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부·성자·성신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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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주 성 범

遵 主 聖 範

(尹乙洙 神父 譯)

준주성범(遵主聖範) 차례

 

첫째매 정신생활에 대한 유익한 훈계 몇가지

1장 그리스도를 본받음과 세상의 모든 헛된 것을 업신여김..........................(1)

2장 자기를 경천히 여김..........................................................(1)

3장 진리의 도리.................................................................(2)

4장 행위의 제혜로움.............................................................(3)

5장 성경을 읽음................................................................(3)

6장 절제 없는 감정.............................................................(4)

7장 헛된 희망과 교오를 피함....................................................(4)

8장 과도한 우정을 피함.........................................................(5)

9장 순명하는 마음과 남의 수하에 지배를 받음....................................(5)

10장 말에 수다스러움을 피함....................................................(5)

11장 평화를 얻음과 성덕의 길로 나아가려는 열정.................................(6)

12장 역경의 이로움.............................................................(7)

13장 유감을 이김...............................................................(7)

14장 경솔한 판단을 피함........................................................(8)

15장 애덕으로 인한 행동........................................................(9)

16장 남의 과실을 참음..........................................................(9)

17장 수도생활..................................................................(10)

18장 선조성인들의 행적.........................................................(10)

19장 착한 수도자의 수업........................................................(11)

20장 고요함과 침묵을 사랑함....................................................(13)

21장 진절한 통회심.............................................................(14)

22장 인간의 불상한 처지를 생각함...............................................(15)

23장 죽음을 묵상함.............................................................(16)

24장 심판과 죄인의 벌..........................................................(18)

25장 우리의 온 생활을 열심히 개선할 것.........................................(19)

 

둘째매 내적생활로 인도하는 훈계

1장 내적행동거지...............................................................(22)

2장 겸손된 복종................................................................(23)

3장 착하고 순량한 사람.........................................................(23)

4장 순결한 마음과 순박한 지향..................................................(24)

5장 자기를 살핌................................................................(25)

6장 어진 양심의 즐거움.........................................................(25)

7장 예수를 만유위에 사랑함.....................................................(26)

8장 예수로더부러 친합히 지냄...................................................(26)

9장 위로가 없을 때.............................................................(27)

10장 천주의 은혜를 감사함......................................................(29)

11장 예수의 십자가를 사랑하는자의 수가 적음...................................(30)

12장 성십자가의 왕도..........................................................(31)

 

셋째매 내적위로에 대하여

1장 충실한 영혼에게 이르시는 그리스도의 내적 말씀.............................(35)

2장 진리는 요란한 음성이 없이 마음속에서 말씀하심.............................(35)

3장 천주의 말씀은 겸손을 다하여 들어것인데많은 사람들이 그 말씀을 중히 하지

아니함..............................................................................(36)

4장 진실하고 겸손하게 천주대전에 행할 것......................................(37)

5장 천상적 사랑의 기묘한 효과.................................................(38)

6장 사랑하는자를 시험함.......................................................(39)

7장 성총을 겸손으로 감춤......................................................(40)

8장 천주앞에 자기를 천히 생각함...............................................(41)

9장 모든 것을 죄종목적인 천주께 돌림..........................................(42)

10장 세속을 떠나 천주 섬기는 취미.............................................(43)

11장 마음에 일어나는 원을 살펴 조절함.........................................(44)

12장 참는 마음을 단련시킴과 사욕을 거스려 싸움................................(44)

13장 예수그리스도를 모심하여 겸손되이 순명함................................(45)

14장 선행을 하였다고 교오할까 천주의 은밀한 심판을 살핌.......................(46)

15장 모든 사모하는 일에 위할 방법.............................................(46)

16장 참다운 위로는 천주께만 찾을 것...........................................(47)

17장 모든 걱정을 천주께 맡김..................................................(48)

18장 그리스도의 표양을 따라 현세의 곤궁을 즐겨 참음...........................(48)

19장 모욕을 참음과 참된 인내의 증거...........................................(49)

20장 자신의 약함과 현세의 고역................................................(50)

21장 모든 선과 모든 은혜를 초월하여 천주께 평안히 쉼..........................(51)

22장 천주의 많은 은혜를 생각함................................................(52)

23장 평화를 얻는데 필요한 네가지 주의.........................................(53)

24장 남의 생활을 부질없이 살피는 것을 피함....................................(54)

25장 굳이 마음의 평화를 보존하고 완덕에 그릇침이없이 나아가는 방법............(54)

26장 독서보다도 겸손한 기구로 얻을 영신 자유의 고상함.........................(55)

27장 사사로운 사랑은 최상 선을 얻는데 제일 방해가됨...........................(56)

28장 비평하는 자들의 말에 대하여..............................................(56)

29장 괴로움을 당할 때 어떻게 천주를 부르고 찬미할 것..........................(57)

30장 천주께 도움을 구하고 성총이 돌아올때를 꾸준히 기다림.....................(57)

31장 조물주를 얻기 위하여 조물을 천히 봄......................................(58)

32장 자기를 이김과 모든 원욕을 끊음...........................................(59)

33장 마음이 항구치 못함과 천주를 종향으로 삼음................................(60)

34장 사랑하는자는 모든 것을 초월하여또 모든 사물에 천주만을 맛들임..........(60)

35장 현세에는 유감이 없을수 없음..............................................(61)

36장 사람들의 헛된 판단.......................................................(62)

37장 마음의 자유를 얻기 위하여 자신을 순전하게 온전히 끊어버림................(62)

38장 외적 생활을 잘 처리함과 위험중에 천주께 의탁함...........................(63)

39장 무슨 일에 당황함을 피함..................................................(63)

40장 사람에게 본래 아무 선도 없고 어느 방면으로 보든지 영광으로 삼을것이 없음.(64)

41장 잠세의 모든 허영을 멸시함................................................(65)

42장 평화를 사람들에게 두지 말 것.............................................(65)

43장 세속적 헛된 지식.........................................................(65)

44장 밖곁일에 관심하지 말 것..................................................(66)

45장 모든 사람을 다 믿을것이 아님말에 그릇침을 삼가함.......................(66)

46장 비난을 당할제 천주께 의탁할 것...........................................(68)

47장 영생을 얻기 위하여 모든 어려운 것을 감수함...............................(69)

48장 영원한 날과 또는 현세의 곤궁.............................................(69)

49장 영원한 생명을 동경함과 용맹히 싸우는자에게 허락된 행복...................(71)

50장 사람이 위로가 없는 때 천주께 의탁할 것...................................(72)

51장 위대한 일에 힘이 부족하거든 적은 일에 전력함.............................(73)

52장 사람이 자기가 무슨 위로보다도 벌을 받는 것이 마땅한줄로 생각하여야함.....(74)

53장 세상것을 맛들이는 사람에게는 천주의 성총이 내리지아님....................(75)

54장 본성과 성총의 작용이 서로 다름...........................................(75)

55장 본성의 부패와 성총의 효력................................................(77)

56장 자기를 끊어버리고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름..........................(78)

57장 무슨 과실이 있다고 낙심하지 말 것........................................(79)

58장 심오한 문제와 천주의 은밀한 판단을 탐구치 말 것..........................(80)

59장 천주께만 모든 희망과 미뿜을 물 것........................................(81)

 

넷째매 존엄한 성체성사에 대하여

1장 공경을 다형 그리스도를 영할 것............................................(83)

2장 성체에 드러나는 천주의 위대한 어지심과 사랑...............................(85)

3장 자주 영성체함은 매우 유익함...............................................(86)

4장 신심있게 영성체하는자는 많은 선을 받음....................................(87)

5장 성체성사의 고귀함과 사제의 지위...........................................(88)

6장 영성체하기전에 할 수엄에 대한 질문........................................(89)

7장 자기 양심을 실피고 죄를 고치기로 결심함...................................(89)

8장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제사와 우리 자신을 천주께 맡겨버림....................(90)

9장 우리 자신과 우리의 모든 것을 천주께 바치고 모든이를 위하여 기구할 것......(91)

10장 영성체를 함부로 궐하지 말 것.............................................(92)

11장 오주의 성체와 성경이 청실한 영혼에게 크게 필요함.........................(93)

12장 성체를 영하는자는 착실한 예비를 할 것....................................(94)

13장 신심있는 영혼은 그리스도와 결합하기를 사모할 것..........................(95)

14장 신심있는 어떤이들의 성체께 대한 열성.....................................(96)

15장 신심의 은혜는 겸덕과 자기를 끊음으로 얻음................................(97)

16장 우리의 곤궁을 그리스도께 드러내어 그의 성총을 구함.......................(97)

17장 그리스도의 성체를 영하기에 치성한 사랑과 간절한 원의.....................(98)

18장 사람이 성체성사를 호기심으로 연구하지 말고 오직 오관을 신덕에 복종시켜 겸손하게 그리스도를 본받을 것...................................................(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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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주성범(遵主聖範)

 

첫째매 정신 생활에 대한 유익한 훈계 몇가지

 

1장 그리스도를 본받음과 세상의 모든 헛된 것을 업신여김

1나를 따르는자는 어두움속에 거니지 않는다고(요왕 83)주께서 말씀 하셨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훈계하시는 말씀이니 우리가 진정으로 광명을 받아깨우칠 마음이 있고 마음의 소경됨을 면하고저 하면그리스도의 생활과 행실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이러므로 우리가 가장 힘쓸바는 예수그리스도의 일생을 묵상함이다.

2그리스도의 성훈(聖訓)은 모든 성인들의 교훈을 초월하므로마음이 있으면 그곳에 감추인 만나(신령한 음식)를 얻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이는 복음의 말씀을 자주 들어도 감동하는바는 적으니이는 그리스도의 정신을 가지지 못한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충분히 알아듣고 맛들이고저 하는이는그일생을 그리스도와 알맞추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3삼위일체에 대한 고상한 교리를 변호한다 하드래도네게 겸손이 없으므로 성삼(聖三)께 불합하면 네게 유익이 있겠느냐? 웅변(雄辯)이 성인이나 의인을 이루는게 아니다. 오직 덕성스러이 살아야 천주의 사랑을 받는 것이다. 통회가 무엇이라고 해석할줄을 아는 것 보다는 차라리 통회하는 정을 느끼기를 나는 원한다. 네가 겉으로 성경을 다 알고 또 모든 철학자의 말을 안다 하자. 천주의 사랑과 성총이 없다면 이 모든 것이 무슨 이익이 있으랴? 헛되고 헛되다 천주를 사랑하고 그를 섬기는것외에는 모든 것이 헛되다 (엑글리 12). 현세를 얕보고 천국을 사모하는 것은 가장 높은 지혜니라.

4이러므로 소멸(消滅)하고야말 재물을 찾고 그 재물에 희망을 두는 것은 헛된일이다. 존경을 탐내거나 높은 지위를 꾀하는것도 헛된 일이다. 육신의 원욕을 좇거나 후에 크게 벌받을짓을 원함도 헛된일이다. 오래 살기만 원하고 착히 살려고는 별로 착심하지 아니함도 헛된일이다. 현세의 생활에만 골몰하고 장차 올 후세를 미리 생각지 않는것도 헛된일이다. 잠간사이에 지나가버릴 것을 사랑하고 영원한 즐거움이 있을 곳으로 내닫지 아님도 헛된일이다.

5、「눈은 볼수록 만족지않고귀는 들을수록 부족을 느낀다(엑글리 18)이 격언을 기억하라. 이러므로 이세상 물건을 사랑하는 마음을 없이하고 무형한 사물을 찾아 나아가기를 너는 힘쓰라 대저 세상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따르게 되면양심을 더럽히고 천주의 성총을 잃게된다.

 

2장 자기를 경천히 여김

1알고저함은 사람마다 가진 천성이다. 그러나 천주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는 지식이라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자기 사정을 돌보지 않고일월성신의 도는 길을 익히 익히 연구하는 교오한 철학자 보다도천주를 섬기는 촌백성이 확실이 더낫다. 자기를 아는 사람은 자기를 스스로 낮추며 사람의 칭찬을 즐기지 아니한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다 안다고 해도 사랑이 없다면 나를 행실로써 심판하실 천주대전에 내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2너무 과히 알고저 하지 말라. 거기서 큰 분심거리가 많이 생기고 많이 속는다. 지식이 있는자는 남에게 유익하게 뵈이고저 하고 지혜롭다는 칭찬 듣기를 원한다. 안대도 그다지 영혼에 유익하지도 않거나 혹 아주 무익한것도 많다. 자기 영혼 구하는데 유조한 것은 제처놓고 다른 사정에 열중하는이는 실로 미련하다. 허다한 말이 영혼에 만족을 주지 못하지만착한 행실은 정신을 새롭게 하고 조찰한 양심은 천주께 대한 의뢰심을 준다.

3더 많이 알고 더 낫게 알수록 그만치 더 거룩하게 살지 않으면이 때문에 그만큼 더중한 판단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무슨 기술이 있고 무슨 지식이 있다고 자랑하지 말것이며차라리 얻은 지식에 대하여 두려워하라. 네가 스스로 많이 아는것같고 무엇을 잘 이해하는것같이 생각되거든네가 아직도 모르는 것이많은줄로 생각하라. 높은 것을 구하지 말라(로마시 316) 차라리 네가 모르는 것을 자복하라. 너보다 더 박학하고 너보다 법에 더 익숙한자가 많거늘 어찌 네가 남보다 나은줄로 생각하느냐? 무엇을 유익하게 알고 배우고저 하거든남이 너를 몰라주기를 좋아 하고남이 너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김을 좋아할줄을 배우라.

4제일 고상하고 제일 유익한 지식은자기 자체를 참다이 알고 자기를 경천히 봄에 있다. 자기에게 대하여는 아무것도 생각지 않코 남은 항상 좋고 고상한 줄로 생각하는 것은 큰 지혜요 고상한 완덕이다. 남이 들어나게 범죄하고 혹 무슨 큰 폭행을 하는 것을 볼지라도 그래도 네가 그보다 나은줄로 생각지 말것이니 네가 얼마동안이나 그런 착한 지위에 항구할는지 모르는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약하다. 그러나 너보다 연약한자는 아무도 없는줄로 알라.

 

3장 진리의 도리

1사라져 없어지는 형상이나 말로써 배우지 않고진리 자신에게 진리 그대로 배우는자는 행복되다. 우리 소견과 우리생각은 자주 우리를 속일뿐더러 또 그 보는바는 적다. 심오하고 히미한 사정에 대하여 수다하게 논중하는 것이 무엇에 유익하랴? 심판때에 이런 것을 몰랐다고 책망을 들을리는 없다. 유익하고 요긴한 것을 소홀히 보고호기심에서 해로운 일에는 즐겨 착심함은 얼마나 어리석은짓인가? 이는 눈을 가지고도 보지 못함이다.

2()와 종별(種別)을 따지는 것이 우리에게 무슨 관계가 있으랴? 영원하신 말씀의 가르치심을 듣는이는 여러 가지 소견에 잡히지 않는다. 한 말씀으로써 모든 것이 조성되고 모든 것이 하나를 말하여 주느니이는 우리 심중에 말씀하시는 근원이다(요왕 825). 아무도 그로말미암지 않으면 알아듣지 못하고 바로게 판단하지도 못한다. 모든 것을 하나로 생각하고 모든 것을 다 하나를 향하여 이끌고 모든 것을 하나에서만 보는이는마음이 요동되지 않을수가있고 천주안에 평화로이 항구할 수가 있다. ! 진리이신 천주여! 영원한 애덕에서 나를 당신과 하나이 되게 하소서많이 읽고 많이 듣는 것이 싫도소이다. 내가 찾고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은당신께 모두 있나이다. 주대전에는 모든 학자가 다 묵묵할지며우주의 만물이 잠잠할 것 이로소이다. 그리고 주께서만 내게 말씀하여주소서.

3누구든지 자기 정신을 집중하고 또 마음을 순박하게 할수록 그만큼 힘들이지 않고 많이 또 깊이 깨달을것이니이는 위로부터 오는 총명(聰明)의 빛을 받는 때문이다. 마음이 정결하고 순직하고 항구하면 일이 많아도 정신이 살란치 아니하니이는 모둔 것을 천주의 존경을 위하여 행함이요 자기를 표준하는 사사로운 이익을 찾지 아니하는 연고다. 네 마음에 누르지 않은 정욕보다 더 너를 장애(障碍)하고 성가스럽게 구는 것이 또 있으랴? 착하고 신심이 있는 사람은 겉으로 행할 일을 먼저 마음에 예산한다. 또 무슨 일을 한다고 그로인하여 사욕에로 기울어지는 원욕을 따르지 않을뿐더러오히려 그일을 바른 이성의 명령대로 따르게 한다. 자기을 이기려고 하는 싸움 보다 더 맹렬한 전쟁이 어디 있으랴? 그러므로 우리가 날마다 할 일은 나 자신을 이기고 나날이 나를 이김에 용맹하여지고 선에로 더 나아가려고 힘쓰는데 있는 것이다.

4이세상 완덕이란 어느것에든지 얼마큼한 결함이 없지 않고 우리의 연구도 얼마큼한 애매함을 면치 못한다. 깊이 학문을 연구함 보다는너를 천히 생각할줄 아는 것이 천주께로 가는 더 확실한 길이다. 그렇지만 학문을 탓함이 아니요 혹 무슨 사물을 연구하여 앎을 그르다는 것은 아니다. 학문자체는 좋은것이요 또 천주의 안배하신 것이다. 다만 양심이 착하고 덕성스러이 살아 나감을 더 낫게 여길 것이다. 많은 사람이 착히 살기보다도 알려고만 힘쓰는고로 자주 그르치고 거이 아무 결과가 없고 혹 있어도 아주 미소할뿐이다.

5! 저들이 허황된 문제를 일으키는 그만한 열정을 가지고 악습을 뽑고 덕행를 닦는다면민중사이에 이쯤 참담한 쇠퇴를 볼수 없었을 것이다. 심판날을 당하여 우리가 심문당할것이 무엇을 읽었는지가 아니요무엇을 행하였는지 물을것이며, 무엇을 잘 배웟는지 묻지 아닐것이요. 얼마나 열심하게 살았는지 물을 것이다. 네가 잘 알던 저 모든 학자들과 선생들이 살아있을 때 박학하다고 이름이 자자하더니그들이 지금 어디 있느냐? 벌서 그들의 자리는 다른이가 점령하였으며 한사람이라도 그들을 기억이나 해주는지 모르겠다. 그들이 살동안에는 위대한것처럼 우러러 보더니지금 와서는 그들에게 대하여 말하는이도 없다.

