 버려 다른사람의 뜻을 따라 행하는 것이 그리 어렵게 뵈인다.

6. 그러나 아들아 이 수고의 결과을 생각하고 이 모든 것이 빨리 끝나고 그상급은 극히 후할 것을 생각하라. 그렇게 행하면 어려워 않을것이요. 인내의 극히 힘있는 위로가 있으리라. 대저 네가 지금 자원으로 버리는 적은 원의 대신으로 천당에서는 항상 네 원의대로 하리라. 대저 저곳에는 네가 원하는 그 모든 것을 다 가질것이요. 네가 사모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다 얻으리라. 저곳에는 잃어버릴 염려가 조금도 없이 모든 선을 마음대로 사용할 권리가 있으리라. 저곳에는 네뜻이 항상 나의 뜻과 일치하여 다른것이나 사사로운 것을 원치 아니리라. 저곳에는 아무도 너를 반항하지 아닐것이요. 아무도 너를 원망하지 아닐것이요. 아무도 장해하지 아닐것이요. 아무것도 거리끼지 아닐것이요.오직 네가 원하는 그 모든 것이 다 한꺼번에 있을것이며 네 모든 욕망을 흡족케 하고 절정까지 채워주리라. 나는 저곳에서 네가 모욕을 당한 대신에 영광을 주고 근심한대신에 찬미의 의복을 입혀주고 마지막 자리를 가린대신에 영원한 나라에 자리를 정하여주리라. 거기서 순명의 효과가 나타날것이요. 고신극기하던 수고는 즐거움으로 변할것이요. 겸손되이 복종한상으로 영광스러운 월계관을 받을 것이다.

7. 그러므로 지금은 모든이의 수하에 겸손되이 너를 낮추라. 누가 이런말을 하고 그 누가 이런 것을 명했는가 캐지 말라. 누가 네게 어떤한 것을 하라고 하였거나 하기를 바라는듯하거든 그가 어른이거나 아랫사람이거나 동무거나 상관할것없이 다 좋은 것으로 생각하고 성의껏 그뜻을 채우려고만 많이 힘쓰라. 이사람은 이런 것을 저사람은 저런 것을 찾게 버려두라. 이사람은 이러한데 사람은 저러한데 자랑을 삼아 천만번 찬미를 받는데도 너는 이런것도 말고 저런것도 말고 네자신을 천히 보는데와 내 뜻만을 맞추고 나를 찬미하는데 즐거워하라. 네가 오로지 원할 것은 사나 죽으나 천주께서 항상 네안에 영광을 받으시기를 원할것뿐이다.

 

50장 사람이 위로가 없는때 천주께 의탁할 것

1. 제자의 말---성부신 주천주여 이제와 또 영원히 찬미를 받으소서. 대저 당신이 원하시는바와같이 이렇게 되었나이다. 또 당신이 하시는일은 다 좋사옵나이다. 당신 종은 당신안에 즐거워할것이오며 자기안에나 다른 무엇에 즐거워하지 말케하소서. 주여 당신 홀로 참 즐거움이시며 당신만이 내 희망이시오. 내 화관이시오. 내 기쁨이시오. 내 영광이신 연고로소이다. 당신 종은 자기 공로없이 당신께 받은외에 가진 것이 무엇이니이까? 당신이 주시고 행하신 그 모든 것은 다 당신의것이니이다. 나는 가난한자요 어려서부터 수고중에 사나이다(성영8716). 내영혼이 어떤때에 눈물을 흘리기까지 슬퍼하나이다. 또 어떤때는 달려드는 사욕으로인하여 스스로 혼란되어 있나이다.

2. 평화의 즐거움을 나는 원하나이다. 주께서 위로의 빛으로 기르는 당신 자녀들의 평화를 내가 구하나이다. 내게 평화를 주시고 거룩한 즐거움을 내리워주시면 당신 종의 영혼은 미묘한 음악중에 잠겨있을것이요. 당신을 찬미하는데 신심이나리이다. 그러나 매우 흔히 행하시는바와같이 당신이 얼굴을 두르키시면 당신 계명의 길을 갈수가 없고 가슴을 치기위하여 무릎을 끓리이다. 당신 종의 머리위에는 당신 광명이 비치고 당신 깃()의 그늘밑에서 보호를 받아 닥처오는 유감을 피하던 어제와 그저께와는 다른 연고로소이다.

3. 공의하시고 항상 찬미하올 성부여 당신 종이 시련을 당할 시기는 이르렀나이다. 사랑하올 성부여 당신 종은 당신을 위하여 이 시간에 무슨 괴로움을 받는 것은 당연하옵나이다. 영원토록 공경하올 성부여 당신 종이 겉으로는 잠깐동안 눌리고 안으로는 항상 당신과 살 그때가 왔으니 당신이 무시로부터 이때를 미리알으섰나이다. 네 종이 다시 당신과 한가지로 새로운 광채속에 부활하여 천상에서 영광을 받기위하여 천대를 받고 멸시를 당하고 사람앞에 면목을 잃고 사욕과 고통으로 눌려 부서저도 관계찮으니이다. 성부여 당신이 이렇게 원하셨사오니 당신이 친히 명하신대로 그렇게 되었나이다.

4. 세상에서 당신 사랑을 위하여괴로움과 역경을 당하게 되는 것은 그 몇 번이든지 또 누구에게서 받게 되든지 당신 벗에게 주시든 은혜로소이다. 당신의 계획과 안배가 없고 또 원인이 없이는 아무것도 이세상에 되지 못하니이다. 주여 당신의 규칙을 배우고 모든 교오한 마음과 주제넘은 마음을 없이하는데는 나를 낮추신 것이 좋습나이다. (성영11871). 내게 부끄러움으로 내 얼굴을 가리움은 유익하옵느니 대저 그로인하여 사람에게보다도 당신께 위로를 구하게 된 연고로소이다. 당신이 의인을 죄인과 다름이없이 괴롭게 하시나 그러나 공평과 정의가 없어서 그리시는바는 아니오니 이로써도 당신 통달할수 없는 심판을 두려워하기를 배웠나이다.

5. 당신이 내 죄악을 아끼지 아니시고 고통을 끼치시며 안팎으로 근심을 보내사 매운 매로 나를 부서뜨리섰으니 감사하나이다. 내 주천주여 영혼을 낫게하시는 천상적 의사이신 당신 외에는 하늘밑에 있는 그 모든이 중에서 아무도 나를 위로할 수 있는 자가 없나이다. 당신은 때리시고 또 낫게 하시며 지하로 끌어 내리우시기도 하시고 다시 내어 올리시기도 하시나이다(도비아서 1311). 당신 게명으로 나를 다스리시고 채쭉으로 나를 가르쳐 주시리이다.

6. 사랑하올 성부여 보소서 당신 수중(手中)에 나는 있나이다. 당신 징게의 채쭉밑에 나는 구푸리나이다. 내 등과 내 목을 때리사 나의 비꼬인 마음을 당신의향대로 구푸리게 하소서. 당신이 흔히 잘 하시는바와 같이 나를 경건하고 겸손한 제자가 되게 하사. 당신의 모든 지도대로 살게해 주소서. 당신께 나와 나의 모든 것을 바쳐 고쳐 주시기를 구하오니 후세에서 보다는 현세에서 힐책을 당하는 것이 훨씬 낫사옵나이다. 당신은 모든 것을 일일이 다 알으시고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것도 모르시는 것이 아무것도 없나이다. 일이 되기전에 벌써 당신이 장래일을 일으셨고 세상에 되는 일을 누가 당신께 가르쳐 드리거나 알려드릴 필요가 도무지 없나이다. 내가 진보하는데는 무엇이 긴한지 당신이 알으시고 악습의 동록을 벗기기 위하여는 곤난이 얼마나 유익한지 알으시나이다. 당신 의향대로 나를 지도해주시고 어느 누구보다도 당신이 제일 잘 아시는 나의 죄많은 일생을 멸시하지 말으소서.

7. 주여 나로하여금 알아야 할 것을 알고 사랑하여야 할 것을 사랑하게 하여주시며 당신 마음에 맞는 것을 찬미하게 하시며 당신이 귀하다고 하시는 그것을 중히 여기게 하여주시며 당신눈에 더럽게 뵈이는 그것을 나도 비천히 보게 하여주소서. 겉으로 눈이 보는대로 판단치 말게 해주시고 경험없는 자들의 말을 듣고 그대로 판단하지 말게 해주시고 유형한것과 영신엣것을 바로 판단하게 한시고 또 모든 것을 초월하여 당신 의향을 항상 알아내게 하여주소서.

8. 흔히 사람들은 오관에 접촉 되는대로 판단하는고로 그릇치며 또 세속을 사랑하는자들은 유형한것만 사랑하는고로 그릇치나이다. 사람한테 낫다는 평판을 듣는다고 실상 그사람이 더 훌륭하겠나이까? 사람이 높혀준다는 것은 거짓말쟁이가 거짓말쟁이를 허무한 사람이 허무한 사람을 소경이 소경을 약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속이는것이오니 참으로 헛되이 사람을 찬미하는자는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나이다. 대저 누구든지 당신눈에 나타나는 그대로의 가치가 있을뿐이며 조금도 더함이 없다고 겸손하신 방지거성인은 말씀하였나이다.

 

51장 위대한 일에 힘이 부족하거든 적은 일에 전력함

1. 주의말씀---아들아너는 덕행에 대한 열성이 항상 열렬할수 없을것이요. 또 항상 고상한 관상기구를 계속해 나아갈수도 없을터이니 원죄로부터 오는 부패한 인성으로 말미암아 어떤때에는 낮은데로 내려가서 싫고 또 염증이 나더라도 부패한 생활의 짐을 질 것이다. 죽을 육신을 지니고 있는동안 염증을 느끼고 마음의 괴로움을 느끼리라. 그러므로 네가 육신을 가지고 사는 동안에는 자주 육신의 짐을 생각하고 탄식할것이니 영신사정과 천상적 관상기구에 간단없이 힘쓰지 못하는 때문이다.

2. 그런때에는 천한 밖곁 일을 함으로 좋은 행위를 하여 너를 휴양시키면서 나의 올때와 하늘로부터의 방문을 굳이 고대함이 좋고 또 내가 너를 다시 찾아 모든 근심걱정을 면하게 할때까지 네 귀향살이와 마음의 건조함을 인내로이 참아견딤이 좋다. 대저 나는 네게 모든 수고를 잊어버리게 해줄것이며 마음의 평안함을 누리도록 해줄 것이다. 내가 네앞에 성경의 풀밭을 내놓아주어 마음껏 내 계명의 길을 걷게 해주리라. 그때 너는 현시에 고난은 우리에게 나타날 장래의 영광에 비할바가 못되는것이니라(로마서 818)하리라.

 

52장 사람이 자기가 무슨 위로보다도 벌을 받는 것이 마땅한 줄로 생각하여야함

1. 제자의 말---주여 나는 당신의 위로를 받기에 부당하고 또 당신이 내 영혼을 찾아주심도 너무 죄송(죄송)하옵니아다. 그러므로 불상하게 또 위로없이 나를 버려두셔도 마땅하옵나이다. 대저 내가 바닷물만큼 눈물을 흘릴 수 있다 해도 그래도 당신 위로를 받기에 합당치 못하리이다. 나는 마주 당신을 크게 모욕했고 많은 일에 중대히 잘못했사오니 편태를 받고 벌을 받을것밖에 다른 것이 없나이다. 그러므로 공정하게만 해주시면 미소한 위로라도 받을 아무런 자격이 없나이다. 그러나 인자하시고 자비하신 천주여 당신 사업이 멸망하는 것을 원치 아니사 자비의 그릇에 있어 당신 영광의 풍성함을 보이기위하여 (로마서 923) 자신의 공로가 조금도 없어도 사람이 할수 있는 이상으로 당신의 종을 은혜로이 위로하여 주시나이다.대저 당신의 위로는 사람의 담화와는 아주 다르니이다.

2. 주여 내가 천상적 위로를 받게 하는 일이 무엇이 있나이까? 나는 아무것도 잘한 것을 기억하지 못하오며 오직 악습에 어느때나 기울어지고 회개하는데 항상 게을렀나이다.이는 사실이오니 내가 부인할 수는 없나이다. 달리 내가 말한다면 당신은 즉시 나를 거스려 일어나실것이며 나를 변호할 사람이 없겠나이다. 나는 내 죄악으로 말미암아 지옥과 영원한 불외에 무엇을 벌었나이까? 진실로 고백하옵느니 나는 온갖 조롱과 능멸을 받음이 마땅하오며 나를 당신의 신심한자들중에 하나로 생각하시기로 부당하옵나이다. 비록 이것이 내귀에 거스려 들리지마는 나를 거스려 진실히 내 죄악을 고백하오니 이는 당신의 인자로우심을 더 쉽게 얻기위함이로소이다.

3. 온갖 부끄러움에 쌓인 범죄자인 나는 무슨 말을 아뢰리이까? 주여 죄를 지었나이다. 죄를 지었나이다. 나를 불상히 여기시고 나를 용서해주소서이말 밖에는 당신께 내 입은 드릴말씀이 없나이다. 암혹의나라 죽음의 어두움이 덮인 저땅에로 가기전에 잠간 내 고통을 울때를 주소서 (욥서 1020·21). 당신은 죄인에게 불상한 죄인에게 제 죄를 알고 통회하며 스스로 겸손해지는 것외에 무엇을 구하시나이까? 진실한 통회와 진정한 겸손으로 용서를 받을 희망이 생기고 살란한 양심이 화평하여지며 잃은 성총을 얻게 되고 장차 당할 천주의 의노를 면하게 되오며 통회하는 영혼은 천주와 친구함으로 만나리이다.

4. 죄인의 겸손한 통회는 주여 당신 의향에 맞는 제사며 당신 대전에 유향보다도 더 유쾌한 향기가 되나이다. 이는 또한 당신의 거룩한 발에 부어드리기를 원하신 좋은 향액이오니 당신은 통회하고 겸손한 마음을 한번도 버리지 아니하섰나이다. (성영 509) 그 곳은 성낸 원수의 얼굴을 피하는 피난처며 그 곳은다른 곳에서 더러워지고 악하게 된 모든 것을 씻고 고치는 곳이로소이다.

 

53장 세상것을 맛들이는 사람에게는 천주의 성총이 내리지 않음

1. 주의 말씀---아들아내 성총은 귀중한 것이다. 딴것과 세상의 위로와 섞을수는 없다. 그러므로 성총이 내리기를 원하거든 성총에 장애되는 모든 것을 없이할 필요가 있다. 고요한 곳을 찾아 혼자 너와 있기를 좋아하고 사람과 담화하기를 원치 말고 오직 천주께 신심있게 기구를 드려 통회하는 마음과 조찰한 양심을 보존하도록 힘쓰라. 온 세상을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생각하고 모든 세상 사물보다도 천주와 사귀는 것을 존중히 생각하라. 대저 네가 나와 가까이 지내면서 겸하여 또한 지나가는 세상것을 즐겨 누릴수는 없다. 너를 아는자들과 네 친우들을 멀리하며 세상의 모든 위로 없이 네 마음을 보존하여야 된다. 성 베드루 종도는 그리스도의 신사들이 이 세상에서 나그네와 행인같이 자기를 절제하라고 권유하였다(베드루전서211)

2. 세상것에 조금도 마음을 두지 아니한 사람이라면 죽을때에 이르러 오! 얼마나한 자신(自信)이 있을까! 그러나 자기 마음을 모든것에서 벗어나게 하여야 된다는 것을 병든 정신은 깨닫지 못하고 또 자연적 인간은 내적생활을 하는사람의 자유를 아직 못한다 그러나 사람이 참으로 영신적 생활을 하자면 먼것이나 가까운것이나 다 버려야 할것이요. 또 무엇보다도 자기를 더주의할 필요가 있다. 네자신을 완전히 이기게 되면 다른 것은 어렵지 않게 굴복시키리라. 완전한 승리는 네자신을 이기는데 있다. 무슨 일에든지 육정은 이성(理性)에 또 이성은 내게 복종하도록 자기를 정복한 그사람은 참으로 자기를 이긴자요. 세상의 주권을 잡은 자이다.