6! 세상의 영화는 그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고! 저들도 아는것만큼 그렇게 생활을 해나갔다면! 이런 경우에 잘 공부하였을것이요 잘 읽었을 것이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헛된 학문 때문에 망하는가! 천주 섬김을 별로 상관치도 않고 저들은 겸손되이 지내려 않고 훌륭한 사람으로 뵈이려하는고로 그들의 생각이 헛되고 만다. 참으로 위대한자는 애덕을 많이 가진자이다. 참으로 높은자는 자기를 스스로 적게 보고 모든 존귀한 영예을 허무한것과 같이 보는자이다. 참으로 슬기로운자는 그리스도를 얻기 위하여 세상에 모든 것을 분토(糞土)와 같이보는자이다. (필럽버서 38). 참으로 유식한자는 천주의 성의를 따르고 자기 뜻을 버리는자이다.

 

4장 행위에 지혜로움

1무슨 말이든지 다 믿을 것도 아니요안으로 무슨 충동이 있다고 즉시 그대로 할 것도 아니다. 천주의 뜻을 생각하여 매사을 깊이 주의하여 마련할 것이다. 슬프다. 우리는 남을 착하다고 하기보다 그르다고 믿고 말하기가 일수다. 우리는 이렇게 연약한 자들이다. 그러나 완덕에 이른 사람은 쉽사리 남의 말을 함부로 믿지 않느니그는 사람들이 연약하여 악으로 잘 기울어지고말에 실수하기가 쉬움을 아는 때문이다.

2무슨 일을 하든지 조급히 굴지 않고 자기 주견만을 고집하여 내세우지 아니함은 큰 지혜다. 누구의 말이나 다 분별 없이 믿지 않고또 들은것이나 자기가 믿는 것을 즉시 다른 사람의 귀에 옴기지 아니함도 큰 지혜다. 지혜롭고 또 양심을 잘 지키는 사람에게 가서 훈계를 청하라. 그리고 네 사사로운 생각을 따르는것보다 너보다 더 나은자에게 가서 배우기를 힘쓰라. 착히 살아야 천주의 뜻에 맞는 지혜로운자가 될것이요 많은 일에 경험을 얻으리라. 사람이 스스로 자기을 낮추어 생각할수록또 천주께 더 잘 순종할수록 모든 일에 지혜로울 것이요 평화로이 살 것이다.

 

5장 성경을 읽음

1성경에서는 진리를 찾을것이요 문체를 따질 것은 아니다. 성경은 성경을 쓴 그 정신을 가지고 읽어야 할 것이다. 성경에서는 말의 정묘함 보다도 유익한 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고상하고 심오한 서적을 읽는 그만한 정성을 가지고 신심적 순박한 서적을 읽어야 할 것이다. 저술자의 권위를 헤아리지말라. 그의 문예가 묘하든지 묘하지 못하든지 상관치 말고 단순히 진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읽을 것이다. 누가 이 말을 하였는지 찾지 말고무엇이라 하였는지 주의하여라.

2사람은 죽어 사라저도 주의 진리는 영원히 머무른다(성영 262). 천주는 사람에게 대하여 편벽됨이 없이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우리는 호기심을 가지고 자주성경을 읽으므로 해를 받는다. 그대로 읽어나아가도 좋을 것을 알아들으려고 하고 해석하려 하는 때문이다. 성서를 보아 유익을 얻으려면 겸손되이 읽고 순직하게 읽고 또한 성실하게 읽으라. 그리고 도무지 남에게 박하다는 명성을 들을 마음을 두지 말라. 묻기를 즐겨 하며 잠잠히 성인들의 말씀을 들으라. 선배들이 한 비유를 싫어하지 말라. 뜻없이 한 것이 아닌 때문이다.

 

6장 절제 없는 감정

1사람이 무엇을 의리에 어긋나게 탐할제마다 즉시 내심의 불안을 느끼게 된다. 교오한 사람과 인색한 사람은 한번도 평안이 있을 때가 없다. 마음으로 가난하고 겸손하자는 평화가 충만한중에 산다. 자기에게 대하여 온전히 죽지아닌자는 오래지 아니하여 유감을 당하고 사소하고 천한 일에도 실패한다. 마음이 약하여 아직도 육신의 노예가 되어 육신 쾌락에 기울어지는 자는 세속의 모든 원욕을 다 끊어버리기를 매우 어려워한다. 그런고로 그런 사람은 세락을 떠나면 그마음에 슬픈 기분이 들고누가 그를 반대하면 경솔히 분를 발한다.

2자기가 탐하던바를 얻어 행하게 되면 즉시 양심이 보채어 괴롭다. 그는 마음에 구하던 평화에 아무런 도움도 아니되는 사욕을 따른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욕을 처 이기므로써 마음에 참된 평화를 얻을수 있지만그 사욕을 따르므로 평화를 얻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육신의 종이된 사람의 마음에 평화가 있는 것이 아니요밖곁일에 전혀 몰두한 사람의 마음에 있는것도 아니요오직 열심 있고 신령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7장 헛된 희망과 교오를 피함

1사람에게나 다른 무슨 조물에게 제 희망을 두는이는 허황한 사람이다. 예수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다른 사람에게 시종하고 이 세상에 빈한한자로 뵈이기를 부끄리지 말라. 너는 너를 믿지 말고 네 희망을 천주께만 두라. 너는 네가 할만한데까지 하라 그리면 천주 네 좋은 지향을 보시고 너를 도우시리라. 너는 네 지식도 믿지 말고 어떠한 생물(生物)의 기술도 믿지 말고 오직 천주의 성총에만 의뢰할것이니천주는 겸손한자를 도우시고 자기를 믿는자들을 낫추시는 연고다.

2네게 재물의 있다고 영광을 삼지도 말고세력이 있는 친구가 있다고 높이생각지도말고오직 모든 것을 주시고 모든 것 위에 자기를 주시고저 하시는 천주를 모시는것만 영광으로 생각하여라. 너는 네 몸이 건전하고 아름답다고 스스로 자랑치 말라. 사소한 병으로라도 썩어질것이며 냄새를 발할것이아니냐. 너는 무엇을 민첩히 잘 한다고 혹 무슨 재조가 있다고 자만(自慢)하지말라네가 타고난 모든 선()은 다 천주의 것이어든두리건대 주께 불합할까 하노라.

3네가 다른 사람보다 나은줄로 생각지 말라. 두리건대 사람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아시는 천주 대전에 네가 남만 못할까 하노라. 네가 무슨 좋은 일을 하였다고 교오치 말라. 천주의 판단하심은 사람의 판단하는것과 같지 아니하니흔히는 사람들이 좋다는 것이 천주께는 불합하게 되는 까닭이다. 네게 무슨 선한 것이 있다면남들에게는 이보다 더 선한 것이 있는줄로 생각하여겸손한 마음을 보존하도록 하라. 네가 너를 모든 사람 밑에 둔다고 조금도 해가 없지만한사람 위라도 너를 높이게 되면 매우 해로울 것이다. 겸손한 사람에게는 항상 평화가 있으나교오한자의 마음에는 분노와 질투심이 자주 일어난다.

 

8장 과도한 우정(友情)을 피함

1모든 사람에게 네 마음을 드러내지 말라 (엑글리 822). 지혜롭고 천주를 두려워하는자에게 네 사정을 말하라. 젊은 사람들과 밖곁 사람들과의 교제는 드물게 하라. 부자들에게 아첨하지 말고 대관들과 교제하기를 그리 좋아하지 말라. 겸손하고 순직한 사람들과 사괴고신심있고 행실이 착한 사람들과 사괴어라. 그리고 건설적(建設的)사정에 대하여 이야기하여라. 어느 여인과든지 너무 친압히 지내지 말고오직 보편적으로 모든 착한 여인들을 천주께 부탁할따름이면 좋다. 천주와 주의 천신들과 친근히 지내고남앞에 드러나기를 원치 말라.

2모든 사람을 다 사랑할것이로되 지나친 우정은 유익할것이 없다. 어떤 사람은 교제하여 보기전에 명성이 좋아 뵈이나대면하여 보면 그렇지 못할 수가 흔히 있다. 어떤때에는 남에게 잘 해줌으로 마음을 즐겁게 하려다가도리어 우리의 결점이 드러난 탓으로 그에게 불합하기 시작하는수가 있다.

 

9장 순명하는 마음과 남의 수하에 지배를 받음

1순명하는가운데 웃사람 수하에 살고자기 제 멋대로 살지 않는 것은 매우 장한 일이다. 웃사람노릇하며 사는것보다어룬아래 순명하며서 지내는 것이 매우 더 안전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애덕으로 순명함 보다도 억지로 순명하는 때문에 순명함을 괴롭게 여기고 조금씩 원망을 발한다. 온전한 마음으로 천주을 위하여 스스로 자기를 굴복시켜 순명하기 전에는마음의 자유를 얻지 못하리라. 이리로 혹얻지 못하리라. 많은 사람이 어디를 가면 더 낫겠다고 생각하고서 자리를 변한것이마침내 스스로 속았음을 때닫게 된다.

2누구나 다 자기 뜻을 따라가기를 좋아하고자기와 같은 사상이 있는 자들에게 기울어지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천주께서 우리심중에 계신다면 평화를 보존하기 위하여 우리의 뜻을 양보(讓步)함이 필요한 때가 가끔 있다. 누가 그리 지혜로워 모든 것을 온전히 알수 있으랴? 그러므로 네 주견(主見)을 과도히 믿지 말고다른 사람의 의견을 감심으로 들을 생각을 하여라. 네 의견이 좋다 하여도 천주를 인하여 그 의견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르면 거기서 많은 효과를 얻을 것이다.

3남에게 의견을 주는이보다는 남의 의견을 듣고 받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말을 나는 자주 들었다. 각 사람의 의견이 다 좋을수도 있으나상당한 이유가 있고 연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의 의견을 따르지 않는다면이는 교오와 고집의 표일뿐이다.

 

10장 말에 수다스러움을 피함

1너는 할수 있는대로 사람의 소란(騷亂)함을 피하라. 대저 세속 일에 대하여 논난(論難)함은 제아무리 순진한 생각에서 일망정적지 않게 조당이 되는 때문이다. 또 그리고 우리는 쓸데없는것에 물들기가 쉽고 사로 잡히기가 쉽다. 나는 전에 한일을 생각하면 말을 아니하고 사람들과 상종치 아니하였으면 좋았으리라 생각이 난다. 그런데 우리는 웨 이렇게 말을 많이 잘 하며 서로 지껄이기을 즐길까! 말을 그치고 보면 양심에 상처 받은 것을 깨닫지 아닌때가 매우 적은데! 우리가 서로 수작하기를 이렇게 즐기는 것은 많은 말로써 서로 위로를 찾고저 함이요또 여러 가지 생각으로써 피곤하여진 마음을 쉬게코저 함이다. 우리가 즐겨 말하고 또 즐겨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많이 사랑하는것이나 많이 원하는것이나 혹 우리에게 거슬리는 사정이다.

2그렇지만슬프다흔히는 쓸데없이 또는 공연히 그렇게 한다. 대저 이러한 밖곁 위로는 천주의 주시는 안으로서의 위로를 받는데 적지아닌 장애거리가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때를 헛되이 보낼까 주의할것이요 기구할 것이다. 말한는 것이 가하고 유익할 듯 하면 이익될만한 사정을 말하라. 악한 습관이 있고 앞으로 나아가려는데 주의가 부족한 탓으로 말의 주의를 잘못한다. 그렇지만 영신사정을 신심적(信心的)으로 논함은더욱이나 마음과 정신이 천주안에 서로 합한 동무들간에는완덕에 나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11장 평화를 얻음과 성덕의 길로 나아가려는 열정

1남의 말과 행위에 참견하지 않고 또 우리에게 상관없는 일에 관계치 않는다면 평화를 많이 누릴수 있을 것이다. 남의 일을 간섭하고 밖곁 일을 찾으며 안으로 마음을 수습하기를 적게 또 드물게 하는이는 어떻게 오랫동안 평화를 누릴수 있으랴? 순직한자들은 복되다. 저들에게는 평화가 많이 있으리라.

2많은 성인들은 어찌 그리 완전하섰으며 관상적(觀想的) 생활을 하였던고! 그는 저들이 자기를 온전히 극복(克服)하여 모든 세속적 원욕을 없이하기를 힘쓴고로온전한 마음속으로 천주께 정을 붙이고 자유롭게 자기를 지배할수 있었던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나 우리의 사욕(邪慾)을 생각하고 너무나 사라질 일에 대하여 근심걱정한다. 우리는 한가지 악습(惡習)이라도 완전히 이기기 드물고날로 진보하기를 게을리 하므로 항상 싸늘하고 냉냉하게 지낸다.

3우리가 완전히 절욕(節慾)하고 안으로서의 번잡함이 없다면 천주의 사정을 맛들일수도 있고 천상적(天上的) 관상(觀想)을 경험할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제일 크고 홀로 하나인 조당거리는사욕과 일락(逸樂)을 온전히 끊지 못함과성인들이 가진 완덕의 길로 들어가고저 힘쓰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무슨 조그마한 역경을 당하여도 너무 급히 실망하며 세상의 위로를 찾으려 든다.

4우리도 용맹한 사람들과 같이 싸우는데 항구히 서있다면하늘에 계신 천주께서 우리를 도우심을 일정코 볼수 있을 것이다. 천주는 우리가 싸우는 것을 보시고 또 당신 성총에 의지하는 것을 보시고 도와주시려고 하시며싸울 기회를 마련하여주어 이기게 하신다. 겉으로 지켜나아가는것만으로 완덕의 진보를 삼는다면우리의 신심은 정욕에서 조찰하여저서 평화로운 심중을 갖게하자.

5매년에 악습을 하나씩만 뽑는대도오래지 아니하여 완전한자가 되리라. 그러나 허원(許願)을 발한지 여러해가 된 오늘에도입회(入會)하던 시초만큼 더 낫지도 못하고더 조찰치도 못함을 도리어 자주 깨닫게 된다. 우리의 열정과 우리의 진보가 날로커졌어야 될것이지만오늘 와서는 전 열심의 한부분이 나마 보존하였다면 그것이 크나큰 것으로 생각된다. 시초에 조금만 힘써 한다면 후에는 모든 것을 힘 안들고 즐겁게 행할수 있으련만은!

6오래동안 하던 것을 버리기도 어렵지만자기 본 원의를 버리기는 더 어렵다. 그러나 너는 적고 경한것도 이길줄을 모르니언제나 극난한 일을 이겨 나아가랴? 좋지못한 경향이 있거든 시초에 끊어버리고좋지 못한 습관이 있으면 즉시 빼어버리기로 힘쓰라두리건데 차차 더 어렵게 될까 하노라. 네가 너를 잘 지배하므로 네게는 얼마나한 평화가 있겠으며남에게는 얼마나한 즐거움이 될줄을 생각한다면영신상 진보에 대하여 더 많은 열정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12장 역경(逆境)의 이로움

1가끔 어떠한 걱정을 당하고 역경을 당하는 것이 우리게는 매우 유익하다. 이런 경우를 당하게 되면자연 우리가 귀향살이 한다는 것을 생각하여 회심하고세속물건에 희망을 두지아니케 된다. 가끔 우리는 우리를 반대하는 사람이 있어 괴로움을 당하고비록 잘못한일이 없고 잘못생각한게 없어도남이 우리를 그르게 또 부족히 생각하는 것은 우리게 해롭지 않다. 그런일이 있으면 가끔 우리는 겸손한 마음을 발하게 되고허영심이 발할 위험이 없게 되어 많은 도움이 된다. 밖에서 사람들이 우리를 천히 돌리고 우리를 그리 잘 믿어주지 아니면 자연 안으로 천주를 증인으로 찾게 되리라.

2그러므로 사람은 천주께만 온전히 의탁하여세상의 많은 위안을 찾을 필요가 없도록 하여야만 한다. 마음이 착한 사람이 괴로움을 당하거나 혹 유감을 당하거나 혹 악한 생각으로 괴롭게 되면 자연 천주의 도우심이 얼마나 자기에게 필요한가를 깨닫게 되고 천주없이는 사소한 선()이라도 있을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사람이 근심하며 체읍(涕泣)하고 자기가 당한 불상한 처지를 생각하고 기구한다. 이러한 경우에 오래 사는 것이 염증나고 죽을 때가 어서 와 죽어 그리스도와 같이 생활키를 원한다. 그리고 또 이런 경우에 사람이 세상에 도무지 위험이 없이 안전한 생활을 못할 것을 깨닫고 세상에는 온전한 평화가 없을 잘 깨닫는다.

 

13장 유감을 이김

1우리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곤난없이 살수가 없고 유감없이 살수가 없다. 그러므로 욥서에도 세상에 거하는 인간생활은 유감이라 하였다 (욥서 71).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기가 당하는 유감을 삼가 주의하여야 한다. 그리고 깨어 기구하여 우리를 속일틈을 마귀에게 주지말아야 한다. 그 마귀는 자지 않고 잡아먹을 자를 찾아 돌아다닌다 (베드루전서 58). 한번도 유감을 당하지 않고 있을만치 그렇게 거룩하고 완전한자는 없다. 우리는 도무지 유감을 조금도 아니당할 수는 없다.

3유감이 어떤때 우리게 몹시 성가스럽고 위험도 하지만 그러나 매우 유익한 때가 많으니사람이 유감을 당하므로 겸손하여지고 조찰하여지고 또한 많은 경험을 얻게 되는 때문이다. 성인들은 누구나 다 많은 곤난과 유감중에 지내었으며 그러는 가운데 진보하였다. 그리고 유감을 참아 받을줄 모르는 사람은 버림을 받아 타락하였다. 유감이나 역경이 없으리만치 그렇게 거룩한 수도회도 없고그렇게 은밀한 곳도 없다.

3사람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는 유감을 아주 면할수 없으니그는 우리가 타고 난 사욕으로 말미암아 우리안에 유감의 원인이 있는 때문이다. 유감이나 괴로움이나 한가지가 지나가면 다른 것이 또 온다. 그래서 우리는 원시 행복을 잃은 관계로 항상 곤난이 있다. 많은 사람이 유감을 피하려 하다가 더 큰 유감을 당한다. 유감은 피하기만 한다고 이겨지는 것이 아니라오직 인내하고 참다이 겸손하게 되면자연 모든 원수를 이길만큼 힘이 나는 것이다.