3. 네가 이 완덕의 절정에 오르려 하거든 사내답게 시작하여 너와 모든 사사로운 이익과 물질에 대한 숨은 절제없는 경향을 뽑고 멸하기위하여 도끼를 뿌리에 대일필요가 있다. 뿌리채 없이해버릴 모든 악습이 대개 다 자기를 너무 사랑하는 악습에 달렸다. 그러므로 이악습을 처이겨 압복하면 평화가 가득할것이요. 항상 평화할 것이다. 그러나 자기에 대하여 완전히 죽고 또 자기를 온전히 초월하여 나아가려는자의 수가 적은고로 많은 사람들은 자기에게 얽혀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자기를 돌파하여 영계(靈溪)로 오르지 못한다. 나와더부러 자유롭게 가려는 사람은 악하고 절제없는 모든 감정을 억제할필요가 있고 또 어떠한 조물에든지 사사로운 사랑으로써 애착치 말아야 한다.

 

54장 본성과 성총의 작용이 서로 다름

1. 주의 말씀---아들아본성과 성총의 작용을 잘 관찰하라. 대저 서로 퍽 반대되지만 기묘하게 작용하니 영신적생활을 하는사람 또 속마음에 신광을 받는 사람이 아니면 분별하기 어렵다. 누구든지 다 선을 원하고 그 말에나 행위에 선을 빙자한다. 그 연고로 선이란 가면(가면)으로 많이 속는다. 본성은 매우 교활해서 많은 사람을 이끌고 읅고 속이고 또 항상 제자신을 목적으로 삼는다. 그러나 성총은 순직하게 행하고 죄의 그림자도 다 피하며 속이려 하는일이 없고 모든 것을 천주를 위하여야만 하며 천주를 최후목적으로 삼아 그 안에 쉰다.

2. 본성은 극복(극복)되고 압제를 받으며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또 남의 수하에 복종하고 스스로 굴복하기를 원하지 아니한다. 그러나 성총은 고신극기에 힘쓰며 육욕을 저항하고 남의 수하에 있기를 구하며 남에게 지기를 바라며 자기뜻을 따라 하려 하지않고 규칙에 매어있기를 좋아하며 다른사람을 다스리기를 원하지 않으며 항상 천주의 수중에 살고 거처하고 있기를 원하며 천주를 위하여 모든 사람의아래 자기를 겸손하게 낮추려고 준비하고 있다. 본성은 자기이익을 위하여 일하고 다른 사람에게로부터 자기에게 무슨 이익이 돌아올른지 주의하고 있다. 성총은 자기에게 무슨 유익할것이나 편할 것을 찾지 아니하고 오직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을 도모한다. 본성은 명예를 얻고 공경받는 것을 극히 좋아하나 성총은 명예와 존경을 충실히 천주께 돌려 보낸다.

3. 본성은 수치와 천대를 무서워하나 성총은 예수의 성명을위하여 능욕 당하기를 즐거워한다.(종도행전 542) 본성은 한가힘과 육신의 편함을 좋아하나 성총은 한가로이 시간을 보낼수가 없어 정원으로 일에 착수한다. 본성은 이상스럽고 아름다운 것을 찾고 천하고 거치른 것을 싫어하나 성총은 단순하고 비천한 것을 좋아하고 거칠은 것이라도 싫어하지 아니하고 낡은 옷입기를 싫어하지 않는다. 본성은 현세것을 돌보고 무슨 현세의 유익을 즐거워하며 손해를 슬퍼하고 무슨 좀 욕되는 말을 들으면 노를 발하나 성총은 영원한것에 착심하여 현세것에 애착하지 않고 재물을 잃어도 혼란함이 없고 무슨 엄한 말을 들어도 노여워 아니한다. 이는 자기의 보배와 즐거움을 도무지 잃을수 없는 천국에 간직해 둔 때문이다.

4. 본성은 탐욕이 있어 주기보다도 받기를 더 좋아하며 자기 소요와 사사로운 것을 좋아하나 성총은 경건하고 공동적으로 생각하여 개인적것을 피하고 적은것에 만족하며 남에게 받는것보다 주는 것이 더 복된줄로 생각한다(종도행전 2035). 본성은 조물과 자신의 육체와 허영과 방황함에 기울어지나 성총은 사람을 천주와 덕행에로 이끌고 조물을 끊어버리며 세속을 피하고 육체의 원욕을 미워하며 출입을 적게 하며 공중앞에 나아가기를 부끄린다. 본성은 오관을 즐겁게 하는 밖곁위로를 좋아하나 성총은 천주안에만 위로받기를 원하고 모든 유형한 것을 지나 최고선(最高善)에 즐기기를 원한다.

5. 본성은 무엇을 하든지 무슨 유익이나 무슨 편리를 바라고 하며 거저 공으로 하는 일이 없이 자기가 한 일에 그와같은 혹은 그보다 더한 보수를 희망하며 혹은 찬미나 혹은 총애를 바라고 하며 자기가 한 일이나 자기가 준 것은 크게 여겨 선물을 희망하나 성총은 잠세의것은 도무지 찾지 않고 자신의 보수를 위하여 천주외에 다른 무슨 상급을 구하지 않고 영생을 얻는데 요구되는 필요한 것 외에는 세상의 재물에 대하여 더 원하는바가 없다.

6. 본성은 친구가 많고 친척이 번족한 것을 즐거워하며 높은 지위와 문벌이 귀함을 영광으로 삼으며 권세있는자에게 호감을 사려 애쓰고 부호에게 아첨하며 자기와 같은자를 찬송한다. 그러나 성총은 원수도 사랑하며 친구가 많다고 하여 교만을 부리지 않고 덕행이 많지않으면 지위가 높고 문벌이 장하다 하여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며 부호에게 보다도 가난한 사람에게 호의(好誼)를 베풀고 세력가보다도 무죄한사람에게 동정하며 신용없는 사람과 친하지 않고 진실한 사람을 좋아하며 착한사람을 항상 권하여 더 고상한 특은(特恩)을 받고 (고린토전서 1231) 덕행을 닦아 천주의 성자와 비슷한자 되기를 힘쓰라 권면한다. 본성은 곤궁한 경우를 당하고 무슨 귀치않은 것을 당하면 즉시 원망하지만 성총은 곤궁한 것이 있어도 잘 참아 나아간다.

7. 본성은 모든 것을 자기에게로 이끌고 자기를 위하여 싸우며 변명한다. 그러나 성총은 만물의 근원이신 천주께로 모든 것을 돌려보내고 자기는 무슨 좋은 것을 했다고 하지 않고 오만하게 주제넘게 행하지 아니하며 쟁론치 않고 자기 의견을 남의 의견보다 낫게 생각지 않고 모든 생각과 모든 의견을 영원한 지혜와 천주의 판단에 굴복시킨다. 본성은 비밀을 알려하고 새로운 소식을 듣고저하며 밖에 나서서 자기를 드러내기를 좋아하고 많은 것을 오관으로 체험하고저 하며 남이 자기를 알아주기를 사모하고 감탄과 찬미를 일으킬만한 것을 행하고저 한다. 그러나 성총은 새로운것과 신기한 것을 찾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예로부터 부패한데서 나오는것이요. 또 땅위에는 새것도 없고 장구한것도 없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성총이 가르치되 오관을 잘 제어하고 헛된 자만심과 허영심을 피하며 찬미와 감탄을 받을만한 것은 겸손되이 감추고 무슨 일에든지 무슨 학문에든지 유익한것과 천주의 찬미와 영광을 도모하라고 한다. 성총은 자기와 자기것의 찬미받기를 원하지 않고 오직 순전한 사랑으로 모든 것을 후히 주시는 천주께서 당신 선물로 말미암아찬송을 받으시기를 원한다.

8. 이 성총은 초자연적 광명이요. 천주의 특별한 선물이며 본디 간선자들의 기호(記號)요 영생의 빙거다. 성총이 사람으로 하여금 세상것을 떠나 천상의 것을 사랑케 하고 육체적 인간이 영신적 인간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성을 누르고 이길수록 더 많은 성총을 받게되고 또 날마다 새로운 심방(尋訪)으로 내적사람이 변하여 더욱 천주의 모상대로 되는 것이다.

 

55장 본성의 부패와 성총의 효력

1. 제자의말---내 주 천주여 당신이 나를 당신 모상과 용모대로 조성하섰나이다. 그렇게 위대하고 구원에 필요하다고 가르치신 이 성총은 내게 내리우사 나를 죄와 멸망으로 이끌고 가는 이 퍽 괴악한 본성을 이기게 하소서. 대저 내지체(肢體)안에 죄의 법을 깨닫느니 이는 내 이성(理性)의 법률과 적대하여 나를 예속(隸屬)시키고 (로마서 723) 또 나를 잡아 많은 일에 육욕에 복종케 하려고 하나이다. 그러므로 열렬하게 내 마음에 내리신 당신 가장 거룩한 성총이 나를 도와주지 않으면 그 사욕을 저항할수 없나이다.

2. 젊어서부터 항상 악에로 기울어지는 내 본성을 이기기위하여 당신 성총이 필요하고 또 많은 성총이 필요하옵나이다. 대저 본성은 원조 아담의 죄로 말미암아 타락하고 부패하여 그 죄의 벌은 모든 사람들에게도 전하게 되었나이다. 이로인하여 당신이 만들으실때에는 좋고 바르던 본성이 그냥 부패한 본성의 악습과나약함에 잠기게되어 그 발동(발동)을 그대로 버려두면 악하고 낮은 것으로 기울어지나이다. 그리고 그남아 있는 적은 힘은 마치 잿속에 파묻힌 불티와도 같소이다. 이는 농후한 암흑속에 쌓여있는 본성적 이성(이성)이니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 실행하지 못하고 또 진리의 원만한 광명을 받지 못하며 또 그 모든 감정이 건전하지 못하여도 아직 선과 악을 분별할 줄을 알고 또 진실한것과 그른 것이 서로 상반되는 것을 아나이다.

3. 내 천주여 이 연고로 내가 내적인간을 따라 당신 법률에 대하여 기쁨을 가지느니(로마서 722) 당신계명이 좋고 공정하며 거룩한줄을 알고 또 모든 악과 죄를 피하여야 할것인줄을 알지라도 이성보다도 육정을 따르는고로 육체로 죄의 법률에 복종하나이다. 이 연고로 내가 선행하기를 원하나 그러나 선을 실현함에 있어서는 내가 성공치 못하나이다. (로마서 718) 그렇기 때문에 선한 것을 많이 행하기로 자주 결심하나 나의 약함을 돕는 성총이 없이는 조그마한 장애로 인하여 물러가고 낙망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완덕의 길을 인정하고 또 어떻게 행하여야 된다는것도 밝히 보오나 그러나 부패한 본성의 무게로 눌려 완덕의 길을 나아가지 못하나이다.

4. ! 주여 선행을 시작하는데나 계속하는데나 또 마치는데나 당신의 성총이 얼마나 내게 필요하옵나이까? 대저 성총없이는 아무것도 행할수 없고 당신 성총이 나를 견고케 하면 당신안에 모든 것을 다 행할수 있게 되나이다. ! 참으로 천상적 성총이여! 이 성총이없으면 아무것도 제 공로라 하지 못하고 본성의 아무 은혜도 값이 없나이다. 주여 성총이없으면 당신 대전에 예술도 재산도 미()도 용맹도 재조도 웅변도 아무 가치가 없나이다. 대저 이 본성 은혜는 선인에게나 악인에게나 다 같이 있사오나 성총 즉 사랑은 간선자들만이 가진 특은(特恩)이오니 이 성총의 표를 가진자는 영생을 받을 자격이 있나이다. 이 성총은 가장 귀한것이오니 예언할 특은이나 영적을 행할 특은이나 아무리 고상한 명상(瞑想)이라도 성총이없으면 아무 가치도 없나이다. 그뿐아니라 신덕이나 망덕이나 다른 무슨 덕행이라도 사랑과 성총이 없으면 당신 뜻에 맞지 않나이다.

5. ! 가장 행복스러운 성총이여! 마음으로 가난한이를 덕행으로 부요하게 하고 많은 재산으로 부요한이를 마음으로 겸손하게 하나이다. 오시옵소서!내게 내리옵소서!아침에 나를 위로로 충만히 채우사 마음이 피로하고 간조함으로 영혼이 기진해지지 말게 하소서. 주여 당신대전에서 총애 받기를 간구하오니 본성이 원하는 그 모든 것은 하나도 못얻는다고 할지라도 당신 성총이 내게 넉넉하외이다.(고린토후서 129). 당신 성총만 내게 있사오면 유감이 있고 곤난으로 괴로울지라도 내가 두려워할 악이 없겠나이다. 성총은 나의 용맹이요. 성총은 의견과 도움을 주나이다. 성총은 모든 원수보다도 더 능하고 모든 지혜로운자들보다도 더 지혜롭도소이다.

6. 성총은 진리의 스승이요. 수계(守誡)의 지도자요. 마음의 빛이요 환난의 위로며 근심을 쫓아버리고 공포를 막으며 신심을 더하고 눈물이 흐르게 하나이다. 성총이 없으면 나는 마른나무와 내어버리기나 할 무익한 장때와 다름이 없나이다. 그러므로 주여 당신성총이 항상 나를 인도하고 내뒤에 따르게 하사 나로하여금기리 선공에 열심케 하시되 당신아들 예수·그리스도를 인하여 하소서.아멘

 

56장 자기를 끊어버리고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름

1.주의말씀---아들아네가 네자신을 떠나면 떠나는 그만큼 주께로 넘어올수 있으리라. 밖엣것을 도무지 탐하지 않게 되면 내적평화를 누릴수 있는것과같이 내적으로 자기를 버리게되면 천주와 합하게 되리라. 네가 주의 뜻안에서 아무 반항과 원망이 없이 완전히 너를 끊어버릴줄 알기를 주는 원한다. 주를 따르라 (마두 99). 주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요왕 146) 길이 없이는 다닐수가 없고 진리 없이는 인식할 수가 없고 생명이 없이는 살수가 없다. 주는 네가 따라야 할 길이요 .네가 믿어야 할 진리요 .네가 바라야할 생명이다. 주는 어긋날 수 없는 길이요. 그릇칠수 없는 진리요 .그침없는 생명이다. 주는 가장 바른 길이요 .가장 높은 진리요. 참된 생명이요. 행복스러운 생명이요. 조성함을 받지 아니한 생명이다. 네가 주의 길에 머물러 행하면 진리를 알게 될것이요. 진리가 너를 해방하겠으니 영생을 얻게 되리라.

2. 너 만일 영생에 들어가기를 원하거든 계명을 지키라(마두 1917).네가 진리를 알고저 하거든 주의말을 믿으라. 너 만일 완전하지 되고저 하거든 가서 가진바를 팔라(마두 1921) 주의 제자가 되고저 하거든 네자신을 끊어버리라. 행복스러운 생활을 얻고저 하거든 현세의 생명을 천히 여기라. 천국에서 높은 자리를 원하거든 세상에서 너를 낮추라. 주와 한가지로 다스릴 마음이 있거든 주와 한가지로 십자가를 지라. 대저 십자가의 종된자만 행복의길 참 광명의 길을 얻느니라.