4유감의 뿌리를 뽑지 아니하고 다만 밖곁 기회만 피하는자는 많은 진보를 보지 못할것이요그뿐만아니라 오래지 아니하여 유감이 다시 돌아올것이니그때는 전보다더 마음이 거북하리라. 마음을 번거러이 부적절하고 모질게 유감을 물리치려는것보다는차라리 천주의 도우심을 힘입어 천천히 오래동안 참아 나아가며 싸우는 것이 더 낫다. 네가 유감을 당하게 되면 자주 훈계를 청하고유감을 당한자가 있거든 엄하게 대접치 말고너도 이러한 경우에 남에게 위로 받기를 원할것과 같이많이 위로해주라.

5모든 악한 유감의 시초는 마음이 한결같이 서있지 못하는데또는 천주께 의뢰하는 마음이 부족한데 있다. 키가 없는 배는 물결을 따라 이리저리 흘러감 같이사람도 마음이 약하여 자기가 정한 뜻을 버림으로 여러 가지로 유감을 당한다. 불은 쇠()를 증명해주고 유감은 의인을 증명해준다. 우리는 가끔 무엇을 얼마나 할만한지 모른다. 그러나 유감을 당하여 보면 우리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우리는 유감이 시작될 때 많이 주의하여야 한다, 도무지 원수가 마음문안에로 들어서지를 못하게 하고 들어오려고 할제 문밖에서 대항하면 매우 쉽게 이길수가 있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의 말에 (오비디오) 시초에 막으라. 병이 오래되어 중해지면 약을 준비하여도 이미 늦으니라. 하였다. 대저 처음에는 마음에 단순한 생각만 나고그다음에는 맹렬한 상상(想像)이 일어나고그후에는 쾌락이 생기고잇달아 악한 충동(衝動)이 발하고마침내는 승낙(承諾)을 한다. 이와같이 원수를 처음에 대적치 아니면 꾀많은 원수가 차차 온전히 들어온다. 또 그리고 유감을 당하고 오래동안 대적치 아니면신전(神殿)에 게으른 그만큼사람은 날로 더 약하여지고 사람을 거스려치는 원수는 점점 더 강하여진다.

6어떤이는 입회(入會)시초에 큰 유감을 당하고어떤이는 마지막에 큰 유감을 당한다. 또 어떤이는 거의 일평생 유감 때문에 곤난을 당한다. 또 어떤이는 매우 경하게 유감을 당하니 이는 사람의 지위와 공로를 헤아리시고모든 것을 간선자들의 구령을 위하여 미리 안배(按排)하신 천주의 지혜와 공의로써 배치(配置)하심이다.

7이러므로 우리가 유감을 당할제 실망할것이 아니요오히려 천주께 더 열심히 기구할 것이니천주는 우리가 곤난을 당할제 어느때나 절 도와주시며그리고 성바오로의 말씀대로 천주는 우리를 도와 유감을 잘 이기어 이익을 얻도록 하여주실 것이다. (고린토전서 1013). 그러므로 우리는 유감을 당할때나 곤난을 겪을때나 항상 우리의 영혼을 천주의 손아래 낮추어야 할것이니천주는 마음으로 겸손한자를 구하시고 또한 들어올리시기 때문이다.

8유감을 당해보고 곤난을 당해보아야 얼마나 진보하였는지 알게 되고 공로도 더 얻고 덕행이 잘 드러나는것이다. 아무 어려움이 없을제 열심하고 성실히 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곤난을 당하면서도 잘 참아 나아가는 것은 많이 진보할 희망이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큰 유감에서 보호되나 매일 당하는 적은 유감에는 자주 떨어진다. 이는 사람이 이와같이 사소한 일에 자기가 떨어짐을 보고 스스로 겸손하여 큰일에 도무지 자기를 믿지 말게끔 함이다.

 

14장 경솔한 판단을 피함

1눈을 두루혀 네 자신은 살피되남의 행위를 판단할까 조심하라. 사람이 남을 판단하는데서는 헛된 수고를 하고 자주 그릇치고 쉽게 죄를 범하지만자기를 판단하고 자기를 살피는 데서는 오히려 항상 유익을 본다. 우리는 무엇을 판단할제 우리 마음에 있는대로 흔히 판단한다. 그래서 사사로운 사랑으로인하여 참된 판단을 쉽게 잃는다. 우리의 원욕(願慾)이 항상쏠려 나아가는 것이 홀로 천주 하나라면 남이 우리의 뜻을 반대한다고 그렇게 쉽게 번민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2흔히 보면 우리속에 무엇이 숨어있어 이끌리는수가 있고혹은 우리밖에 무엇이 있어 이끌리는수도 있다. 많은 사람이 자기 하는일에 은근히 자기를 찾지만,그것을 모른다. 잘 하는일이 자기 원과 자기 생각대로 되는 경우에는 평화로이 잘 지내는듯하다원하는것과 달리 되면 곧 번민하며 근심한다. 자주 친구간에나 동족간(同族間)에나 수도자들간에나 신심(信心)있는 자들가운데 쟁론이 일어나는것은각사람의 의견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때문이다.

3오래된 습관은 끊기가 어렵다. 누구나 제 생각을 초월하여 남의 의향을 따라가기를 싫어한다. 네가 예수그리스도의 순명지덕을 따르지 않고 그보다도 네 주견과 네 재조를 따르려하면천주의 주시는 성총의 빛을 받아도 매우 드물게 받을 것이요 늦게 받을 것이다. 천주께서는 우리가 당신께 온전히 순종키를 원하시고뜨거운 사랑으로 온갖 이치를 초월하기 원하시기에다.

 

15장 애덕으로 인한 행동

1세상의 무슨 불건을 위하여 또는 어떤 사람을 사랑하기 위하여 도무지 악한 일을 하지 말것이나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는 이를 돕기 위하여 좋은 일이라도 중지(中止)하여야 할때가 있고 더 좋은 일과 바꾸어야 할때도 있다. 이렇게 한다면 좋은 일을 궐하는 것이 아니요도리어 더 좋은 일과 바꾸는 것이다. 사랑이 없이 겉으로 하는 일은 아주 소용이 없고애덕으로써 하는 모든 일은 아무리 적고 천한일이라도 온전이 유익하다. 그는 천주께서 사람이 일을 얼마나 많이 하였는지 살피시지 않고얼마나한 열정과 사랑으로 하였는지를 헤아리시는 연고다.

2사랑이 많은 자가 일을 많이 한다. 일을 잘 하는 것이 일을 많이 하는 것이다. 일을 잘하는 것은 자기 본뜻을 채우기보다도 공익(公益)을 위하여 하는 것이다. 흔히 사람이 이것은 애덕으로 하는것이라 생각하지만실상은 사욕에 지나지 아니하는때가 많다. 이는 그러한 일에 자연히 이끌려 하기도 하고자기의 본뜻을 따라하기도 하고무슨 보수를 바라기도 하고안일(安逸)을 얻으려는 마음도 흔히 없지 아니하는 때문이다.

3실다운 애덕이 있고 완전한 애덕이 있는자는 무슨 일에든지 자기를 찾지 않고 다만 모든 일에 천주의 영광이 드러나기만 원한다. 이런 사람은 아무에게도 질투심을 내지 아니하느니 그는 제 사사 재미를 즐기지 아니하는 때문이다. 또 자기에 대하여도 스스로 만족치 않고 다만 모든 복을 초얼하여 천주의 품에서 복누리기만 원함이다. 무슨 좋은 것이 있으면 그것을 사람에게 돌리지 않고 전혀 천주께만 돌림은천주께로부터 만물이 근원삼아 나왔음이요또 천주안에서 모든 성인들이 극진한 복락을 누리고 있는 까닭이다. ! 참된 사랑의 불 한덩이만 있다면 모든 세상것이 허황된 것을 확실히 깨달으련만!

 

16장 남의 과실을 참음

1사람이 자기에게나 혹 남에게 고치지 못할바 무엇이 있으면천주께서 달리 말련하실때까지 인내로이 참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되는 것이 너를 단련하고 인내하는 법을 배우는데 아마 더 나을줄로 생각하라. 그리고 단련도 없고 인내성도 없다면 우리의 공로는 그리 크게 헤아릴바가 못되리라. 그렇지만 이러헌 거리끼는 일을 감심으로 잘 참아 나가기 위하여천주께서 너를 도우시기를 간절히 구할 것이다.

2누가 만일 네게 한두번 훈계를 듣고도 그대로 아니하드라도더부러 쟁론치말고 오직 천주께 그 사정을 다 맡그 뜻이 이루어지고 그 영광이 천주의 모든 종들에게 현양되기를 구할 것이다. 대저 천주께서는 악을 선으로 잘 바꾸실줄알으시는 때문이다. 너는 남의 과실과 연약함을 어떠한것이든지 인내로이 참는 법을 배우라. 너도 남에게 괴로움을 끼처주는 일이 적지아니하리라. 너도 네자신을 마음대로 못하여 네가 원하는대로 하지 못하거든 어찌 다른 사람이 네 뜻대로 되어지기 바랄수 있으랴? 우리는 남들이 완전한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지만우리의 본 허물을 고치지 않는다.

3우리는 남을 엄히 꾸짖어 그 과실을 고치기를 원하나우리 자신을 꾸짖어 우리의 과실을 고치기는 싫어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너무 너그러이 관면을 쓴다고 좋지 않게 생각하지만우리가 무엇을 청하는 것이 있으면 거절당하기를 싫어한다. 다른 사람은 규칙으로써 구속(拘束)을 받아야 한다 할면서도우리는 조그만치도 구속되기를 싫어한다. 이렇게 우리가 남을 헤아리는데 있어우리를 헤아림과 같이 하지 아니하는 일이 가끔 있는 것이 분명하다. 모든 사람이 다 완전하다면 천주를 위하여 남에게 고난 받을 재료가 어디 있으랴.

4이제 천주께서 이렇게 배치하사 우리로 하여금 서로서로의 짐을 저야 할 것을 스스로 만족한자 없고 제 스스로 족히 지혜로운자 없음이니라. 그러니 우리는 서로 참고서로 위로하고서로 같이 도와주고서로 가르쳐주고서로 훈계함이 마땅할 것이다. 누가 얼마나한 덕행이 있는지는 그 역경을 당할때에 잘 드러나는 것이다. 대저 기회(機會)라는 것은 사람을 연약하게 하는 것이 아니요그 사람이 어떠한지 드러내어줄뿐이다.

 

17장 수도생활

1남과 화목하려 하고 평화를 원하거든많은 일에 너를 억제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수도원이나 어느 단체에 살면서 원망없이 지내고 죽을때까지 착실하고 항구하게 나아가는 것은 적은 일이 아니다. 그러한 곳에서 착히 살고 복되이 마치는 자는 행복스럽다. 네가 제데로 서 있고 또 앞으로 나아가려거든세상에 있는 것을 마치 귀향소에 있고 여행중에 있는것처럼 생각하고 너를 지배하라. 네가 열심하게 살려거든그리스도를 위하여 미련한 자가 되어야 한다.

2수도복을 입고 삭발(削髮)을 하는 것은 그리 큰 것이 아니다. 행위를 고치고 모든 사욕을 완전히 억제함으로써만 참다운 수도자가 되는 것이다. 오로지 천주를 찾지 아니하고 또 자기 영혼구함을 도모하지 아니하고 다른 것을 찾는 자는 번민과 곤난밖에 아무것도 얻지 못하리라. 자기가 스스로 말째 되기를 힘쓰지 않고모든이 아래 순종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는 자는오래동안 평화를 보존할수 없으리라.

3네가 이곳에 온 것은 다스리려 온 것이 아니요 복사하려 온것이며또 너를 이곳에 부름은 괴로움을 참아받고 일을 하라고 한것이며한가히 살거나 담화하기 위하여 부른 것이 아님을 알라. 그러므로 이곳에서는 금을 불가마에 넣어 단련하듯이사람들을 단련한다. 천주를 위하여 온전한 마음으로 자기를 스스로 낮추고저 아니하는 자는아무도 이곳에서 항구히 살수 없다.

 

18장 선조성인들의 행적

1선조성인들의 열렬한 표양을 보라. 그들에게는 참다운 완덕과 정성이 빛난다. 이에 우리의 행하는바가 얼마나 적고 거의 아무것도 아님을 깨달으리라. 슬프다우리의 생활을 저들에게 비한다면 그 무엇이냐? 그리스도의 벗이신 성인들은 주를 어떻게 섬기셨는지주림과 목마름중에추위와 헐벗은중에수고하면서몸을 고달프게 일하면서밤을 새워가며엄재하면서신공을 바치며거룩히 묵상하면서많은 박해와 모욕을 당하면서 주를 섬기섰다.

2종도들과 치명자들과 증거자들과 동정녀들이며그밖에 모든 그리스도의 성적(聖跡)을 따른 자들은얼마나 많고 얼마나 큰 고난을 당하섰는가. 저들은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자기 영혼을 구하려고 이 세상에 자기를 미워하섰다. ! 선조성인들은 광야(曠野)에서 얼마나 엄하고 절제로운 생활을 하섰는가! 얼마나 크고 오랜 유감을 당하섰으며얼마나 자주 원수에게 부대꼈으되천주께는 얼마나 자주 또 간절하게 기구를 드리섰으며얼마나 엄하게 매일 재를 지키었으며완덕에 나가는데 얼마나 열중하섰으며 얼마나 정성을 다하섰는가! 악습을 제어(制御)하기에 얼마나 맹렬한 싸움을 하섰는가! 또 그들의 지향(志向)은 얼마나 바르고 순전하게 천주께만 향하였는가! 낮에는 일을 하시고 밤에는 오래동안 기구하섰으며일하는 중에라도 묵상을 그치지 아니하섰다.

3모든 시간을 유익하게 보내섰으며천주께 바치는 모든 시간은 짧게 보고 신묘한 묵상중에 신락(神樂)을 누릴때에는육신에 필요한 음식까지 잊어버리섰다. 모든 재물과 지위와 존영과 친우와 친척들을 다 떠나세상것은 무엇이나 가지려 아니하고생명에 필요한것이나 겨우 취하며필요한 경우에 육신을 돌아보는것까지라도 섭섭히 생각하섰다. 그러므로 저들은 이 세상 물건에는 빈한하섰으나성총과 덕행방면으로는 매우 부요하신자였다. 밖으로는 매우 궁핍하였으나속으로는 천주의 성총과 덕행에 위로가 풍성하였다.

4세상과는 멀었지만 천주께는 가까우섰고 그의 친근한 벗이 되섰다. 저들이 자기를 볼제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이 세상이 그들을 경천히 보았으나천주의 눈에는 귀하고 사랑스러운 자들이었다. 저들은 항상 참된 겸손중에 살으섰고순전히 순명만 하여가며 살으섰고사랑과 인내를 가지고 살으섰으며 날마다 완덕의 길에 나아갔으며천주께 막대한 성총을 받으섰다. 저들은 모든 수도자들에게 아름다운 표양이니저들을 본받아 잘 완덕에 진보할 마음을 분발하여야 할것이요다른 많은 냉담자들을 보고 나타(懶惰)히 살지 말 것이다.

5! 거룩한 수도원이 창설되는 시초에는 모든 수도자들이 얼마나 열심하였는지! ! 얼마나 저들은 기구에 열절하였으며얼마나 덕행을 닦는데 열중하였으며얼마나 엄밀히 규칙을 지키었는가! 모든 수도자들은 스승의 지도를 얼마나 잘 존경하고 순종하였던고! 저들이 남겨 놓고 간 유적(遺跡)은 아직도 그들이 얼마나 거룩하였고 완전하였음을 증거하여 준다. 저들은 그와 같이 용맹히 싸워 세속을 정복하였다. 지금에 이르러는 규칙이나 범하지 아니면 장한줄로 알고말은 임무를 잘 참아가며 행하면대단한 일이나 하는줄로 여긴다.

6! 우리는 얼마나 게으르며 우리의 임무를 얼마나 소홀히 하는고! 우리는 이렇게 급히 전에 있던 열심을 잃어 게을러지고 식어서 이제는 살기도 염증이 난다. 너는 많은 신심(信心)있는 자들의 행적을 보았으니부디 네게는 덕행의 길에 나아가는 발걸음이나 온전히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19장 착한 수도자의 수업(修業)

1착한 수도자들의 생활은 모든 덕행이 충만하여야 할 것이다. 밖에 사람들에게 나타남같이 안으로도 그러하여야 한다. 또 사실 밖에 드러나는것보다는안에 있는 것이 더 나아야 한다. 우리를 살피시는 이는 천주시니 그를 어디서든지 힘을 다하여 공경여야 할것이요그대 전에 천신들과 같이 조찰하게 지내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오늘 처음으로 수도원에 든것처럼매일 우리의 뜻 먹은바를 새롭게 하고 열심을 분발하며다음과 같이 천주께 기구할 것이다. 주천주여 내 뜻한바를 행하고 당신을 섬기는 이 거룩한 일에 나를 도와주소서. 또 내가 오늘까지 한바가 아무것도 아니오니오늘 이제 완전히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2우리 마음에 결심하는데 따라 진보하는 것이 잘 나아가려면반드시 삼가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굳센 결심을 발하여도 자주 그렇게 안되거든더구나 뜻을 세우는 일도 별로 없고있다하여도 아무힘이 없는 약한것이라면 어찌 되랴! 그리고 그 뜻한바를 실행치 못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리의 매일 일과중에 적은것이라도 궐하게 되면 그에서 어떤 해을 받지 아니하는일이 매우 드물다. 의인들은 무엇을 정지할 때 자기의 지혜를 의뢰치 않고천주의 성총을 의뢰하며또 무엇을 하든지 항상 천주께 의탁한다. 대저 사람은 뜻을 둘 뿐이요천주는 마련하사 배치하시니그 길은 사람에게 있지 않다.

3우리가 다른 성공을 하기 위하여 혹 다른 사람을 도와줄 뜻으로 매일 하는일과를 궐하면 후에 일를 쉽게 보충할수 있다. 그렇지만 마음에 염증이 난다고 혹 소홀한 생각으로 일과(日課)를 궐하게 되면이는 적지 않은 과실이요 그에서 해를 미구에 볼 것이다. 우리힘이 자라는데까지 힘쓰자그렇게 할지라도 많은 일에 조그씩 잘 못하는것이 있을 것이다. 그럴지라도 항상 한가지를 확실히 정하여 가지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를 몹시 조당하는 것이 있다면그점에 대해서 정하여나아갈 것이다. 우리의 밖엣일과 안엣일을 다 같이 살피고 정돈해 놓아야 한다. 두가지가 다 같이 진보에 유조한 까닭이다.