3. 제자의말---주 예수여 당신 길은 좁고 세속이 그를 천히 여겼으니 나는 세속을 천히 여겨 당신을 배울 은혜를 내게 배푸소서. 대저 제자가 스승보다 낫지 못하고 종이 상전보다 낫지 못하느니라(마두 1024) 당신 종은 당신 행적에 익숙케 하소서.대저 거기 내 구원이 있고 참 성덕이 있나이다. 당신 행적외에는 내가 무엇을 읽고 무엇을 든든지 나를 휴양케 하고 또 완전히 만족시키는 것이 없나이다.

4, 주의말씀---아들아네가 이것을 알고 또 주의 행적에 대한 모든 것을 읽었으니 그대로 행하면 복되리라. 내 계명을 가저 지키는자는 나를 사랑하는자요. 나도 저를 사랑하고 또 저에게 나를 나타내어 뵈이고(요왕 1421) 또 내성부의 나라에서 나와 한가지로 앉게 하리라.

5. 제자의말 ---주 예수여 당신이 말씀하시고 허락하신바와 같이 원컨대 이렇게 되어지이다. 또 내가 그 허락하신바를 공로로 얻게 하소서. 내가 당신 손에서 십자가를 받고 받았으니 당신이 내게 지워주신바와같이 죽을때까지 그를 지고 지고 가리이다. 착한 수도자의 일생은 참으로 십자가로소이다. 그러나 이 십자가는 낙원에로 인도하리이다. 이미 시작하였으니 뒤로 물러 서서는 아니되고 버려서도 못쓰겠나이다.

6. 그러면 형제들아 같이 나아가자! 예수께서 우리와 같이 계시리라.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이 십자가를 받았으니 예수를위하여 끝까지 십자가를 지고 가자! 우리의 인도자시오 우리보다 먼저 앞서가신 그이는 우리를 도우시리라. 보라 우리를 위하여 싸워주실 우리 주께서 우리앞에 나가신다. 용맹히 그를 따르자! 아무도 공포를 두려워하지 말라! 싸움터에서 용감히 죽기를 각오하자. 십자가를 피함으로써 우리 영광을 더럽히지 말자.

 

57장 무슨 과실이 있다고 낙심하지 말 것

1. 주의말씀---아들아순경중에서 위로와 신심이 많은것보다는 역경중에서 참고 겸손한 것을 주는 더 기쁘게 생각한다. 남에게 좀 싫은말을 들었다고 어찌 그리 걱정하느냐? 그보다 더한 것이 있어도 네 마음이 요동되지 말아야 할것이었다. 이제는 이것이 지나가게 버려두라. 이것이 처음 되는 것이 아니요 새로운것도 아니요 또 오래살면 마지막 되는것도 아니라 아무 역경도 없는 동안에는 너는 꽤 용감하다. 또 남을 잘 훈계하여 말로써 견고케 하면서도 갑자기 네 문앞에 무슨 곤난이 이르게 되면 그만 계획과 능력을 잃어버리는구나 사소한일에 자주 경험한바와같이 네가 대단히 연약하다는 것을 잘 관찰하라. 그런일이 생기고 또 그와 비슷한일이 생기는 것은 다 네 구원을 위하여 되는일이다.

2. 네가 남에게 싫은 말을 들었으면 잘 아는대로 그에 대한 생각을 마음에서 버려두라. 그말이 네 마음을 상하였을지라도 실망하지 말고 또 오래동안에 얽혀있지 말라. 즐겨 참을수 없으면 적어도 인내히 참으라. 이런 말이 듣기 싫어서 분노 날지라도 너를 억제하여 약한 사람들에게 걸려 넘어짐이 될만한 절제없는 말을 입밖에 내지 말라. 격분한 마음이 빨리 평한해지고 또 돌아오는 성총으로인하여 마음의 고통이 즐거움으로 변하리라. 주 말씀하시되나는 아직 생활한다. 네가 내게 의탁하여 신심있게 나의 도움을 청하면 내가 너를 돕고 또 보통 위로하는것보다 더 잘 위로해주시고저 한다하신다.

3. 마음의 공정(공정)을 기하라. 또 인내지덕을 더 완전히 입으라.어떤 때에곤난을 당하고 유감히 심하다 할지라도 그렇다고 모든 것이 실패된 것이 아니다. 너는 사람이고 천주가 아니며 육신이 있는 인간이고 천신이 아니다. 하늘에 있던 천신들과 낙원에 있던 원조들에게 항상 덕행의 같은 상태가 없었으니 너는 어떻게 항상 이런 것이 있으랴? 주는 근심하는자들을 구원하여 일어나게 하는자요. 또 자기 약함을 아는자들을 천주성에로 올려주는자다.

4. 제자의말---주여 당신 말씀이 찬미를 받아지이다. 내 입에는 꿀과 생청보다 더 달도소이다. 주께서 당신 거룩한 말씀으로 나를 견고케 해주시지 않으면 이렇게 큰 곤난과 곤궁중에 나는 어째 하리까? 마침내 구령의 항구(港口)로만 다 다른다면 어떤한 것을 당하고 아무리 큰 괴로움을 당하였을지라도 내게 무슨 관계가 있겠나이까? 끝을 잘 마치게 하시고 이세상을 행복스러이 떠나게 하소서. 내 천주여 나를 생각하소서 바른 길로 인도하자 당신 나라에로 데려다주소서. 아멘 천주여 나를 생각하소서 바른 길로 인도하사 당신 나라에로 데려다주소서. 아멘.

 

58장 심오한 문제와 천주의 은밀한 판단을 탐구치 말 것

1. 주의말씀---아들아 심오한 문제와 천주의 은밀한 판단에 대하여 변론을 삼가하라. 즉 천주께서 왜 이 사람을 이렇게 버려두시고 저 사람에게 어떻게 성총을 주시는가 이 사람이 왜 이렇게 큰 괴로움을 당하고 저 사람이 왜 이런 퍽높은 지위를 얻었을까 변론하지 말라. 이 모든 것을 깨닫기는 사람의 능력을 초과하는것이며 천주의 판단을 탐지하기에는 아무런 이유도 변론도 당치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수가 네게 이런생각을 일으키든가 호기심이 많은 어떤사람이 이런 문제를 내거든 선지자의 말씀을 빌어 대답하되 주여 당신이 공의하시고 당신 심판도 바르도소이다(성영 118137)하고 또 주의 심판이 참되고 진정하도다(성영 1810)하라. 나의 판단은 사람의 의지로 알아들을수 없는것인고로 변론할것이 못되고 다만 두려워 할것뿐이다.

2. 또 성인들의 공로에 대하여 연구하지 말고 변론하지도 말라. 즉 어느 성인이 어느 성인보다 더 거룩하다든지 누가 천국에서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였다는지 하는 문제를 취급하지말라. 이런 모든 문제는 흔히 싸움과 쓸데없는 쟁론을 일으키고 또 교오와 허영심을 기를 ᄄᆞ름이다. 이 사람은 이 성인이 낫다고 하고 저 사람은 저 성인이 낫다고 하고 서로 교오하게 다투는고로 거기서는 질투와 분쟁이 난다. 이런 것을 알려고 하고 연구하려고 하는 것은 아무 유익을주지 못할뿐아니라 도리어 성인들도 좋아하지 않는다. 주는 불목의 천주가 아니요 평화의 천주인 연고다. 이 평화는 자기를 높이는데 있지 않고 참된 겸손에 있는 것이다.

3. 어떤 사람들은 열정으로 인하여 이 성인이나 저 성인에게로 더 뜨거운 정으로 이끌리나 그러나 이는 천주께로부터 오는 정이라기보다도 사람의 편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모든 성인들을 조성한이는 주다. 주께서 성총을 주고 주께서 영광을 주었다. 주는 각 성인의 공로를 알고 주는 자애로운 강복을 먼저 저들에게 주었느니라. 주는 천지개벽 이전부터 주의 사랑하는 자들을 미리 알았고 주는 그들을 세속에서 간선하였다. 저들이 주를 먼저 간선한 것이 아니다. 주께서 저들을 성총으로써 불렀고 자비로써 이끌었고 주께서 저들을 여러 가지 유감으로써 단련시켜 끝까지인도하였다. 주께서 막대한 위로를 주었고 주께서 항구한 마음을 베풀었으며 주께서 저들의 인내지덕에 화관을 주었느니라.

4. 주께서 첫째성인도 알고 말째성인도 안다. 주는 다 헤아릴 수 없는 사랑으로 품어준다. 주는 모든 성인들 때문에 찬송을 받을것이요. 주는 성인들을 이렇게 높은 품위에 이르게 하고 아무 자기 공로없이도 저들을 미리 간선하였으니 각성인 때문에 찬미와 영예를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극히 적은 성인이라도 경홀히 보는 사람은 큰 성인도 공경하지 아니하는것이니 이는 적은 성인이거나 큰 성인이거나 다 주께서 만든 때문이다. 또 성인중에 하나의 명예를 감소하는이는 주의 명예와 천국에 있는 모든이의 명예를 감소한다. 모든 성인들은 다 사랑의 연결로써 하나가되어 생각이 같고 뜻이 같고 또 다 하나가 되도록 서로 사랑한다.

5. 또 그보다도 더 고상한 것은 성인들이 자신보다도 제 공로보다도 주를 더 사랑하는 것이다.대저 저들이 자기를 초월하고 제자신 사랑함을 끊어서 전혀 주를 사랑하기로 나아가며 이 사랑을 누리면서 쉰다. 저들을 이 사랑에서 떼어내거나 장애할수 있는 것이 없으니 대저 저들안에 영원한 진리가 충만히 있고 멸치 못하는 사랑의 불에 타고 있는 까닭이다. 그런고로 사사로운 즐거움만 좋아할줄 아는 육체적 금수적 사람들이 성인들의 처지에 대해서는 변론하지 말라. 제 생각대로 덜하기로 하고 더하기도 할뿐 영원한 진리에 의합하는대로 생각하지는 못하는연고다.

6. 많은이 가운데 특히 신광(神光)을 별로 받지 못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완전한 영적 사랑으로 사랑할줄 아는이가 드물다. 아직도 본성적 감성과 인간의 우정으로 이사람에게로나 혹 저사람에게로 이끌리니 세상에서 되듯이 천당에서도 되는줄만 안다. 그러나 불완전한 사람이 생각하는것과 신광을 받은 사람들이 천상적 묵시로인하여 명상(瞑想)하는 것과는 천양지차(天壤之差)가 있다.

7. 그러므로 아들아 네 지식을 넘는 이런 일에 대해서 부질없이 호기심으로 변론할 생각을 말고 오직 천주의 나라에서 극히 적은자나 되려고 힘쓰고 도모하라. 천국에서 누가 더 거룩하고 누가 더 높다는 것을 안다. 해도 이런 지식으로 인하여 주앞에 자신이 더 겸손해지고 주의 이름을 더 찬미하는 것이 없다면 그런 지식이 무슨 이익이 있느냐? 차라리 자기 죄가 큰고 덕이 적다는 것 또 자기가 성인들의 완덕과 얼마나 멀리 떨어진 것을 생각하는자는 성인중에 누가 크고 누가적다는 것을 변론하는자보다 천주께 더 의합한 일을 행한다. 쓸데없는 수고를 다하여 성인들의 비밀을 알아내려고 하는것보다 그들에게 신심있는 경문과 눈물로 간구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그들의 영화로운 전달을 청하는 것이 낫다.

8. 사람들이 만일 스스로 만족할줄 알고 쓸데없는 말을 억제할줄 안다면 성인들도 매우 만족해 하시겠다. 저들은 모든 것을 자기에게로 돌려보내지 아니하고 다 주께로 돌려보내니 자기의 무슨 공로가 있다고 스스로 무슨 영광을 취할 생각조차 없다. 이는 주께서 끝없는 사랑으로 저들에게 모든것을 주는 까닭이다. 저들은 천주의 사랑과 넘치는 즐거움이 충만하여 영광에 부족한게 없고 행복에 조금도 불만한 것이 없다. 성인들은 누구나 그 영광이 높을수록 그만큼 겸손하여 주께 더 가깝고 더 사랑스러우니라. 그러므로 저들은 천주앞에 제 월계관을 놓으며 고양앞에 엎디어 영영세에 생활하시는이를 흠숭하였다(묵시록 514)고 기록되었다.

9. 천주의 나라에서 끝자리를 차지할런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들이 누가 천국에서 더 높은지 알려한다. 위대한자만 있는 천국에는 제일 천한 자리를 차지한다 하여도 이것이 큰것이니 거기서는 다 천주의 아들이라 이름을 받을것이요 마두 56) 또 사실 천주의 아들들이리라. 제일 적은자는 천명 위에 높여짉서이오 제일 미소한자는 큰백성이 되리라(이사이야 6022) 또 같은 선지자의 백세된 죄인이 죽음을 당하리라(이사이야 6520) 하는 말씀이 죄인에게 대해서 맞게 되리라. 천국에서 누가 높은자가 될는지 서로 다투는 제자들은 다음 대답을 들었다. 마두 183)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아이와같이 스스로 낮추면 이런 자가 천국에서 높은자 될것이니라(마두 184)

10. 어린아이와같이 자유로이 스스로 겸손하려하지 않는자에게는 앙화로다. 이는 천국의 낮은 문이 그를 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현세에 위로가 많은 부자들에게는 앙화로다. 가난한자들이 천국에로 들어갈때에 그들은 밖에서 부르짓으며 서있으리라. 겸손한자들아 즐거워하고 가난한자들아 용약하라. 진리의 길을 끝까지 걷기만 하던 천주의 나라는 너의것이니라.

 

59장 천주께만 모든 희망과 미쁨을 둘 것

1. 제자의말---주여 현세에서 나는 무엇을 믿고 살으리까? 하늘밑에 보이는 모든 것중에 무엇을 제일 큰 위로로 삼으리이까? 내 주 천주여 당신의 인자는 한 없으니 당신밖에 내가 믿을 것이 또 있으리까? 당신없이도 나 홀로 행복할수 있겠나이까? 당신을 떠나 부자가 되는이보다 당신 때문에 가난하게 살기를 더 원하나이다.당신을 떠나 하늘을 차지하는이보다는 당신과더부러 이세상에 떠도라다니는 것을 더 좋아 하나이다. 당신이 계신 그곳이 곧 천당이요 당신이 아니계신 그곳에 죽음과 지옥이 있나이다. 나는 주를 사모하나이다. 그러므로 당신을 향하여 탄식하고 부르짖고 간구함이 당연하도소이다. 또 마침내 내 천주신 당신 하나 밖에는 곤궁중에 내가 의탁할만큼 나를 정당히 도와줄자는 없나이다. 당신은 내희망이시오. 내의탁이시며 당신은 나의 위로자시오 모든 일에 가장 성실한 벗이로소이다.

2. 모든 사람이 다 제게 좋은것만 찾으나 당신은 나의 구원과나의 진보만 원하시고 모든 것을 내게 선으로 돌이켜주시나이다. 설영 나를 여러 가지 유감과 역경을 당하게 하시드라도 이는 다 내 유익을 위하여 마련해주실따름이니 대저 당신은 천가지 모양으로 당신 사랑하시는 자들을 단련시키시나이다. 이렇게 나를 시험하시는 때에라도 천상적 위로를 충만히 내리워주시는 때와 다름 없이 당신을 사랑하여야 되고 찬미하여야 하나이다.