4그침없이 정신을 수렴할수 없거든 적어도 가끔 하라. 하로에 적어도 아침이나 혹 저녁에 한번은 반성하라. 아침에는 뜻을 세우고저녁에는 네 한 일을 살펴보라. 오늘 하룻동안 말은 어떠하였고 생각은 어떠하였고 행동은 어떠하였는지 살펴보라. 혹시 이점에있어 천주와 남의 마음을 상해운적이 있을까하노라. 마귀의 흉계를 거스려 사내답게 몸을 단속하라. 그리고 탐도를 제어하라. 그러면 모든 육욕(肉慾)을 쉽게 막을수 있을이다. 너는 언제나 아주 한가히 있지 말고 책을 보든지글씨를 쓰든지기구하든지묵상하든지공익을 위하여 무슨 유익 될만한 것을 행하라. 그러나 육신일에 대하여는 지혜롭게 할 것이며또 모든 이가 다 같이 할바도 아니다.

5공동으로 하는일이 아니면 겉으로 드러낼것이 없으니사사로운 것은 비밀히 하는 것이 더 안전한 것이다. 그러나 사사로이 하는일은 민첩히 잘 하면서공동일은 게을리 할까 주의할 것이다. 네가 반드시 할 일과 맡은 직무의 일을 온전히 정성껏 다 마친후에 그리고도 시간이 있거든네열심대로 하고저 하는바를 행하라. 모든 사람이 다 같이 같은 일을 할수 없으니어떤 사람은 이것이 더 낫고어떤 사람은 저것이 더 낫다. 또는 때를 따라서 뜻에 맞는 일이 있으니어떤 것은 축일(祝日)에 하기가 좋고어떤 것은 예사날에 하기가 좋다. 어떤 것은 유감을 당할때에 필요하고어떤 것은 평화롭고 안온한때에 하기가 좋다. 어떤 것은 근심할제 생각하는 것이 좋고 어떤 것은 천주안에 즐거이 지낼제 생각하는 것이 좋다.

6주요한 첨례를 당하면착한 수련을 더욱 새롭게 할것이요열심을 더어 성인들의 전달을 구할 것이다. 오늘 첨례를 당하거든 다음 첨례까지 정지할것이니마치 그때는 이 세상을 떠나 영원한 첨례로 옮아 갈것처럼 하라. 이러므로 우리는 마치 오래지 아니하여 천주대전에 나아가서 우리수고의 값을 받을것처럼 이 거룩한때에 힘써 준비하고 열심을 배로하여 살며모든 규칙을 어김없이 지키자.

7만일 이 복된 때가 미루어지거든우리가 아직도 완전히 준비가 되지 못한 줄로 생각하고정한때에 우리에게 나타날 장래의 영광을 (로마서 818) 받기에 아직도 부당한줄을 생각하고 우리의 최후를 힘써 더 잘 준비하자. 누까복음에 말씀하시되주인이 와서 깨어있는 종을 만나면 그종은 복된자로다. 대저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주인이 가신바 모든 재물을 저에게 맡기리라

 

20장 고요함과 침묵을 사랑함

1네 사정을 생각할만한 적당(適當)한 때를 찾으라. 그리고 자주 천주의 은혜를 생각하라. 호기심의 자료(資料)는 무엇이나 버리라. 취미거리보다도 마음을 감동케 할만한 것을 더 익히 읽으라. 무익한 담화를 말고 필요치 않은 왕래를 끊고 새로운 일과 전설을 들으려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면묵상을 잘 할만한 넉넉한때가 있으리라. 대성인들은 사람들과의 교제를 할수 있는대로 피하고천주와 같이 숨어 살기를 더 원하섰다.

2어떤 사람의 말이 내가 사람과 상종한적마다 항상 전만못하여 돌아왔노라하였다 (세네까). 우리도 과연 오래 담화를 한후에는자주 그러한 경험을 한다. 아주 말을 아니하는 것은 쉬우나말을 과도히 않기는 어렵다. 집에 숨어사는 것은 쉽지만밖에서 자기를 족히 지키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안으로서의 영신적 생활을 하려고 뜻을 두는자는 예수와 더부러 많은 군중을 피하여야 한다. 누구든지 감심으로 자기를 숨기지 아니면안전히 남의 앞에 나설수 없다. 누구든지 묵묵하기를 즐기지 아니하면말에 실수를 아니할수 없다. 누구든지 감심으로 남에게 굴복하여 있지 아니면남을 잘 지배할수 없다. 누구든지 잘 순명할줄을 모르면 잘 명령을 내릴수도 없다.

3누구든지 착한 양심이 인정해주지 아니하면안심하고 즐거워하지 못한다. 그러나 성인들은 안전히 살면서도 천주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가득하였다. 그리고 저들은 덕행이 놀랍고 성총이 많았건만그렇다고 덜 조심하거나 덜 겸손치 아니하섰다. 악자들이 안심하는 것은 교오와 자존심으로부터 나는것이니끝에는 스스로 속았음을 깨닫게 된다. 네가 아무리 착한 수도자로 보이고 신심있는 은수자로 보일지라도이 세상에서 온전히 안심하고 살수 있다고는 도무지 믿지 말라.

4흔히 보면 남들 보다 낫다고 추측되는자들이자기를 너무 믿었기 때문에 큰 위험을 당하였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을 위하여는 유감이 아주 없지 아닌 것이 유조(有助)하며자주 마귀의 공격을 당하는 것이 필요하니혹시나 너무 자기를 믿어 교오를 발하며 밖곁 위로에 과도히 기울어질까 함이다. ! 사람이 만일 지나가는 잠세(暫世)의 낙을 한번도 찾지 아니하고 한번도 세속사물을 상관치 아니한다면 얼마나 그 양심이 좋으랴. ! 사람이 만일 헛된 염려를 다 버리고유익한 사정과 천주께 대한 사정만 생각하고자기의 모든 희망을 천주께 둔다면얼마나 큰 평화와 안심을 얻으랴!

5누구든지 오래동안 거룩히 통회를 힘써 발하는 연습(演習)을 않고는천상으로부터 오는 위로를 받기에 부당하다. 너 진심으로 통회 발하기를 원하거든 너희 방안에서 통회를 발하라(성영 45) 한 말씀같이네 방에 들어가 세상의 모든 번잡을 피하라. 네가 밖에서 자주 잃은 바를 방안에서 찾아 얻으리라. 방에 항상 거하기를 시작할때부터 방에 잘 거하기를 힘쓰고 방을 잘 지키면 후에 사랑하는 벗이 될것이요 달고 단 위로가 될 것이다.

6침묵과 정숙한 가운데 신심있는 영혼이 진보하고 성경의 심오한 것을 배우느니라. 잠잠하고 정숙한 곳에 체읍통곡의 근원을 얻어 밤마다 자기를 씻어 조찰히하며 세상의 모든 난잡함을 더욱 멀리하여 더욱 조물주께 친합해진다. 그런즉 사람이 자기를 아는 자들과 친우를 떠나게 되면천주 당신 거룩한 천신들로더부러 저에게 가까이 오시겠다. 자기를 소홀히 하고 영적을 행하는것보다는 숨어살며 자기를 살펴다스리는 것이 낫다. 열심한 사람으로서 드물게 밖에 나가고남의 눈에 보기를 피하고사람들을 보기까지 싫어함은 매우 아름다운 일이다.

7네가 소유(所有)하기 부당한 것을 무엇 하려 보려드느냐!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일락(逸樂)도 지나간다 (요왕일서 217). 육체의 원욕으로 우리는 이리저리 끌리나그 시각이 지나면 그와 같이 한 것이 양심의 짐을 더하고정신을 산란케함밖에 무엇을 얻었는냐! 즐거이 나갔던 것이 자주 근심중에 돌아오게 되고저녁에 늦도록 즐겨 논 것이 아침에 걱정거리가 된다. 이와 같이 모든 육체의 오락은시작에 단맛을 주나 끝으로는 물고 또한 죽인다. 이곳에서 보지 못한바를 어찌 다른데서 보리라 생각하느냐? 천지와 그 안에 모든 만물을 보라. 이것으로써 모든 것이 다 되었느니라.

8네가 어디를 가면 하늘밑에 있는것으로서 영구히 있을수 있는 것을 볼수있을줄로 아느냐? 네가 아마 만족할줄로 생각하나그렇게 아주 만족한 그러한 지위에는 이르지 못하리라. 너 모든 것을 다 본다 할지라도 그것은 허무한 환상외에 무엇이랴! 너는 눈을 하늘로 들어 천주께 향하고 네 죄와 네 소홀함에 대하여 간구하라. 헛된자들에게 그 헛된 사물(事物)을 버려두고너는 천주께서 네게 명하신바를 삼가 행하라. 너는 네 안에 문을 잠그고 네 사랑하는 예수를 네게로 부르라. 너는 저와 같이 네 방안에서 살라. 다른데서는 그만한 평화를 얻지 못하리라. 너 밖에 나가지 아니하고 또 이러저러한 세상의 풍설(風說)을 듣지아니하였으면안온히 평화한중에 살았을 것이다. 네가 가끔 새것 듣기를 즐기는 연고로 반드시 마음의 번민을 당하게 된다.

 

21장 진절한 통회심 (痛悔心)

1완덕에 얼마큼 진보할 마음이 있거든천주를 두려워하는 생각중에 너를 보존하여 너무 자유스러이 지내지 말고오직 오관을 다 규률로써 제어하고 무리하게 즐거워 말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통회를 발하기로 힘쓰라. 그러면 신심을 얻으리라. 통회심에서 많은 좋은 일이 시작하나마음의 방일(放逸)함으로는 흔히 많은 선을 급히 잃게 된다. 우리가 귀향살이함을 생각하고 우리 영혼의 그만한 위험을 생각하건만도이 세상에서 사람이 완전히 즐거워 할수있다는 것은 과연 이상한 일이다.

2우리는 마음이 경솔하고 우리의 과실을 게을리 살피는고로우리 영혼의 병고를 깨닫지 못하며울어야 마땅할터인데 가끔 쓸데없이 웃고 지낸다. 천주를 두려워하는 마음과 양심의 평화를 얻기 전에는참된 자유도 없고 착한 즐거움도 있을수 없다. 온갖 분심거리를 멀리 피하여 거룩히 통회심을 발할만큼 주습하는 그는 복되도다. 자기의 양심을 더러이 하고 혹 거북하게 할만한 모든 것을 피하고 버리는 그는 복되도다. 사내답게 싸우라. 습관은 습관으로 이기어진다. 네가 사람들을 끊어버릴줄을 알면사람들이 네가 하고자하는바를 하도록 버려두리라.

3너는 다른 사람들에게 관한 일을 상관치 말고웃사람의 일에 참섭치 말라. 네 눈은 항상 무엇보다도 먼저 너를 살필것이요네 모든 친우들을 훈계하기전에 너를 먼저 훈계하라. 네가 남에게 호감(好感)을 못받는다고 근심치 말고다만 천주의 종된 생활을 못하고 신심있는 수도자와 같이 생활치 못함을또 그만큼 주의를 못함을 걱정하라.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무슨 위로가특히 육신이 위로가 많지 아닌 것이흔히 유익하고 더 안전하다. 그러나 우리에게 천주께서 주시는 위로가 없고혹 있다 하여도 드믈게 있는 것은 우리의 과실(過失)이다. 참된 통회심을 자아내려고 힘쓰지 않고쓸데없는 밖곁사물(事物)을 온전히 떠나지 아니하는 까닭이다 하여야 의당한줄로 생각하라. 사람이 완전히 통회심을 발하게 되면 세상만사가 거북하고 싫어진다. 착한 사람은 항상 아파하고 울만한 자료(資料)를 넉넉히 얻는다. 대저 누구나 자기를 살펴보든지 남을 살펴보든지 이 세상에는 괴로움없이 생활하는 이가 없음을 아는 연고다. 또 사람이 주의를 다하여 자기를 살필수록 더욱 아파하게 된다. 의당이 아파하고 진정으로 통회를 발할 많은 재료는 우리죄악과 우리 악습이니우리는 죄악과 악습중에 묻혀 드물게 천상것을 묵상하게 될수 있기 때문이다.

5네가 오래 살 궁리를 하는것보다 죽을 사정을 더 자주 생각한다면네 생활을 개선하려고 힘을 더 쓸 것은 의심없다. 네가 지옥이나 연옥에서 장차 당할 벌을 진심으로 묵상한다면일을 어려워 않고 괴로움을 감심으로 참을것이요험절한 생활을 무서워하지 아닐줄로 나는 믿는다. 그러나 저러한 생각이 마음속까지 이르지 못하고세상의 오락(娛樂)을 아직도 사랑하는 고로 우리는 이 냉하고 나태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자주 우리 영혼이 약한 관계로 우리의 가련한 육신이 경솔히 반항하는 것이다. 그런즉 겸손되이 천주께 기구하여 통회심의 정신을 빌고다위 성왕과 같이 주여체읍의 면병으로써 나를 먹이시고 체읍의 잔을 마시워주소서하라(성영 796)

 

22장 인간의 불상한 처지를 생각함

1네가 천주께로 향하지 아니면어디 있든지 어느 방향으로 돌리든지너는 불상한자에 지나지 못할 것이다. 너는 네가 원하고 바라는대로 되지 아니한다고 번민할것이 무엇이냐? 제 하고 싶은대로 다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나도 그렇지 못하고너도 그렇지 못하고세상에 있는 사람으로는 그러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 세상에 있는 사람으로는 왕이나 교황일지라도 무슨 걱정이나 무슨 괴로움이 없는자는 하나도 없다. 그러면 남보다 좀 낫게 지낸다는자는 누구냐? 그는 천주를 위하여

2많은 무력하고 허약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보라 저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 생활을 하느냐? 저 사람은 얼마나 재물이 많고 얼마나 위대하며 얼마나 세력이 있고 얼마나 존귀한가! 그러나 너는 천상부귀를 살펴보라. 저 모든 세상에 부귀란 다 아무것도 아니요 아주 확정치도 못하며 사람의 마음을 거북하게 할뿐이니세상것을 차지하고 있다면 번민과 두려운 마음이 그칠사이가 없는 것이다. 세상것을 풍부히 가진다고 그것이 사람의 행복이 아니다. 어지간히만있으면 그것이 족하다. 과연 세상에 사는 것은 피로움이다. 사람이 영신적으로 살려고 할수록 이세상에 살아나가는 것이 더욱 괴롭게 뵈인다. 그는 부패한 인성(人性)의 결함을 더 잘 깨닫고 더 밝히 보는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떠나고 모든 죄을 피하여 자유스러운 생활을 도모하는 신심이 있는자에게는먹고 마시고 깨어있고 자고 쉬고 일하며 그 외에 모든 육신생명에 필요한 행위를 하는것조차 큰 고역(苦役)이요 매우 큰 괴로움이다.

3이 세상에 없지 못할 육신의 요구로 말미암아 내쩍사람은 매우 어려워한다. 그래서 예언자는 그러한 육신의 요구에서 구원해달라고 열절히 기구하여 이르되주여 나의 모든 곤궁중에서 나를 구하수서하섰다(성영 2417). 그러나 자기의 처참한 지위를 모르는 사람은 앙호로다. 이 가련하고 부패한 생활을 사랑하는자는 더구나 앙화로다. 어떤 사람들은 비록 일하여서나 애궁을 받아 필요한것이나 간신히 있다 할지라도이 가련한 생활을 어떻게나 사랑하는지만일 세상에 항상 살게만 된다면천주의 나라에 대하여는 조금도 생각지 아닐것만 같다.

4! 미치고 마음에 신앙이 없는그들! 그들은 이와 같이 이 세상 사물에 깊이 잠겨 육체의것 외에는 아무것도 사랑치 아니한다. 그러나 그들은 불상히도 끝날을 당하여 자기들의 그렇게 사랑하던 것이 그 얼마나 비천하고 그 얼마나 허무하였던지를 깨달을것이요이 때문에 고통을 당하리라. 천주의 성인들과 그리스도의 모든 신심있는 친우들은육신이 즐기는바와 현세에 빛나는 것을 상관치 아니하였고그들의 온전한 희망과 지향(志向)은 다만 영원한 행복만을 갈망하고 있었다. 저들은 세상의것에 유혹되어 저급(低級)한데로 이끌리까전혀 위에로 영구하고 무형한 복에로 모든 원욕이 끌리고 있었다. 형제야영신상 진보에 대한 확신을 잃지말라. 아직도 때가 있고 시간이 있다.

5너는 어찌 정지한바를 내일로 미루어 가느나? 용맹히 일어나 현장(現場)에 시작하며 이와같이 말하되지금은 내가 행할 때요 지금은 싸울 때요 지금은 나의 생활을 고치는데 매우 적당한 시기라하라. 살기가 어렵고 고통중에 있을때는 공로를 세울때인줄로 알라. 네가 서늘한 곳에로 들어가기전에는 반드시 불과 물을 지나야 할 것이다. 네가 용기을 발하여 너를 이기지 아니면 네 악습을 이기지 못하리라. 우리가 이 유약(柔弱)한 육신을 짊어지고 있는 동안에는 죄없이 있을수도 없고 염증과 고통이 없이 살수도 없다. 우리는 아무 곤난이 없이 안온히 살것같으면 오직이나 좋으련만우리는 죄악으로 말미암아 무죄한 지위를 잃은고로참된 복까지도 잃어버렸다. 그러므로 인내를 가지고 항구히 나갈 것이다. 이 악이 지나가고 생명으로써 죽음이 멀할때까지 천주의 인자를 기대할 필요가 있다.

6! 인생은 웨 그리 연약하고 악습에로 끝없이 기울어지는가! 너는 오늘 네 죄를 고하고내일 또 다시 그 고한 죄를 범한다. 지금은 주의하겠다고 결심하나 한시간 후에는 아무결심도 없음같이 행한다. 우리는 이와같이 연약하고 항구치 못하니 우리는 우리를 스스로 경천히 봄이 당연하련만! 그리고 우리가 무엇인줄로 생각마는 것이 의당하련만! 우리가 많은 수고를 다하여 성총의 힘으로 얻어놓은 것이라도 소홀히 함으로써 급히 잃을수도 있다.

7우리가 아침에 이와같이 게으르니날이 지나는때에는 어찌 되랴? 우리에게 앙화로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참다운 성덕의 표가 드러나 뵈이지 아니하는데도 우리는 벌써 평화를 얻고 위험이 없는것처럼 쉼을 찾으려 하니 앙화로다. 지금도 장래에 개과할 희망이 있고 영신상진보를 볼 바람이 있을것같으면순랑한 수련자들과 같 착히 사는 법을 다시 배움이 좋을듯하다.

 

23장 죽음을 묵상함

1있는지 살펴보라. 오늘 잇던 사람이 내일은 뵈이지 아니한다 눈앞에 뵈이지 않게되면정신에서도 쉽게 잃어버려진다. ! 사람의 마음은 그 어찌 그리 아둔하고 완고한가! 지금 일시만 생각하고 장래 일은 미리 생각지 아니한다. 네 모든 일과 생각에 오늘 죽을것처럼 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네 양심이 평안하다면 그렇게 죽음을 무서워 아니할것이다. 죽음을 피하는것보다 죄를 피하는 것이 더 낫다. 오늘 준비가 다 못되어있으면내일은 어떻게 준비되어있겠느냐? 내일은 일정치 못한날이다. 내일날을 네가 볼는지 어떻게 아느냐?

2우리가 이와같이 개과천선함이 적으니 오래 사는 것이 무엇이 유익하랴? 슬프고나! 오래 삶으로 항상 선에 나아가는 것이 아니요도리어 흔히는 죄를 더을뿐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다만 하로라도 잘 살아보았으면! 많은 사람들은 흔히 입회(入會)한지가 여러해라고 헤아리나흔히는 별로 나아진 표가 뵈이지 아니한다. 죽는 것이 두렵다면 아마 오래 사는 것은 더 위험할 것이다. 자기의 죽을 시간을 항상 목전에 두고 있고 매일 죽음을 예비하는 자는 복되다. 너 한번 사람죽는 것을 보았거든너도 그와같이 길로 지나가겠다는 것을 생각하라.

3아침이 되거든 저녁때까지 이르지 못할줄로 생각하고저녘때가 되거든 내일 아침을 못볼줄로 생각하라. 그런즉 너는 항상 준비하고 있어죽음이 어느때 너를 찾든지 항상 준비되어 있는 것을 만나게 하라. 많은 사람이 갑자기 준비가 없이 죽는다. 대저 인자는 생각지 아니한 때에 오리라(마두 244244누까 1240). 저 마지막 시간을 당하게 되면네 지낸 일생에 대하여 아주 달리 생각하기를 시작할것이요이와같이 소홀히또는 게을리 지낸 것을 매우 후회하리라.

4죽을때에 애비되어 있기를 바라는것처럼항상 그와같이 생활하고있는자는 그 얼마나 복되고 슬기로운자냐! 대저 세상을 온전히 경천히 보고덕행에 나아갈 간절한 원의를 품고 수고를 다하여 보속하며 쾌활히 순명하고자기를 이김과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뜻으로 무슨 곤난이든지 참아 견디게 되면복되이 죽겠다는 자신(自信)이 많이 나리라. 네가 성하여서는 많은 선공을 할수 있으나그러나 병이는자가 드물다. 이와같이 또 순례(巡禮)를 많이 하는 사람은 드물게 성덕에 나간다.

5친구나 친척에게 의뢰치 말고 또 네 영혼 구하는 일을 밀우지말라. 사람들은 너 생각하는것보다 더 빨리 너를 잊으리라. 너 죽은 후에 사람들의 도움을 바라는것보다는지금 미리 준비하고 선공을 미리 세워놓는 것이 더 낫다. 네가 지금 네 자신을 위하여 삼가돌아보지 아니하면누가 장래에 너를 위하여 힘써주랴? 지금은 매우 귀한 때요 지금은 성총을 받을만한때요 지금은 구원의 날이라 (고린토후서 62). 그러나 슬프다. 이때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만한때이나 너는 이때를 더 유익하게 쓰지 아니하는도다! 네가 회개하기를 위하여 하루나 혹 한시간만이라도 원할 때가 오리라. 너는 그때 그러한 것을 얻겠는지 나는 모르겠다.

6! 사랑하는자여네가 지금 항상 죽음을 두려워하고 곧 죽음을 당할것처럼 하고 있다면얼마나 큰 위험을 면하며 얼마나 큰 두려움을 면하랴! 이제 너는 죽을때를 당하여 무서워함보다도 도리어 즐거워할만큼 그렇게 살기를 도모하라. 이제 너는 후세에 그리스도와 살기 위하여 세속에 대하여 죽기를 배우라. 이제 너는 후세에 꺼림없이 그리스도께로 나아갈수 있도록모든 것을 경천히 여기기를 배우라. 너는 죽을때에 확실히 안심하기 위하여지금 보속하여 네 육신을 책벌하라.

7! 미련하자여 하루라도 더 살줄을 분명히 모르면서어찌 오래 살줄로 생각하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래 살줄로 생각하고 있다가 속았으며의외에 그 육신을 떠났는가! 누구는 칼에 죽고누구는 높은데서 떨어져 목이 부러져 죽고누구는 먹다가 죽고누구는 놀다가 최후를 맞이하였다는것을너는 몇 번이나 들었느냐? 어떤이는 불에 타죽고 어떤이는 군도(軍刀)에 맞아죽고어떤이는 염병에 죽고어떤이는 강도한테 죽었다. 이와같이 모든 사람은 죽음으로 끝을 맞느니사람의 생명은 그림자와 같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8네가 죽은 다음에 누가 너을 기억하여 주며 누가 너를 위하여 기구하여주랴? 사랑하는자여 네가 무엇이든지 할만한 것이 있으면 하라. 지금 하라. 이는 네가 언제 죽을지 모르고또한 네가 죽은후 사정이 어떻게 될는지 모르는 까닭이다. 생각지 말고천주의 사정만 주의하라. 이제 천주의 성인들을 공경하고 그들의 행위를 본받음으로 벗을 삼아네가 이 세상을 하직하는 날에 저들이 너를 영원한 장막에 영접케 하라 (누까 169).

9너는 이 세상을 지나는 순례자(巡禮者)와 나그내로 너를 여겨 세상에 모든 사정을 상관치 말라. 네 마음은 아무것도 거리낌이 없이 자유스러이 보존하고 천주께로위로 항하여 둘지니 대저 우리는 여기에는 영원히 머무를 곳을 갖지 못하느니라(헤브례아서 1314). 너는 매일 저곳을 바라보고 기구하며 탄식하고 체읍하여사후에 네 영혼이 주의 품에로 복되어 옴겨가기를 빌라. 아멘

 

24장 심판과 죄인의 벌

1너는 모든 일에 끝을 생각하라. 지엄(至嚴)한 판관앞에 심문(訊問)을 당할 것을 생각하라. 그는 모르시는 것이 하나도 없고예물(禮物)을 받아 화해할자도 아니며무슨 핑계를 들으실자도 아니요공의(公儀)로만 판단한실자시다(이사이야 24). ! 극히 불상하고 미련한 조인아분노한 사람의 얼굴을 보고도 무서워 떠는 너로서너의 모든 잘못을 알으시는 천주께 무엇이라 대답하겠는냐? 너는 어찌 심판의 날을 미리 준비치 아니하고있느냐? 저날에는 누가 너를 변호하여주지도 아닐것이요두호하여주지도 못할것이니누구나 다 각각 제 짐을 제가 지고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수고하면 값이 있고울면 들어주고탄식하면 보아주고괴로우면 보속이 되고영혼을 조찰케하는 효과가 나는때이다.

2남에게 능욕을 받아도자기가 받은 욕은 생각지 않고욕한 사람의 불행을 아파하고자기를 반대하는 자를 위하여 기구하고 진심으로 그 과실을 용서하여 주며남에게 용서 청할것이 있으면 지체치 않고 청하며분노를 발하기보다 자비를 발하기를 쉽게 하고가끔 자기를 엄혹히 다스려 육신을 영혼에 온전히 복종케 하는자는 참을성이 많은 사람으로서세상이 그에게 큰 연옥이 되고 유익한 연옥이 된다. 장래에 보속감어리를 남겨두는것보다는지금 죄를 보속하고 악습을 없이하는 것이 낫다. 우리는 육신에 대한 절조없는 사랑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속고 있다.

3저 불은 네 죄외에 무엇을 태우리? 지금 네가 너를 아껴 네 육신을 섬길수록 후에 엄한 벌을 당할것이요불에 탈 자료(資料)만 더할 것이다. 사람이 죄를 범한 그 방면에 마땅한 벌을 중히 당할 것이다. 거기서는 게으르던 자들은 불탈은 채쭉으로 맞을것이요탐도하던자들은 목마르고 주리는 괴로움을 당할 것이다. 거기서는 음란하고 쾌락을 좋아하던 자들은 뜨거운 역청(瀝靑)과 냄새나는 유황중에 잠길것이요괴로움을 못견디어 미친개들과 같이 질투하며 부르짖을 것이다.

4어느악습이든지 다 각각 특별한 형벌이 있을 것이다. 거기서는 교오한 자들은 부끄러움에 쌓일것이요간린한 자들은 몹시 궁핍하여 질 것이다. 거기서 한시간을 벌 받는것이여기서 백년동안 큰 벌을 당하는것보다 더하다. 거기서 벌 받는 자들은 쉴새가 없고 아무 위로도 없다. 이곳만은 그래도 가끔 수고를 그치는때가 있고친구들의 위로도 있다. 심판날에 성인들로 더부러 안심하고 서있으려거든지금 네 죄를 깊이 생각하고 울라. 대저 저때에는 의인들이 자기를 핍박하고 경멸히 한자들을 거스려 용감히 일어나리라.(지서 51). 지금 남들의 비평을 받고 겸손되히 숙으려졌던자는 저때에는 심판하러 일어설 것이다. 저때에는 가난하고 겸손하던 자는 크게 안심될것이요교오하던 자는 어디서든지 두려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5저때에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미련하여지고 천하여지기를 히쓰던자가세상에서의 지혜로웠던 자로 드러날 것이다. 저때에는 인내로이 참던 아무 곤난도 즐겁게 생각될것이요 모든 죄악은 제 입을 막고 있을것이다(성영 10642). 저때에는 신심이 있던자는 누구나 즐거워할것이요 열심없이 살던 자는 누구나 다 근심하리라. 저때에는 육신을 쾌락중에 기른것보다 괴로움중에 지나게 된 것이 즐겁게 될 것이다. 저때에는 세상의 황금궁궐이 그립지 아닐것이요도리어 가난한 오막사리가 더 좋아 뵐 것이다. 저 때에는 온 세상을 휘두룰만한 능력보다는끝끝내 참던 것이 더 유익하리라. 저때에는 세속의 모든 재조를 다 부리는것보다는순직하게 순명한 것이 더 찬미를 받을 것이다.

6저때에 우리가 즐거워할 것은 훌륭한 철학이 아니요깨끗하고 착한 양심일 것이다. 저때에 값지게 나갈 것은 세상 모든 보물보다도재물을 경천히 여기는 마음일 것이다. 저때에 위로가 될 것은 훌륭한 요리를 먹었음이 아니요신심있게 기구한것일 것이다. 저때에 오래동안 담화하고 많은 말을 하였음보다침묵을 잘 지킨 것이 더 기뿐 것이다. 저때에 가치가 있을 것은 아름답게 꾸민 많은말이 아니요거룩히 일한것일 것이다. 저때에 우리의 마음에 들것은 온갖 세상의 쾌락을 누렸음이 아니요생활을 규률답게 하고 엄혹히 보속하였음일 것이다. 저때에 큰 일에 곤난을 면하려거든이제 조그마한 일에 참는 법을 배우라. 너 후에 무엇을 할만할는지 여기서 먼저 시험해 보라. 이제 지금 이렇게 조그마한것도 참지 못하면서영원한 벌을 어찌 참으랴? 그리고 두가지 즐거움은 같이 누릴수 없으니세상에서 쾌락을 누리고 또 후세에 그리스도와 한가지로 다스리는 것은 될수는 없는 것이다.

7네가 오늘날까지 영광과 쾌락중에 살었다 하자. 이 시간에 죽는다면 이 모든 것이 네게 무슨 유익이 있으랴? 그러니 주를 사랑하고 그를 섬김외에는 모든 것이 헛된 것이다. 대저 천주를 온전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는 죽음도 무섭지 않고 형벌도심판도지옥도 무섭지 않다. 그는 완전한 사랑이 있어 안심하며 천주께로 나아갈수 있는 때문이다. 죄짓기를 아직도 사랑하는 자는 죽음과 심판을 두려워하는 것이 물론 이상치 않다. 그러나 너 아직도 천주를 사랑함으로 죄를 피치 못하겠거든적어도 지옥을 두려워함으로 죄를 피함이 좋다. 천주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적은 사람은 오래동안 착히 살수가 없을것이요오래지 아니하여 마귀의 올가미에 걸릴 것이다.

 

25장 우리의 온 생활을 열심으로 개선(改善)할것

1너는 삼가 천주를 섬기는데 부지런하라. 그리고 가끔 생각하되 너는 무엇하러 여기 왔는가무엇 하러 세속을 떠났는가하라. 천주를 위하여 살고영신적(靈神的)인간이 될 목적이 아닌가? 그러므로 앞으로 나아가는데 열중(熱中)하라.

미구에 네 수고의 값을 받으리라. 그리고 그때는 네 주위에 다시는 두려움이나 괴로움이 없을 것이다. 지금 조금만 수고하면 많이 쉬게 될것이요보담더 끝없는 즐거움을 얻으리라. 네가 행실에 충실하고 열중하면천주는 의심없이 성실히 또는 후하게 너를 갚으실 것이다. 네가 영생을 얻겠다는 좋고 굳은 희망을 둘것이나안심할 것도 아니다. 게을러지거나 교오할까 두리는 때문이다.

2어떤 사람이 한편으로는 두렵고 한편으로 바라는 마음이 있어 번민하여 자주 어찌 할줄을 모르다가한번은 심히 근심되어 성당 어떤 재대앞에 부복하여 기구하기를 오! 내가 끝까지 항구할줄을 안다면! 하고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여 보았다. 그때 즉시 안으로서 천주의 이것을 네가 안다면 무엇을 하고저 하느냐? 너 그것을 알고서 하려는바를 지금 행하라. 그러면 잘 안심하고 있으리라고 하시는 대답을 들엇다. 미구에 그는 위로를 받고 기운을 얻어 천주의 성의에 자기를 맡긴 결과모든 걱정스러운 번뇌가 그처지고 다시는 자기의 장래에 대하여 부질없이 알려 하지 않고다만 무슨 일이든지 시작하거나 완성할때에 천주의 성의에 합한것과 완전한 것이 무엇인지 더욱 알아내려 힘썼을 뿐이었다(로마서 122).

3、「너는 천주께 바라 선을 행하며 나라에 머물러 그 보화를 누릴지어다예언자는 말씀하섰다(성영 363). 많은 사람이 진보를 못하고 열성있게 자기를 고치지 못하는 것은 한가지 이유로 그러하니즉 어려움을 즈기여워하고 싸우기를 수고롭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기가 어렵고 마음에 맞지 아니하는 일일수록 힘을 다하여 이기려 애쓰는 자는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덕행에로 나아간다. 대저 자기를 이기고 마음보속을 더 잘 하는데서사람이 더욱 진보하고 더욱 성총을 받는다.

4자기를 이기고자기에게 죽는 일에 누구나 똑같은 힘을 갖지는 아니한다. 사욕이 많다할지라도덕을 닦는데 힘만 많이 쓰게 되면그리 열심치 않은 본성이 양순한 사람보다 더 빨리 진보할 것이다. 우리의 일생을 새롭게 하는데 두가지 특히 도움이 될것이 있으니즉 본성의 악한 경향을 힘있게 누름과누구나 자기에게 요구되는 선을 열중히 얻으려 힘씀이다. 그리고 네가 보는바에 남의 무슨 악습이 네게 매우 불합함을 깨닫거든너도 그것을 더욱 주의하고 피하라.

5모든 이에 네 진보를 찾아 취하라. 착한 표양을 보거나 듣거든본받을 마음을 일으키라. 남의 무슨 잘못하는 것을 보거든 너도 그와같이 할까 주의하고전에 너도 그렇게 한 일이 있거든 바삐 고치기로 힘쓰라. 네 눈이 남을 살피는것과 같이남도 너를 살피느니라. 열심하고 신심이 있으며 순량하고 규칙을 잘 지키는 형제들을 보는 것은 얼마나 유익하고 좋은가! 그러나 제 성소(聖召)에 당한 일을 행치 아니하고 온당치 않게 함부로 사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그 얼마나 근심되며 거북한가! 제 성소의 직무를 행치 아니하고 제게 맡겨지지 아니한 일을 상관하려는 것은 얼마나 해로운고!

6네가 이미 작성한 입지(立志)를 기억하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것을 생각하라. 그리스도의 일생을 생각하여보라. 천주의 길을 따른지 오래면서도그리스도를 모방하는 공부를 힘쓰지 아니하엿으니 심히 부끄러울 것이다. 주의 거룩한 일생과 그 수난을 정성되이 주의를 다하여 묵상하는 수도자는거기서 모든 유익하고 필요한 것을 풍성히 얻어 만날것이요예수외에 다른 더 좋은 무엇을 찾을 필요를 느끼지 아니한다 오! 만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께서 마음에 오신다면우리는 얼마나 빨리 또는 넉넉히 배우랴!

7열심한 수도자는 자기에게 명한 모든 것을 잘 받고 따라 행한다. 소홀하고 열심없는 수도자는 곤난에 곤난을 거듭하며사방에서 일어나는 역경을 당하니안으로 위로가 없고 밖으로는 위로 받기를 금하는고로 찾을 수도 없다. 규칙 밖에 사는 수도자는 크게 떨어질 위험이 있다. 헐하고 쉬운것만 찾는 자는 항상 고난중에 살터이니이것이나 저것이나 저의 마음에 합하지 아니하는 것에 항상 있을 것이다.