3. 그러므로 내 주 천주여 주께 내 모든 희망을 두고 피난처를 정하나이다. 나의 모든 고난과 근심걱정도 당신께 맡기오니 당신외에는 내가 보는 모든 것이다 .약하고 또 항구치 못할 것인줄로 여기나이다. 당신이 계셔 도와주지고 견고케하시며 위로하시고 가르치시며 지켜주시지 않으시면 친구가 많아도 소용이 없고 세력이 많은 사람들이 도와도 쓸데없으며 지혜로운자들이 의견을 내어도 유익한 답안(答案)이 될수 없고 학자들의 책도 위로를 주지못하고 귀중한 보물이 있어도 나를 구하지 못하고 은밀하고 안온한 처소가 있다 할지라도 나를 안심케 하지못하리이다.

4. 대저 평화와 행복을 줄것같은 그 모든 것이 다 당신이 아니계시면 아무것도 아니요 또 아무런 행복도 참으로 줄수 없나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모든 선의 종극(終極)이요 .생명의 절정(絶頂)이며 웅변의 극치(極致)로소이다. 또 무든 것을 초월하여 당신안에 희망을 두는것이 당신종들의 극히 힘있는 위로로소이다. 내천주시오. 자애의 아비시여 (고린토후서 13) 내 눈은 당신께로 향하오며 당신께 의탁하고 있나이다. 천상강복으로 내 영혼을 강복해주사 당신 거룩한 거처가 되게 하시고 당신 영원한 영광의 어좌가 되게 하시며 당신 엄위한 대전에 거스리는 것은 당신 존귀한 성전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게 하소서. 당신의 막대한 선의(善意)와 무한한 인자를 따라 나를 돌보아주시고 죽음의 그늘진 이 땅에 귀향살이하는 당신 불쌍한 종의 기구를 들어주소서. 죽을인생의 많은 위험중에서 당신 종의 영혼을 보호해주시고 보존해주시며 또 당신 성총으로 평화의 길로 인도하사 영원히 빛나는 고향에 이르게 하시옵소서.

준주성범 셋째매 끝

 

넷째매 존엄한 성체성사에 대하여

 

영성체를 권함

(그리스도의 말씀)

무릇 수고하는 자와 짐진 자는 다 내게로 오라. 나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신다(마두 1128). 내가 줄바 떡은 세인을 살리기 위한 내 살이니라(요왕 651). 너희는 받아 먹으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바칠바 내 몸이니 너희는 나를 기억하기로 이 예()를 행하라(마두 2626, 고린토전서 1124).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게 거하고 나도 저에게 거하노라(요왕 657). 내가 너희게 이른바 말은 신이요 또 생명이니라(요왕664)

1장 공경을 다하여 그리스도를 영할 것

1. 제자의 말---영원한 진리신 그리스도여 이는 한때에 말씀하신것도 아니요 어느 한곳에만 기록된것도 아니오나 당신의 말씀이니이다. 이 말씀이 당신의 말씀이요 또 진실한 말씀인고로 다 즐겨 또 착실히 받아야 하나이다. 이 말씀은 당신의 말씀이오며 정말 당신이 그 말씀을 하셨나이다. 또 내말이라 하여도 좋으니 대저 나를 위하여 하신 말씀이니이다. 당신의 입에서 나온 그 말씀을 감심으로 내가 받아 내 마음에 깊이 새기려 하나이다. 이렇게 인자한 당신말씀 사랑과 신락이 가듥한 이 말씀은 나를 과연 감동케 하오나 내 지은 죄악을 생각할 때 떨리며 당신의 이 위대한 신비를 받기에 불결한 나의 양심이 나를 꾸짖나이다. 당신 말씀은 자애로와 나를 이끌지만 나의 많은 죄악이 나를 누르나이다.

2. 당신과 한가지로 나도 한 몫을 얻으려면 신뢰하는 마음으로 당신께 가까이오라고 명하시고 또 영원한 생명과 영광을 누리려면 불사불멸의 양식을 영하라 명하시나이다. 당신은 수고하는 자와 짐진 자는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하시나이다(마두 1128). ! 죄인의 귀에는 이 말씀이 얼마나 인자하고 얼마나 친절하게 들리나이까? 내 주 천주여 당신은 근히 거룩하신 당신의 몸을 영하라고 궁핍하고 가난한자를 청하시나이다. 그러하오나 주여 내가 누구이기에 당신 대전에 감히 나아가리이까? 보옵소서! 천상(天上)하늘이 당신을 용납지 못하거늘 당신은너희는 다 내게로 오라하시나이까?

3. 이 지극한 인자는 무슨 의미이니까? 이렇듯이 친절히 나를 초대하심은 무슨 의미이니까? 당신의 부르심에 응할만한 아무런 자격도 없음을 아오니 어떻게 감히 갈수 있겠나이까? 당신의 그렇게 자애로운 마음을 상해준 나로서 어찌 당신을 내 집에 모실수 있겠나이까? 천신과 대천신이 두려워하고 성인과 의인이 무서워하옵는데 당신은 너희는 다 내게로 오라하시나이까? 주여 당신의 말씀이 아니라면 참말이라고 누가 하겠나이까? 또 이것이 당신의 명령이 아니라면 누가 감히 나아가리이까? 노에는 의인이면서도 몇 사람을 살릴 배를 만드는데 백년을 노력하였거늘 나는 세상을 창조하신자를 영하기위하여 한 시간을 준비한다면 어찌되겠나이까?

4. 당신의 위대한 종이요 특별히 벗이었던 모이세는 십계판(十誡版)을 넣어둘 궤를 썩지아니하는 나무로 만들고 아무것도 섞이지 아니한 순금으로 입히었는데 부패한 조물인 나는 어찌 법률을 내신 입법자(立法者)이시오 생명을 주시는 당신을 쉽사리 영할 마음을 감히 둘수 있겠나이까? 지혜가 출중하였던 이스라엘의왕 살로몬은 당신의 이름을 현양하기위하여 칠년동안을 두고 광대한 성전을 지었고 팔일동안 헌당식(獻堂式)을 지내며 수천의 희생을 바치고 음악과 노래를 부르면서 결약의 궤를 이미 예비하여놓았던 장소에 모섰나이다. 극히 빈천하고 불행한 나는 겨우 반시간을 신심있게 준비하는 그것도 적당히 한번이라도 해보았다면 좋겠나이다. 그렇면 어떻게 당신을 내 집에 영접할수 있겠나이까?

5. ! 내 천주여 저들은 당신 마음에 맞으려고 얼마나 애를 썼나이까? 슬프다! 나의 하는 그것은 얼마나 적은고! 영성체를 준비하는데 얼마나 적은 시간을 사용하는고! 온전히 정신을 수습한 때가 드물고 모든 분심을 아주 없이한때는 아주 적으니이다. 그러나 당신의 존엄한 천주성을 대할 때 부당한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어서는 아니되오며 무슨 조물을 생각에두어서는 아니된다는 것이 의심없사오니 나는 내집에 천신을 영접하려는 것이 아니요 천신들의 주를 영접하려 함이니이다.

6. 그리고 유물(遺物)을 넣어둔 결약의 궤와 말할수 없는 덕능을 가지신 당신 정결한 육신을 비긴다면 그 차이는 너무나 심하오며 장래할 제사를 상증함에 불과하는 저 모이세교법제사와 모든 구약(舊約)제사를 보충하는 당신 성체의 참된 제물을 서로 비기면 역시 차이가 너무심하외이다. 그런데 어찌해서 당신의 존엄한 대전에 내 마음에는 사랑의 불이 더 치성하지 않나이까?저 옛 성조와 예언자들이 왕들과 군주들이 온백성과 한가지로 당신을 공경하는 예식에 이렇듯한 신심의 정을 드러내었는데 나는 어찌 당신 성체를 영하려 더 많은 열정으로 예비하지 아니하나이까?

7. 신심이 지극한 다위왕은 천주의 결약의궤 앞에 전에 성조들에게 베푸신 은혜를 생각하여 전력으로 춤추었으며 여러 가지 종류의 악기를 만들고 성영을 짓고 즐겁게 노래하기를 명하였으며 성신의 총우로 신광(신광)을 받아 자주 거문고를 탔고 이스라엘백성을 가르처 전심으로 천주를 찬미하고 소리를 같이 하여 매일찬미하고 찬송하게 하였나이다. 결약의궤를 모시고도 이렇게 신심이 있고 천주를 찬미하는 정이 깊었거든. 나와 또 모든 그리스도신자는 존엄한 그리스도의 성체앞에와 이 지극히 고귀하신 성사를 영할때에 얼마나한 공경과 정성을 다하여야 하겠나이까?

8. 많은 사람들은 사방으로 순례(巡禮)하여 성인들의 성해(聖骸)를 참배하고 그들의 행적을 듣고 기묘히 생각하며 그들의 웅장한 성전을 참배하고 비단과 금으로 장식한 그들의 성해를 친구하나이다. 그러나 내 천주시오 성인들중에 가장 거룩하신자시오 사람을 조성하신자시오 천신을 주재(主宰)하시는 당신은 내앞에 제대위에 계시나이다. 흔히는 이러한 순례에는 새것을보는 호기심이 많고 실상 개과천선(改過遷善)의 결과가 적으며 특히 참통회가 없이 경솔히 돌아다니는데도 그러하니이다 .이곳 성체성사에는 내 천주시오 사람이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온전히 계시오니 합당하게 신심있게 영하면 영원한 구원(救援)의 결과를 풍성히 얻게 되나이다. 이 성체를 모시는데는 무슨 경솔한 마음이나 혹 호기심이나 무슨 사욕이 이끌지 아니하고 다만 굳은 신앙과 열절한 바람과 성실한 사랑이 이끄나이다.

9. 우주의 무형한 창조자신 천주여 우리에게 얼마나 기묘히 행하시나이까? 당신의 간선자들과는 얼마나 자애롭고 친밀히 하시나이까? 성체성사에는 그들에게 당신 자신을 양식으로 주시나이다. 이것은 과연 우리의 모든 지력을 초과하며 신심있는자들의 마음을 특별히 끌며 열정을 치성케 하나이다. 저들은 당신의 충실한 종들로서 일생을 허물 고치기에 힘쓰오니 이 지극히 존엄한 성사에서 신심의 성총을 얻고 덕행을 사랑하는 은혜를 자주 받나이다.

10. ! 성체의 기묘하고 신비로운 성총이여! 이는 그리스도 신자들만이 이는것이요. 외교인들과 죄의 종된 그들은 체험대볼수 없는것이니이다. 이 성사는 신령한 성총을 주시고 영혼에 잃은 덕행을 도로 주시고 죄악으로 더러워진 것을 아름답게 하나이다. 이 성총의 힘은 어떤때에 어떻게 위대한지 풍성히 받는 신심으로 인하여 영혼뿐만이 아니라 연약한 육체도 힘을 더많이 받는 것을 깨닫게 되나이다.

11. 그러나 그리스도를 영하기에 우리는 열정이 없고 열심히 없고 경솔히함을 생각하면 실로 애통한 일이요 가련한 사정이니이다. 구령할자들의 모든 희망과 공로가 그리스도께 있는 연고니이다. 대저 그리스도는 우리의 거룩하심이요 우리의 구속이시오 .행인의 안위시오 성인들의 영원한 행복이시니이다. 천국을 즐겁게 하고 모든 세상을 보존하는 이 기묘한 성사를 많은 사람이 별로 알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통한(痛恨)할 일이니이다. 슬프다! 어둡고 완악한 인간의 마음이여! 이 기막힌 은혜를 별로 주의를 아니하고 또 날마다 모시는 관계로 도리어 심상히 여기는도다.

12. 이 거룩한 성사를 세상의 어느 한 곳에서만 지낸다 하고 또 세상에 한 사제만 이 성체를 이루게 된다면 신성한 신비를 거행하는 것을 보려고 이곳에로 가서 참예할 마음이 얼마나 간절하겠으며 이러한 사제를 얼마나 사모하오리이까! 그런데 사제도 많고 사방에서 그리스도를 제헌하는 것은 세상에 영성체가 아무조록 많아지고 그럴수록 사람에게대한 천주의 사랑과 성총의 위대함이 더욱 드러나기 위함이니이다. 영원하신 목자 착하신 예수여! 귀향살이하는 불상한 윌들을 어여삐여겨 보배로운 당신의 성체와 성혈을 주어 우리를 기르심을 감사하나이다. 또 이 성사를 영하기위하여 당신은 당신의 거룩하신 입으로써 우리를 초대하사 이르시되수고하는자와 짐진자를 다 내게로 오라 나 너희를 쉬게 하리라하섰으니 감사하나이다.

 

2장 성체에 드러나는 천주의 위대한 어지심과 사랑

1. 제자의말---주여 내가 당신의 어지심과 인자에 의지하여 당신께로 나아가나이다. 병자가 구세주한테로 배고프고 목마른자가 생명의 샘에로 가난한자가 천국의 왕한테로 종이 주인에게로 조물이 조물주께로 위로가 없는자가 진실한 위로자에게로 나아가나이다. 그러나 당신이 내게로 임하신다는 것은 그 어찌 된일이니이까? 내가 누구이은데 당신을 내게 주시나이까? 죄인이 어떻게 당신대전에 나타날 수 있나이까? 또 당신은 어떻게 죄인에게 임하실수 있나이까? 당신은 당신 종을 잘 알으시니 당신께 드릴만한 아무 좋은것도 없는줄을 잘알으시나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 천함을 자백하옵고 당신의 착하심을 승복하오며 그 착하신 마음을 찬미하옵고 그 지극한 사랑을 감사하나이다. 이렇게 하심은 내게 공로가 있어 그런 것이 아니라 당신을위하여 하시는것이니 당신의 착하심이 우리게 더 드러나고 당신의 사랑이 더 인식되고 겸손이 더 완전히 나타나게 되기위함이니이다. 당신이 이렇게 되기를 원하시고 또 명하섰으니 나도 당신의 이 후의(厚意)를 즐겨 받나이다. 다만 내 죄악이 이에 장애가 되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외다.

2. 오 극히 착하시고 인자하신 예수여 당신의 품위는 아무도 능히 헤아릴수 없사오니 당신의 성체를 영하기에는 얼마나한 공경과 감사하는 정과 그침없는 찬미를 당신께 드릴것이겠나이까? 그러나 성체를 영하러 내 주께 나아갈 때 신임있게 영할 마음은 간절하오나 합당하게 존경할수 없사오니 무엇을 생각하리이까? 나는 나를 당신대전에 전혀 겸손되이 생각하고 당신의 무한한 인자를 내위에 들어 높이는 그 생각외에 더 낫고 더 유익한 생각이 어디 있으리이까? 내 천주여 당신을 찬미하고 영원히 들어높이나이다. 나를 천히 보고 내 자신의 비천함을 생각하고 당신 대전에 나를 낮추나이다.

3. 보소서! 당신은 성인중에 가장 거룩하신자신데 나는 더러운 죄악이니이다. 그런데 당신을 뵈옵기도 부당한 나에게 당신은 나를 굽어보시나이다. 그런데 당신은 나에게 임하시고 당신은 나와더부러 계시고저 하시고 나를 당신 잔치에 청하시나이다. 당신은 나에게 천상의 양식 천신의 떡을 주고저 하시오니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천당에서 내리사 세인에게 생명을 주는 생활한 면병이신 당신을 주심이니이다(요왕633. 51. 52)

4. . 사랑의 근원이시여! 댱산의 인자는 어떻게 빛나나이까! 이 모든 것을 위하여 얼마나 감사하고 얼마나 찬송하여야 할것인고! ! 성사를 세우신 당신의 계획은 그 얼마나 좋고 유익하니이까!당신 자체를 양식으로 주시는 그 잔치는 그 얼마나 좋고 즐거우니이까? 주여 당신의 업적(業績)은 그 얼마나 기묘 하니이까! 당신의 능은 그 얼마나 크니이까! 당신의 진리는 그 얼마나 오묘하니이까! 대저 당신이 말씀하시매 모든 것이 이루어졌고 당신이 명하시매 모든 것이 그대로 되었나이다.