8수도적 규칙밑에 꽉 틀이 잡힌 다른 많은 수도자들이 어떻게 행하는가? 밖에 나오기를 드물게 하고 고요히 살며 가난하게 먹으며 거칠게 입으며일을 많이 하고 말은 적게 하며 오래동안 깨어있고 일찍 일어나며 기구하는 시간은 많고 읽기를 자주 하며모든 훈련을 다하여 자기를 엄히 지킨다. 가르투시안 수도자들과 치스데르치엔세스 수도자들과 그외에 다른 여러 수도원의 수사 수녀들이 밤다다 천주를 찬송키 위하여 일어나는 것을 생각하라. 저렇게 많은 수도자들은 벌써 주를 찬송키를 시작하는데너는 게을러 성무를 소홀히 한다면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냐?

9우리가 마음과 입을 다하여 우리주 천주를 찬송하는 것 외에 다른 할 일이 없다면

얼마나 행복스러우랴! ! 네게 먹고 마시며 잠잘 필요가 없다면항상 천주를 찬송하고

영신적 공부에만 힘쓸수 있다면육신을 돌아보게 되는 지금처지 보다 퍽 다행할 것이다.

우리게 저러한 필요가 없다면그리고 다만 영혼의 신령한 음식만 먹게 된다면 오직이나 좋으랴!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위로를 드물게 맛볼뿐이다.

10사람이 어떠한 조물한테든지 위로를 찾지 않게 되는 그러한 처지에 이르게 되면

음으로 천주를 완전히 맛들이기를 시작하며그때에는 어떠한 일을 당하든지 완전히 만족케

된다. 그때에는 성공이 잘 되었다고 과히 즐거워하지 아닐것이요성공이 변변치 못하여도

슬퍼하지도 아닐 것이다. 다만 천주께 온전히 자기를 부탁하게 되느니그는 모든사물이 천

주 하나만 찾는 때문이다. 과연 천주께 대하여 보면아무것도 없어지는 것이 없고 죽는 것

이 없으며천주께는 모든 것이 다 살고 그 원하시는대로 지체없이 순종한다.

11너는 항상 끝을 생각하라. 또 잃어버린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아니함을 생각하라. 삼가지 않고 힘쓰지도 아니하면도무지 덕행을 닦을수 없다. 네가 냉담하기를 시작하면 괴롭기 시작하리라. 네가 만일 열심을 분발하면 평화를 많이 얻을것이요천주 성총의 도움과 덕행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모든 수고가 경하게 될 것이다. 열심하고 부지런한 사람은 모든 일을 행할 마음이 있다. 일가운데도 땀을 흘리며 하는 육신일보다악습과 사욕을 이기는 것이 더욱 어렵다. 조그마한 과실을 피하지 아니하는 사람은 차차 더 큰 과실에 떨어진다. 네가 하루를 유익하게 잘 보내었으면 저녁때에는 항상 즐거워하리라. 너를 항상 살피고 너를 항상 깨우치며 너를 훈계하고 다른 사람은 어떠하든지 너를 살피는데만 주의하라. 네가 힘을 쓰는 그만큼 진보하리라. 아멘.

준주성범 첫 번째 끝

 

 

둘째매 내적생활(內的生活)로 인도하는 훈계

 

1장 내적행동거지(內的行動擧止)

1천주의 나라는 너희안에 있다(누까 1720). 주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천주께로 향하고 이 가련한 세상을 끊으라. 그러면 네 영혼이 고요할 것이다. 밖엣사물을 가벼이 보고안엣일에 주의를 다하는 공부를 하라. 그러면 천주의 나라가 네안에 이르는 것을 보리라. 대저 천주의 나라는 성신으로 말미암는 평화와 즐거움에 있으니 (로마서 1017) 이는 악한자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 네안에 마땅한 자리를 준비하여 놓으면그리스도께서 너를 위로해주시면서 네게 임하시리라. 그 모든 영광과 모든 아름다움은 안으로 있고 또 그안에 있는것으로서 스스로 즐겨하신다. 저는 내적생활을 하는 사람을 자주 찾으시며그와 더부러 유쾌히 담화하시고 기쁜 위로를 주시며평화를 가득히 내려워주시고 놀라운 우정(友情)을 표시해주신다.

2그런데 충실한 영혼아이 그리운 정배(淨配) 예수께 네 마음을 꾸미라. 그가 네게 와서 네안에 거처할만큼 하라. 그는 누가 나를 사랑하면 내말을 지켜 준행할 것이니우리는 저에게 와 한가지로 거처하리라말씀 하신다 (요왕 1423). 그러니 다만 그리스도께 자리를 드리고 다른 모든 것은 들어오기를 허락지 말라. 네가 그리스도를 가지면 부요하고 만족하리라. 저는 너를 돌보아 주실것이요모든 일에 성실히 간섭하사사람의 도움을 바랄 필요가 없이 될 것이다. 대저 사람들은 급히 변하고 빨리 힘을 잃으나그리스도는 변함이 없이 영원히 그대로 계시고끝까지 네옆에 굳이 서 계실 것이다.

3어떤 사람이 네게 유익하다 하고 사랑스럽다 할지라도그도 역시 약하고 또 죽을 인생이니 과도히 의뢰할바 못되며또 간혹 너를 거스리고 너를 반대한다 할지라도그것을 가지고 과히 걱정할 것도 없다. 오늘 너와 같이 있던 사람이 내일은 갈릴수도 있고또 그와 반대로도 될수 있으니사람은 바람과 같이 변하기를 잘 한다. 너는 천주께 온전히 의탁하라 천주는 네 두려움도 되고 네 사랑도 디어야 할 것이다. 천주는 너를 대신하여 대답하실것이요더 낫다고 생각하시는바를 잘 해주실 것이다. 네가 여기에다가 영원히 머무를 곳을 갖지못한다(에브레아서 1314). 그리고 어느곳에 있든지 너는 타국사람이요 나그내이다. 그리스도와 친밀히 결합해 있기전에는 한번도 안정함을 얻지 못할 것이다.

4여기서 무엇을 두루 살펴보느냐? 이곳은 네가 안정히 살곳이 못된다. 네 처소는 하늘에 있어야 할것이요세상의 모든 것은 지나가면서 볼 것이다. 만물은 다 지나간다. 너도 또한 그들과 한가지로 지나간다. 그러니 너는 무엇에 애착하여 잡힐까망할까 주의하라. 네 생각은 지존하신 천주께 있어야 할것이요그리고 그침없이 그리스도께 간구하는 말씀을 올리라. 고상한 문제와 천상것을 고찰할수 없거든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고 있으며그 오상에 즐겨 거처하라. 예수의 상처에로 피하고 예수의 보배로운 오상에로 신심을 다하여 피하면 고통중에 많은 격려(激勵)가 될것이요남들이 경천히 본다고 그리 일삼지 안니하고훼방하는 말을 들을지라도 잘 참겠다.

5그리스도께서 역시 세상에 계실 때 사람들에게 많은 천대를 받으섰고매우 궁핍한 지경일지라도많은 고욕중에 계실때라도친척들과 친우들에게까지 버림을 받으섰다.. 그리스도는 괴로움을 받으시고 천대를 받고저 하섰거늘너는 어찌 감히 무슨일이 좀 있다고 원망하랴! 그리스도께도 반항하는 자와 비방하는 자들이 있었거늘네게는 모든 사람이 다 동무와 은인이 되기를 바라느냐? 네게 조금도 거스리는 것이 없다면무엇으로 네 인내가 화관(花冠)을 얻겠느냐? 만일 아무 거스림도 받지 않으려하면어찌 그리스도의 벗이 되겠느냐? 만일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리려하면그리스도와 함께 또 그리스도를 위하여 참으라.

6한번이라도 예수의 품속에 들어가 그의 타는 사랑을 조금 맛보았을 것 같으면자기의 편리와 불편을 상관치 않고 이미 받은 능욕을 즐거워 하리니예수의 사랑은 사람이 자기자신을 경천히 여기게 하는 때문이다. 예수와 진리를 사랑하는자요참으로 내적생활(內的生活)을 하는자요모든 절제없는 감정에서 해방된자는자유로이 천주께 향하고정신으로 자기위에로 올라 평화스러이 쉬게 되리라.

7남의 평판(評判)과 평가(評價)를 따르지 않고본래 잇는 그대로 판단하는이는 명철한자이니사람에게 배웠다기보다 천주께 배운자니라. 안으로 닦고 밖곁일을 천히 여기는 자는 신심적 수업을 행함에는 곳을 가리거나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영신적 사람은 자기 정신을 쉬이 집중시키느니 언제든지 제정신을 온전히 밖곁일에 흩어놓은 때가 없기 때문이다. 밖곁일과 시간상 긴요한 사무라 할지라도 그에게 장애가 되지 않음은 일이 닥치는대로 자기를 그일에 순응(順應)시키는 연고다. 자기 마음을 잘 배치(配置)하고 정돈한자는남의 탄복할 행위와 망측한 소행을 살피지 않는다. 사람이 무슨 일에 관심을 가지면갖는 그만큼 조당과 분심이 된다.

8네가 참으로 착하고 정결해졌으면모든 것이 네게 선이 되고 진보가 되리라. 그러나 너는 아직 네 자신을 완전히 극복하지도 못하고또 모든 세물을 떠나지도 못하였으므로많은 것이 불만이고 또 가끔 마음을 살란케 하는 것이다. 세물에 대한 순결치 않은 애착심(愛着心)처럼사람의 마음을 더럽히고 어지러히 하는 것은 다시 없다. 네가 만일 밖곁 위로를 버린다면천상사정을 맛들이고 마음의 즐거움을 자주 느낄수 있으리라.

 

2장 겸손된 복종

1누가 혹 네편에 있고 혹 반대편에 있든지 걱정말고네가 하는 모든일에 천주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록 행하고 힘쓰라. 너의 좋은 양심을 보존하라. 그러면 천주께서 너를 잘 보호하시리라. 천주께서 도와주시고저 하시는자는어떤 사람의 사악(邪惡)이라도 그를 행하지 못하리라. 만일 네가 잠잠하고 참을줄을 안다면 의심없이 주께서 도우시리라. 그는 너를 구할 시간과 방법을 아시느니너는 너를 그에게 맡겨야 한다. 모든 일에 도와주시고 모든 혼잡함에서 구원하심은 천주의 일이다. 우리 겸손을 보존하기 위하여서는우리의 허물을 남들이 알고 책망하는 것이 가끔 매우 유익한 일이다.

2사람이 제 허물로 인하여 자기를 낮출때에는남을 쉽게 안위하고 자기에게 성낸이의 마음을 쉬이 만족케 한다. 천주께서겸손한자를 보호하시고 구원하시며, 겸손한자를 사랑하시고 위로하시며겸손한자를 굽어보사 큰 성충을 내리우시고그를 낮추신 후에는 영광으로 올리신다. 겸손한 자에게 당신의 신비를 드러내시고다정히 당신께로 이끄시며 당신께로 청하신다. 겸손한 사람은 부끄러움을 당하여도 평화를 잃지 않고 잘 있으니그는 세상에 마음을 부치지않고 천주께 의지하고 있다. 네가 모든 사람들보다 더 낮은자라 생각하지 않거든완덕에 무슨 진보를 하였다고 생각지 말라.

 

3장 착하고 순량한 사람

1너는 네자신을 먼저 평화한 가운데에 보존하라. 그러면 남에게 평화를 줄수 있으리라. 순량한 사람은 박학한 사람보다 더 많은 유익을 준다. 악습에 걸린 사람은 좋은것이라도 악하게 만들고악한 것을 쉽게 믿는다. 순량한 사람은 모든 것을 선으로 돌린다. 평화한 가운데 잘 있는 사람은 남을 의심치 않는다. 모든 일에 만족할 줄을 모르고 항상 불안한 사람은 가지가지의 의심이 일어나 번민을 느끼고결국에는 자기도 편히 못있고 남도 편히 못있게 하고말하지 아니하여야 할 것을 가끔 말하고해서 유익할 일을 하지 않으며남은 무엇을 할 의무가 있다고 잘 살필줄을 아나자기의 할 의무는 소홀히 본다. 그러니 너는 네 자신에 대한 걱정을 먼저 하라. 그러면 당연히 남의 걱정을 해줄수 있을 것이다.

2너는 네 행동을 핑계하여 두호하고 가리울줄은 잘 알면서남의 이유는 믿으려 아니한다. 네 형제는 잘 양해해주고 너 자신은 잘 못할줄로 자복함이 당연한 일이 아니냐? 남이 너를 양해하기를 원하거든 너도 남을 양해해주라남이 너를 참아주기를 원하거든 남을 참아주라. 보라너는 참다운 사랑과 겸손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저있는가? 참다운 사랑과 겸손은 자신에게 대해서만 분노할줄 알고남에게 도무지 분노하거나 역정을 낼줄 모른다. 착하고 양순한 사람과 지내는 것은 큰 일이 아니다. 이는 누구나 다 자연히 좋와하는바요또 누구든지 평화를 즐기며 자기와 감정이 같은 자를 더 사랑하는 연고다. 그러나 무정하고 성질이 악한 사람이나 혹 반항하는 사람이나 우리의 마음과 맞지 아니하는 사람과 한가지로 무사히 화목하며 살아나가는것은천주의 큰 은혜요 매우 아름답고 사내다운 일이다.

3사실 자기도 안온히 지내고 남과도 잘 화목해 지내는 사람들이 있지만자기도 불안하고 남도 안온히 있지 못하게 하여남에게도 곤난을 주고 자기들에게는 항상 더 큰 곤난이 되는 사람이 있다. 또 평화한 가운데 자기를 안온히 지배하면서 다른 사람도 평화한 가운데 살게 하려고 힘쓰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가련한 이 세상에는 우리의 평화가 반대를 당하지 아니하는데 있지 않고겸손되이 참아 가는데 있다. 그래서 참을줄을 알면 잘 알주록 그만큼 평화를 누리는 것이다.. 그 법을 아는 사람은 자기를 이긴 승리자요세상의 주권자요그리스도의 벗이며 천국의 상속자이다.

 

4장 순결한 마음과 순박한 지향

1사람이 세상것을 떠나 위에로 오르는데 두 날개가 있으니즉 순박함과 순결의 두 날개다. 지향에는 반드시 순박함이 있어야 할것이요감정에는 반드시 순결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순박함으로는 사람이 천주께로 향하고순결함으로는 그를 얻어누리게 된다. 네가 안으로서 무슨 절제없는 정에서 벗어나면아무 선한 행동이라도 네게 조당이 되지 아니한다. 천주의 좋와하시는것과 남의 유익외에는 아무것도 네가 뜻하지 않고 찾지 않는다면안으로서의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네 마음이 바르다면 모든 조물은 생명의 거울이 될것이요거룩한 학문을 가르치는 책이 될 것이다. 조물이 적다하고천하다 할지라도천주의 선하심을 드러내지 못하게끔 그렇게 적고 천한 것은 없다.

2네가 안으로 착하고 조찰하다면 모든 것을 거리낌없이 볼것이요 잘 알아들을 것이다. 조찰한 마음은 천국과 지옥을 관철(貫徹)한다. 누구나 제 속이 어떠한 그대로 밖으로 판단한다. 이 세상에 무슨 즐거움이 있다면 이는 과연 마음이 조찰한 사람의 소유물일 것이다.또 어느곳에 무슨 곤난이 있고 걱정이 있다면이는 양심이 악한자가 제일 잘 경험할 것이다. 쇠가 불에 들어가면 녹이 없어지고 온덩어리가 빛남과 같이사람이 온전히 천주께로 향하면 게으른 생각이 벗어지고 새 사람으로 변한다.

3사람이 냉담하기 시작하면 그때에는 조그마한 수고라도 무서워하고밖으로 무슨 위로가 있으면 즐겨 받는다. 그러나 사람이 자기를 온전히 이기기를 시작하고천주의 길을 씩씩하게 밟기를 시작하면전에 어렵다고 생각하던 것이 쉽게 여겨질 것이다.

 

5장 자기를 살핌

1우리는 우리 자신을 과히 믿을수 없으니가끔 성총도 없고 지각도 없는 때문이다. 우리에게 빛이 있다 해도 미소한것이요그것도 소홀히 하는 탓으로 급히 잃어버린다. 또 우리는 안으로 이와같이 눈먼 것을 깨닫지 못하는 때가 자주 있다. 자주 우리는 잘못하고도 핑계하여 악을 더한다. 어떤때 우리는 사욕(私慾)에서 한 것을 열정으로 한것처럼 생각한다. 남의 조그마한 잘못을 책하면서우리의 더 큰 잘못은 상관치 않고 지낸다. 남들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한 괴로움을 받아 참게 되는지는 꽤 빨리 깨닫고 헤아리지만우리가 남에게 괴로움을 끼치는 것은 깨닫지 못한다. 자기 사정을 잘 바르게 관찰할줄 아는 사람은 남에게 대하여 엄하게 판단할것이 없을 것이다.

2내적 생활을 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지배하는 일을 첫째로 하고또 이렇게 자기 자신을 부지런히 돌보는 사람은남의 장단을 가저 말하지 아니하는 것이 어렵지 아니하다. 내적 생활을 하고 신심있게 살자면남을 들어 말을 말것이요자신을 특별히 살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네 생각이 오로지 네 자신과 천주께만 있다면밖에 무슨 일이 있다 할지라도 별로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다. 네가 네 자신에 생각을 두지 아니한때 네 생각이 어디 있더냐? 또 네 자신이 일을 제처놓고이리저리 모든 일을 참견하였을때무슨 신통한 효험을 보았느냐? 참다운 평화와 화합을 바라거든반드시 모든 것을 다 제쳐놓고네 자신만 눈앞에 세워놓고 나아갈 것이다.

3그러므로 네가 온갖 세상의 걱정을 물리치고 자유스럽다면 크게 진보할 것이다. 네가 잠세의 것을 중히 여기고 있으면 매우 퇴보할 것이다. 단순히 천주나 혹 천주께 관계되는것외에는 큰것도 없고 높은것도 없고 유쾌한것도 없고 마음에 드는것도 없다. 어떠한 위로든지 무슨 조물에서 오는것이면 전혀 헛것으로 생각하라. 천주를 사랑하는 영혼은 천주밑에 있는 모든 것을 다 친히 본다. 천주 홀로 영원하시고 무량하시며 모든 것을 채우시고 그 홀로 영혼의 위로시오 마음의 참된 즐거움이시다.

 

6장 어진 양심의 즐거움

1착한 사람의 영광은 어진 양심이 증명하여주는데 있다. 양심을 어질게 가지라. 그러면 항상 즐거울 것이다. 양심이 어질면 많은 수고를 참아 견딜수 있고 역경중에라도 많이 즐거울 것이다. 양심이 악하면 두려움이 그칠 사이 없고 편안치가 못하다. 네 마음이 네 자신을 책하지 않는다면 유쾌하고도 평안할게 아니겠느냐? 무엇이든지 잘 한다음이 아니면 즐거워 말라. 악한 사람은 참 즐거움이 있을수 없고 마음속에 평화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악인들에게는 평화가 없다고 주께서 말씀하셨다 (이사이아 4822.5721). 우리는 평화한 중에 살고 우리에게 아무 재앙도 미치지 아닐것이며 또 누가 우리를 감히 해하랴악인들이 말할지라도 그 말을 믿지 말라. 천주께서 갑자기 분노하실때가 있을것이니그때에는 악인들의 행위가 허무로 돌아갈것이요 그들의 생각이 멸망하고 말 것이다.

2사랑이 있다면 곤난중에 스스로 영광을 삼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이렇게 영광을 삼는 것은 주의 십자가를 영광으로 삼는 것이다. 사람이 주고 받는 그 영광은 잠간이다. 세속의 영광에는 항상 근심이 따른다. 어진 사람들의 영광은 그 양심에 있고사람들의 입에 있지 않다. 의인들의 즐겨하는 것은 천주께 대한것이며천주안엣것이며그들의 즐거움은 진리에 대한 즐거움이다. 참되고 영원한 영광을 원하는 사람은 잠세(暫世)의 영광을 도모하지 아니한다. 잠세의 영광을 찾거나혹 찾지 아니해도 진심으로 경천히 여기지 아니하는자는하늘의 영광을 덜 사랑한다고 아니할수 없다. 칭찬을 듣거나 책망을 듣거나 무관심한 사람은그 마음이 매우 고요하다.

3양심이 깨끗한 사람은 만족을 누리기 쉽고 평화를 누리기도 쉬울 것이다. 네가 찬미를 듣는다고 더 거룩해지지 않고책망을 듣는다고 더 천해지지도 않는다. 너는 그대로 너다. 천주께서 알으시는 그것보다 더한 가치를 가졌다 할수 없다. 너는 네속이 어떠한지 잘 살핀다면 밖에서 사람들이 너를 가져 무엇이라 하든지 상관치 아닐 것이다. 사람은 얼굴 보고 가치를 헤아리나천주는 마음에 있는 것을 보신다. 사람은 행동을 살피고천주는 그 뜻을 살피신다. 항상 잘 하면서도 자기는 변변치 못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겸손한 영혼의 표다. 무슨 조물의 위로를 받고저 아니하는것은깨끗한 마음과 내적 의뢰의 표다.

4밖에서 남들이 자기를 인증해주기를 원치 않는 사람은천주께 자기를 온전히 맡긴 분명한 증거다. 성바오로의 말씀대로 스스로 천거하는 자가 시련된자가 아니라오직 주 천거하시는 자가 시련된자다 (고린토후서 1018). 안으로는 천주와 한가지로 살아나아가고밖으로는 어떠한 정()에든지 잡히지 아니할만큼 산다면이는 내적생활을 하는 사람이라 할 것이다.

 

7장 예수를 만유위에 사랑함

1예수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이며 예수로 인하여 자기를 천히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듣는 사람은 복된 사람이다.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사랑하는 자를 버릴 필요가 있다. 예수는 당신 홀로 모든 것위에 사랑받기를 원하시는 때문이다. 조물에 대한 사랑은 거짓것이요 오래 가지 아니한다. 예수의 사랑은 미쁨이 있고 항구성이 있다. 조물에 마음을 붙인자는사라지는 조물과 함께 사라지리라. 예수를 품에 모시고 있는 자는 영원히 안도(安堵)하리라. 모든 벗이 다 너를 버려도 너를 떠나지 아니할 자네가 나중에 망하기를 버려두지 아니하는 자를 사랑하고 친구로 사괴어두라. 네가 좋든지 싫든지 모든 사람과 갈릴때가 한번은 반드시 있고야 말 것이다.

2사나 죽으나 예수께만 의지하고 그의 성실함에 전혀 너를 맡기라. 그는 모든이가 다 힘을 잃어도 혼자서 너를 도울수 있다. 너의 사랑하는 자는 다른 사람을 네미음에 두기를 허락지 않으신다. 그래서 그는 홀로 네 마음을 차지하시기를 원하시고마치 왕이 자기 어좌(御座)에 앉아 계심과 같이 네 마음에 계시기를 원하신다. 네 안에 조물에 대한 마음을 없이할줄을 잘 안다면 예수는 감심으로 너와같이 살으시게 뵐 것이다. 무엇이나 예수를 떠나 사람들에게서 희망한 것이 있다면 거의 전부가 실패에 돌아갈줄을 알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믿지도 말고 의뢰하지도 말라. 대개 모든 사람은 마른 풀과 같고그의 모든 영광은 들꽃과 같이 사라진다 (이사이아 4067).

3사람의 겉모양에 드러나는것만 살핀다면 속기를 잘할 것이다. 네가 다른데 위로를 찾고 유익을 구한다면 자주 해를 받을 것이다. 네가 모든 일에 예수를 찾는다면 과연 예수를 얻을 것이다. 네가 너를 찾으면 과연 너를 얻겠으나이것이 네게 망함이 되리라. 예수를 찾지 않는 사람이라면온 세상과 모든 그의 원수들 보다도자기 자신이 자기를 더 해할 것이다.

 

8장 예수로더부러 친함히 지냄

1예수께서 가까이 계시면 모든 것이 다 좋고 어려운 것이 없지만예수께서 좀 멀리 하시면 모든 것이 어렵다. 우리안에 예수 말씀하시지 아니면 위로가 없고있다 해도 변변치 않고예수께서 한 말씀만 하시면 마음에 위로가 크다. 말다가 마리아에게 스승이 와 계시고 또 너를 부르신다할제 마리아막달례나는 그 울던 곳에서 즉시 일어나지 아니하였느냐? (요왕 228). 예수 우리를 찾으사 눈물을 멈추게 하시고 영원의 신락을 주시는 그때는 참으로 복된때다. 예수께서 없으시다면 네 마음은 얼마나 마르고 빡빡하랴! 예수를 원치않고 다른 무엇을 원한다면 이는 얼마나 미련한 일이며 헛된일이랴? 이는 온 세상을 잃어버리는것보다 더 큰 손해가 아니냐?

2예수를 떠난다면 세상이 무엇을 네게 줄수 있으랴? 예수를 떠나 사는 것은 큰 지옥이요 예수와 같이 있는 것은 즐거운 낙원(樂園)이다. 예수께서 너와 같이 계시다면 아무런 원수도 너를 해치 못할 것이다. 예수를 얻어 만난자는 아름다운 보배를 얻은것이요아무리 좋은 것이 있다해도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예수를 잃은자라면 그 손해가 너무나 크니온 세상을 잃은것보다 더 큰 손해를 보았다. 예수없이 사는 사람은 극히 가난한자요예수를 모시고 사는 사람은 큰 부자다.

3예수와 같이 사는 법을 아는 것은 큰 예술(藝術)이요예수를 떠나지 않게 못시는 것은 큰 지혜다. 너는 겸손하고 양순하라. 그러면 예수께서 너와 같이 계실 것이다. 신심과 평안함을 보존하라. 그렇게 하면 예수 너와 한가지로 머물러 계시리라. 네가 밖엣 사물을 탐하기 시작하면 급히 예수를 쫓을것이요그 성총을 잃을 것이다. 또 그리하여 예수를 쫓아 그를 잃었다면이제 누구에게로 가며 누구를 벗으로 사괴랴? 너는 벗이 없이는 잘 살수 없으리라. 예수께서 너의 제일 사랑하는 벗이 되지 않는다면너는 너무나 비참하고 위로 없는 생활을 할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에게 의탁하고 즐거워한다면 몹시 미련한 짓이다. 예수의 마음을 상해드리는것보다는 차라리 온 세상이 너를 거스리는 것이 낫다. 그런즉 네가 사랑하는자가 많다 할지라도예수는 홀로 특별히 너의 사랑하는자가 되어야 한다.

4사람은 다 예수를 인하여 사랑할것이요예수는 예수자신을 인하여 사랑할 것이다. 다만 예수그리스도 하나만 특별히 사랑할 것이다. 그는 홀로 착하시고아무리 미쁨있는 벗이 있다 하여도 그만큼 미쁨있는 벗이 없다. 그로 말미암아 또 그 안에서 벗이나 원수나 다 사랑할 것이다. 또 벗이나 원수나 다 같이 예수를 알고 사랑키위하여 예수께 간구할 것이다. 너는 특별히 찬미를 받고저 하지도 말고특별한 사랑을 받고저 하지도 말라. 이는 비할데가 없으신 천주께만 마땅한 것이다. 네 마음에 어느 사람을 두어 익히 생각할 것도 아니요남에게 특별히 사랑을 받아 그 주의를 일으키지 말라. 네 안에는 예수께서 계셔야 할 것이다.

5너는 어느 조물에서든지 거리낌이 없이 안으로서 조찰하고 자유스러워야 한다. 네가 장애 없는 주의 아름다우심을 보려거든모든 것을 다 벗어버리고 마음을 조찰히 하여 예수께 항하여 있어야 한다. 과연 네 안에 모든 것을 비어버리고 비질하여 깨끗이 한 다음에예수로 더부러만 결합하는 이러한 정도에 이르자면천주의 성총이 먼저 내리고 또 너를 이끌지 않으면 아니되리라. 천주의 성총이 사람에게 이르면 모든 일을 다 할만한 능이 있지만성총이 물러가면 즉시 궁핍해지고 약해시편태나 받기 위하여 살려두는 것 같이 된다. 그렇지만 이러한 경우에 마음에 답답하여 실망한 것이 아니다. 다만 마음을 안온히 가지고 천주의 성의를 따를 것이요일신에 당하는 모든 환경을 예수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하여 참아 받을 것이다. 대저 겨울이 지나면 여름이 올것이요밤이 새면 날이 밝을 것이요비바람이 지나면 명랑한 일기가 다시 돌아오느니라.

 

9장 위로가 없을 때

1천주께서 위를 위로해 주시면 사람의 위로를 업수히 여기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사람의 위로도 없고 천주의 위로도 없이다만 천주의 영광을 위하여즐겨 마음의 유배(流配)를 견디고저 함은 어려운 일이며 매우 위대한 일이다. 또는 모든 일에 자기를 찾지 않고 자기의 세운 공로를 생각지 아니하는 것은퍽 위대한 일이다. 성총이 있어 마음에 좋고 신심이 난다면 무슨 훌륭한 일이냐? 이런 좋은 시간은 누구나 다 원하는 바이다. 천주께서 성총으로 이끄신다면 그는 참으로 유쾌히 말을 타고 가는것과 같다. 이런 사람이 어려움을 모른다는 것이 이상할것이 무엇이냐? 대저 전능하신자의 손이 그를 부뜰고제일 훌륭한 안내자(案內者)가 그를 이끄시지 않느냐!

2사람이 무슨 위로가 되는 것을 잘 좋와하지만자기편익을 도모하지 않기는 퍽 어렵다. 치명성인 노렌조는 모시는 사제와 함께 세상을 이기셨으니이것은 세상에 무슨 즐거움이 될만한 것은 다 친히 보고또 자기의 극히 사랑하는 천주의 대사제 식스도까지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너그러이 떠나 이별하섰던 연고다. 그러므로 그는 조물을 사랑하는것보다도 조물주를 더 사랑하섰고인간의 위로를 구하는것보다도 천주의 원의를 따라 행하려 하섰다. 너도 그와같이 천주를 사랑함에 필요하다면아무리 없지못할 벗이요극히 사랑하는 벗이라 할지라도 떠나야만 할 것을 알아야 한다. 벗이 너를 버리고 떠났다고 괴로워 말라. 우리는 다한번은 서로 떠나고야 말터이다.

3사람이 자기를 온전히 이기고 자기의 모든 정을 천주께로만 모으고 있자면먼저 오래동안 많은 전투(戰鬪)를 할 필요가 있다. 사람이 자기를 믿고 있게되면오래지 아니하여 사람의 위로를 찾게 되겠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참으로 사랑하는자요그리고 덕행을 부지런히 닦는자라면이런 위로에 이끌려 떨어지지 않고 그런 감각적 낙을 찾지도 안하고도리어 심히 자신을 시련(試練)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어려운 일을 참아견딘다.

4이러므로 너는 천주께서 영신적 위로를 주시거든 감사로이 받으라. 그렇지만 네 공로로 생각지 말고 천주의 예물로 생각하라. 그렇다고 스스로 높여 생각도 말고과히 즐겨하지도 말고헛되이 무엇을 과분(過分)히 생각지도 말라. 도리어 은혜를 받았음에 대하여겸손한 마음을 더 둘것이요그리고 네 모든 동작(動作)에 있어 주의를 더하고 조심을 더하라. 대저 이러한 시간이 지나면 유감이 따라올터이다. 천주의 위로가 끊어지거든그렇다고 즉시 실망하지 말라. 겸손과 인내를 다하여 천주의 찾으심을 기다리고 있으라. 천주는 네게 더 큰 위로를 주실수 있다. 천주의 길을 가 본자에게는 이런 일이 새삼스럽게 뵈이지도 않고 이상하게 뵈이지도 않는다. 이름난 성인들과 옛날 선지자들에게도 그런 변천이 없지 않았다.

5그래서 어떤 사람이 성총을 누릴 때 말하되나는 다행중에 자랑하기를 영원토록 흔들리지 아니하리이다 하였노라하였다 (성영 297). 그러나 성총을 잃은 후에는 자기의 당한 것을 생각하고 이르되주여 내게서 당신 얼굴을 돌이키시매 나는 흔들렸나이다하였다 (성영298). 그렇지만 이러한 경우라도 그는 실망치 않고 더 정성스러이 천주께 간구하되 주여 나는 당신께 부르짖고 내 천주게 간절히 기구하나이다(성영 299)하고마침내 자기 기구가 들어허락됨을 받아 좋은 결과를 낸 것을 증거하여 말하기를 주 나를 들어 하락하시고 나를 불상히 여기시고 주는 나를 도우섯도다하였다 (성영 2911). 그러나 어떻게 도우섰느냐? 당신은 내 근심을 변하여 안락이 되게 하시고 즐거움으로 나를 두루 입히섰나이다하였다 (성영 2913). 저렇게 큰 성인들도 이러한 변천을 면치 못하였거늘우리같이 연약하고 힘없는 사람으로서 어떤때는 열심한 마음이 있고 어떤때는 마음이 차다고 실망할것이 없다. 대저 성신이 오시고 물러가시는 것은 당신 뜻대로 하시는 연고다. 성욥이 이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당신은 그를 새벽에 방문하시더니 즉시 그를 시험하시나이다하섰다 (욥서 718).

6그러니 나는 무엇을 바라고 무엇에 의지하고 살랴? 오로지 천주의 무한한 인자들 바라지 않고 천주의 성총에 의지하지 않는다면나는 무엇을 바랄수 있고 무엇에 의지하여야 되겠느냐? 착한 사람들이 있다 하고신심있는 형제들이 있다하고충실한 벗들이 있다 하며 거룩한 서적이 있고아름다운 문구(文句)가 있고듣기 좋은 노래가 있고()가 있다 할지라도성총이 나를 떠나나의 본처지의 궁경(窮境)에 버림을 받았다면이 모든 것이 별로 도움이 될것이 없고별로이 자미를 주지 못할 것이다. 이런 때는 참는수 밖에 없고천주의 의향을 따라 내 자신을 희생하는수 밖에는 별 도리가 없다.

7한번도 성총의 물러감을 느끼지도 않고열심이 감하는 것을 모르고 지낸다는 그렇게 신심있고 충실한 사람을 나는 아직 만나지 못하였다. 어느 성인이나 물론하고 처음에나 혹은 후에나 한번도 유감을 당하지 않으리만치그렇게 고상한 탈혼상태(脫魂狀態)에 이르고그러한 신광(神光)를 누린 성인은 하나도 없다. 대저 천주를 위하여 무슨 곤난으로 수련되지 아니한 사람은천주를 신묘(神妙)하게 관상함에 합당한자가 아니다. 흔히 보면 무슨 유감이 있는 것이 멀지 않게 받을 위로의 징조처럼 되어있다. 대저 유감을 당하여 잘 나간 자에게 천주의 위로가 허락된 것이다. 성경에 이르되 승리를 얻는자에게는 내가 생명의 나무에서 먹을 것을 주리라하섰다 (묵시록 27),

8천주께서 위로를 주시는 것은 사람이 역경을 잘 참아 나가기에 필요한 용기를 주시기 위함이다. 위로가 있은후에 유감이 다시 있는것은잘 했다고 자긍할까해서그렇게 하시는 것이다. 마귀는 자지 않고 네 육신도 아직 죽지 아니하였다. 그런고로 네 좌우편에는 원수가 쉬지 않고 너를 노리고 있으니싸울 준비를 그치지 말라.

 

10장 천주의 은혜를 감사함

1너는 일하려 왔건만 웨 편히 쉬려드느냐? 위안을 누리기를 바랄것이 아니라괴로움을 잘 참으려고 준비하고 있으라. 또 무슨 즐거움을 보려고 할것이 아니라십자가를 지려고 준비하고 있으라. 대저 세속 사람일지라도 영혼에 위로가 항상 있고 즐거움이 항상 있다면 좋아 지내지 아닐 사람이 누구랴? 영혼의 위로는 세상의 모든 오락과 육신의 쾌락을 멀리 초월하는 까닭이다. 세속의 쾌락이란그 어느것을 물론하고 혹 헛되든지 그렇지 아니면 추루한것이지만영신의 낙은 덕행에서 발하고천주께서 조찰한 마음이 있는 자에게 내리워주시는 것이만큼오로지 기쁘고 조금도 추루함이 없다. 그러나 천주의 주시는 이러한 신락은아무도 항상 제 마음껏 누리지 못한다. 유감이 없는 동안이 오래지 못한 때문이다.