5. 참 천주시오 참 사람이신 내 주 천주여 당신이 적은 면병과 술의 형상안에 온전히 계시며 영하여도 다 진()하지 아니하는 이사실은 과연 기막힌 일이오 인간의 지력을 넘고 신앙으로써 믿을 일이니이다. 우주만물의 천주여 당신은 아무 부족한 것이 없으시면서도 성체성사로써 우리와 한가지로 살으시고저 하섰나이다. 내 마음과 몸을 조찰히 보존하여주사. 특히 당신의 영광을위하여 또 영원한 기념을위하여 결정하시고 세우신 성사를 즐겁고 깨끗한 양심으로 자주 행하고 또 영원한 구원을 위하여 영하게 하소서.

6. 내 영혼아 이 체읍하는 골자기에 네게 남겨 놓으신 고귀한 예물과 특수한 위로를 생각하고 즐기며 천주께 감사하라. 대저 네가 이 성사를 거듭할때와 그리스도의 성체를 영할때마다 구속의 사업을 거듭함이요. 그리스도의 모든 공로에 참예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대저 그리스도의 사랑은 조금도 줄어지는 때가 없고 그의 어여삐여기시는 마음은 조금도 진하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항상 마음을 새롭게하여 이 성사를 잘 영하도록 준비하고 정신을 차려 이 구원의 신비를 묵상할 필요가 있다. 미사를 드리거나 혹 참예하거나 할때마다 그날에는 그날에는 그리스도 처음으로 사람이 되사 동정녀의 복중에 내려 임하시는것처럼 혹 십자가에 달려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고난 받고 죽으시는것처럼 그만큼 중대하고 새로우며 즐거운 일로 여겨야 된다.

 

3장 자주 영성체함은 매우 유익함

1. 제자의말---주여 나는 당신께 나아가오니 당신의 선물을 받아 나의 일이 잘 되고 또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 주여 당신 인자하신대로 예비해놓으신 당신의 거룩한 잔치에 즐기기위함이니이다. 나의 모든 희망을 둘수 있고 또 두어야할 그 모든 것은 당신께만 전혀 있나이다. 당신은 나의 구원이시오. 구속이시오. 희망이시오 용기시오 명예시오 영광이로소이다. 그러므로 주예수여 내가 내 영혼을 당신께 받들어드렸사오니 당신 종의 영혼을 오늘 즐겁게 해주소서(성영 854). 나는 지금 당신을 신심있게 공경을 다하여 영하기를 사모하오며 또 자게오와 같이 당신께 강복을 받고 아바람의 자손들중에 들기에 합당하면 당신을 내집에로인도하기를 간절히 원하나이다. 내 영혼은 당신 성체를 원하고 내 마음은 당신과 결합하기를 사모하나이다.

2. 당신은 내게 주소서. 그만하면 나는 만족하오니. 대저 당신외에는 나에게는 아무 다른위로가 쓸데없나이다. 당신이 없이는 나는 지낼수가 없고 당신이 나를 심방해주시지 아니시면 나는 살수가 없나이다. 그러므로 나는 자주 당신께 나아가 내구원의 약이 되시는 당신을 영할 필요가 있사오니. 천상양식을 받지못하게 된 경우에 길에서 혹 기진할까 두려워하는 연고니이다. 극히 인자하신 예수여 백성에게 강론하시며 여러 가지 병을 낫게 헤주실 때에 말씀하시되 저들을 공복(공복)으로 집에로 떠내보낼 생각이 없으니 두리건대 중로에서 기진할까 함이로나하섰나이다(마두 1531). 그러므로 이미 당신은 신자들의 위로를 위하여 성체성사에 머물러계시니 내게도 이렇게 해주소서. 대저 당신은 영혼의 맛있는 양식이시오. 또 당신을 적당히 영하는자는 영원한 영광에 참섭하겠고 또 그의 상속자(相續者)가 되리이다. 이렇게 자주 넘어지고 범죄하며 이렇게 급히 나태해지고 핍진하는 나에게는 자주 기구하고 고해성사를 받으며 당신 성체를 영함으로써 나를 새롭게하고 깨끗하게 하며 열렬케할 필요가 있나이다. 이는 너무 오래 이 양식을 아니먹어거룩히 뜻한바에 어긋날까 함이니다.

3. 대저 사람의 마음은 그 어릴때부터 악에로 기울어지며 천주의 약이 없으면 사람은 곧 더 큰 악에로 떨어지나이다. 그러므로 영성체하는 것은 죄를 멀리하고 선을 행함에 견고케 하나이다. 성체를 영하며 미사를 지내는데도 이렇게 자주 경솔하고 내 마음이 차옵거든 만일 이약을 쓰지 아니하고 이 큰 도움을 찾지 아니한다면 어찌 되겠나이까? 내가 비록 어떤날에 적당히 준비하지 못하여 미사를 지내기에 합당치 못할지라도 그래도 적당한 때를 이용하여 천상 은혜를 영하고 이만한 성총을 얻기로 힘쓰겠나이다. 대저 당신을 멀리 떠나 이 죽어질 육신을 끌고 다니며 사는동안 충실한 영혼에게 특별히 위로되는 것은 자주 천주를 생각하여 신심있는 마음으로 자기 사랑하는자를 영함이니이다.

4. ! 주 천주시오 모든 신을 조성하시고 생활케하시는 천주신 당신이 나의 주린 것을 풀어주시기위하여 천주성과 인성을 다하여 이 불상한 영혼에 내리고저하시니 당신의 우리에대한 인자는 실로 기묘하도소이다. 주천주신 당신을 신심있게 영하고 또 당신을 영함으로써 신령한 즐거움을 가득히 누리는 그 정신은 얼마나 행복스러우며 그 영혼은 얼마나 복되오니까? 그 영혼이 영하는 주는 그 얼마나 위대하신고! 맞아들이는 그 손님은 얼마나 사랑하는자신고! 환영하는 친구는 얼마나 미쁨이 있는고! 그가 안아모시는 정배(淨配)는 얼마나 아름다우시고 높으신고! 모든 사랑함직한자를 보다도 모든 원하염직한것보다도 얼마나 더 사랑할자인고! 극히 착하신 나의 사랑하올자여 당신대전에는 하늘과 땅과 그 모든 만물이 묵묵할지니 대저 그 무슨 아름다운 것이 있고 찬미할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다 당신이 자애롭게 주신것에 지나지 아니하고 또 수없는 지혜가 있는 네 이름의 영광에 맞지 못하나이다.

 

4장 신심있게 영성체하는 자는 많은 선을 받음

1. 제자의 말---내 주 천주여 내게 미리 자애로운강복을 내리워주사 당신의 그 위대한 성사를 신심있게 타당히 영하게 하여주소서. 내 마음을 분발시켜 당신께로 향하게 하시고 나의 심한 쇠약을 없이해 주소서. 이 성사에 마치 샘과같이 가득히 흐르는 당신의 자애를 영혼에 맛들이게 하시기 위하여 나를 당신 구원으로 심방하소서. 이렇게 기묘한 신비를 깨닫기 위하여 내눈을 밝혀 주시고 의심없는 신덕으로 믿게끔 나를 견고케 해주소서. 대저 이는 당신 업적이요 인간의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발명한것도 아니요 당신이 거룩히 세우신것이니이다. 천신의 명철한 지력이라도 다 초월하는 이것을 알아듣고 통투(通透)할만한 그러한 재주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나이다. 그러므로 흙과 먼지에 불과한 부당한 죄인인 내가 이렇게 고상하고 거룩한 신비(神秘)를 어찌 연구하고 알아들을수 있겠나이까.

2. 주여 내 순진한 마음과 실답고 견고한 신앙과 당신 명()에 복종하는 뜻으로 정성을 다하여 희망을 품고 당신께 나아가오니 당신은 참으로 이 성사에 천주성과 인성으로 계심을 확실히 믿나이다. 그리고 당신은 내가 당신을 영하여 사랑으로 당신과 결합하기를 원하시나이다. 그러므로 당신의 인자를 구하고 이에 마땅한 특별한 성총을 내리워주시기를 간절히 청하오니 내가 당신안에 온전히 녹고 사랑에 깊이 잠기며 또한 다른 무슨 위로를 조금도 찾지 않게 되고저 하나이다. 대저 이 극히 높고 극히 존귀한 성사는 영혼과 육신의 구원이시오 모든 영혼병을 치료하는 약이오니 이 성사로써 내 악습(惡習)을 고치고 원욕을 제어하며 유감을 이기거나 혹 유감히 적어지며 성총을 더 풍성히 받고 시작된 덕행이 더 커지며 신덕이 견고해지고 희망이 두터워지고 사랑이 열렬하여지고 넓어지나이다.

3. 내 마음을 붙들어 주시고 인간의 약함을 건지시며 내적(內的) 모든 위로를 주시는 내 천주여! 당신이 신심있게 성체를 영하는 당신의 사랑하는 자들에게는 많은 은혜를 베풀어주셨고 또 더 자주 베푸시나이다. 대저 저들에게는 여러 가지 곤난을 잘 참아 나아가기위하여 많은 위로를 내리워주시고 또 극히 낮은 번민에서 일으키사 당신의 두호하심을 바라게 해주시며 어떠한 새로운 성총으로 저들의 마음을 건장케 하시고 비추어주사 성체를 영하기전에는 근심스럽고 아무 정이 없던 그들이 천상의 양식을 받고서는 훌륭하게 변해젔음을 깨닫게 하시나이다. 당신 간선자들에게 이렇게 하시는 것은 사람이 자기 혼자서는 얼마나 약하다는것과 또 무슨 좋은것이니 성총은 당신께로부터 받는다는 것을 참으로 인증하고 밝히 체험(체험)해보기 위함이니다. 대저 그들이 자신으로서는 냉정하고 무정하고 신심이 없사오나 당신의 도우심을 입으면 열정이있고 쾌활하고 신심이 있게 되나이다. 대저 이 극히 선하신샘에로 겸손하게 향하여 가는 사람으로서 어찌 적은 즐거움이라도 누리지 못하겠나이까? 혹 큰 불옆에 서있는 사람으로서 거기서 적은 더위라도 감각하지 못하겠나이까? 당신은 항상 가득하고 항상 넘치는 샘이시며 항상 타고 도무지 식지않는 불이로소이다.

4. 그러므로 만일 내가 이 가득한 샘에서 물을 긷지 못하게 되고 또 배부르기까지 마시지 못하게 되면 적어도 내 입을 천상의 그 관()에 대고 적어도 몇방울 물이나마 마시어 갈증을 풀어 말라죽지 아니코저 하나이다. 또 내가 비록 완전히 천상인간이 되지 못하고 또 케루빔과 세람핌과 같이 불타듯하게 되지 못할지라도 신심을 내고 내 마음을 준비시키려 힘쓰겠사오니 생활케 하는 성사를 겸손되이 영하여 천주의 화염의 조그마한 불덩이라도 받으려하나이다. 거룩하신 구세주 착하신 예수여 내게 부족한 그 모든 것은 인자하고 착하신 마음으로 보충해주소서. 당신은 수고하는자와 짐진자는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하사 모든 사람을 다 당신께로 불러들이섰나이다. (마두 1128)

5. 나는 얼굴에 땀을 흘리며 수고하오며 마음에 고통으로 괴롭고 내죄가 무거운 짐과 같고 유감이 있어 평한히 있지 못하오며 여러 가지 악한 사욕이 있어 이끌리고 눌리는데 나를 도와줄자는 나의 구세주 천주여 당신밖에 아무도 없사와 당신께 나와 나의 모든 것을 맡기오니 나를 보호해주시고 영원한 생명에로 인도해주소서. 당신은 성체와 성혈을 양식으로 나를위하여 준비해주섰으니 당신 성명의 영광과 찬미를 위하여 나를 받아주소서. 나의 구원이신 주 천주여 당신 성체를 자주 영함으로써 내 신심의 열정이 더욱 자라게 하여주소서.

5장 성체성사의 고귀함과 사제(司祭)의 지위

1. 예수의말씀---네가 천신처럼 깨끗하고 요안세자처럼 거룩하다 할지라도 이성사를 영하기에나 거행하기에 부당하리라. 대저 사람으로서 그리스도의 성사를 축성하고 만지며 천신의 떡을 양식으로 받는 것이 사람에게 무슨 공로가 있어 그런 것은 아니다. 사제들은 얼마나 고귀한 직무와 얼마나 위대한 품위를 가졌는고! 천신들에게 주지 않은 것을 사제에게 주신 것이다. 대저 성교회안에 법다이 신품성사를 받은 사제들만이 미사를 거행하고 그리스도의 성체를 축성할 권이 있다. 사제는 천주의 명과 그의 설정하심을 따라 천주의 말씀을 사용하는 천주의 시종(侍從)이다. 천주께서는 그 근본되는 집권자(집권자)시오 무형한 주례자(主禮者)시니 원하시는바가 다 그에게 속하고 그이가 명하시면 무엇이든지 다 복종한다.

2. 그러므로 이 지극히 존엄한 성사에 있어 자기의 오관이나 유형한 표적보다는 전능하신천주를 더욱 믿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 성사에 나아갈때는 두려운 마음과 공경하는 마음을 가저야 한다. 너는 주교의 안수(按手)를 받음으로써 누구의 직무를 맡았는지 삼가 반성하라. 보라 너는 사제가 되고 미사를 거행하기위하여 신품을 받았으니 삼가 살펴 충실을 다하여 신심있게 제 때에 천주께 제사를 드리고 네가 비난할곳 없는자로 그앞에 있기로 삼가라. 너는 네 짐을 가볍게 한 것이 아니요 도리어 더 엄한 규률의 사슬로 너를 얽었고 또 더 완전한 성덕을 닦을 의무가 있다. 사제는 모든 덕행으로 꾸민자가 되고 남에게 좋은 생활의모범이 되어야 한다. 그는 인민의 보통 길로 다니지 말고 천당에 있는 천신들이나 완덕에 달성한 지상의 사람들과 같이 행할 것이다.

3. 제의를 입는 사제는 자기와 모든 백성을 위해서 간절한 마음으로 겸손되이 기구를 천주께 바치기위한 그리스도의 대리자다. 그리스도의 수난을 항상 기억하기위하여 십자가는 제의의 앞쪽과 뒤쪽에 있다. 제의 앞쪽에 십자가가 있음은 그리스도의 자취를 삼가살펴 열심히 따르기로 힘쓰기위함이다. 제의 뒤쪽에 십자가를 짐은 남에게 무슨 곤난을 당하든지 천주를 위하여 잘 참아 받기위함이다.제의 앞쪽의 십자가가 있음은 자기 죄를 울기를 위함이요. 제의 뒤쪽에 십자가를 짐은 남의 범한 죄도 동정하여 울어 천주와 죄인사이에 중개자 된 것을 생각하여 인자하심과 성총을 구하여 얻을때까지 기구함과 또 성제 드림에 게으르지 않기위함이다. 사제가 미사를 지내면 천주를 존경하고 천신들을 즐겁게 하며 성교회를 건설하고 살아있는자들을 도우며 죽은자들을 편안히 쉬게 하고 제 자신을 모든 선에 참섭하게 한다.

 

6장 영성체하기전에 할 수업에 대한 질문

1. 제자의말 ---주여 당신의 고귀한 품위를 생각하고 또 나의 천함을 헤아리면 대단히 두렵고 스스로 부끄리나이다. 대저 나아가지 않으면 생명을 피하는 것이되고 만일 부당하게 나아가면 당신 마음을 상하는 것이 되나이다. 나를 도와주시고 곤난중에 나를 충고하시는자신 내 천주여 그러면 나는 어찌 하오리이까?

2. 당신은 내게 바른 길을 가르쳐 주시고 성체를 영하는데 적당한 무슨 간단한 수업(修業)을 가르쳐 주소서. 대저 당신 성사를 효과있게 영하는데나 이처럼 위대하고 신성(神聖)한 제사를 지내는데 있어 내 마음을 어떻게 즉 얼마나한 신심과 공경으로 준비하여야 하는지 아는 것이 유익한것이로소이다.

 

7장 자기 양심을 살피고 죄를 고치기로 결심함

1. 예수의말씀---천주의 사제로서는 이 성사를 거행하고 만지며 영하려 할때는 특별히 겸손한 마음과 간절한 공경과 천주의 영광을 드러낼 경건한 지향이 있어야 한다. 삼가 네양심을 성찰하고 네 힘대로 참된 통회와 겸손된 고해로써 깨끗이 하고 빛나게 하여 마음에 거리껴 자유로이 나가지 못하게 하는 큰 관계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혹 적어도 없는줄을 알도록 하라. 모든 죄를 일반적으로 통회하고 또 날마다 잘못하는 일에대하여는 특별히 통회하고 탄식할 것이다. 또 시간이 있거든 네 마음의 은밀한 곳에 네 사욕의 모든 가련함을 천주께 고하라.

2. 너는 아직도 이렇게 육체에 속하여있고 세속을 따르고 사욕을 억제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원욕에 가득하여 있는 것을 탄식하고 원통히 여기라. 또 너는 이처럼 오관을 잘못 지키고 이렇게 자주 여러 가지 잡념(雜念)에 걸려 있으며 이렇게 밖곁일에는 몰두하고 내쩍일에는 소홀하며 그렇게 쉽게 웃고 방탕하나 울고 통회하는 데는 그렇게 완고하며 좀 헐하고 육신이 편한데는 그렇게 민첩하면서도 좀 엄하고 열심한데는 그렇게 느리며 새것을 듣고 아름다운 것을 보는데는 그렇게 호기심이 많으나 천하고 낮은 것을 만나는데는 그렇게 게으르고 받는데는 그렇게 욕심을 내어 많이 가지려 하고 주는데는 그렇게 인색하고 머물러두는데는 그처럼 악착스러우며 말에 그처럼 조심이 없고 침묵을 지키는데는 그처럼 참지 못하며 행실에는 그처럼 단정하지 못하고 동작(動作)에 그처럼 염치없으며 먹는데는 그렇게 팔리고 천주의 말씀을 듣는데는 그처럼 귀가 먹으며 쉬는데는 그처럼 빠르고 일함에는 그렇게 느릿느릿하며 고담(古談)을 듣는데는 그처럼 정신을 차리고 거룩히 밤새움에는 그처럼 졸며 일을 얼른 마치려고만 하고 주의할데는 이렇게 산란하며 성무일과를 보는데는 그처럼 소홀하고 미사를 거행하는데 그렇게 열심히 없고 성체를 영하는데 그렇게 냉냉하며 이렇게 급히 마음이 산란하고 정신을 온전히 수렴하는때는 극히 드물며 갑자기 감정을 품어 분노하기를 잘하고 남의 마음을 그렇게 쉽게 상해주며 남을 판단하는데 그처럼 쉽게 기울어지고 남을 책망하는데 그렇게 엄혹하며 순경에는 그렇게 좋아하고 역경에는 그렇게 연약하며 그렇게 자주 좋은뜻을 두지만 적게 실행하는 것을 탄식하고 원통히 여기라.

 

3. 이런 또 다른 많은 결심을 아파하고 또 자신이 이처럼 연약함을 크게 슬퍼하는 마음으로 고백하고 통곡한후에 항상 행동을 고치고 선에 진보할 굳은 결심을 가지라. 그다음에는 네육신과 영혼을 미쁨있게 내게 맡기면서 주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네 자신을 완전히 주께 부탁하여 온전한 마음으로 전혀 너를 제헌하되 주의 마음의 제단위에 영원한 희생으로 바치라. 이 방법으로 합당하게 천주께 제사를 드리러 나아가며 또 내 성체를 유효하게 영할 은혜를 받으리라.

4. 미사를 거행하고 성체를 영할제 그리스도의 성체를 드리면서 자기를 순진히 또 완전히 봉헌하는것보다 더 나은 봉헌이 없고 씻을 죄를 위하여 더 큰보속이 없다. 사람이 제 힘을 다하여 참으로 제 죄를 통회하여 죄를 사함과 성총을 얻으러 주께로 나아을때마다 주 말씀하시기를 나는 죄인이 죽기를 원치아니하고 오직 회개하여 살기를 원하노니( 에세기엘 2311)대저 나는 그모든 죄를 다시 생각지 아니할것이요 (헤부레아서 1017) 그사람이 모든 죄의 사함을 얻으리라하신다.

 

8장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제사와 우리 자신을 천주께 맡겨버림

1. 예수의말씀---주는 내 죄를위하여 벗은 몸으로 두 손을 십자가상에 펴고 자기를 온전히 천주성부께 자유로이 바처 주께는 아무것도 남겨놓은 것이 없이 전혀 천주의 마음을 화해시키는 제사가 되게 하였음과 같이 너도 그렇게 매일 미사에 자유로이 할수 있는 정성을 다하여 네자신을 모든 능력과 정과 한가지로 결정하고 거룩한 제물로 삼아 주께 바칠 것이다. 너를 온전히 주께 맡겨두는 일을 힘쓰는것밖에 주께서 무엇을 더 네게서 구하랴? 네가 네 자신이아닌 그 모든 것은 다 바친다하더라도 주는 그것을 상관치 않으신다. 네 선물을 주께서 바라는 것이 아니오. 네 자신을 구하는 때문이다.

2. 너도 네 자신이 아닌 모든 것을 다 차지한다. 할지라도 만족하지 않을것과같이 주께 네 자신을 바치지 않는다면 무엇을 주든지 그것이 주께 흡족할수 없다. 너를 주께 바치고 천주를 위하여 모든 것을 다 바치라. 이것이 곧 합당한 희생이 되리라. 보라. 주는 너를 위하여 성부께 주를 온전히 바첬으며 또 주의 몸과 피를 양식으로 주어 온전히 네것이 되고 너도 주의것이 되게 하고저 하였다. 너는 아직도 네 안에 서있고 즐겨 너를 주의 뜻에 맡기지 아니하면 완전한 희생이 못되고 주와 너 사이는 완전한 결합이 없다. 그러므로 자유와 성총을 얻고저하면 무슨 사업보다도 먼저 천주의 손에 네 자신을 즐겨 바칠 것이다. 대저 마음의 광명을 받고 자유를 얻는 사람의 수가 그처럼 적은 것은 자신을 온전히 희생할줄 모르는 연고다. 누구든지 가진바 모든 것을 버리지 아니하면 나의 제자 되지 못하리라(누까 1433)하신 말씀은 확실한 말이니 네가 주의 제자가 되려거든 네 자신을 네 모든 정과 한가지로 주께 바치라.

 

9장 우리 자신과 우리의 모든 것을 천주께 바치고 모든이를 위하여 기구할 것

1. 제자의말--- 주여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은 다 당신의 것이외다. 나는 자유로이 나를 당신께 제물로 바치기를 원하오며 영원히 당신의것으로 머물러있기를 원하나이다. 주여 나는 오늘 순진한 마음으로 나를 당신의 영원한 종으로 바치오며 순명의 희생과 영원한 찬미의 제사로 나를 당신께 바치나이다. 눈에 뵈이지 아니하는 천신들의 두루 모시는 대전에 내가 드리는 당신의 존귀한 성체의 제사와더부러 나를 받아주사 나와 모든 백성의 구원에 도움이되게 하소서.

2. 주여 나는 내 모든 죄악과 모든 과실을 즉 내가 처음으로 죄를 범할줄알게 된때로부터 이 시간까지 당신과 천신들 대전에 범한 모든 잘못을 속죄(贖罪)하는 이 네 제대위에 바치오니 당신 사랑의 불로 이 모든 것을 다 불질러 태우시고 내 죄의 모든 더러움을 없이시며 내 양심을 모든 죄악에서 씻어주시고 다 완전히 사하사 범죄함으로 잃어버린 성총을 회복게 해주시며 자애로이 나를 받아 평화의 친구를 삼아주소서.

3. 내 죄악을 겸손되이 자백하고 울며 그침없이 당신의 너그러우신 속죄를 간구하는 것외에 다른 것을 행할수 있나이까? 내 천주여 당신께 간구하오니 당신대전에 서있는 나를 관대히 들어허락하소서. 나의 모든 죄악을 극히 원통히 생각하오며 다시는 범하지 아니려 하오며 그죄를 울고 또 내가 사는동안까지 울며 회개하고저 하오며 될수 있는대로 보속하려 하나이다. 천주여 나를 사하여주소서. 당신의 거룩하신 이름을 위하여내 죄악을 사하여주소서 당신의 보배로운 피로 구속하신 내 영혼을 구해주소서. 보소서. 당신 인자에 나를 맡기오며 당신 손에 나를 부탁하나이다. 나의 악과 내 죄대로 내게 하시지 말으시고 당신 인자대로 하소서.

4. 나의 모든 좋은 것은 비록 극히 적고 불완전하오나 다 당신께 바치오니 씻어주시고 거룩케 하여주소서. 나의 드리는 이것을 당신 마음에 흡족하고 당신이 즐기시는 것이 되게 하시며 항상 더 나은데로 이끌어주시며 게으르고 쓸데없는 나같은 사람이라도 행복스럽고 찬송하올 목적에로 인도하여주소서.

5. 또한 신심있는자들의 정성된 원의를 다 당신께 바치오며 부모와 친구와 형제와 자매와 모든 나의 사랑하는 자들과 또 당신 사랑을 위하여 내게와 다른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은 그 모든 사람들의 요구를 품탈하오며 또 자기와 자기 모든 친척을 위하여 기구하여주고 미사지내어주기를 내게 원하고 청한자들을 아직 살아있든지 이미 죽어 세상을 떠났든지 당신께 추천하오니 다 당신 성신의 도움을 받고 위로의 보존함을 받고 위험중에 보호되고 벌을 면하게 되는 것을 깨닫게 하여주시며 모든 불행에서 구원되어 당신께 즐겨 장엄한 감사를 드리게 하소서.

6. 또한 내 마음을 어느 방면으로든지 상하고 내게 근심을 끼처주고 나를 비난하고 혹 무슨 해나 괴로움을 끼처준자들을 위하여서도 이 화해의 제물과 기구를 바치나이다. 또한 내가 전에 말로나 행실로나 또 알고 모르고 근심을 끼처준자와 걱정을 시킨자와 괴롭게 한자와 좋지못한 표양을 준자들을위하여도 이제사와 기구를 당신께 바치오니 우리의 모든 죄악과 서로서로의 잘못을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기를 구하나이다. 주여 우리 마음에서는 모든 의심과 원한과 분노와 쟁론과 그 외에 무엇이든지 애덕을 거스리고 형제적 사랑을 더는 그 모든 것은 다 없이해주소서. 주여 당신의 인자를 구하는 우리를 너그러이 불상히 여겨주시고 긍련히 여겨주소서. 모든 것이 궁한 우리에게 성총을 주소서. 또 우리가 당신 성총을 누리고 영원한 생명에 이를 자격이 될만한 그러한 사람이 되게 해주소서. 아멘.

 

10장 영성체를 함부로 궐하지 말 것

1. 예수의말씀---네 사욕과 악습을 고치고 또 모든 유감과 마귀의 꾀임을 대항하는데 힘을 더 얻고 주의를 더 깊게 하려면 성총의 샘에로 천주의 인자의 샘에로 모든 선과 정결함의 샘에로 자주 달아가야 할 것이다. 원수는 성체를 영하는데 효과와 보양이 가장 큰 것을 아는고로 온갖 방법을 다하고 모든 기회를 타 열심있는 신자들을 될수 있는대로 영성체를 못하게 방해한다.

2. 대저 어떤 사람은 성체를 영하려고 잘 준비할 때 사탄의 맹렬한 유혹을 당한다. 악신은 (욥서에 기록됨과같이)천주의 아들들중에 와서 흔히 악한 계교를 써 그들의 마음을 살란케하며 과도한 공포를 느끼게 하며 정신을 복잡히 하여 그 마음의 정을 덜거나 신앙에 위협을 주어 없이하려고 힘써 혹은 전혀 영성체를 않게 하거나 영한다. 해도 아무 열심없이 하게한다. 그러나 그 계교와 환상에대하여 아무리 더럽고 흉측하다 할지라도 조금도 걱정할바 아니요 오직 그 모든 환상을 전부 마귀에게 돌려보내고 말 것이다. 가련한 그 신을 경천히 보고 업수히 여길것이요.그의 충동하는 공박이나 발동이 있을지라도 영성체를 궐할바 아니다.

3. 또는 흔히 사람의 너무 열정을 얻으려는 노력이나 또는 고해성사에대한 걱정이 성체를 영하는데 방해가 될수 있다. 지혜로운자들의 훈계를 따라 행하여 걱정을 말고 세심(細心)을 가지지 말것이니 이 모든 것은 천주의 성총에 장애가 되고 마음의 신심을 감하는연고다. 무슨 적은 걱정이 있고 마음이 좀 산란하다고 영성체를 궐하지 말라.오직 더 급히 나아가 고해성사를 받고 남이 네 마음을 상한 것을 다 즐겨 용서해주라. 그러나 네가 남의 마음을 상한일이 있거든 겸손되이 용서를 구하라. 그렇게 하면 천주께서 네게 감심으로 사해주시리라.

4. 오래동안 고해를 아니하고 성체를 영하지 않으면 네게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 급히 너를 조찰히 하고 빨리 독을 토해버리며 급히 약을 쓰라. 오래도록 성체 영기를 밀우는것보다 더 나으리라. 오늘 이런 궐이 있다고 영성체하기를 궐하면 내일은 아마 더 큰 연고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오래동안 성체를 영하는데 장애가 있을것이요. 너는 더 부당하게 되리라. 할수 있는 대로 빨리 현재의 네 무거운 짐과 해태를 버리라. 대저 오래동안 근심걱정하고 혼란한상태에 지내고 매일매일의 장애 때문에 천주의 성체를 받지 아니하는 것이 유익할점이 없느니라. 오래동안 영성체를 밀우는 것은 대개는 매우 해로우니 그렇게 하게 되면 흔히 열정이줄어진다. ! 슬프다 냉담하고 방탕한자들은 고해성사 받기를 밀우며 또 영성체하기를 밀우려 하니 이는 성체를 자주 영하게 되면 제게대한 주의를 더 하여야 할까 두려워하는 연고다.

5. 슬프다 성체를 이렇게 쉽게 밀우는자는 그 사랑이 얼마나 적고 그 열정이 얼마나 미약한고! 할수만 있고 또 주목(注目)을 끌지않고 행할수있다면 날마다라도 영성체할 마음이 있고 또 그렇게할 준비가 될만큼 살고 제 양심을 조찰하게 지키는자는 얼마나 복되고 얼마나 천주의 마음에 맞느자인고! 만일 누가 겸덕을 닦을 생각으로 혹 정당한 연고있어 어떤때에 영성체를 못하게 된다면 이런자는 그 성체께대한 존경심 때문에 칭송할 것이다. 그러나 그 원인이 해태에 있다면 이런 자는 바삐 자기가 자기를 격려시켜 자기의 역량(力量)이 미치는데까지는 힘쓸지니 그러하면 천주께서 착한 지향을 특별히 돌아보시고 그 착한 지향을 살펴주

시리라.