2정신의 헛된 자유와 자기를 너무 믿는 것은 주께서 방문하시는데 적지 않게 방해가 된다. 천주 성총을 내리워 위로해주심은 오직이나 잘 하시는 일이나그러나 많은 사람은 이것을 전혀 천주께로 돌려 잘 감사치 않으므로 잘못한다. 우리는 그렇기에 성총을 주시는 자에게 배은망덕 하고근원되는 이에게로 모든 것을 전혀 돌리지 아니하는고로성총의 선물이 항상 내리지 아니한다. 감사를 법다이 하는자는 성총을 받는 것이 마땅하지만교오한 자에게 한하여는 겸손한 자가 보통을 받을 것을 빼앗기게 된다.

3나는 통회하는 마음이 없어지게 되는 위로를 원치 않고교오한 마음을 내게하는 신묘한 관상기구(觀想祈求)를 탐하지 않는다. 고상한것이라고 무엇이나 다 거룩한 것이 아니요뜻에 맞는다고 다 좋은것도 아니며모든 원의가 다 순결한것도 아니요 귀하다고 다 천주께 의합한것도 아니다. 항상 겸손한 마음이 더욱 일어나고 두려운 마음이 커지며 내 자신을 망각(忘却)하는데 더욱 주의가 깊게 되는 그러한 성총은 나는 강심으로 받는다. 천주께 성총을 받음으로도 훈계되고감히 그 성총을 잃음으로도 훈계된자는 제게 무슨 잘 한 것이 있다고 생각지 아닐것이요도리어 자기는 가난하고 헐벗은 것을 자백할 것이다. 천주의것은 천주께 드리고네것은 네가 차지하라. 즉 천주께는 성총을 받은 것을 감사하고네게만 네 잘못을 돌리고죄의 마땅한 벌을 받을 줄로 생각하라.

4너는 항상 제일 낮은 곳에 있으라. 그리면 너에게는 제일 높은 곳을 주겠으니대저 극히 높은 것은 극히 낮은 것이 없이는 서있을수 없다. 천주의 보시는바에 극히 높은 성인은 자기 생각에는 극히 비천하게 자기을 보니그들이 영광스러운 지위에 실상 있을수록 자기 자신을 더 친히 보게 된다. 진리와 천상의 영광만 생각하는 자들은 헛된 영광을 탐하지 아니한다. 그들은 천주안에 기초를 두고 또 그안에 견고케 세운자니교오를 발할 수가 없다. 무엇이든지 좋은 것은 다 천주다. 천주 당신 본체와 모든 성인들로 인하여 만유위에 찬미받기를 간절히 원하고 항상 천주께만 향하여 나아간다.

5그러므로 너는 아무리 적은 은혜를 받았을지라도 감사하라. 그러면 큰 은혜를 받을 자격이 될 것이다. 너는 아주 적은것일지라도 큰 것으로 생각하고소홀히 여길만한것이라도 특별한 은혜로 생각하라. 대저 은혜를 베푸시는 자의 지위를 생각한다면적은 것이 없고 천한 것이 없느니라. 은혜를 내리우시는 이는 지존하신 천주시니어찌 적은 것이 있을수 있으랴? 벌을 내리우시고 매를 때리신다 할지라고 감사하여야 한다. 대저 무엇이든지 우리에게 하시는 일은다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시는 것이다. 천주의 성총을 잘 보존하려 하거든성총을 받을때는 감사하여야 할것이요성총을 잃을때는 참아야 할 것이다. 성총을 잃었거든 다시 주시기로 기구할것이요얻었거든 잃지 말기 위하여 조심하고 겸손할 것이다.

 

11장 예수의 십자가를 사랑하는 자의 수가 적음

1이제 예수를 사랑하는자들중에 그 천국을 탐하여 사랑하는자는 많으나 그 십자가를 지고저하는 자들은 적다. 위안을 구하는자는 많으나 곤난을 받고저 하는자는 적다. 잔치의 벗은 많으나 재 지키는 벗은 적다. 누구나 다 예수와 더부러 즐기려 하지만 저를 위하여 고통을 참겠다는이는 적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따르되떡을 뗄때까지만 따르고수난의 잔을 마시는데까지 가는 자는 적다. 그의 영적을 숭배하는 자는 많지만그 십자가의 모욕을 따르고저 하는 자는 적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사랑하되곤난을 당하지 아니하는때만 사랑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리고 그에게 축원하되자기가 무슨 위로를 받을때만 그렇게 한다. 예수께서 당신을 숨기고 잠간 그들을 떠나실 것 같으면원망을 발하기도하고혹 너무 낙담하기도 한다.

2예수를 사랑하되 그 사랑이 자기의 무슨 위안을 목적하지 않고다만 예수 때문에 사랑하는 자는어떠한 곤난과 마음의 어떠한 번민이 있다 할지라도위안을 극히 누릴제와 다름없이 예수를 찬미한다. 이런 사람들은 예수께서 한번도 위안을 주지 않으신다 할지라도그래도 항상 예수를 찬미하고 항상 감사하리라.

3예수께 대한 사랑이 순전하여 자기의 편익이라든지 자신에 대한 사랑이 섞이지 아니한다면 얼마나 많은 일을 할수 있을까! 항상 위안을 찾는 자는 누구나 다 품팔이 하는자라 함이 옳지 않으랴? 자기의 편함과 이익만을 항상 도모하고 있는자는그리스도보다도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분명하지 아니하랴? 보수없이 천주를 섬길만치 충실한 자는 어디 있는가?

4사실 모든 것을 다 버렸다 할만치그렇게 영혼일에 착심한 자는 드물다. 정말로 마음으로 가난하고 모든 조물을 내어버린 자는 어디 있는가? 그러한 자의 가치는 멀고 먼 극변(極邊)에서 온것의 가치와 같다(잠언 3110). 사람이 자기의 재산을 다 준다 할지라도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보속을 많이 하였다 할지라도그래도 별로 장할것이 없다. 학문을 다 연구했다 할지라도 아직도 멀다. 무슨 큰 덕행이 있고 타는듯한 신심이 있다 할지라도 아직도 퍽 크게 부족한 것이 있다. 즉 무엇보다도 필요한 한가지가 없다. 그러면 그것은 무엇인가? 모든것을 다 떠난후에또한 자기를 버리고 자기를 온전히 벗어버리며 사사로운 사랑은 조금도 가지지 아니함이다. 자기가 하여야할바를 다 한후에도아무것도 하지 아니한줄로 스스로 생각되어야 한다.

5비록 무슨 큰 일이라고 할만한 일을 하였다 할지라도그것을 가지고 장하게여기지 말고 도리어 사실에 있어서 자기는 무익한 종이라 자백하라. 너희게 명한 것을 다하거든 우리는 무익한 종이로소이다 하라하신 진리의 말씀과 같이 하라 (누까 1710). 그렇게 하게 되면 참으로 마음으로 가난하고 헐벗은 자가 될것이며다위 선지성인과 같이 과연 나는 고독하고 가난한자로소이다할수 있을 것이다 (성영 2416). 그렇지만 자기와 모든 것을 버릴줄을 알고자기를 말()째에 두고저 하는 그러한 사람보다 더 부요한자 없고더 세력 있는자 없고더 자유스러운 자가 없다.

 

12장 성십자가의 왕도 (聖十字架王道)

1많은 사람들은 너를 끊어버리고 네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하시는 이 말씀을 모진 말인줄로 생각한다. (마두 1624). 그러나 앙화를 받는자들아너희는 나를 떠나 영원한 불로 가라하시는 이 마지막 말씀을 듣기가 더한층 모진 것이 될 것이다. (마두 2541). 지금 십자가의 말씀을 잘 듣고 따르는자 영원한 벌을 선언(宣言)할때에도 두렵지 아니할 것이다. 주 심판하러 오실때는 이 십자가의 표가 하늘에 나타나리라. 그때에 십자가를 따라 십자가에 정사(釘死)하신 그리스도와 생활을 일치하게 한 모든이는그리스도 판관대전에 안심하며 나가리라.

2그러면 천국에로 너를 인도하는 그 십자가 지기를 왜 두려워하느냐? 십자가에는 구원이 있고십자가에는 생명이 있고십자가에는 원수의 공격을 막는 병기가 있다. 십자가에는 천상의 아름다운 맛이 흐르고십자가에는 마음의 용기가 있고십자가에는 영신의 즐거움이 있으며십자가에는 덕의 극치(極致)가 있고십자가에는 성화(聖化)의 원만함이 있다. 십자가가 아니면 영혼도 구하지 못하고영생도 얻을 희망이 없다. 그러니 너는 네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르라. 그러면 영생의 길을 갈 것이다. 예수는 자기 몸에 십자가를 지시고 너를 앞서 나아가사그 십자가상에 너를 위하여 죽으섰다. 이는 너도 그와 같이 네 십자가를 지고 네 십자가에서 네 생명을 바칠 간절한 원의를 가지라고 하신 것이다. 대저 네가 그롸 한가지로 죽었겠으면 그와 더부러 살것이다. 그와 더부러 형벌을 당하였겠으면 그의 영광에 너도 참섭할터이다.

3보라모든 것이 십자가에 있고 모든 것이 죽음에 있다. 거룩한 십자가의 길밖에또 날마다 극기(克己)하는길 밖에는 생명에로 인도하고 참다운 마음의 평화로 인도하는 다른 길이 또 어디 있는가! 네 뜻대로 어디든지 가보고 네 원의대로 무엇이든지 찾아보아도거룩한 십자가의 길보다 위에로 더 고상한 길을 만나지 못할것이요아래로 더 안전한 길을 얻지 못할 것이다. 네 뜻과 네 생각대로 모든 것을 배치하고 마련해보아도네가 항상 좋든지 싫든지 무슨 곤난을 당하고야 말 것이다. 또 이렇게 항상 십자가를 만날 것이다. 혹 네 육신이 괴롭든지 혹 네 영혼에 영신적 번민을 느끼든지 하겠다.

4어떤 때는 천주께 버림을 받을것이요어떤때는 다른 사람 때문에 괴로움을 당하겠다.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가끔 네 자신이 네게 괴로움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괴로움을 면하기 위하여 나 혹 감하기 위하여는 약도 없고 위로도 없다. 천주께서 원하시는 그때까지 참을 수밖에 없다. 대저 천주의 뜻이 네가 위로없이 곤난을 받는 법을 배우기를 바라시고또는 전혀 네 자신을 당신께 맡기기를 바라시며곤난을 당하는데서 더욱 겸손한 마음을 발하도록 힘쓰기를 원하신다. 그리스도와 같이 고난을 체험(體驗)한 사람이 아니면진정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을 깨다지 못한다. 십자가는 항상 준비되어 있고사방에서 너를 기다린다. 네가 어디로 다라나든지 십자가를 피할수 없으니대저 어디로 가든지 네 자신과 같이 가고 네 자신을 항상 만나는 때문이다. 위에로 오르고 아래로 내려다보라. 밖에로 나가보고 안으로 들어와 보라. 이 모든 방면에 십자가를 만날 것이다. 그리고 안으로서의 평화를 누릴 마음이 있고영원한 월계관(月桂冠)을 얻을 마음이 있으면어느 곳을 가든지 인내할 필요가 있다.

5네가 감심으로 십자가를 지고가면십자가가 너를 지고 네가 원하는 목적지로 데리고 갈 것이다. 비록 이 세상은 아닐지라도 저 곳에는 곤난이 끝나리라. 그렇지 않고 억지로 지고 간다면 네게 짐이 될것이요또 네 자신을 괴롭게 할것이며참기는 참아야 할 것이다. 한 십자가를 내버리면 의심없이 다른 십자가를 만날것이니아마 그것은 전보다 더 무거울까 하노라.

6죽는 인생으로서는 아무도 피치 못한 것을 너만은 피할줄로 아느냐? 성인중 누가 십자가 없이 또는 곤난없이 지내셨는가?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께서도 세상에 살으시는동안 한 시간을 괴로움이 없이 지내신적이 없다. 그의 말씀이 그리스도는 괴로움을 받아죽은자중에서 부활하여 그렇게 당신 영광에 들어가시는 것이 마땅하였다하섰다. (누까 242646). 그러면 너는 어찌 거룩한 십자가의 왕도(王道)외에 다른 길을 찾느냐?

7그리스도의 온 일생은 십자가요 치명이였거늘너는 편함을 원하고 즐거움을 찾느냐? 괴로움 받는것외에 다른 무엇을 이 세상에 찾는다면 그릇치는 일이요크게 그릇치는 일이다. 그는 이 현세의 생활이괴로움이 가득하고 주위에 십자가가 둘러있는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이 영신으로 높이 오를수록그만큼 가끔 무거운 십자가를 만나게 되느니,

찬류의 고역은 사랑으로 인하여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8그렇지만 이런 사람은 여러 가지로 곤난을 당하여도 위안이 아주 없는바는 아니니자기 십자가를 잘 참아 견디는것으로써 성공의 보수가 크게 볼워나오는 것을 알게 되는 연고다. 대저 사람이 십자가를 감심으로 지게 되면그 괴로움의 무거운 짐이 천주의 위안을 바라는 신뢰심(信賴心)으로 변한다. 그리고 육신이 괴로움을 받아 누릴수록그만큼 영혼안에 성총을 받아 기운을 얻는다. 또 어떤때는 그리스도와 같이 십자가를 저 보겠다는 열정으로 고난을 사모하고 역경을 원하여곤난과 가난이 없이는 살 마음이 없을만큼그런 용기도 발한다. 이는 사람이 천주를 위하여 괴로움을 많이 받고 중히 받을수록 그만큼 천주께 의합한다는 것을 믿게 되는 이유다. 이는 사람의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그리스도의 성총의 작용이다. 사람이 본성으로 싫어하고 피하는것에마음의 정성을 다하여 착수(着手)하고 사랑할만큼그러한 힘을 연약한 육신에 주는 것은 성총의 용이 아니면 무엇이냐?

9십자가를 지고 십자가를 사랑하며 육신을 괴롭게 하여 정복하는 것이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요영예(榮譽)를 피하고 모욕을 즐겨 받는것도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자기를 천히 보고 남에게 천히 여김받기를 원하는것도 사람의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니요무슨 역경이든지 손해든지 잘 참으며 이 세상에 무슨 행복을 원치 아님도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네가 네 자신을 살펴보면 이런 일은 하나라도네 힘으로 할수 없는줄을 알리라. 그러나 천주께 간구하면 하늘로부터 이런 용기가 내릴것이니네 권하에 세상과 육신이 정복되리라. 그리고 신앙(信仰)의 병기로 무장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기()만 들었다면 원수 마귀도 두려울것이 없을 것이다.

10그러므로 너를 위하고 너를 사랑하사 십자가상에 죽으신 네 주의 십자가를그리스도의 착하고 충실한 종과 같이 씩씩하게 지기로 정신을 차리라. 가련한 이 현세에 있어 당하는 많은 역경과 여러 가지 불편을 잘 참아받기로 마음을 차릴것이니대저 네가 어디 있든지 네 환경이 그러할것이요또 어디를 가서 숨든지 이런 환경이 있으리라. 또 이렇게 되어야 할 것이다. 대저 여러 가지 악의 곤난과 고통을 면할 방침이 없으니잘 참는수밖에 없다. 주의 벗되고 그와 한가지로 한몫을 받으려 하면주의 잔을 감심으로 마시라. 위로에 대한 것은 천주께 맡기라. 천주는 당신 성의대로 위로에 대하여 배치하시겠다. 너는 오로지 곤난을 참아받기로 마음을 차리고 또 그런 것을 가장 큰 위로로 여길것이니대저 너 혼자 모든 곤난을 참을수 있을지라도현시의 고난은 우리가 장래에 얻을 영광에 비할바가 못된다 (로마서 818)

11괴로움이 네 마음에 맞고 또 그리스도를 위하여 곤난을 맛들이게 되는 경우에 이르거든그때에 너는 이 세상에서 만복소(萬福所)를 발견하였으니네가 사실 잘 있는줄로 생각하라. 네가 괴로움을 당하기를 끄려하고 피하고저 하는 동안에는 잘 있지 못하고또 어디로 가든지 곤난이 너를 따를 것이다.

12너는 하여야될것즉 참고 죽기로 결심하면빨리 잘 되고 네가 평화를 얻으리라. 네가 성바오로와 같이 제삼천(三天)까지 들어올림을 받았을지라도 (고린토후서 122)곤난을 당하는 것을 면하지 못하겠으니대저 예수께서 이르시되 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수고할 것을 내가 저에게 가리켜주겠노라하섰다 (종도행전 916). 그런고로 네가 예수를 사랑하고 영원히 그를 섬길 마음이 있으면 곤난을 당하는 것이 필요하다.

13바라건대 너도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무슨 괴로움을 당할만 하다면! 이는 네게는 얼마나 큰 영광이 되겠으며 천주의 성인들에게는 얼마나한 즐거움이 되겠으며 남에게는 얼마나한 건설이 되랴! 곤난을 받으려하는 사람들이 많지 아니하나 모든이가 다 인내지덕을 장려한다. 많은 사람들이 세속적 목적을 위하여 큰 고생을 참아받으니너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그만한 고생을 감심으로 참아 받아야 할 것이다.

14너는 우리의 생활이 그침없는 죽음에 있어야 할 것을 각오하라. 그리고 누구든지 자기에게 대하여 죽을수록그만큼 천주께 살기를 시작하리라. 그리스도를 위하여 곤난을 잘 받고저 아니하는 사람은천상의것을 알아들을 자격이 없다. 그리스도를 위하는 뜻으로 곤난을 당하는것보다더 천주께 의합하고 네게 더 유익한 것이 이 세상에 다시는 없다. 많은 위로를 받아 누리는것과 그리스도를 위하여 괴로움을 당하는것과이 두가지를 놓고너 보고 가리라 하면 괴로움을 가려야할것이 아니냐? 괴로움을 당하면 그리스도를 닮고 성인들과 같아진다. 우리의 공로와 우리 완덕의 지위는 신락과 위로를 많이 받는데 있지 않고 오이려 어려운 경우를 많이 당하고 괴로움을 잘 참아 견디는데 있다.

15사람이 구령하는데 곤난을 당하는것보다 더 낫고 더 유조한 것이 있다면그리스도는 반드시 말씀으로 라도 가르처주시고 표양으로 뵈여주섰을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는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과 당신을 따르고저 하는 모든 사람에게 밝히 십자가를 지라 권유하여 말씀하시되 누구 든지 나를 따르고저 하거든자기를 이기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하섰다 (마두 1624). 그러니 이제 모든 것이 다 읽어 살펴본바에 의하여이런 결론을 내는 것이 당연하니우리는 드시 많은 괴로움을 당함으로써 천주의 나라에 들어갈것이다