6. 정당한 연고있어 성체를 못영하게 될 때에는 항상 성체를 영하고저 하는 착한 원의와 경건한 지향을 가질것이니 성체성사의 효과가 없지 않으리라. 열정있는 자는 누구든지 언제나 물론하고 유익하게 신령성체할수 있으니 이를 금하는 것은 없다. 그래도 일정한 날과 정한 때에 우리 구세주의 성체를 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성사적으로 영할것이니 그런때에 자기 위로보다 천주의 찬미와 영광을 더 간절히 도모하여야 한다. 그리스도의 강생구속의 신비와 수고수난을 정성껏 묵상하며 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치성해질때마다 이것이 곧 신경성체함이요 .그 영혼을 무형하게 길러감이다.

7ㅣ 첨례가 임박할때나 혹 영성체할 습관이 있기때문에만 이 성사를 받기로 예비하는자는 이 성사를 받을 준비가 자주 부족하겠다. 미사드리거나 혹 영성체할 때마다 제 몸을 주께 희생으로 드리는자는 복되도다. 미사를 지내기에는 너무 느리게 하지 말며 너무 빨리도 하지 말고 오직 너와 생활을 같이하는 좋은 풍속대로하라. 미사 드릴때에 참예하는 자들에게 불쾌한 감상이나 혹 실증을 일으키지 말고 우리 조선들의 작정한 보통길을 따라가라. 자기 정성이나 감정대로 행하지 말고 다른이들에게 유익을 주기로 힘쓰라.

 

11장 오주의 성체와 성경이 충실한 영혼에게 크게 필요함

1. 제자의말---지극히 달으신 주 예수여! 당신 잔치에서 당신과 더부러 참예하는 신심있는 영혼의 선락이 얼마나 크오리이까? 대저 이 잔치에 먹을 음식은 다른 것이 아니라 곧 이 세상의 모든 희망과 원의의 목표이요.과녁이 되시는 당신이로소이다. 당신과 한가지로 있어 정렬의 눈물을 흘리어 그 눈물로써 마리아 막달레나와 같이 당신 발을 씻기우기가 나의 유일한 원의로소이다. 그러나 이런 당신의 거룩한 천신들앞에서 나의 온전한 마음이 타야 될것이요. 기쁨의 눈물을 흘려야 될것이로소이다. 대저 당신이 비록 떡과 술의 형상으로 감추여 계시나 그러나 이 성사에 참으로 나와 한가지로 계시나이다.

2 만일 당신이 면주의 형상에 감추여 계시지 않고 천주성의 영광중에 드러날 것 같으면 나의 눈은 감당치 못할것이요. 나뿐만 아니라 온 세상이 당신 존엄의 영광을 감당치 못하리이다. 그러므로 나의 연약함을 생각하사 당신의 본체를 드러내시지 않으시고 성체성사안에 감추여 계시나이다. 천신들이 천당에서 흠숭하는자를 나도 모시고 흠숭하나이다. 그러나 천신들은 가리움이 없이 본체로 흠숭하는자를 나도 모시고 흠숭하나이다. 그러나 천신들은 가리움이 없이 본체로 흠숭하는 당신을 나는 아직 신덕의 눈으로 뵈와 흠숭하나이다. 나는 영원한 광명의 날이 와서 표상(表象)의 그림자가 지나갈때까지는 당신을 신덕의 빛으로 뵈옵는 것을 만족히 여겨야 하고 이 빛에 거닐것이로소이다. 그러나 완전한 것이 오면 (고린토전서 1310) 성사를 영하는 법이 없어지겠으니 대저 천상영광중에 성인들에게는 성사적 신약(神藥)이 필요치 않도소이다. 대저 그때에는 주의 영광을 직접 대면하여 끝없이 주앞에 즐기고 또 항상 더욱 영화롭게 무량하신 천주성안에 그광명으로 화하여 사람이 되신 천주의 말씀을 누리되 처음부터 계시고 영원토록 계신 그 상태로 누리리로다.

3. 이 신기한 것을 생각하매 다른 모든 것이 영신적 위로까지도 내게 실증이 나오니 이는 내 주를 제 영광중에 명백히 보기전에는 내가 이 세상에서 보고 듣는 것이 다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는 연고로소이다. 내 주 천주여 내가 여원토록 뵈옵기를 갈망하는 당신외에 아무것도 나를 위로하지 못하고 아무 조물도 내게 평화를 주지 못할줄을 당신이 잘 알으시나이다. 그러나 이것은 내가 죽음의 이세상에 머물러 있는동안에 될 수 없는 일이로소이다. 그런즉 아직은 인내지덕으로 참아야 하겠고 모든 원의에 있어서 당신에게 복종할 따름이로소이다. 대저 주여 지금 벌서 천국에서 당신과 한가지로 용약하는 성인들도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 신앙과 큰 인내덕으로써 당신 영광이 오는 것을 고대하였나이다. 저들이 믿은 것을 나도 믿고 저들이 바란것을 나도 바라며 저들이 도착한 곳에로 나도 당신 성총의 도움을 받아 도착할줄을 굳이 바라나이다. 시방은 저 성인들의 표양으로 견고에 되어 당분간 신앙의 길을 걸으리이다. 성서도 내게 위로와 생활의 거울이되고 또 이 모든 것위에 당신 성체가 내게 유일무이한 신약과 피난처가 되시리이다.

4. 이 세상에서는 특별히 두가지 것이 내게 필요한줄을 생각하오니 이것이 없으면 이생활을 견딜수 없나이다. 즉 이 육신의 옥에 가친 내가 두가지 것을 요구하오니 곧 음식과 빛이로소이다. 당신은 연약한 내게 당신 성체를 영신과 육신의 양식으로 주시고 또당신 말씀을 내발의 등불로 두섰나이다(성영 118105) 이 두가지 것이 없이는 내가 살수 없으니 대저 천주의 말씀이 내 영혼의 빛이시오 또 당신 성사는 생명의 떡이시로소이다. 이것은 성교회의 보고(寶庫)에 양편에둔 두가지 상()이라고 할수있는데 한가지 상은 제대이오니 그위에 거룩한면병 즉 그리스도의 성체를 모섰고 다른 상은 천주의 법의 상이오니 그안에 거룩한 교리가있어 옳은 신앙을 가르처 휘장뒤에 있는 지성소까지 안전히 인도하나이다. 영원한 빛의 빛이신 주 예수여 당신 종인 선지자들과 종도들과 다른 학자들로말미암아 우리에게 주신 이 성서의 상을위하여 당신께 감사를 올리나이다.

5. 인류를 조성하시고 구속하신자여 당신의 사랑을 모든 사람들에게 드러내시기위하여 큰 잔치를 차리섰으니 당신께 감사하나이다. 이 잔치에는 다만 상징(象徵)이 고향을 주지 않으시고 오직 당신 성체와 성혈을 양식으로 주시나이다. 이 잔치에는 당신이 모든 신자들을 즐겁게 하시고 만복소의 모든 희락을 가진 구원의 잔으로 취하게 하시나이다. 여기에는 천신들이 우리와 함께 잔치에 참예하나 우리보다 더 행복스럽게 참예하나이다.

6. ! 사제의 직무가 어떻게 위대하고 명예스러운고! 사제들은 존엄하신 주를 거룩한 말씀으로 축성하고 입술로 찬미하며 손으로 들고 자기 입으로 영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해줄 권리를 받았나이다. ! 저 손은 얼마나 조찰하여야 되고 저 입은 얼마나 깨끗하여야 되고 그 육신은 얼마나 거룩하여야 되겠는고! 정결의 근원이신 천주께서 이렇게 가끔 들어가시는 사제의 마음은 얼마나 정결해야 하리이까? 이렇게 자주 그리스도의 성사를 영하는 사제의 입에서는 거룩한 말씀 정직한 말씀 유익한 말씀만 나와야 되리이다.

7. 그리스도의 성체를 자주 보는 그 눈은 순직하고 정결하여야 되며 천신의 창조주를 자주만지는 그손은 순결하여야 되며 하늘로 올린 것이 될것이로소이다. 특별히 사제들에게 교법에 이르시되 너희 주 천주신 내가 거룩하니 거룩한자되라하섰나이다 (모이세기 31911)

8. 전능하신 천주여 사제의 직무를 받은 우리를 당신 성총으로 도우사 우리로 하여금 합당하게 정성껏 완전히 조찰해저서 순결한 양심으로 당신을 섬기에하소서. 또 우리가 마땅히 해야할 무죄한 생활을 못하오면 범한 죄나 합당하게 뉘우처 울 은혜를 주시며 또 겸손한 영신으로 좋은 뜻을 결심하여 이후에는 더욱 열심히 당신을 섬기게 하소서.

 

12장 성체를 영하는자는 착실한 예비를 할것

1. 예수의말씀---나는 정덕을 사랑하는자요 모든 성덕의 근원이다. 나는 정결한 마음을 찾으며 그러한 마음에서만 나의 안위의 처소를 얻어 만난다. 크고 꾸민 식당을 나를 위하여 예비하라 (말구 1415) 이에 내가 내 제자들과 한가지로 네게서 바스가를 행하겠노라. 내가 너한테 가서 네게 머물기를 원하면 묵은 누룩을 없이하고 네 마음의 처소를 깨끗이 하라. 세속과 모든 악습의 요란함을 물리치고 처마위에 있는 외로운 새 (성영 1018)와 같이 앉아서 설워하는 마음으로 네 죄악을 생각하라. 누구를 물론하고 자기의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는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자리를 예비해주느니 대저 사랑하는 자를 대접하는자의 정이 여기에 드러나는 연고니라.

2. 그러나 네 공로만 가지고서 이런 예비를 넉넉히 할수 없는줄을 알라. 비록 일년동안 다른 것을 생각지 않고 예비만 하드래도 부족하다. 네가 내 잔치 상에 나오게 됨은 전혀 나의 인자요 나의 특허인줄을 알라. 이는 마치 걸인이 어떤 부자의 초대를 받았다 하면 그걸인은 부자에게 겸손하게 감사를 드리는것밖에 아무 다른 갚을 방법이 없음과 같다. 너는 네 힘대로 삼가 예비할것이니 단순히 습관적으로 혹 억지로 할것이 아니라 너를 은혜로이 심방하러 오시는 네 사랑하는 주 천주의 성체를 두려워하고 공경하며 사랑하는 정으로 받으라. 너를 부른자는 곧 나요 하라고 명한자도 곧 나인즉 네게 부족한 것을 내가 보충하여 주리니 마음놓고 와서 나를 영하라.

3. 내가 정성의 은혜를 주거든 네 천주께 감사하라. 이는 네가 그런 은혜를 받기에 함당한자 된 연고가 아니라 전혀 내가 너를 불상히 여기는 연고다. 만일 신심이 없어서 영혼이 간조할것같으면 기구하고 탄식하며 문을 두드리라. 또는 구원의 성총의 부스릭이나 혹 몇방울을 은혜로이 받기전에는 그만두지 말라. 너는 내게 필요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네게 필요한 것이다.네가 나를 거룩케 하려고 오지 않고 내가 너를 거룩케 하고 낫게 하려고 간다. 네가 내게 옴은 나로말미암아 거룩한자 되고 나와 결합하며 내 성총을 얻어 다시 네 허물을 고치기에 분발하기 위함이다. 이 은혜를 소홀히 여기지 말라. 네 전력을 다하여 네 마음을 예비한후에 네 사랑하는자를 네게로 모시라.

4. 다만 나를 영하기전에만 예비하여 신심을 발할뿐 아니라 이 성사를 영한후에도 이 신심을 보전하기로 극진히 힘쓸 것이다. 나를 영하기전에 신심이 있게 예비하기 보다 영한후에 못하지않게 신심을 보존하는데 힘쓸 것이다. 대저 성체를 영한후에 자기를 수직하는 것이 다시 더 훌륭한 성총을 받기를 예비하는 방법이 되는연고다. 대저 영성체한후에 즉시 너무 세속위로로 이끌리는자는 더 훌륭한 성총을 받기에 준비가 매우 부족한자 되리라. 너무 말을 수다히 하지 말고 고요한 곳에 있어 네 천주를 즐거움으로 삼으라. 네게 오신이는 온 세상이라도 네게서 빼앗아 갈수 없는자다. 네가 너를 완전히 바칠자는 나다. 그렇게 되면 네가 네게 사는 것이 아니라 오직 아무걱정도 없이 내게 사는 것이 되리라.

 

13장 신심있는 영혼은 그리스도와 결합하기를 사모할 것

1. 제자의말---주여 어찌 하면 내가 홀로 당신만을 찾아 모시게 되어(아가81)당신께 온 마음을 바처 내 영혼이 원하는대로 당신을 내 즐거움으로 삼으리이까? 그리 되면 아무도 나를 경멸히 여기지 않고 (아가 81) 아무 조물도 내 마음을 요동케 하지 아니하며 바라보지도 아니하리니 당신이 홀로 내게 말씀하시고 내가 당신께만 말할것이니 이는 마치 사랑하는자가 사랑하는자에게 말하고 친구가 친구와 잔치하는것과 같은 것이니이다. 주여 나는 온전히 당신과 결합하여 내 마음이 조물을 끊어버리고 또 더욱 영성체함과 가끔 미사를 드림으로써 천상엣것 영원한 것을 맛들이게 되는 이것을 빌고 또 바라나이다. ! 주 천주여 나는 언제나 완전히 당신과 결합하여 있고 당신께 흡수(吸收)되어 나를 완전히 잊으리이까? 당신은 내안에 계시고 나는 당신안에 있게 하사 우리가 한가지로 합하여 하나가 되어 머물기를 은혜로이 허락해주소서.

2. 참으로 당신은 내 사랑하는자시오 천만명중에서 간택되신자시니 (아가 510) 내 영혼이 제 온 일생에 당신안에 거처하고저 하나이다. 참으로 당신은 내게 평화를 주시는자시니 당신안에 지극한 평화와 참된 안정이 있고 당신밖에는 수고와 고통과 한없는 불행이 있나이다. 참으로 당신은 감추이신 천주시니(이사이야 4515) 당신은 악자들과 가치 상의하시지 않으시고 당신이 겸손한 자들과 순직한자들에게 말씀하시나이다. 주여 당신 정신은 얼마나 온화하시니까! (지서 31) 당신이 자녀들에게 당신 즐거운 사랑을 보이시기 위하여 가장 단 면병을 하늘로조차 주사 저들을 은혜로이 기르시나이다.참으로 천주께서 우리에게 가까이 계심과 같이 그 신봉하는 신들을 가까이 모시도록 이렇듯이 위대한 다른 민족은 없나이다(모이서기 오서 47) 당신은 모든 신자들에게 가까이 계셔 일용할 위로로 마음을 천당에로 향하게 하시기 위하여 당신 자신을 주사 먹고 누리게 하시나이다.

3. 우리 그리스도의 백성과 같이 훌륭한 백성이 어디 있나이까! 신심있는 영혼과 같이 사랑을 받는 조물이 이 세상에 어디 있나이까. 천주께서 이런 영혼에 임하사 당신 영화로운 육신으로 그를 기르시나이다. ! 형언할수 없는 은혜여! ! 신기한 어짐히여! ! 사람에게만 베푸신 무한한 사랑이여! 이 은혜를 위하여 이렇게 탁월한 사랑을 위하여 주께 무엇으로 갚으리이까? 내 마음을 내 천주께 완전히 드려 저와 친밀하게 결합시키는 것보다 더 마음에 맞는 것을 드릴수 없나이다. 내 영혼이 완전히 천주와 결합하게 되면 내안에 있는 모든 것이 용약하리이다. 그때에 천주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네가 나와 한가지로 있고저 하면 내가 너와 한가지로 있으리라하시리이다. 내가 대답하기를 주여 내가 즐겨 당신과 한가지로 있고저 하오니. 은혜로이 나와 한가지로 머물러 계시옵소서. 내 마음이 당신과 결합되는 이것이 모든 원이로소이다하리이다.

 

14장 신심있는 어떤이들의 성체께대한 열성

1. 제자의말---주여 당신을 두려워하는 자들에게 보존하신 인자를 어떻게 크고 풍성하옵나아까!(성영 3020)주여 신심있는 어떤이들이 지극한 신심과 사랑으로 영성체하는 것을 생각할때에 내 마음은 산란해지고 부끄러워지느니 이것은 내가 당신 제대나 영성체난간에 나갈때에 내 마음이 이렇게 미지근하고 냉냉하며 간조하고 사랑이 없으며 내천주신 당신대전에 완전히 하지 않는 까닭이옵나이다. 많은 열정있는자들은 성체 영하기를 너무나 사모하고 마음에 관능적으로 사랑하여 눈물을 흘리지 아니치 못하였는데 나는 이렇게 열정하게 이끌리지 못하고 이런 정이 없나이다. 저들은 영혼과 육신의 입으로 생활한 샘이신 천주 당신을 간절히 사모하면서 당신 성체를 아주 재미스럽고 영신적 욕망으로 영하지 아니하고서는 제 기갈을 덜고 풀 방법이 없었나이다.

2. ! 저들의 뜨거운 진실한 신앙이여! 이 신앙은 당신이 이 성사에 계신 것을 근사하게 증명하는 것이로소이다. 저들은 참으로 떡을 떼어먹음으로 자기들의 주를 알고 저들과 한가지로 길을 다니시는 예수께 대하여 그들의 마음은 비상히 열절하옵나이다. 이런 정과 신심 이런 뜨거운 사랑과 열심히 내게서는 흔히 멀리 있나이다. 어지시고 달으시고 인자하신 예수여 내게 인자를 베푸소서! 이불쌍한 걸인에게 영성체할 때 가끔이라도 마음의 열절한 사랑을 은혜로이 느끼게하사 내신덕을 견고케 하시고 당신 인자에 대한 망덕이 늘어가게 하시며 한번 완전히 타 내애덕은 천상 만나를 체험한 후에 다시 없어지지 못하게 하소서.

3. 당신은 인자하시니 내가 사모하는 이 은혜를 내게 베풀어 주옵소서. 또 당신이 좋아하시는 날이 오거든 나를 찾아주옵소서. 나는 지극한 신심이 있는 자들과 같은 열절한 마음이 없어도 그래도 당신의 성총으로써 이 크고 열절한 사랑을 사모하며 당신을 간절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모든이 가운데 들고 저들의 거룩한 반열에 들기를 빌고 바라나이다.

 

15장 신심의 은혜는 겸덕과 자기를 끊음으로 얻음

1. 예수의 말씀---신심의 은혜는 항구히 찾고 간절히 청하며 인내와 의뢰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하고 또 고마운 마음으로 받고 겸손하게 보존하며 진력하여 그와 협력하여야 한다. 또 천주께서 오실때까지 그에게 그 은혜의 기간과 정도를 맡겨 둘 것이다. 네안의 신심을 조금만 느끼거나 혹 조금도 느끼지 아니하는 때에 특별히 겸손한 마음을 발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그래도 너무 번민하거나 혹 절제없이 근심하는 것은 마땅치 못하다. 천주께서는 오래동안에 거절하신 것을 가끔 짧은 순간에 주시고 기구를 시작할때에 주지 않으신 것을 기구가 끝날때에 주시기도 한다.

2. 천주께서 항상 지체없이 성총을 태워주시고 또 사람이 제 원의대로 받을수있다면 이런 것을 나약한 사람이 잘 견디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희망과 겸손한 인내로 신심의 은혜를 기다릴 것이다. 그러나 그 은혜를 천주께서 아니주시거나 혹 가만히 뺏앗으실 것 같으면 너와 네 죄의 탓인줄로 생각하라. 성총을 조당하거나 혹 숨기는 것은 어떤때에 사소한 것이다. 그러나 비록 적은것이라 할지라도 이런 막대한 선을 조당하는 것은 큰 사건이라 할 것이다. 또 네가 그것을 적은 것이든지 큰것이든지 물리치고 완전히 이기면 구한 것을 얻으리라.

3. 네 자신을 온전한 마음으로 천주께 맡겨 이것이나 저것을 네 마음이나 혹 지향대로 원치않고 오직 너를 완전히 천주께 바치면 곧 그와 결합되어 안온하리라. 대저 천주의 성의와같이 맛있고 마음에 맞는 것이 없다. 즉 누구든지 순직한 마음으로 제 지향을 위로 천주께 향하게하고 또 모든 절제없는 사랑이나 혹 모든 조물에대한 불만을 끊어버린자는 성총을 받기에 합당한자요 신심의 은혜를 받기에 적당한자다. 대저 그릇이 비면 주께서 당신 강복으로 채우시리라. 사람이 이 세 물을 끊어버리고자기를 업수이 여겨 자기에게 완전히 죽을수록 더욱 빨리 성총이오고 더욱 풍성히 마음에 들어가며 더욱 높이 자유스러운 마음을 위에로 올린다.

4. 저때에는 저 사람이 보고 크게 즐거워할것이며 제 마음이 기묘히 여겨 넓어지리라(이사이야605)대저 주의 손이 저와 한가지로 있고 저는 영원토록 제 자신을 주의 손에 맡겼나니라. 보라 온전한 마음으로 천주를 찾는자는 이런 강복을 받는다. 이런자는 쓸데없이 제 마음을 갖지 아니하였다. 이런자는 영성체함으로써 천주와 결합함의 위대한 은혜를 받느니 대저 자기 신심과 위로를 사모하지 아니하고 모든 신심과 위로위에 천주의 영광과 영예를 생각하는 연고다.

 

16장 우리의 곤궁을 그리스도께 드러내어 그의 성총을 구함

1. 제자의말---지극히 달으시고 사랑으러운 주여 나는 당신을 지금 열정껏 영하고저 하나이다. 당신이 보시는바와같이 나는 약함과 곤궁으로 신음하고 많은 죄와 악습중에 살고 가끔 눌리며 유감을 당하고 번민하며 더러워지나이다. 나는 치료를 받으러 당신께 왔나이다. 위로와 구조를 구하나이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당신께 내가 아뢰나이다. 당신이 내 마음속것을 다 명백히 통달하시며 또 당신이 홀로 나를 완전히 위로하시고 도우실수 있나이다. 내게 특별히 무슨 선이 필요하고 덕행에대해서 얼마나 부족한지 당신은 알으시나이다.

2. 보소서 나는 가난하고 공이 없는자로 당신 대전에 서 있어 성총을 청하고 인자를 간구하나이다. 당신의 주리는 걸인을 먹이시고 내 찬 마음을 당신의 불로타게 하시며 당신의 광명으로 나의 소경됨을 비추소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쓴 것이 되게 하시며 모든 어렵고 반대되는 것을 인내지덕이 되게 하시며 모든 낮고 조성된 것을 없수히 여기고 잊어버리게 하소서. 내 마음을 올리사 위에로 당신께로 향하게 하사 땅에서 방황하지 말게 하소서. 당신만 홀로 이제부터 무궁지세에 흠모하려 하오니 대저 당신 홀로 내 양식이시오 내 사랑이시며 내 즐거움이시오 내 일락이시며 내 선이 되시는 연고로소이다.

3. 원컨대 당신이 나와한가지로 계심으로 나를 완전히 불사르시고 태우시며 당신께로 변화케 하사 나로 하여금 결합시키는 성총과 치성한 사랑의 녹임으로써 당신과 한 정신이 되게 하소서. 배부르고 간조한채로 당신을 떠나지 말게 하시고 오직 당신이 가끔 당신 성인들에게 기묘하게 행하심과같이 인자하게 내게도 행하소서. 당신은 항상 타고 한번도 꺼지지 않는 불이시오 마음을 조찰케 하시고 정신을 비추시는 사랑이시니 나는 당신으로 말미암아 완전히 타서 내게서 사라져 없어진다. 한들 무엇이 이상하리이까.

 

17장 그리스도의 성체를 영하기에 치성한 사랑과 간절한 원의

1.제자의 말 ---많은 성인들과 신심있는 사람들이 성체 영하기를 간절히 원하였음과 같이 주여 나도 지극한 정성과 타는 사랑과 및 온전한 애정과 열정으로 당신을 영접하려 하나이다. 성인들은 거룩한 생애로써 당신을 매우 기쁘게 하였으며 뜨거운 열정으로 살았나이다. 영원한 사랑이시오 나의 온전한 선이시며 끝없는 행복이신 내 천주여 허다한 성인들이 품고 늘 느끼신 가장 치성한 원의와 지극한 공경으로 당신을 영하려 하나이다.

2. 나는 비록 열렬한 신심을 느끼기에는 부당하오나 내가 홀로 당신 마음에 맞는 치성한 원의로써 내 마음의 모든 감격을 당신께 드리나이다. 그 외에 경건한 마음이 생각하고 사모할수 있는 것을 지극한 공경과 친밀한 열정으로 당신께 드리고 바치나이다. 나는 내게 아무것도 보류하여두지 아니하고저 하오니 오직 내자신과 내모든 것을 당신께 자유로이 감심으로 희생하나이다. 내 조물주시오 내 구세주신 내 주 천주여 천신이 구속의 비사(秘事)를 보하실때에 당신 성모 영화로우신 동정 마리아께서 겸손하고 신심있게주의 종이 여기 대령하오니 네 말씀같이 내게 이루어지이다(누까 138)하시고 대답하시며 당신을 영접하고 사모하섰나이다. 나는 그런 애정과 공경과 찬미와 존경과 그런 감사와 합당한 예비와 사랑과 그런 신덕과 망덕과 정결로 당신을 영접하고저 하나이다.

3. 또 당신 복된 선구자(先驅者)시며 모든 성인중에 가장 우월하신 성요안세자가 아직 모친의 복중에 있을때에 주께서 임하신 것을 깨달아 성신의 즐거움가운데 기뻐용약하고 또 그후에 예수께서 사람중에 다니시는 것을 보고 겸손을 다하여 뜨거운 정성으로 이르되신랑의 벗이 서서 그 말을 들으매 신랑의 소리로 말미암아 즐기느니라(요왕 329) 함과 같이 나도 크고 거룩한 원의로 온전한 마음으로 내자신을 당신께 드리고저 하나이다. 그러므로 모든 열심있는 영혼들의 용약함과 열렬한 애정과 탈혼과 초자연적 비췸과 천상적 묵시와 모든 조물이 천상과 천하에서 드리는바와 드릴바 모든 덕행과 찬미를 나를 위하고 또 내게 기구하여주기를 부탁한 모든이를 위하여 당신께 드리고 바치느니 이는 당신이 모든이에게 영원토록 합당한 찬미와 현양을 받기위함이로 소이다.

4. 내 주 천주여 당신께 무한한 찬미와 무량한 찬양을 드리고저 하는 내 정성과 소원을 받아주옵소서. 이런 찬미와 찬양이 당신의 형언할수 없이 광대무변(廣大無邊)하심으로써 지당하도소이다. 이런 찬미는 당신께 날마다 각 순간에 드리고 또 드리고저 하오며 또 나와 찬가지로 감사와 찬미를 드리기위하여 모든 천상천신과 모든 신자들을 말과 애정으로 청하고 간구하나이다.

5. 모든 민족과 종족과 언어가 당신을 찬미하고 또 당신 거룩하고 사랑스러운 이름을 가장 지극한 즐거움과 치성한 정성으로 높일지어다. 누구든지 공경하는 마음으로 신심있게 가장 높은 성체의 성사를 거행하거나 혹 굳은 신덕으로 영하는 자는 당신한데서 총애와 인자를 얻고 죄인인 나를 위하여도 간절히 기구하게 하옵소서. 그들은 간절한 소원을 채우고 즐겁게 결합되어 위로를 잘 받고 기묘하게 보양(保養)되어 천상적 제대를 물러난 후에 불쌍한 나를 생각하게 하여주옵소서.

18장 사람이 성체성사를 호기심으로 연구하지 말고 오직 오관을 신덕에 복종시켜 겸손하게 그리스도를 본받을 것

1. 예수의 말씀---네가 의심하는 구렁에 빠지지 않으려거든 이 가장 오묘한 성사를 호기심으로 쓸데없이 연구하는 것을 삼가라. 천주의 위엄을 연구하는 자는 그 영광에 눌리리라(잠언 527) 천주께서는 사람이 깨달을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행할수 있는 것이다. 진리를 경건하고 겸손하게 연구하는 것은 교훈을 받고 또 교부(교부)들의 건전한 의견을 따라갈 마음을 두고 한다면 관게찮은 것이다.

2. 어려운 문제의 길을 버리고 천주계명의 평평하고 안전한 길을 거니는자의 순진은 복되도다. 많은 사람들이 높은 것을 연구하려다가 신앙을 잃어버렸다. 네게요구되는 것은 예민한 지력과 천주의 비밀을 깊이 통달함이 아니요 오직 신덕과 진실한 생활이다.네가 네밑에 있는것도 깨닫지 못하면서 네 위에 있는 것을 어떻게 깨닫겠느냐? 천주께 굴복하고 네 의견을 신앙에 복종시키면 네게 유익하고 필요한만큼 지식의 광명을 받으리라.

3. 어떤이는 신덕과 성체성사에 대하여 큰 유감을 당하나, 그러나 이는 자기탓으로 되는 일이 아니오 원수의 짓이다. 여러 가지 생각이 나도 상관하지말고 그들과 쟁론하지도 말며 또 마귀가 일으키는 의심에 대답하지도 말라. 오직 천주의 말씀 성인들과 예언자들의 말씀을 믿으라 .이런경우에 괴악한 원수가 도망하리라. 이런 일을 참는 것이 가끔 천주의 종에게 매우 유익한 것이다. 대저 마귀가 불신자들과 죄인들을 유감하지 않는 것은 그들을 이미 수중에 넣은 때문이다. 그러나 신자와 신심있는자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유감하고 괴롭힌다.

4. 그러므로 순진하고 든든한 신덕으로 나아가며 간절한 존경으로 성체성사를 영하라. 네가 깨닫지 못하는 것을 그냥 전능하신 천주께 맡기라. 천주께서는 너를 속이지 않지만 자기를 너무 믿는자는 속으리라. 천주께서는 순진한자들과 한가지로 거니시며 겸손한 자들에게 당신을 드러내시며 미천한자들에게 지력을 주시며 조찰한자들의 정신을 밝히시며 호기심이 있고 교만한자들에게는 성총을 감추신다. 사람의 이해력이 약함으로 그릇칠수 있으나 신앙을 따르는자는 그릇칠수 없다.

5. 사람의 추론함과 본성적 연구함은 신덕을 앞서 가지도 말고 거스리지도 말며 오직 신덕을 따라갈 것이다. 대저 성체성시에는 신덕과 사랑이 초월하고 또 비밀한 방법으로 이 가장 거룩하고 가장 높으신 성사에 작용한다. 영원하시고 무량하시며 또 무한한 덕능을 가지신 천주께서는 하늘과 땅에서 위대하고 또 통달할수 없는 업적을 행하시니 그 기묘한일을 연구하여 풀어낼수 없는 것이다. 천주의 행하시는 업적이 사람의 지능으로 쉽게 통달하여 풀수 있을것같으면 기묘하다 할수 없고 또 형언할수 없는바라 할수도 없다.

-- 준주성범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